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하원 과반 공화당 차지… 4년새 더 세진 ‘MAGA’ 동력

입법·사법부도 확고한 보수 우위
정책 입안·집행 속도전 가능해져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는 더 강력해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 4년을 거치며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인사들이 상당수 물러나고 그 자리를 젊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무장한 의원들이 차지했다. 공화당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과반을 차지해 트럼프 행정부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게 됐다. 사법부 역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구축한 보수의 확고한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진영 역시 4년 전에 비해 보다 정교해진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의회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1기 행정부 때는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는 트럼프, 공화당은 공화당’이라는 마인드를 기본적으로 갖고 있었다면 3일 문을 연 119대 의회의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를 위해 뭐든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은 스스럼없이 한다”며 “공화당의 구성이 4년 동안 확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반트럼프 정치인인 밋 롬니 전 상원의원은 지난해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상원 의회의 거물 미치 매코널은 지난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하원 역시 지난 4년간 거센 마가 열풍 속에 친트럼프 인사들이 대거 의회에 진입했다. 이처럼 친트럼프가 주류를 이룬 공화당은 지난 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다수당을 차지했다. 특히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의 의중대로 선출되며 ‘트럼프화한 입법부’의 면모를 보여줬다. 상원 인사청문회,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 입법 과제 정리 작업을 거치며 트럼프 행정부와 입법부의 ‘동기화’도 상당 부분 이뤄냈다.

또 연방대법원 역시 트럼프 1기 때 구축한 6 대 3의 확고한 보수 우위 구도가 4년간 이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