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극우 선동가가 지목하면 해고…이유는 “충성스럽지 않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5일 미국 뉴욕에서 로라 루머가 마이크를 들고 대중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극우 선동가의 지목을 받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직원 일부를 충성심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해고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J.D. 밴스 부통령,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마이크 왈츠 안보보좌관 등이 배석한 가운데 극우 선동가로 알려진 로라 루머를 만났다.

9·11 테러가 미국 정부의 자작극이란 음모론을 퍼트린 루머는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측면에서 충성심이 부족한 사람들을 상대로 해고할 것을 제안했다. 곧 대통령실은 NSC에서 최초 3명의 선임(senior) 관료들과 다수의 하급 직원을 해고했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해고된 사람들의 숫자는 6명이다.

이후 루머는 X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사실을 언급한 뒤 "나는 미국 대통령과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P통신은 루머가 NSC를 구성하기 위한 인사 검증에 자신이 배제됐다면서 불만을 표시해왔다고 보도했다.

올해 31세인 루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 텔레비전 토론에서 언급해 비판받은 ‘이민자들이 이웃 주민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주장을 유포시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로 이동하는 비행기 내에서 언론과 만나 루머에 대해 "위대한 애국자"라면서 "그녀는 항상 무엇인가 말할 게 있으며 그것은 대체로 건설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