“상대女 기혼 방송인” 황의조 2차 가해 논란에…경찰 “법리 검토 중”
“상대女 기혼 방송인” 황의조 2차 가해 논란에…경찰 “법리 검토 중” 성관계 영상을 불법촬영한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노리치시티) 측의 피해자 2차 가해 논란과 관련, 경찰이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서울경찰청 관계자는 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황 씨 측이 피해자를 특정한 행위에 대해 수사하느냐는 질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법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황 씨 측) 법무법인이든 황 씨 본인이든 2차 가해 부분에 대해 책임이 있다면 그 부분도 폭넓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앞서 황 씨를 대리하는 법무법인은 지난달 22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불법촬영 의혹에 대해 ‘합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상대 여성은 방송 활동을 하는 공인이고 결혼까지 한 신분”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신상을 공개해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경찰은 황 씨의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선 “디지털 포렌식을 거의 완료했고 관련자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 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 필요성이 있어 일정이 조율되는 대로 출석을 요구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경찰은 또 문제의 영상물을 SNS에 유포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유포)로 검찰에 송치된 황 씨의 형수가 결백을 주장한 데 대해선 “일방의 주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는 밝힐 수 없지만 충실하고 탄탄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한편, 경찰은 전청조(27·구속기소) 씨의 수십억 원대 투자사기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씨를 지난 1일 추가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남 씨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것은 지난달 6일과 8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전 씨 사건에서 남 씨가 공범으로 고소된 사건은 3건, 피해액은 10억여 원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하면 남 씨를 몇 차례 더 조사할 수 있다”며 “공모 여부 확인을 위해 포렌식 결과, 관련자 조사 내용 등을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경찰이 남 씨로부터 자진 제출 형식으로 압수한 귀금속 등 물품(벤틀리 차량 제외)은 총 44점, 액수는 1억 원 상당이다. 해당 물품은 모두 남 씨가 전 씨로부터 선물 받은 것들이다. 수사 결과 현재까지 전 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32명, 피해액은 총 36억9000여만 원으로 늘었다.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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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편입 찬성” 김포 57% 광명 55% 구리 68% 하남 57%
    “서울편입 찬성” 김포 57% 광명 55% 구리 68% 하남 57% 국민의힘이 띄운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내년 22대 총선의 수도권 민심을 좌우할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경기도 김포시뿐 아니라 구리·광명·하남시에서도 자신이 사는 지역의 서울 편입에 찬성하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4일 문화일보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 네 지역 모두 편입에 찬성하는 이유로 ‘교통난 해소’를 가장 많이 꼽았다.문화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국민의힘이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김포, 그리고 서울 편입이 함께 거론되는 구리·광명·하남 등 네 곳 주민을 대상으로 지난 1∼2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네 곳 모두에서 편입 찬성 응답이 반대 응답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해 김포 지역 응답자의 57%가 찬성했고 반대는 40%로 조사됐다. 광명시 서울 편입에 대해선 광명 지역 응답자의 55%가 찬성했으며 반대는 43%로 나타났다. 구리 지역 응답자 가운데 서울 편입에 찬성하는 비율은 68%나 됐다. 반대는 29%로 조사대상 4개 지역 중 가장 낮았다. 하남 지역 응답자들의 찬성과 반대는 각각 57%와 40%였다. 