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 기자 munhwa.com

기자페이지

편집국장석 썸랩 편집부 교열팀 편집미술팀 정치부 경제부 산업부 사회부 전국부 국제부 문화부 체육부 디지털콘텐츠부 사진부 인물·조사팀

visual_img

곽성호

곽성호기자
사진부
부장

문화일보 사진부 곽성호입니다.

메일 보내기 공유 구독

기사 공유하기

팝업 닫기

최신 기사순

찢어진 버드나무에 움트는 새싹… 기어코 봄은 온다[도시풍경] 사진·글=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지난겨울은 어느 해보다 폭설이 많았던 한 해로 기억된다.눈이 잦았던 것은 아니지만 한번 내리면 제법 많은 눈이 내린 경우가 많았다.서울의 첫눈이 폭설로 기록되고 게다가 습설(濕雪)인 탓에 눈으로 인한 수목 피해도 많았다. 첫눈 내리기 바로 전까지도 온난한 기온이 계속돼 낙엽이 채 떨어지기 전, 매달린 잎들 위로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수십 년을 살아온 나무들의 가지가 찢어지고 쓰러졌다.서울 여의도 샛강의 아름드리 버드나무도 첫눈의 무게로 굵은 가지들이 찢겨 나가고, 몇몇 나무는 쓰러지기까지 했다.그렇지만 북풍한설(北風寒雪)에도 봄은 오는 법.기어코 오고야 마는 법이다.한겨울을 지나고 강가의 상한 버드나무에도 초록초록한 새싹이 나기 시작했다.매번 느끼는 생명의 경이로움이다.물론 몇 주 지나지 않아 이렇게 대견스럽게 여기던 이들을 보며 꽃가루 알레르기를 저주할지도 모르지만, 이 또한 숭고한 자연의 법칙이리라.■ 촬영노트첫눈과 마찬가지로 3월의 이례적인 폭설에 대해 기상학자들은 단순히 예외적인 기상현상이 아닌 전 지구적 기후위기의 징후라고 판단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의 이상고온, 극(極)소용돌이의 붕괴, 그에 따라 제트기류가 약해져 냉기를 머금은 대기가 출렁거리다가 ‘북극한파’라는 이름으로 한반도를 덮친 영향이다.
- 곽성호 기자
- 2025-03-28 09:22
숨 돌릴 틈 없는 與 권성동(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 곽성호 기자
- 2025-03-25 12:12
국회서 동분서주…‘발에 땀나는’ 보좌진[포토 에세이] 사진·글 =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개 발에 땀 나듯이….’땀이 나지 않는 개의 발에 땀이 날 정도로 몹시 바쁜 모습을 비유하는 말이다.국회 본관 회의실 앞, 잠깐 짬을 내 복도 간이의자에 앉아 신발을 벗고 발을 식히는 한 국회의원 보좌관의 발 모습이다.흔히 말하는 ‘놀고먹는 의원 나리’들이 모인 곳이 국회라고 비아냥거리는 말이 많다. 하지만 그곳에도 물 위를 노니는 오리의 물속 발처럼 쉼 없이 움직이는 의원실 보좌진들의 수고로움이 있어 그나마 입법부가 돌아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그런데 우리가 크게 오해하는 한 가지가 있다. 개의 땀샘 중에 체취와 관계되는 아포크린샘은 몸 전체에 분포되어 있지만, 땀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하는 에크린샘은 오히려 발바닥에만 아주 조금 분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결론적으로 ‘개는 발에서만 땀이 난다.’
- 곽성호 기자
- 2025-03-13 11:37
국회 국방위에 등장한 ‘케이블타이 수갑’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 더불어민주당 박선원의원의 보좌관이 지난해 12월 3일 국회에 진입했던 계엄군이 소지했던 같은 형태의 '케이블타이 수갑'을 들고 회의실에 들어와 있다. 곽성호기자
- 곽성호 기자
- 2025-02-20 11:10
옅어진 거리두기 안내표지… 코로나19 ‘5년의 흔적’[도시풍경] 사진·글=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모든 일은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고 지금 발생하는 모든 일 또한 그 연유가 있다.전 세계를 바이러스 공포에 몰아넣었던 코로나19가 창궐한 지 벌써 만 5년이 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월 26일을 기준으로 코로나19의 누적 확진자 수는 7억7734만8321명으로, 전 세계 인구(82억 추산)의 10%에 달하고, 사망자 수는 708만6633명으로 확진자의 1%에 가깝다. 당시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던 전 세계 인구의 기대수명이 갑자기 1.6년이나 줄어들기도 했다. 단순히 보건상의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코로나19에 대한 WHO의 팬데믹 선언이 있던 2020년 초 세계은행이 발표한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에 음의 비례로 악화됐다. 성장률이 -5.2%를 기록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불황을 맞을 것이라 예측됐다. 