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 유도와 같은 뿌리로 브라질·유럽서 발전…‘종합격투기 필수 종목’여겨져[뻔하지 않고 Fun한 생활체육]

■ 뻔하지 않고 Fun한 생활체육

2018년 아시안게임 종목 채택
작은 힘으로 큰 상대 제압 가능

주짓수는 다소 생소한 운동이다. 하지만 최근엔 종합격투기(MMA)를 통해 조금씩 퍼지고 있다.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이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면서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대중에게 한걸음 더 다가섰다.

주짓수는 일본 유술이 브라질과 유럽으로 건너간 후 자체적으로 발전한 무술이다. 유도와 같은 뿌리를 두고 있기에 비슷하지만 서브미션 기술에 특화됐다. 작은 힘으로도 상대의 관절을 꺾고, 경동맥을 졸라서 강한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다. 그래서 호신 무술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선 ‘여성이 남성을 제압할 수 있는 무술’로 알려지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인기가 꾸준히 늘고 있다.

주짓수는 실전성도 뛰어나다. UFC와 같은 세계적인 MMA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필수적으로 익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 MMA 스타이자 오랫동안 UFC에서 활동했던 정찬성과 김동현 등도 주짓수를 익혔다. 정찬성은 블랙 벨트, 김동현은 브라운 벨트다.

주짓수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운동에서 스포츠로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주짓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 한국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고,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더욱 발전했다. 레슬링과 유도 등 전통의 메달밭에서 수확이 줄고 있기에 주짓수의 활약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주짓수는 생활체육에 기반을 둔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주짓수 선수들은 이른바 엘리트 출신이 아니다. 주짓수는 전문선수 육성 과정이 없고, 모두 동호인 출신으로 생활체육을 통해 성장했다. 게다가 실업팀이 없기에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계에 지장을 받기도 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낸 주짓수는 생활체육의 가능성을 보여준 운동으로 평가된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