네 지역 응답자들 모두 경기도 중소도시들의 서울시 편입 이슈가 다음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김포의 경우 ‘영향을 미칠 것’ 응답이 67%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30%를 압도했다. 구리와 하남에서도 영향이 있다는 응답이 각각 65%로, 영향이 없다는 32%의 2배 이상이었다. 서울시 편입의 총선 영향력을 가장 낮게 평가한 광명 응답자들도 과반인 54%가 영향이 있다고 답해 영향이 없다는 44% 응답보다 10%포인트 높게 조사됐다. 서울 편입 찬성 응답 이유는 4개 지역에서 모두 ‘지하철 연장, 광역버스 연계 등 교통난 해소’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른바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을 안고 있는 김포에서 교통난 해소를 편입 찬성 이유로 꼽은 응답자는 53%나 됐다. 광명(31%), 구리(33%), 하남(35%)에서도 교통난 해소가 1순위로 꼽혔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어떻게 조사했나이번 조사는 문화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월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이뤄졌다. 경기 김포·광명·구리·하남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로 실시했다. 표본의 크기는 김포 501명, 광명·하남 500명, 구리 508명이고 응답률은 각각 김포 20.4%, 광명 15.4%, 구리 15.4%, 하남은 16.5%다.  2023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김포·광명·하남은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구리는 95% 신뢰 수준에서 ±4.3%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
    거위·오리털값 고공행진에… ‘가성비 패딩’ 인기
    거위·오리털값 고공행진에… ‘가성비 패딩’ 인기 성수기를 맞은 패딩, 점퍼 등 겨울철 의류의 핵심 원자재인 구스(거위)·덕(오리)다운 가격이 급격히 치솟고 있다. 전 세계 구스·덕다운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원부자재, 인건비 등의 상승 여파로 겨울철 의류 가격이 매년 오르면서 올해는 저가, 실속형 제품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4일 중국산 다운 시세를 보여주는 CN다운닷컴에 따르면 흰색 구스다운 8020(솜털 80%·깃털 20%) 1㎏ 가격은 지난 1일 기준 699위안(약 12만6500원)으로 1년 전(556.8위안)보다 25% 올랐다. 흰색 덕다운 8020 역시 1㎏ 가격이 342위안으로 1년 만에 20% 상승했다.다운 가격 상승은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현지의 거위·오리 농가가 폐업하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반영됐다. 패딩이나 고급 이불 등 구스·덕다운 제품의 내수 수요가 최근 증가한 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한 다운 전문 유통업체 관계자는 “중국에서 구스·덕다운 수요량이 많이 늘어나면서 당분간 가격 상승 분위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운 가격이 오르면 국내 패션기업들이 생산하는 패딩 등 겨울철 의류 제품의 단가도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겨울철 의류 가격은 구스·덕다운 등 핵심 원자재와 인건비 등의 상승 여파로 매년 오르고 있다. 휠라홀딩스, LF 등 패션기업들은 올겨울 패딩 제품 가격을 지난 시즌 제품 대비 10% 안팎으로 올린 바 있다. 이에 가격이 저렴한 실속형 의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15만 원대 이하의 저가 패딩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증가했다. 10만 원대 이하 초저가 패딩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올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조·유통 일괄(SPA) 패션 브랜드의 겨울 매출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
    “원자력이 위험하다는 건 미신”… 할리우드 거장의 탄식
    “원자력이 위험하다는 건 미신”… 할리우드 거장의 탄식 글·사진 = 이현웅 기자 leehw@munhwa.com“클린 에너지인 원자력은 인류에게 선물이다. 하지만 대중들은 그 사용 가능성에 비해 그 위험성을 너무 높게 평가한다. 오히려 기후 변화가 어떤 방사선 폐기물보다 더 위험하다.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자력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이 지구에서의 생존에 필수적이다. 지금 당장.”