그럼에도 그해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한국이 -1.2%의 경제성장률로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고, 결과도 그에 근접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한 방역의 성과와 적절한 경기대응책 덕분으로 경제적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분석이었다. 여기까지는 팬데믹을 지나는 과정의 이야기다.하지만 상흔은 깊고도 오래 남았다. 국내 자영업자의 폐업률은 팬데믹이 세계를 덮친 2020년의 89만5000명을 정점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2024년 자영업자 폐업률은 10.8%로 2023년의 9.5%보다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촬영노트병원 복도가 아니다. 서울 시내 한 구내식당 입구 복도에 새겨졌던 코로나19의 방역지침에 따른 거리두기 표지다. 시간이 지나 기억만큼이나 조금씩 닳아 옅어졌으나 아직 남아 있는 건 분명하다.
- 곽성호 기자
- 2025-02-14 09:07
훠∼이, 귀신아 물렀거라[포토 에세이] 사진·글 =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선글라스를 낀 다육식물이 한껏 멋을 뽐내고 있다. 흡사 한여름 바닷가 휴양지의 풍경처럼 살짝 따가울 법도 한 공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한겨울인데도 말이다. 한겨울 담벼락에서 느끼는 햇살의 따가움이라니 아이러니하다.요새 세상 돌아가는 모습에 비춰보면 뭐 대수롭지도 않지만….레거시 미디어에서조차 심심찮게 나오는 무속을 넘어선 ‘주술사회’라는 말이 그냥 헛말은 아니지 싶은 것이 씁쓸하다. 화분의 주인은 얼핏 보이는 생김새로 파인애플선인장이라고도 불리는 ‘괴마옥’이다. 꽃말은 이름처럼 ‘나쁜 귀신을 쫓다’라고 한다.추운 기운이 사라지면 괴마옥 화분이나 몇 개 들여놔야겠다. 훠∼∼이, 귀신아 물렀거라.
- 곽성호 기자
- 2025-01-23 11:40
중심 못 잡는 여당 권영세(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 곽성호 기자
- 2025-01-20 12:00
지지율 떨어지는 야당 이재명(왼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 곽성호 기자
- 2025-01-20 11:58
다시… 물 박차고 새롭게 날아오를거야[도시풍경] 사진·글=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성호야, ‘높이 나는 죽은 새’라는 말을 아니?”출입처가 같았던 다른 회사 사진기자 선배가 여의도 강가를 거닐다 문득 건넨 말이다. 명성에 힘입어 더 이상 날갯짓은 없이 그저 높은 곳에서 활공만 하는 새를 말한다며 무슨 일을 하더라도 가장 삼가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당신도 그게 제일 겁나는 일이라고도 했다.실상, 높이 나는 죽은 새는 일본의 과학자인 후쿠오카 신이치의 에세이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서’ 나오는 구절의 내용이다. “우리는 빛나는 희망과 넘칠 듯한 자신감을 가지고 출발선에 선다. … 중략 … 가장 노련해진 부분은, 내가 얼마나 일을 정력적으로 해내고 있는지를 세상에 알리는 기술이다. 새는 참으로 우아하게 날개를 펴고 창공을 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그때 새는 이미 죽은 것이다.”이른바 과학자들의 ‘죽은 새 증후군’을 경계하는 의미다. 정년을 앞둔 그는 아마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제노사이드’에 깊은 관심을 갖고 기록해 왔던 작업이 지속되지 않고 이전 것들의 되새김질이 될까 걱정하는 듯했다. 그는 세밑에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을 맞이했고, 새해 인사를 전하는 내게 자료정리를 하다가 찾은 반쯤 남은 오래된 싸구려 위스키를 마주하고 있다 했다. 말도 안 통하는 유럽의 어딘가 숙소 옆 가게에서 샀던 싸구려 술일 것이다. 兄, 난 형의 다른 시작을 믿어. 형은 ‘높이 나는 죽은 새’의 날갯짓이 아닌 이제 막 물을 박차고 새로운 비행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촬영노트을사(乙巳)년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새해 아침 물새 한 마리가 차디찬 한강 수면을 차며 힘찬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다.
- 곽성호 기자
- 2025-01-03 09:11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겨울 시리지 않게…[포토 에세이] 사진·글 =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시절이 하 수상(殊常)하여도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는 변치 않는 것이 있다.계절의 변화가 그렇고, 그 철에 맞게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있기 마련.한밤중 민의의 전당이 계엄군의 군홧발에 더럽혀지고, 창문이 깨지고, 문이 부서졌을지언정.날이 밝고 새해가 떠오르면 그날의 시계는 다시 돌아간다. 내란이니 반란의 수괴니, 탄핵만이 답이라고, 아니다 질서 있는 퇴진이어야 한다고 모두 할 말이 많지만.그 수많은 말 속에서도 한겨울을 나기 위한 방한 볏짚의 잠복소와 내년을 위한 밑거름은 준비해야 한다.기다리는 봄이 오면 해충이 숨어 있던 잠복소는 불태울 것이고, 땅에 뿌려진 퇴비는 한 해를 지낼 자양분이 될 것이다.
