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마스터스 위크’… 악천후로 개장 3시간 25분만에 중단[허종호 기자의 오거스타 라이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패트론들이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연습 라운드 도중 악천후에 따른 대피 명령에 빠르게 골프장을 떠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수만명의 패트론 입장했지만
돌연 뇌우 주의보로 대피령
선수들도 연습 라운드 멈춰

31회 연속 출전 싱, 부상 기권
67세 랑거, 올해 마지막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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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골프 축제 ‘마스터스 위크’의 막이 올랐다. 그러나 뇌우를 동반한 악천후 탓에 첫날 개장 3시간 25분 만에 문을 닫아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첫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가 오는 10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개막한다. 마스터스 위크는 현지시간 7일 오전에 시작했다. 연습 라운드가 7∼9일, 전통행사인 파3 콘테스트가 9일 진행된다. 정규 라운드는 10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올해 마스터스엔 96명이 초청됐으나 2000년 우승자 비제이 싱(피지)이 부상으로 기권, 95명이 출전한다. 싱은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31회 연속 출전했다. 2009년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마스터스에 복귀한다. 카브레라는 여자친구를 폭행, 징역 30개월형을 받은 후 2023년 석방됐다. 반면 1985년과 1993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67세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올해를 끝으로 마스터스를 떠난다고 밝혔다.

마스터스 위크는 축제 분위기로 시작했다. 마스터스를 주관하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전날 악천후에 따른 안전상의 우려로 관람객 입장을 미뤘지만 예상했던 호우가 이슬비에 그치면서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 게이트를 오픈했다. 수만 명의 패트론(갤러리)은 드라이빙 레인지와 코스, 골프숍으로 몰려들었다. 특히 1번 홀 인근의 골프숍에는 패트론들이 ‘장사진’을 쳤다. 줄이 겹겹이 쌓일 정도였기에 입장하는 데만 1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마스터스는 제한된 인원만 입장을 허락하기에 골프숍에서 기념품을 사는 건 ‘특권’으로 여겨진다. 일반인이 마스터스 입장권을 살 수 있는 정상적인 방법은 전년도 여름에 진행하는 ‘공식 티켓 추첨’밖에 없다. 당첨 확률은 0.55%로 추산된다. 그래서 대부분은 ‘2차 시장’인 재판매 사이트를 이용하는데, 올해엔 100달러(약 15만 원)짜리 연습라운드 티켓이 2400달러(353만 원)가량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마스터스 위크의 첫날은 개장 3시간 25분 만에 중단됐다. 뇌우주의보 탓에 패트론들은 빠르게 대피했고, 선수들은 훈련을 중단했다. “악천후로 부득이하게 월요일 연습 라운드를 중단한다”고 밝힌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2시간 25분 뒤 재오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패트론, 그중에서도 재판매 사이트에서 티켓을 산 이들에겐 ‘날벼락’이었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환불과 내년 월요일 연습라운드 티켓 구매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으나, 2차 시장을 통해 입장권을 구한 이들은 포함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