‘플래툰’ 등 반전(反戰)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차례 수상한 미국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은 지난 1일 문화일보와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현시대의 화두인 기후 위기의 주된 요인인 화석 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친환경 재생 에너지 개발을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가장 효율적인 대안은 원자력을 활용한 에너지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86년 체르노빌과 2011년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대중은 원자력 발전소를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혐오 시설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원자력이야말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에너지원이라는 것이다. 전 세계의 원자력 발전소를 직접 돌며 수십 명의 전문가를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그의 신작 다큐멘터리 영화 ‘뉴클리어 나우(Nuclear Now)’는 원자력의 위험성을 둘러싼 ‘과장된 미신’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진보 성향 감독으로 알려졌는데 친(親)원전 영화를 제작해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 영화를 제작한 계기가 있나.“(기후 변화라는) 다가올 미래가 두려워서다. 나에겐 아이들이 있고, 또 세계가 변하는 걸 목격하고 있으며 곧 찾아올 혼란이 보인다. 지금 지구상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인류는 정신을 차리고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것을 활용해야 한다. 내가 늘 관심을 갖는 건 ‘진실’이다. ‘뉴클리어 나우’는 사실에 기반을 둔 영화다. 2050년까지 지금보다 2∼5배 더 많은 양의 전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태양광, 풍력, 수력 등의 재생 에너지로는 필요 전력량의 40%밖에 공급하지 못한다. (온실가스 배출 제로로 탄소 중립을 실현하려면) 반이 넘는 나머지 전력은 원자력 에너지로 생산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재생 에너지의 한계는 뭔가.“전 지구적으로 재생 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수십조 원의 돈을 쏟아붓고 있다. 태양열 패널과 풍력 발전기를 방대한 규모의 토지에 돈을 써가며 늘려가고 있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 저장장치나 배터리를 연구하고 있지만 재생 에너지로는 계속 증가하는 에너지 사용량을 못 따라간다. 장기적인 해결책이 절대 될 수 없다. 인류가 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오히려 공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는 증가하고 있다. 원자력을 활용하지 않으면, 결국 부족한 에너지를 가스로 충당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스는 이산화탄소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유해한 메탄가스를 배출하고, 대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원자력을 외면하나.“더 극적이기 때문이다. 매년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이 훨씬 많지만, 사람들은 비행기 추락 사고에 더 큰 두려움을 느낀다. 같은 맥락에서 대중은 핵폭탄과 핵에너지를 구분 짓지 않는다. 이 둘은 전혀 다른 형태의 에너지다. 물론 원자로에서 핵폭발 사고도 발생했지만, 그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한 건 역사를 통틀어 체르노빌 단 한 건밖에 없었다. 후쿠시마 사건은 쓰나미로 인한 수소 폭발이었으며, 방사능 누출로 인한 인명 피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당시 발생한 1만8000명의 사망자는 모두 쓰나미와 강제 대피로 인한 피해였다. 반면 석탄 활용으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발생하는 사망자는 매년 200만 명으로 추정되며 가스 산업에서도 매년 수많은 유출 사고가 발생한다.”―원자력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핵 폐기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데.“미디어는 원자력 상용화를 반대하며 핵 폐기물을 종종 문제 삼지만, 석탄이나 석유가 배출하는 유해물질보다 훨씬 안전하다. 핵 폐기물이 아니라 기후 변화가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사람들은 진짜가 아닌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지금껏 핵 폐기물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 한 명도 없다. 핵 폐기물은 철저히 관리될 수 있고 그 양도 적다. 지난 1950년부터 미국이 사용한 플루토늄과 우라늄으로 인해 생긴 핵 폐기물을 전부 모아도 월마트 한 개 크기의 창고에 보관 가능한 양밖에 되지 않는다. 핵 폐기물은 방사선을 내뿜지만, 물에 넣어 40년 동안 보관하면 방사선은 99%의 힘을 잃는다.”―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의 삼중수소 방류는 어떻게 보나.“환경 단체들은 역시 삼중수소가 태평양을 오염시킨다고 했지만 과학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위험하지 않다. 바다는 아주 미량의 삼중수소를 흡수할 뿐이다.”―한국에선 원자력에 대한 공포가 정치적 소재로 사용되기도 한다.