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헌재선고 승복”… 野 “상식적 판단확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권성동(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곽성호 기자

■ 여야 ‘선고일 지정’ 반응

국힘 “헌재 공정한 결정 기대
정치권, 국민통합 앞장서야”

민주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
마은혁 미임명 참으로 유감”

여야는 모두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기일을 오는 4일로 잡은 것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헌재가 윤 대통령 선고기일을 통보한 후 취재진과 만나 “헌재가 이제라도 선고기일을 잡아서 헌법적인 불안정 상태를 해소하게 돼 굉장히 다행”이라며 “헌법재판관 한 분 한 분이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기각을 희망하지만 어떤 결론이 나올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는 더불어민주당의 특정 결론을 유도하고 강요하는 공세에 절대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힘은 헌재 결정에 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재의 결정 이후 여야 정치권은 국민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국무위원 총탄핵 협박,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의 임기만료 도래 등 국론분열과 국정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에 신속한 선고기일이 발표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제 헌법과 국민의 이름으로 현명한 결정이 내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여야 모두 더 이상의 정쟁을 중단하고, 역사에 기록될 엄중한 헌법심판의 선고를 차분히 기다려야 한다”면서 “헌재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찬대(앞줄 가운데)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아 마지막까지 위헌 상태를 유지하는 중에 (윤 대통령 탄핵) 선고를 맞이하게 된 것이라 참으로 유감스럽다”면서도 “권한대행과 부총리가 (마 후보자 미임명 등) 위헌 상태를 유지한 상황에서 회복할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헌재의 주인인 국민의 명령에 따라서 4월 4일에 선고하게 된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헌재의 선고가)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판단한다”며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상식적인 판단이 나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향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등 탄핵소추안 추진 등을 논의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재판 출석 일정으로 인해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재판관들이 전원 일치로 온 국민이 바라는 윤석열 파면 선고를 내려달라”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봄 같지 않은 봄날이 이어지다 마침내 봄비 같은 소식이 내렸다. 마른 봄장마의 단비”라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헌재의 선고기일 통보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4월 4일 11시(헌재 선고일) 헌법질서가 회복되고, 법치주의가 바로 서는 날이 되도록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윤정선·민정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