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증시 9% 폭락 출발… 일본도 장중 8% ↓

■ ‘관세 패닉셀’ 코스피 2400선 붕괴

미국의 상호 관세 전쟁 여파로 일본과 대만 증시가 폭락하는 등 아시아 금융시장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다.

7일 대만 주식시장이 미국의 32% 상호관세 부과 충격에 휩싸이면서 7일 개장과 동시에 9% 넘게 하락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이날 오전 9시 4분(현지시간) 기준 19221.13으로 9.75% 하락했다. 대만 주식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청명절’(淸明節) 연휴를 맞아 지난 3·4일 연속 휴장했다. 이틀 휴장 후 개장하면서 관세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 안는 모습이다. 자취안지수가 20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5일(19830.88) 이후 8개월 만이다.

대만은 연휴 기간 증시 충격에 대비한 조치를 고심해왔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은 지난 5일 중앙은행장과 재무부장(재무장관) 등이 참여하는 고위급 회의를 소집해 미국발 관세 충격 관련 조치를 보고받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본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는 이날 전장대비 1.85% 하락한 33154.97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8.84%까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미 관세 폭탄을 맞은 중국도 일제히 증시 폭락세다. 중국의 상하이지수는 전장 대비 4.3%, 선전지수는 5.9% 빠진 상태로 개장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이보다 더 하락한 9.2%가 빠진 상태로 장을 열었다.

특히 지난 3일부터 대폭락한 미국 증시 역시 투매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