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국장 후보 “후보 지명된 뒤 머스크와 연락한적 없다”

‘머스크 입김에 화성탐사 추진’
의혹 제기속 인사청문회 발언

나사(미 항공우주국) 국장 후보자인 재러드 아이작먼이 화성 탐사 의지를 불태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의 입김에 달 탐사 프로젝트(아르테미스 프로그램) 대신 화성 탐사를 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라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9일 아이작먼은 연방 상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나사 국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머스크 CEO가 연락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스페이스X가 나사의 주요 거래업체인데 머스크 CEO의 부당한 영향력에서 어떻게 나사를 보호할 것인지’에 대해선 “내 충성심은 이 나라, 우주국,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들의 임무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작먼은 “스페이스X 같은 업체들은 나사의 수주업체들이고 나사가 그들의 고객”이라며 “그들이 우리를 위해 일하는 것이지, 그 반대는 아니다”라며 머스크 CEO의 영향력을 부인했다. 다만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사 국장 자리를 제안했을 당시, 머스크 CEO의 배석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아이작먼은 “나는 대통령과 면담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전날 제출한 서면 답변서 내용과 동일하게 아이작먼은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우리는 미국의 우주비행사를 화성에 보내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달 탐사를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는 “나는 달에 가지 말아야 한다고는 말하지 않았다”며 “나는 이것이 두 가지(달·화성)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나사의 현재 예산 범위 내에서 두 가지를 모두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혜 기자 ljh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