- 곽성호 기자
- 2024-12-12 12:04
허공에 걸린 비정함… 싹둑 잘린 가로수[도시풍경] 사진·글 =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너는 어둔 밤 어스름한 가로등불 밑 어지러이 얽히고설킨 검은 줄들 사이에 매달려 있다. 네가 보도블록 사이 한 평도 안 되는 이곳으로 이사를 왔을 때부터 익숙한 공간이긴 하다.가로세로 1m도 채 안 되는 공간이지만 그래도 무채색 블록 밑은 땅이라 살 만한 곳이라 생각했었지?매해 굵어지는 몸통에 비해 네게 허락된 땅뙈기는 좁게 느꼈지만 그래도 뿌리내리고 잎 내놓으며 잘도 버텼다. 언제부턴가 너의 키가 자라 검은 줄이 머리 즈음에 닿기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그가 너를 옥죄고 그의 검은 세력이 너를 집어삼킬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어느 날 검은 줄은 늘어나고, 그 줄이 네 가슴팍을 간질일 때까지도 넌 몰랐다.몇 해 지난 또 어느 날. 바구니가 매달린 사다리차를 탄 인부들이 네 가슴팍과 검은 선들과 하얀 물결무늬를 지닌 강선을 한꺼번에 묶어 버렸지. 그때까지도 넌 가슴팍인지 머리인지 모를 곳이 묶인 것을 체념하고 버텨내기만 했어. 그렇게 몇 해 지난 그 어느 날. 또다시 바구니가 매달린 사다리차가 네 곁으로 왔다. 이번엔 날카로운 굉음을 내는, 살을 찢어내는 거대한 톱날이 한 평이 채 안 되는 너의 땅과 너를 분리하기 시작했다.그리고 마침내 넌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게 효수(梟首)된 신세가 되었다.■ 촬영노트바닥에 비친 검은 그림자만 보고서는 그저 누군가 전선에 신발짝을 매달아 놓은 얄궂은 장난인 줄 알았다. 그러나 고개를 들었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아직 나이테가 선명한 어른 허리 굵기만 한 가로수 한 토막이었다. 얽히고설킨 전선과 통신선의 지지선 사이에 끼인 나무였다. 선들을 묶었던 흔적을 그대로 둔 채 가로수의 위, 아래 둥치를 잘라내 버린 것이다. 새삼 인간의 배려 없음과 비정함을 느끼던 순간이다.
- 곽성호 기자
- 2024-11-22 09:05
감기몸살 특효약은 ‘퇴근하기’?[포토 에세이] 사진·글 =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절집에서는 화장실을 해우소(解憂所)라 한다. 근심을 덜어내는 곳.생리적 현상을 해결하는 곳이지만, 잠깐의 틈 동안 여유를 찾는 곳이기도 할 터이다.대부분의 공공화장실 문을 비롯해 벽면 곳곳에 낙서가 빼곡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야 화장실 문화 개선운동으로 세계적으로 손꼽힐 정도의 청결도를 유지하고 있다.더불어 화장실의 낙서 또한 거의 없어지고, 그 자리를 유익한 경구나 감성 풍부한 시(詩)가 채우고 있다.삐뚤빼뚤 손으로 쓰였던 낙서 자리를 패널로 단장한 시가 대신하고 있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던 해학과 재치는 그대로이다. 가장 좋은 민간요법 ‘퇴근하기’.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간절기라 그런지 몸이 으슬으슬한 것이… 나도 ‘특효약’이 필요하다.”
- 곽성호 기자
- 2024-10-31 11:06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시상식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3회 기술개발인의 날 기념식 및 시상식에서 장관표창과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우수연구자상을 받은 수상자들이 이창윤(두 번째줄 오른쪽 여덟 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구자균(〃 아홉 번째)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 이용식(〃 열 번째) 문화일보 주필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 곽성호 기자
- 2024-10-25 11:47
기름값 12주만에 오름세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12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가운데 20일 서울 용산구 한 주유소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기름을 넣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3∼1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591.6원으로 전주 대비 6.2원 상승했다.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 곽성호 기자
- 2024-10-21 11:58

기사 더보기

AD

가장 많이 읽은 기사

AD

핫클릭!

AD

실시간 최신 뉴스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