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교섭본부장 訪美… 상호관세 후속협상 차원

韓 대행 지시한 지 5일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율 발표 이후 국내 통상 당국이 관세율 인하를 위한 후속 협상에 본격 착수했다. 통상 당국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에 이의를 제기하는 동시에 기존에 발표된 자동차 등 품목관세에 대해서도 추가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 상호관세에 관한 후속 협상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지난 3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정 본부장의 방미를 지시한 지 5일 만으로, 상호관세 발표 이후 후속 협상을 위한 첫 고위급 방미다.

정 본부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 전망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를 유예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이 없지만,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협상을 통해 유예나 인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방미를 앞둔 한국으로선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호관세를 비롯한 여러 가지 관세 조치에 대해 미국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측을 만나 협의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상호관세에서 한국은 25%의 관세율이 책정돼 대미 수출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24%)이나 유럽연합(EU·20%) 등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처했다.

정 본부장은 이런 관세율에 대해 미국 측에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이번 상호관세율을 보면 우리가 상대적으로 대미 무역 흑자 규모나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것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며 “그렇게 높은 관세율 계산은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본부장은 자동차·철강 등에 대한 품목관세에 대해 “모두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이라며 “이번 방미길에 반드시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