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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주미대사와 화상회의… “미 NSC·상무부와 적극 소통하라”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0일 조현동 주미대사 등과 화상회의를 통해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무·상무·에너지부와 적극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한 권한대행은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앞으로 90일 동안 모든 협상에 진전을 보여서 관세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더욱더 노력해야 한다”며 “여러 장관들의 각별한 노력을, 또 의지를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한 것에 대해 “미국 측과의 관세 협상을 지속해 우리 업계에 미칠 영향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여지가 확보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방미 성과에 대해서는 전날 이뤄진 한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를 통해 미국과 관세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 위한 “우호적 모멘텀(동력)이 형성되고 협상을 위한 큰 틀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가진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향후 미국과의 협상은 단판 승부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대화와 끈질긴 설득, 민관의 노력 등이 어우러져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를 125%까지 올린 것에 대해서는 “우리 기업의 대중(對中) 수출 및 풍선효과로 우리의 제3국 수출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신속한 대미 협의 등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민병기 기자
- 2025-04-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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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새 10번 치고 받고… 막장 치닫는 美·中 ‘관세 난투’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베이징=박세희 특파원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에만 미국이 두 차례, 중국이 한 차례 상대국을 향한 관세율을 올리며 미국의 대중 관세는 125%, 중국의 대미 관세는 84%에 달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며 중국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일 태세다. 중국 역시 희토류 통제, 위안화 절하 등 전방위적 대응에 나섰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중국에 대한 관세를 104%에서 125%로 올린다고 밝힌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난 그들에게 ‘보복하면 관세를 두 배로 하겠다’고 말했고 그래서 중국에 그렇게 한 것이다. 중국은 보복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경솔하게 보복을 결정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좌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9일에만 양측은 세 차례 관세 공방을 주고받았다. 먼저 미국이 이날 0시 1분부터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 34%에 추가 관세 50%를 부과해 총 104%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곧바로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50% 부과를 예고해 대미 관세는 총 84%가 됐다. 그러자 중국을 포함한 수십 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13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중국에 대해 21%의 추가 관세를 곧바로 부과했다. 중국은 10일 낮 12시 1분(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 1분)부터 미국산 제품에 대해 84%의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상호관세 부과 방안을 발표한 뒤 중국은 미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보복 대응을 하면서 치열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3월 미국이 두 차례에 걸쳐 총 20%의 관세를 부과했을 때만 해도 중국은 미국산 석탄 및 LNG, 닭고기와 밀 등 일부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며 확전을 자제했지만 지난 2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자 중국도 대응 수위를 높였다.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하며 중국과 전면전을 벌일 태세다.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과 더불어 미 기업을 겨냥한 각종 제재 조치와 희토류 통제, 위안화 절하 등 전방위적 대응에 나섰다. 9일 중국은 관세 인상과 함께 미 군수기업 6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추가했다. 또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가공 희토류를 국영 대기업만 생산하도록 제한해 희토류 통제를 더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미국 여행 자제령과 함께,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추가 제소하면서 “심각한 우려와 단호한 반대”를 표명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중 관세 추가 인상에 대해 “우리가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내 친구이고 나는 그를 좋아하며 존경한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병기 기자 외 1명
- 2025-04-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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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관세·방위비 ‘패키지 협상’ … 루비오 미 국무, 내달 방한 권승현 기자, 워싱턴 = 민병기 특파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르면 다음 달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우리 정부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방한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전날(8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뤘다. 9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르면 다음 달쯤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방침을 갖고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일본 등을 방문했으나 한국은 찾지 않았다. 루비오 장관의 방한 추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한 권한대행 중심으로 한국과의 협상을 본격화하겠다는 미국 측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한 권한대행의 방미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관세 조정이 아무래도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권한대행과도 28분간 통화했다. 한·미 정상 간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두 분이) 공감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이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 등 경제·안보 패키지 협상에 돌입한 상황에서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협상팀에 국가별로 맞춤형 관세 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의하기 위해 이날 방미한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에서 알래스카 LNG 개발과 조선 협력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9일 0시 1분(현지시간·한국시간 9일 오후 1시 1분)부터 한국에 대한 25% 상호관세를 비롯해 전 세계를 겨냥한 상호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상호관세 34%에 추가 관세 50%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한 관세는 기존 20% 추가 관세까지 더해 총 104%에 달하게 됐다.
