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행장 복구, 폭격기 재배치 완료…‘작전 태세로 돌입’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20년 2월 조선중앙TV가 북한 신의주청년역에서 실시된 코로나19 감영증 방역 작업을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코로나 19 팬데믹 당시 검역 및 철도 화물 운송 시설로 전환됐다가 복구공사가 이뤄지고 있던 북한 의주 비행장에서 약 4년 만에 폭격기 편대 재배치가 완료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따르면 평안북도 신의주에 있는 이 공군기지는 올해 1월부로 다시 작전태세를 완비한 것으로 보인다. 함경남도 창진읍 공군기지와 선덕 비행장 등으로 분산 배치됐던 일류신(Il)-28/H-5 폭격기 34기 전부가 복귀된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앞서 2021년 2월 말 북한은 코로나 19의 자국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전면 폐쇄하고, 의주 비행장에서 폭격기들을 빼내 중국에서 수입한 물자를 검역하는 시설로 개조한 바 있다. 작년 7월에는 압록강 일대에서 홍수가 발생해 신의주와 의주 비행장을 잇는 철도가 일부 침수되기까지 했고, 이에 북한 당국은 손상된 구간을 수리하는 대신 의주 비행장을 군기지로 되돌리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같은 해 8월 18일 촬영된 위성 사진을 보면 의주 비행장에 야적돼 있던 화물 대부분이 사라졌고, 9월 8일에는 창고 건물과 산업용 철도가 철거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분단을 넘어’는 전했다. 9월 26일에는 활주로에 널려 있던 잔해가 치워지고 새로 도색이 이뤄졌으며, 10월 4일에는 동남쪽 주기장에 북한 공군 제24 항공연대 소속으로 보이는 Il-28/H-5 5기가 복귀한 모습이 확인됐다.

올해 1월 8일에는 의주 비행장에 있던 Il-28/H-5 34기 전부가 재배치돼 운영이 완전히 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단을 넘어’는 덧붙였다. 해당 매체는 "의주 공군기지 복원은 북한이 이 시설과 관련한 우선순위를 코로나 19 관련 활동에서 국가안보전략에 따른 군사 훈련 및 작전태세로 되돌렸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Il-28/H-5는 옛 소련이 개발해 1950년 처음 배치한 제트 폭격기로 현재는 북한만이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