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로봇 ‘볼리’에 구글 ‘제미나이’ 탑재

■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베일 벗은 ‘2.5 플래시’ 모델
삼성과 협력 사례 공개 눈길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에 한국과 미국에 출시하는 가정용 인공지능(AI) 로봇 ‘볼리’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한다.

구글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에서 신규 AI 모델 ‘제미나이 2.5 플래시’와 함께 삼성전자와의 협력 사례를 공개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서도 삼성의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에 생성형 AI 모델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볼리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와 삼성의 언어 모델을 통해 음성, 시각 데이터, 센서 데이터 등 다양한 입력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고도화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볼리는 조도 조절과 현관 배웅, 일정 관리, 리마인더 설정 등 다양한 일상 속 기능을 지원한다. 또 제미나이가 제공하는 멀티모달 기능을 활용해 오디오 및 보이스, 카메라를 통한 시각 데이터와 센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처리해 상황에 맞춰 행동과 응답을 실시간으로 조정한다.

김용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협업은 AI 기술을 통해 가정 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제미나이의 뛰어난 추론 능력과 삼성의 AI 기술이 결합돼, 사용자의 필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더 역동적이며 감성적인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반려 로봇을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구글 제미나이 2.5 플래시 모델은 실시간 요약과 문서 탐색을 강화했고, 명령에 따라 추론 수준을 조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제미나이 2.5 플래시를 사용하면 모델 추론의 정도를 제어할수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최신 AI 기술을 제품과 플랫폼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