- 권승현 기자 외 1명
- 2025-04-0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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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선 협상국 된 한국… 경제·안보 총망라 ‘한미 빅딜’ 나선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한국이 세계 각국과 관세 협상에 나서는 미국의 최우선 협상 상대가 되면서 양국 간에 본격적인 관세 협상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원스톱 쇼핑’ 발언처럼 양국 간 협상은 상호관세에 비관세 장벽, 알래스카 LNG 구매 및 가스관 합작사업, 조선 협력, 방위비 분담금 등 경제와 안보를 총망라한 사안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대미 무역 흑자 폭이 크고 동맹 관계인 한·일을 대상으로 한 협상을 다른 나라와의 협상 기준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큰 만큼, 쉽지 않은 협상이 예상된다.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전화 통화 후 SNS에 협상 테이블에 무역 및 관세와 무관한 사안도 같이 올릴 것이라면서 “‘원스톱 쇼핑’은 아름답고 효율적인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이 막대하다(big time)고 표현했다. 또 집권 1기 때 수십억 달러(Billions of Dollars)의 군사 비용(방위비 분담금)을 지불했다고 썼다. 대선 기간 자신이 집권하고 있었다면 한국이 방위비로 100억 달러(약 14조5000억 원)를 지불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모든 개별 협상은 그 나라의 시장, 수출, 미국의 수입 등을 기반으로 맞춤형으로 독특한 것이 돼야 한다”며 미군의 주둔 및 비용 역시 협상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관세와 무역 협상이지만 그것은 모든 나라에 ‘원스톱 쇼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호관세를 지렛대로 각국의 비관세 장벽, 안보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협상해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레빗 대변인은 “상호관세는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도 계속 부과될 것이며 미국은 수조 달러의 수입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 25%는 9일 0시 1분(한국시간 9일 오후 1시 1분)부터 부과되기 시작했다. 이날 미국을 찾은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워싱턴DC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의 핵심 사항으로 조선 협력과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 양국 간 무역수지 문제를 꼽았다. 그는 LNG 개발과 조선 협력을 두고 “(이 2건은) 우리가 경쟁력이 있고, 세계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충분히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협의를 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알래스카 개발 협력과 조선 협력을 내세워 상호관세와 자동차를 비롯한 품목별 관세의 세율을 낮추고, 최소한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은 관세 대우를 받도록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알래스카 석유·천연가스 개발 사업이 한국과 일본, 대만과의 관세 협상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민병기 기자
- 2025-04-0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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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빼고”… 각국, ‘각자도생’ 관세협상 돌입 워싱턴 = 민병기 특파원, 박준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의 일시 유예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많은 나라가 우리와 협상하기 위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후 방미 준비에 들어가는 등 각국이 각자도생 기조로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기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 전 취재진에게 “우리를 이용했던 많은 국가들이 이제 ‘제발 협상해달라’고 한다”며 “우리는 여러 국가와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SNS에 중국의 ‘맞불 관세’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시사하며 “다른 나라들과의 협상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다른 국가와의 분리 대응 입장을 내놓으면서 각국은 보다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25분간 통화한 뒤 후속 협상팀 파견과 함께 방미 준비에 들어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상호 무관세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 미국으로 출국하며 “자유무역협정(FTA)이 시행된 지 12년이 된 국가(한국)한테 그렇게 높은 관세율을 미국 측에서 계산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점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민병기 기자 외 1명
