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먹거리장터까지… ‘이팝나무 철길’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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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전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전북 전주 팔복동 산업단지, 공장 지대를 가르는 철길을 따라 조성된 이팝나무 가로수 길(사진)이 전주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팝나무 꽃이 만발한 팔복동 철길을 관광객들에게 개방키로 했다. 이곳은 산업철도 구간이지만 주말이나 연휴 기간 화물 열차 운행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하루 4차례 정도밖에 운행하지 않는다.

7일 전주시에 따르면 오는 26~27일과 5월 3∼6일 주말 및 공휴일에 걸쳐 팔복동 철길 630m 구간을 개방한다.

전주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팔복예술공장 일원 기린대로∼신복로 구간과, 금학교(橋)∼신복로 교차로 구간에는 야간 경관조명도 설치됐다.

전주시는 지난해부터 이팝나무 철길을 개방하면서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행사와 주민 참여 먹거리 장터를 열고 있다. 산업단지 창고 건물을 개조해 만든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앤디 워홀’ 전시회가 열리는 등 전주시 자체 통계로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당장 주·야간 개방 구간을 나눠 낮과 밤의 다른 매력을 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는 기린대로부터 신복로까지 약 630m 전 구간을 개방하고, 야간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는 건널목이 위치한 금학교(橋)부터 신복로까지 400m 구간에 경관조명을 집중 설치해 이팝나무 철길의 낮과 밤의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전주지역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판매하는 부스도 운영한다.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전주의 다양한 상품과 상권을 알리기 위해 이팝나무 철길에서 ‘전주 함께 장터’를 연다.

또 철길 개방을 기념해 한국철도공사 전북본부와 협력해 청년들이 참여하는 공연과 먹거리 부스인 ‘철길식당’을 운영하는 등 깜짝 이벤트도 준비했다. 인근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앙리 마티스 & 라울 뒤피’ 전시회가 열려 방문객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예술 경험도 제공한다. 팔복동 철길 개방 행사는 전주의 문화, 예술, 경제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축제로 자리매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