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신청은 26%, 파산은 8.6% 늘었다…불황에 ‘생사기로 기업’ 증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구호 외치는 각 지역 홈플러스 노동자들 지난달 18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조합원들이 기업 회생을 신청한 홈플러스 정상화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내용과 무관.

올해 들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법인 수가 전년 대비 26%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악화 여파로 생사기로에 놓인 기업이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3일 대법원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법인은 모두 196개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55개와 비교할 때 26.4%(41개) 증가한 수치다. 기업회생 신청 법인 수는 2023년 1~2월에는 176개, 2022년 같은 기간에는 133개였다. 3년 전과 비교하면 32.1%(63개) 늘어난 셈이다.

기업회생 신청 증가 조짐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졌다. 2024년 한 해 전국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법인 수는 1094개로 2023년 1024개와 비교하면 6.8%(70개) 증가했다. 특히 2년 전인 2022년 661개와 비교하면 65.5%(443개)가 늘었다.

기업회생은 법원 관리 아래 진행되는 기업구조조정 절차다. 특히 최근에는 명품 플랫폼 발란과 이화공영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유명기업까지 잇따라 고꾸라지면서 불황 공포가 번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와 중견건설업체 삼부토건, 지난해에는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메프(티몬·위메프)와 피자헛 등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기업회생 신청 후 법원이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해당 기업은 청산절차에 돌입한다. 그러면 연쇄부도가 발생해 불황이 가속할 우려가 커진다. 올해 1~2월 집계된 전국 파산 신청 법인 수는 31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8개에 비해 8.6%(25개) 늘었다. 2023년에는 205개, 2022년 135개로 3년 전과 비교할 경우 2배 이상 늘었다.

강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