- 2025-04-0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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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들 ‘美협상 줄서기’… 1호는 네타냐후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들과는 즉시 관세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것과 맞물려 9일(현지시간) 시작될 상호관세 부과 대상이 된 나라들은 본격적인 협상 경쟁에 돌입했다. 맞불 관세 대응에 나선 중국 외에는 각국이 일단 협상에 나선 가운데 각국 정상들까지 총출동한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외에도 비관세 장벽을 없애거나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사실상 협상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관측이 나온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후 가장 먼저 미국을 찾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7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무역 적자에 대해 “빨리 없애겠다”며 “나는 불필요하게 있는 다양한 무역 장벽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네타냐후 총리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우리는 매년 수십억 달러씩 이스라엘에 지원한다”며 안보 지원과 관세 등 무역 정책을 연계하려는 취지로 답했다.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뒤 조만간 방미하기로 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일본이 매우 빨리 나섰기 때문에 일본이 (협상의)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46%의 높은 관세율을 받아든 베트남은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이 대미관세율을 0%로 낮추고 싶다고 언급한 데 이어 호 득 폭 부총리는 자국 항공사와 함께 미국을 찾는다. 이들은 보잉787 제트기 20대의 주문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19개 미국산 제품의 관세를 즉시 인하하겠다고 밝혔고,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도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을 공식 제안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협상을 제안하며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 대상에서 뉴버번위스키를 삭제하는 등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EU 27개국은 이날 열린 무역장관 회의에서도 협상이 우선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다만 EU의 이익을 보호하는 수단을 마련해두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각국의 협상 기류에 “미국과 회담을 요청한 나라들과 즉각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무역 적자가 사라지지 않으면 관세 유예나 철회가 없다는 입장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가 미국 공산품에 대해 무관세를 제안한 것이 충분한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관세는 큰 부분이지만 거기에는 다른 큰 부분이 있고 그것은 (비관세 무역) 장벽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관세 장벽에 대해 “그들은 어떤 것도 팔기 어렵게 만든다”고 언급한 것처럼 각국이 각종 비관세 장벽을 해소해 미국의 무역 적자가 개선돼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도 CNBC에 출연해 “중요한 것은 비관세 사기(cheating)”라며 “제로 관세라는 것에 오도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병기 기자
- 2025-04-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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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배터리’· 글로비스 ‘드론’… 현대家 기술력 총망라[Global Economy]](//image.munhwa.com/gen_thumb/202504/2025040801031409123001_300.jpg?v=20250422130247)
모비스 ‘배터리’· 글로비스 ‘드론’… 현대家 기술력 총망라[Global Economy] 엘라벨(조지아주)=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서도 한참을 달려야 도착하는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1176만㎡의 부지에 마련된 공장에는 현대차뿐 아니라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등 주요 계열사들의 기술 역량도 총망라됐다. 2026년 미국 시장 진출 40주년을 앞두고 2005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2009년 기아 조지아 공장에 이어 16년 만에 추가된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인 HMGMA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대, 미국 시장 공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달 26일 직접 둘러본 HMGMA는 완성차 생산 공정에 더해 핵심 부품을 생산·공급하는 주요 계열사의 기술 역량이 어우러진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라는 관계자의 설명대로였다. 