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中, AI·제조업 다 앞서… 韓, 쫓아가지 못하고 죽을 수도”

‘AI 토크콘서트’서 위기 경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경쟁자인 중국이 인공지능(AI)도, 제조업도 우리를 앞서는 형태로 가고 있어, 시간이 흐르면 그들 속도가 더 빨라 우리가 쫓아가지 못하고 죽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위기감을 표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에 대한 25%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 발표하는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최 회장은 2일 KAIST 대전 본원에서 열린 ‘미래세대와의 AI 토크 콘서트’에서 “제조업을 계속 강화해 나가는 게 중요한데, (중국이) 제조 규모가 크고 AI 로봇에 대한 인풋(투자)도 엄청나며 엔지니어도 훨씬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장기적인 전략을 만들기 위해서는 ‘풀링’(끌어당기는 힘)이 필요하다”며 “모든 기업이 제조 데이터를 모으고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서 제조 경쟁력을 급격히 올리는 프로그램이 없다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올려, (국내 기업이) 생산 공장을 한국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하더라도 백그라운드 기술이 없으면 다른 나라에서 (성공)할 수 없다”며 “AI와 제조업을 결부한 경쟁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들어와 공장을 만들 것이기 때문에,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전략이 되지 않는다”고 경계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