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 출연 약속하더니… MBK 김병주 회장 여전히 “…”

야당 의원들 “오늘 시한 넘기면
청문회 통해 반드시 죄 묻겠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사전에 알고 기업회생 신청을 준비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 피해 전액 변제를 약속한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아직도 사재출연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사재출연을 포함한 구체적인 변제 방안을 10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국회 정무위 소속 민병덕(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K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 긴급 토론회’를 열고 △홈플러스 1조 원 투자 △2조 원 사재출연 등을 촉구했다. 민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뿐만 아니라 경찰·검찰·국세청이 모두 나서서 100% 피해 보상을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사회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일 “홈플러스와 김 회장이 구체적인 재원 방안을 10일까지 제시하지 않으면 국민을 기만한 죄를 청문회를 통해 반드시 묻겠다”고 경고했다.

MBK는 김 회장의 사재출연,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 증권(ABSTB) 잔액 4618억 원 전액 변제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는 회생법원 비공개 심문에서 ABSTB 채권의 최장 10년간 분할상환 등을 언급하는 등 피해구제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직접 비판에 나서면서 MBK와 김 회장의 사재출연 약속은 역풍을 맞고 있다. 이 원장은 “변제를 할지 말지, 재원은 무엇으로 할지에 대해 약속할 수 없다면 사실상 거짓말에 가깝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MBK와 김 회장이 1조~2조 원의 사재를 내놓아야 이해당사자들의 손실을 보상하고 홈플러스가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