여의도 4배에 달하는 부지에는 현대차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자리 잡아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생산 거점 중 최대 규모의 배터리 시스템과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SUV를 선호하는 북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SUV용 대용량 배터리를 포함하는 배터리 시스템과 맞춤형 모듈을 생산한다. 현대모비스는 공장 건축 단계부터 전체 라인 설계에 자체 기술을 적용했다.현대글로비스의 HMGMA 물류센터는 HMGMA 운영 전반을 지원한다. 수요 기반 데이터를 분석해 보유 재고와 필요량을 예측하고, 비전 카메라를 장착한 자율비행 드론을 통해 부품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현대글로비스는 같은 속도로 이동시키는 원키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해 같은 공장에서 다른 차종의 생산도 가능한, 다차종 유연 생산 체제도 구축했다.연간 42만 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트랜시스 HMGMA 공장은 오토 도킹 시스템, 이형제 도포 로봇 등 최신 자동화 설비를 바탕으로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시트벨트 강도나 로봇 승강 내구 등 시험을 통해 품질을 관리한다. 트랜시스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에 들어가는 시트를 생산해 자동물류를 통해 현대차 공장에 이를 공급한다.현대위아는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물류 자동화를 지원한다. 현대위아의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은 생산에 필요한 자동차 부품을 각 공정에 적시 공급한다. 주차 로봇은 사람의 역할을 대신해 완성 자동차를 품질 검사 등의 공정으로 운반한다.현대제철은 초고강도강을 포함한 자동차용 강판을 가공해 프레스 공장에 공급하고 현대로템은 차량 강판을 차체 패널로 만들어주는 서보 프레스 설비를 HMGMA에 공급한다.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도 생산 공정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 측은 아틀라스가 부품 운반 등 단순 반복 작업에 투입될 경우 작업자의 부담을 덜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병기 기자
- 2025-04-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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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다하는 車공장 ‘소음도 냄새도 없다’[Global Economy]](//image.munhwa.com/gen_thumb/202504/2025040801031409123002_300.jpg?v=20250422130247)
AI가 다하는 車공장 ‘소음도 냄새도 없다’[Global Economy] 엘라벨(조지아주)=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26일 준공한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HMGMA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오랜 자동차 생산 노하우와 철학을 바탕으로 자동화·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 최첨단 제조 혁신의 집약체였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적용한 기술도 도입, 효율적인 생산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인간친화적인 제조 현장을 구현해냈다.26일 준공식에 앞서 이날 오전 둘러본 공장의 모습은 그간 자동차 공장에 대해 갖고 있던 상식을 완전히 깼다. 옆 사람과 대화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소음을 줄였고, 특유의 냄새도, 뿌연 공기도 없었다. 특히 자동차 생산 공정 중 소음이 가장 심한 프레스 공장에서도 강판을 차체의 몸이 될 패널로 바꾸는 작업의 90% 이상 자동화를 이뤄낸 탓에 고요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프레스 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된 패널 홀·크랙 감지 시스템은 수십 대의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학습, 패널의 결함을 감지하는 구조다. 로봇이 만들어진 패널을 올려놓자 수십 대의 카메라가 패널의 결함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또 학습했다.HMGMA 공장의 또 다른 특징은 공정 간 물류가 전부 자동화됐다는 점이다. 크게 프레스 공장-차체 공장-도장 공장-의장 공장으로 이어지는 물류는 자동적재 시스템과 SLAM(동시 위치 측정 및 지도 작성) 기술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에 의해 이뤄진다. 프레스 공장에 이어 찾은 차체 공장에서도 세계 최초 기술을 찾아볼 수 있었다. 도어 간격·단차 자율 보정 장착 시스템으로, 로봇과 비전 AI 기술로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단차(차이)를 보정하는 기술이다. 거대한 인간의 팔 같은 로봇들이 동시에 네 곳의 도어 간격을 확인해 장착까지 해냈다. 차체 공장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폿’을 볼 수 있었다. 스폿은 AGV를 통해 이동 중인 차체에 접근해 작업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부위까지 검사하고 살펴보고 있었다. 스폿은 이렇게 측정한 품질 정보를 조립 로봇으로 실시간 피드백을 보내게 된다. 