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통속 민요를 되살리다...국립국악원 ‘다시 그리는 노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에서 정기공연 ‘다시 그리는 노래’ 리허설에서 노래 부르고 있다. 뉴시스

"민속 음악이라는 건 결국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를 하나로 엮고, 또 우리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을 얻어가길 바랍니다."

잊혔던 지역별 통속 민요가 되살아난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은 지금은 잘 불리지 않는 통속 민요 26곡을 복구해 무대에 올린다. 과거 전문 예인들이 불렀던 노래를 오늘날 감성에 걸맞게 변화시켰다.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에서 민속악단 정기 공연 ‘다시 그리는 노래’의 리허설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총 5막으로 구성된다. 1막에서는 경기소리, 2막에서는 서도소리, 이어 남도소리(3막)를 들을 수 있고 4막은 경기·서도 민요가 한데 어우러지는 흥겨운 타령이다. 강원도 소리로 마지막 막을 끝낸다.

공연 중간에 진행자 역할을 하는 객원 단원(정준태)이 재미를 더한다. 발탈(발에 가면을 씌우고 연기하는 무대 예술)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민요를 간략히 소개하며 관객의 이해도 돕는다. 연희팀은 꽹과리, 징, 장구, 북을 연주하며 관객의 흥을 돋운다.

유지숙 예술감독은 "투박하고 거칠었던 소리들을 모았는데 단원들이 잘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며 "이번 무대를 준비하면서 노래의 본질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26곡은 너무 적어 아쉽다며 웃었다. 유 감독은 "사실은 저는 조금 더 부르고 싶었다. 그런데 연출이 시간을 초과하니까 빼라고 하더라"며 "정말 아까운 곡들은 커튼콜 때 부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개인적으로라도 더 많은 곡을 살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태욱 연출은 "이 무대는 시의성이 있다"며 " 우리 민족이 같이 모여서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힘이 과거에도, 앞으로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된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