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 도달했나’ 코스피 반등했지만… 외인 투자자 이탈 등 불안 여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정신 없는 트레이더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7일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트레이더들이 급히 주문을 내고 있다. AP 연합뉴스

전장 대비 53P 오른채로 출발
삼성전자 반도체주 전반 강세
‘상호관세 발효’ 등 상승폭 제한

지난 7일 5%가 넘는 급락 여파로 국내 증시가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8일 코스피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계속되고 미국 상호관세 발효라는 큰 불확실성도 남아 있어 시장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28%(53.0포인트) 상승한 2381.20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오전 11시 현재 1.71% 상승한 2368.02를 기록 중이다. 개인 투자자가 3207억 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끄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각각 2939억 원, 655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전날 5.57% 하락한 코스피가 이날 반등에 성공한 것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9배까지 떨어져 증시가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PBR이 1보다 떨어졌다는 것은 기업 장부가치에도 주가가 못 미친다는 의미다. 이날 10시 기준 코스피 전체 종목 중 75.9%(731개) 종목 주가가 상승을 나타내는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 원이 넘었다고 밝히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 전반이 강세다. 유상증자 축소 소식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도 뛰었다. 유상증자는 신규 주식을 발행해 상장사가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기존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악재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발효가 한국시간 기준 오는 9일 오후 1시로 예정된 만큼 관세에 대한 우려가 상승 폭을 제한하고 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50%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는 등 관세 전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환율도 계속 불안한 흐름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1471.0원에 개장한 뒤 1470원 선을 맴돌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과 함께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는 강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03.09로 전날보다 0.8% 올랐다. 이에 엔·달러 환율은 147.8엔으로 전날보다 1.53% 올랐다. 원·엔 환율은 전날 약 2년 만에 100엔당 1000원을 돌파했으나 이날은 990원대로 소폭 내렸다.

한편 전날 동반 급락세를 보인 아시아 증시는 상반된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오전 장중 6%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이는 반면, 대만 자취안 지수는 4% 넘게 하락하며 이틀째 급락장이 이어지고 있다.

신병남·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