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누리종합사회복지관, ‘곁에 있던 사람들’ 애도 모임 운영

중장년 1인 가구 고인의 삶을 기억하고, 관계 속 위로 나눠


서울 금천누리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8일 중장년 1인 가구 주민모임 ‘우루사’에 참여하던 한 당사자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이에 대한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기 위한 ‘곁에 있던 사람들’ 모임을 운영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모임은 고인과 평소 관계를 맺어온 중장년 이웃, 유관기관 실무자(금천주거안심종합센터 주거상담소) 1명, 복지관 사회복지사 2명이 함께했으며, 한국애도심리상담협회 협회장의 진행 아래 전문적인 애도 지원이 이뤄졌다.

참여자들은 고인과 따뜻했던 기억을 나누고,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의 충격과 안타까움을 함께 공유하며 진심 어린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한 참여자는 "나도 나중에 이렇게 쓸쓸히 홀로 세상을 떠나게 될 것 같은데, 내 모습처럼 보였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웠다"고 말해, 고인에 대한 깊은 공감을 전했다.

또한 ‘우루사(우리동네 두루 만나는 이웃사이)’ 모임이 존재했기에 서로가 단절되지 않고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는 점도 되새겼다. "우리가 우루사 아니었으면, 우리 모두 다른 사람 안 만나고 집에만 있었을 텐데, 이 모임이라도 있어서 주변에 관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고인을 챙긴 이웃들이 많았던 것 같다"는 말처럼, 관계의 연결이 만들어낸 의미 있는 순간들이 있었다.

모임 말미에는 고인을 떠나보내는 이별의 마음과 남은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다짐도 전해졌다. "형님은 이제 아픔 없는 자유로운 나비가 되셨으니, 우리도 너무 깊은 슬픔에 머무르기보다, 남은 삶을 잘 살아가야 할 것 같다"는 말은 애도의 끝자락에서 서로를 일으켜 세우는 따뜻한 울림이 되었다.

이번 ‘곁에 있던 사람들’ 모임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감정을 나누고 위로받으며, 상실을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시간이었다. 복지관 관계자는 "누군가의 곁에 있다는 것, 그 관계의 힘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다시금 느꼈다"며 "앞으로도 정서적 지지와 관계 회복을 위한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금천누리종합사회복지관은 앞으로도 중장년 1인 가구의 고립을 예방하고 정서적 돌봄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