“한국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거대한 공포가 자리 잡았다. 특히 영화 ‘판도라’가 개봉했을 때 한국인들이 공포에 떨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공포영화 수준으로 폭발을 과장되게 묘사했기 때문이지만, 결과적으로 친원자력, 반원자력 정치세력의 분열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원자력은 정치 이슈가 아닌 과학 이슈다. 미국 HBO 시리즈나 영화에서도 원자력 에너지의 위험성을 지나치게 과장하고 있다. 환경단체의 여론몰이도 크게 작용한다. 저항은 미신에서 오는 것 같다. 자신의 의심과 의혹에 맞춰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기도 하지만 과학자들의 말을 들을 필요가 있다.”―정치적 이유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한국의 사례를 어떻게 보는지.“독일을 예로 들면 좋겠다. 독일도 프랑스처럼 원자력 개발을 시작했다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를 근거로 한 녹색당의 반발로 원자력 사용은 물론, 정상 가동되던 기존의 원자로를 없애기까지 했다. 결국 독일은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고 있고 다시 석탄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는 80%의 에너지를 원자력으로 충당한다. 1960년대부터 미국을 따라 원자력 에너지를 상용화했고 엄청난 속도로 15년 만에 56개의 원자로를 가동시켰다. 결과적으로 지금 독일은 유럽 내 탄소 배출의 측면에서 많이 뒤떨어져 있다.”―한국의 원자력 발전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한국은 후쿠시마 이전까지만 해도 24개의 원자로를 비교적 적은 예산과 숙련된 노동력으로 지었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에도 4개의 대형 원자로를 건설하기도 했다. 해당 원자로는 각각 14억 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전 세계 30개국의 450개의 원자로는 490억 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이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다. 한국은 이런 대규모 원자로를 건설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원자력 기술의 발전은 어디까지 도달했나.“소형모듈원자로(SMR)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사람들이 상상하는 거대한 원자력 발전소가 아닌 작은 규모의 원자로를 뜻한다. 일본의 히타치 그룹은 경제적이고 흥미로운 디자인의 SMR을 개발하고 있고 2028년에 공개돼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신작 제작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아무도 제작을 원치 않았다. 대중적이지 않은 소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젊은 층, 특히 미국의 젊은 세대로부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후 변화의 위험을 이해하고, 원자력 사용을 점차 받아들이고 있다. 원자력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기후 변화가 원자력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원자력이 미래다. 원자력이 위험하다고 믿는 건 나에겐 마술을 믿는 것과 같다.
    중국 부동산기업 매출 전년대비 14% 감소… 위기감 심화
    중국 부동산기업 매출 전년대비 14% 감소… 위기감 심화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중국 최대 부동산기업 헝다그룹에 대한 청산 여부를 결정하는 법원 심리가 한 달 연기됐지만 중국 부동산발 경제 위기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 부동산 침체에 대형 부동산 업체들의 매출 하락세가 한 해 내내 이어지고 있고, 전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축소됐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4일 홍콩 법원은 헝다 청산 소송에 대한 심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날 헝다 측 변호인은 헝다의 청산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채권자가 없다면서 심리 연기를 요청했다. 이어 헝다가 채무 구조조정안을 향후 5주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헝다의 청산을 결정하는 법원 심리 연기에도 부동산을 둘러싼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이날 중국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는 중국 지수연구원 자료를 인용해 올해 1∼11월 중국 부동산 상위 10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한 5조7379억 위안(약 1049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100대 기업의 11월 한 달 매출액은 지난해 11월보다 29.2% 급감했다. 