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매킬로이와 마스터스 경쟁 질문에 “누구에게든 기회 열려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가 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연습 라운드에서 벙커샷을 훈련하고 있다. AP뉴시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올 시즌 남자골프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앞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셰플러는 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 대한 준비가 매우 잘 됐다. 올해 들어 어떤 대회보다도 정말 잘 준비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셰플러는 오는 10일 개막하는 마스터스에서 지난해에 이어 2연패, 2022년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셰플러는 "일요일에 나와서 18홀을 쳤고, 어제는 비가 내려 실내에서 운동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오늘은 전반 9홀을 소화했고, 내일 후반 9홀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꽃가루와 날씨 때문에 차에서 내리면 눈물이 난다. 올해는 예년보다 좀 더 심한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괜찮다. 준비는 잘 됐다. 콧물이 나를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지난해 하반기 허리케인 헐린 탓에 많은 나무가 쓰러져 코스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셰플러는 "많은 나무가 사라졌지만, 쉬워졌다고는 볼 수 없다. 홀 사이를 바라볼 때 시야가 트이긴 했다"면서 "전반적으로 코스는 좋은 상태이며, 그린이 정말 좋다. 또 한 번의 멋진 대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셰플러는 지난해 PGA투어에서 7승,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 도중 유리 조각에 손을 찔려 회복하느라 올 시즌을 다소 늦게 시작했다. 이 때문에 아직 우승이 없다. 셰플러는 "성과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고,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 좋은 태도로 경기하며 모든 샷을 올바른 방식으로 하는 것에 더 집중한다. 그게 내게 ‘성공’의 정의"라며 "현재에 집중하며 한 주씩 나아가는 게 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셰플러는 자신의 대항마로 꼽히는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대해선 "매킬로이는 티샷을 과감하게 하며, 전체적으로 여유 있고 자유로운 느낌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매킬로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골프는 예측할 수 없는 경기다. 출전한 누구에게든 우승할 기회가 있다"면서 "모두 이븐파에서 시작하고, 누가 기회를 잡느냐가 중요할 뿐"이라고 원론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오거스타=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