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주 ‘GPR 탐사’로 선제 정비… 경기는 ‘지하안전지킴이’ 운영 중[Who, What, Why]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도심의 한 도로변에 GPR 탐사를 하는 서울시 버스가 세워져 있다. 서울시청 제공

■ What - 지자체 지반침하 대책 분주

종로구, 내시경 등 활용 체크
‘친환경 채움재’ 통해 메우기로

강남구, 5권역으로 나눠 관리
올해는 개포동 중심 조사·복구

최근 도심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반침하로 시민 불안감이 커지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반침하 예방 대책 마련에 나섰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2014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서울 전역 2만4077㎞에 대한 공동 전수조사를 하고, 6955개의 공동을 발견해 복구하는 등 지반침하 예방을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8월 발생한 연희동 지반침하 등 도심 내에서 지반침하가 잇달아 발생하자 지난 1월 ‘지반침하 예방 종합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지반침하 관측망’을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지반 내 관측센서를 설치해 변동량을 실시간 측정하는 체계로,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인지해 선제 대처할 수 있다. 서울시는 대규모·대심도 굴착공사장과 지하수 유출량이 많은 지역 주변에 우선 설치한 뒤 정확성 검증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역사 주변, 재개발·재건축 등 대형공사장, 도로침하 구간 등에서 상수도관 누수 현상을 확인하기 위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월 1회 벌여 선제적으로 정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입찰 공고와 계약 등 행정절차 문제로 지난달까지 월 1회 탐사를 하지 못했다”면서 “이달부터 도시철도 건설 공사 구간 42㎞와 주변 보·차도 20㎞에 대해 GPR 탐사를 전면 실시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달 27일 서울대 초청 강연에서 “(지반침하에 대응하는) 팀 단위 조직을 과로 승격해 인력과 기계를 보강하고 미연에 방지할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 자치구 중에선 종로구가 2027년까지 관내 전역 231㎞를 대상으로 ‘도로하부 공동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관내를 5개 권역으로 나누어 매년 1개 권역씩 탐사하는 강남구는 올해 개포동 등을 대상으로 공동조사와 복구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GPR를 이용한 1차 조사, 천공·내시경 촬영을 포함한 2차 조사를 벌이고 공동이 발견되면 친환경 유동성 채움재를 주입해 복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경우 2020년부터 지반침하 사고 예방을 위해 지하개발사업장을 점검하는 토질·지질·구조 등 전문가로 구성된 ‘경기지하안전지킴이’를 운영 중이다.

광주시는 주도심에서 지반침하가 우려되는 도로구간 40㎞를 선정해 오는 8월 GPR 탐사 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