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나토 수장과 회동…“북·러 군사협력 즉각 중단돼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앞줄 왼쪽)과 조태열(앞줄 오른쪽) 외교장관이 2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회동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마르크 뤼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2일(현지시간) 한국과의 방산 협력 의사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를 방문한 조태열 외교장관과 면담에서 "나토 개별 회원국과의 협력은 물론, 나토 자체와의 방산 협력도 추진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에 조 장관은 실무 협의를 통해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은 조 장관의 나토 외교장관회의(3∼4일) 참석에 앞서 이뤄졌다. 나토는 올해로 4년 연속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 파트너국(IP4)을 외교장관회의에 초청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연계된 상황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IP4와 협력에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러 군사협력과 관련해서는 "유럽과 인태 지역에 대한 공동 안보 위협"이라며 나토와 IP4간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지난해 10월 이뤄진 한국 정부 대표단의 북한군 파병 관련 브리핑을 비롯한 한국의 정보 공유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의 중에도 진행 중인 북·러 군사협력이 즉각 중단돼야 하며, 종전 과정에서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그 어떠한 보상도 이뤄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한-나토 간 정보 공유 채널 구축이 조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나토 측의 관심을 요청했다.

조 장관은 이날 회동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지난해 4억 달러(약 5854억원)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20억 달러 규모로 중장기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도 전달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깊은 사의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조 장관은 3일 나토 본부에서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회의 IP4 회의 세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 계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도 열릴 예정이다.

이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