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北 내년 극초음속·다연장 재진입 탄도탄 더 발전시킬 것…한미, 새 작계 서명”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 및 유엔사령관 겸임)은 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캡처

北, 핵사용 시나리오 반영 작년 체결…작계 2022, 작계 3600-24
인태사령관 "한미 AI·조선분야 협력, 방산 및 기술협력 잠재력 커"

한미가 지난해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에 대응해 정비해온 새로운 연합 작전계획에 서명했다고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이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맞춰 의원들에게 제출한 성명에서 "지난해 우리는 새로운 전투 준비 태세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새 연합 작전계획(OPLAN·작계)에 서명했다"고 소개했다. 작계는 한반도 전시를 상정한 1급 기밀 군사작전 계획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와 미사일 능력이 점점 더 고도화하고 있는 안보 환경에 대응해 새 작계는 한미연합사령부가 무력 충돌 이전에 더 잘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핵 사용 대비 새 작계는 한미연합군사령부 세부계획 ‘작계 2022’와 인도태평양사령부 ‘작계 3600-24’를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는 이 작계를 계속 사용하고, 개선하고, 훈련을 수행할 것"이라며 "새 작계에 맞춰 훈련 프로그램을 계속 구체화하고 정비해 통합성과 상호 운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추가적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은 청문회에서 "한반도는 미국의 국익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주한미군의 존재는 미국의 힘을 보여준다. 적대국 군사 침략을 억제하고 비용을 부과한다. 한미동맹은 여전히 동북아 안보의 린치핀(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북한이 내년에는 8차 당대회를 앞두고 극초음속 및 다연장 재진입 탄도미사일 능력을 더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첨단 핵무기 개발은 우리 국토와 동맹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퍼파로 사령관은 한국이 미국의 대외 무기 판매에서 5위의 구매국이라고 소개하면서 한미 간 인공지능(AI), 조선 분야 협력과 방위산업 및 기술 협력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부담액) 문제를 본격 거론하고 나선 가운데, 존 노 국방부 인도태평양 차관보 대행은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의 부담 공유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