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장관 “트럼프 행정부, 조선 협력 큰 관심…중요 협상카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높은 상호관세율…한미 FTA 불필요’ 질의에
"FTA로 자동차는 日·EU보다 관세 낮다" 설명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 관세 조치에 관한 후속 협상과 관련해 "한미 양국 조선 협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큰 관심을 보여 조선 분야가 굉장히 중요한 협상 카드"라고 9일 밝혔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 장관은 "미국의 경우 조선 산업 역량이 2차 대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기 때문에 한국의 조선 기술과 제조 역량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미국이 한국에 대해 25%의 상호관세율을 책정했음에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고 질의했다. 그러나 안 장관은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대미 수출에서 제일 중요한 자동차를 예로 들자면, 미국이 자동차 품목 관세로 25%를 부과했다"며 "한국은 FTA 때문에 관세 베이스가 ‘0’이어서 25% 관세만 내고 들어가지만,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연합(EU)은 27.5% 관세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한미 FTA로 인해 상호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일본과 EU 등 경쟁국·지역에 비해 유리한 수출 조건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측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안 장관은 "어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제시한 것처럼 다각적인 협상 카드를 좀 더 구체화하는 방안들을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LNG 문제에 대해서는 확약을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사업성이 있는지와 어떤 형태로 협력할 수 있는지를 미국과 협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