상위 10대 기업의 올해 1∼11월 평균 매출액도 2524억 위안(약 46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11∼30위 기업 평균 매출액은 779억 위안(약 14조 원)으로 14.6%, 31∼50위 기업은 379억 위안(약 7조 원)으로 17.7%가 줄었다. 51∼100위 기업은 평균 매출액 179억 위안(약 3조 원)으로 25.1%가 줄었다.또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4년 이래 처음으로 축소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JP모건 체이스 자료를 인용해 미국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8.4%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중국은 20%로 전년 대비 비중이 작아졌다. 중국 비중 축소는 지난 1994년 중국 당국이 새 환율제도를 도입하면서 생산물의 달러화 환산가치가 하락한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경기 침체 등으로 채무불이행자는 중국 생산가능인구(18∼59세) 중 약 1%에 해당하는 854만 명까지 늘었다. 중국 부동산 문제는 지방재정 부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재정부는 10월 말 기준으로 지방정부 부채가 40조1011억 위안(약 7329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부채 증가 속도가 2013년 10조 위안, 2019년 20조 위안, 2021년 30조 위안을 돌파했는데, 불과 2년 반 만에 40조 위안을 넘어선 것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윈쩌(李雲澤) 금융감독관리총국(금감총국) 국장은 최근 금융공작회의에서 “중앙 정부가 금융 리스크 관리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지방정부도 자체적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방 정부의 부동산 위기는 지방 정부 차원에서 해결하라는 의미로 해석된
    20년 만에 돌아온 ‘키노’… “ ‘진지한’ 영화광들의 친구될 것”
    20년 만에 돌아온 ‘키노’… “ ‘진지한’ 영화광들의 친구될 것” 영화를 보는 행위가 의미 있는 일로 여겨지고 영화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이른바 ‘씨네필’이 존중받던 시절이 있었다. PC 통신에 영화 토론방이 여기저기서 열리고, 비디오 가게마다 유럽 예술영화가 가득하고, 대학가엔 영화 동아리 열풍이 불던 세기말. 영화잡지 ‘키노’는 씨네필의 온상이자 동지였다. 키노 같은 씨네필 문화를 자양분 삼아 봉준호·박찬욱 감독이 나왔고 그들의 영화에 열광할 수 있었다.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였다.키노가 20년 공백을 딛고 ‘키노 시네필’이란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영화 ‘기생충’을 제작한 바른손이엔에이가 만든 영화팬 커뮤니티 MMZ 주도로 기존 키노 필진이 참여하고, 8일까지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도 힘을 보탰다. 시네필의 몰락 시대에 키노의 부활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바른손이엔에이 MMZ 서희영 팀장(희영)과 서울독립영화제 김영우 프로그래머(영우), 그리고 열혈 키노 독자였던 최지웅 프로파간다 실장(지웅)을 함께 만났다.키노 시네필은 “99호에서 끝난 키노 100호를 만들어달라”(지웅)는 한 시네필의 농담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키노가 없었던 20년을 정리하는 책을 만들고, 흩어진 시네필을 다시 모아보자는 거죠.”(희영)키노 시네필엔 최근 20년간 활약한 한국과 해외 감독들의 주요 작품에 대한 비평이 실린다. 봉준호, 박찬욱, 이창동, 류승완 등 주요 감독의 인터뷰도 포함됐다. 해외의 경우 아리 애스터 등 감독 11명에 대한 독자 참여 리뷰가 실리고, 여기에 더해 다른 12명 감독의 작품에 대한 외부 기고가 실린다. 박찬욱 감독의 동생인 박찬경 감독과 번역가 달시 파켓 등이 참여했다. 시중엔 내년 2월 발매될 예정이다.서울독립영화제도 키노 시네필과 공동기획으로 올해 해외 초청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한국 독립영화가 주인공인 서울독립영화제로선 고민이 많았을 것. 진지한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의 자리를 확인하고 싶다는 당위적 열망이 컸다. “물론 한국영화 중요하죠. 그런데 더 큰 고민은 그 많던 관객이 어디로 갔을까였어요. 독립영화와 예술영화 관객은 겹치거든요. 관객들을 좀 더 많이 만나고 싶고, 이들의 마음이 궁금했습니다.”(영우)키노가 없었던 20년 동안 많은 것이 달라졌다. 시네필은 고리타분한 옛날 영화나 수면제에 가까운 예술영화를 홀로 좋아하는 어두컴컴한 존재로 전락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 영화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진 건 주요한 변화다. 과거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건 시네필의 중요한 요소”(영우)였지만, 이제는 “집에서 보고, 이동할 때 보며, 배속으로 보고, 요약 영상으로 본다.”(희영) 한곳에 모이지 않고 흩어지며 시네필 간 연대도 희미해졌다. “예전엔 서점에서 키노 사는 사람을 보면 서로 인사했어요. 그런 반가운 마음이 사라진 것 같아요.”시네필의 행태도 달라졌다. “키노를 읽으면 내가 대단한 사람같이 느껴졌다”(지웅)는 말처럼 남과 ‘다름’을 추구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검증된 영화를 남보다 먼저 보려는 경향이 커졌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예전엔 스스로 ‘찍먹’(찍어먹다)해보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믿을 수 있는 메신저가 추천한 작품만 보려 해요. 모험을 안 해요.”(희영) GV(관객과의 대화)나 굿즈에 대한 선호도 심화됐다. “부록의 시대”(지웅)라고 할 정도다. “전문가에 대한 신뢰가 줄고, 유튜브나 네이버 같은 검색 창구만 믿는다”(영우)는 자조도 나온다. 이 시간은 창작자나 비평의 공백이기도 하다. “봉준호 ‘살인의 추억’과 박찬욱 ‘올드보이’에 열광했던 사람들이 1990년대에 키노를 보고 영화를 찾아보던 사람들이었고, 그 영화를 만든 사람들 역시 좀 더 앞서 영화에 진지하게 빠졌던 사람들”(영우)이었다는 것. “창작자와 소비자가 모두 맞물렸던 시대였어요.”그 시절 키노가 특기할 만한 점은 러시아 예술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한국 상업영화를 동일 선상에서 취급했다는 점이다. 1995년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희생’이 10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유럽 예술영화도 일반 대중이 볼 정도로 메인스트림(주류)이었는데, 지금은 극히 일부만 찾아서 보는 서브컬처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그 일부의 수도 줄었습니다.”(영우)수가 줄고, 위상은 달라졌지만 진지한 영화와 그 영화들을 사랑하는 사람은 여전히 있다. 그게 키노 시네필이 나오는 이유, 서울독립영화제가 시네필 프로젝트와 함께하는 이유다. 키노 시네필의 의미를 재차 묻자 키노 편집장이었던 정성일 평론가의 말 ‘모든 영화는 친구가 필요하다’가 인용됐다. “모든 영화엔 친구가 필요한데, 요즘은 그렇지 않잖아요.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역시 대체로 외로워요. 공감할 친구가 필요합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
    레넌 떠난 지 43년… 뉴욕 스트로베리 필즈에 추모 발길
    레넌 떠난 지 43년… 뉴욕 스트로베리 필즈에 추모 발길 지난달 비틀스의 신곡 ‘나우 앤드 덴(Now And Then)’이 공개돼 영국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비틀스 해체 1년 전인 1969년 마지막으로 1위를 한 지 54년 만이었다. ‘나우 앤드 덴’은 1977년 존 레넌이 만든 미완성 데모곡으로 인공지능(AI) 기술로 레넌의 목소리를 피아노 음에서 분리하는 데 성공했고, 멤버들의 연주와 코러스를 더해 완성됐다. 30대의 레넌과 80대의 폴 매카트니가 함께 부른 노래에 팬들은 “레넌이 정말 살아있는 것 같다”는 반응이다. 비틀스의 리더였던 레넌은 1980년 12월 8일 열성 팬이 쏜 총탄에 목숨을 잃었다. 그의 나이 40세였다. 비틀스 해체 후 레넌은 영국을 떠나 미국 뉴욕에 정착했다. 전위예술가 오노 요코(小野洋子)와 함께였다. 1966년 일곱 살 연상의 오노와 만나 사랑에 빠진 그는 첫 부인과 헤어졌다.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받았을 레넌의 아들 줄리언을 위로하기 위해 매카트니가 만든 노래가 ‘헤이 주드(Hey Jude)’다.1969년 오노와 결혼한 레넌은 본격적으로 반전(反戰)·인권운동에 뛰어들었다. 두 사람은 신혼여행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호텔 방 침대에서 7일간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레넌은 음악적으로도 ‘기브 피스 어 챈스(Give peace a chance)’ ‘이매진(Imagine)’ 등을 발표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오노와의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나자 육아에 전념하겠다며 5년 동안 음악 활동을 중단했다. 1980년 컴백을 준비하던 그는 운명의 그 날, 녹음하러 스튜디오로 가기 위해 맨해튼의 아파트를 나섰다. 팬이라며 다가온 25세의 청년 마크 채프먼에게 사인을 해주고 떠났다가 밤 10시 50분쯤 돌아왔다. 채프먼은 집으로 들어가는 레넌을 향해 5발의 총을 쐈고, 4발의 총탄을 맞은 레넌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 사건 현장에서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있다가 체포된 채프먼은 “레넌을 살해하면 유명해질 것으로 생각했다”는 등 살해 동기를 두고 여러 이야기를 하며 정신 질환 증세를 보였다. 재판부는 정신 이상은 아니라고 판단해 종신형을 선고했고, 그는 지금까지 복역 중이다.레넌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43년이 되지만, 팬들은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해마다 뉴욕 센트럴파크에 있는 추모 공간인 스트로베리 필즈에는 그를 추모하기 위한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이매진’이 울려 퍼진다.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걸 상상해봐요/나를 몽상가라 할 수도 있지만, 나 혼자만이 아닌걸요/언젠가 당신도 우리와 함께 하길 바라요/그러면 세상은 하나가 될 거예요.”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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