도장 공장 역시 로봇형 검사 비전 시스템이 적용돼 차체 1대당 5만 장의 이미지를 확보, 도장 품질을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졌다.도장 공정까지 마친 차체에 2만∼3만 가지에 달하는 각종 부품을 조립해 완벽한 차량의 형태를 만드는 마무리 생산 단계가 바로 의장 공정이다. 의장 공정은 주로 컨베이어벨트 위로 차체가 이동하며 작업자들이 각 위치에서 부품을 조립하는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으로 이뤄지는데 HMGMA는 이를 상당 부분 AGV와 마찰식 플랫폼 대차로 대체했다. 자연스레 특유의 소음도 사라졌다. 의장 공장에서 HMGMA가 자랑하는 세계 최초 시스템은 도어 자동 탈거 및 장착 시스템이다. 도장 공장에서 넘어온 차체의 도어를 열고 고정 벨트를 풀어 차량에서 떼어내는 과정 모두를 비전 시스템의 도움을 받은 로봇이 수행한다. 도어를 다시 붙이는 작업은 14대의 로봇이 협동 제어를 통해 오차 없이 마무리한다. 권오충 HMGMA 법인장은 “도어 조립 작업 등은 단차(차이)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로봇은 바로 보정이 가능하다”며 “결국 자동화는 사람들이 힘들어하거나 기피하는 작업, 품질이 잘 안 나오는 작업 위주로 가능해 작업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도어 탈부착 과정을 전면 자동화한 것은 이처럼 작업자들에게 맡겼을 때만 생길 수밖에 없는 단차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도어 장착 과정에서 들어가는 화학적 성분으로부터 작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게 함께 공장을 둘러본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었다.차체와 결합될 각종 부품 이송은 200여 대의 자율이동로봇(AMR)이 수행하고 있었다. 혹 흐름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AMR을 의식해 피해 가려 했지만 오히려 AMR이 지나가는 작업자를 만나면 이를 피해 다른 경로를 찾아 이동했다. 그러다 보니 공장 내 작업자들은 AMR을 의식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완성된 차량의 이동도 색달랐다. 보통은 작업자가 직접 운전해 차량을 이동하지만 HMGMA에서는 이를 주차 로봇(Parking Robot)이 대신했다. 얇고 넓은 형태의 로봇 한 쌍이 차량의 바퀴를 들어 올려 이동하는 식이다.HMGMA 공장이 준공된 날은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날이었다. 계속되는 미국의 상호관세 압박 속에 HMGMA는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동차 시장 공략의 최선봉이자,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말처럼 “뿌리를 내리기 위한” 기지이기도 하다. 그만큼 최첨단 기술로 무장해 효율적인 생산을 이루면서 동시에 인간친화·지역친화적인 공장을 구축했다. 직접 찾은 공장 내부는 아치형 유리창이 햇살을 그대로 비춰 밝았다. 이는 기존 자동차공장이 공장 상부의 운반 구조물에 실려 차체가 이동할 수밖에 없었던 것과 달리 HMGMA가 AGV를 통한 차체 운반으로 상부 구조물을 최소화해 자연 채광이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냄새도 소음도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패널 홀·크랙 감지 시스템, 도어 간격·단차 자동 보정 장착 시스템, 도어 자동 탈·장착 시스템 등 세계 최초로 도입된 기술은 HMGMA를 최첨단 시스템과 인간친화적인 작업 환경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고 공장을 함께 둘러본 현대차 관계자가 강조했다.- 민병기 기자
- 2025-04-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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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1경원 증발했지만… 트럼프 “때론 약 먹어야 문제 해결”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지난 4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부과 발표 후 미국 증시 폭락으로 1경 원 가까운 자금이 증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도 관세 정책 강행에 한목소리를 냈다. 5일 대규모 반(反)트럼프 시위가 열리는 등 민심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개의치 않는 모양새다.트럼프 대통령은 6일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무역에서 1조9000억 달러(약 2792조 원)의 손해를 (계속) 볼 수 없다. 그것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때로는 약을 복용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역 적자라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관세 정책이라는 ‘약’을 쓴다는 취지로, 주가 폭락에도 관세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그는 이어 “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여러분에게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은 더 강해졌다. 미국은 가장 경제적으로 강력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도 “관세는 현재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가져다주고 있다”며 “슬리피 조 바이든의 임기 동안 중국, 유럽연합(EU) 등 국가의 대미 무역 흑자가 증가했지만 우리는 그것을 신속하게 되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언젠가는 사람들이 관세가 미국을 위한, 매우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트럼프 행정부에서 경제와 무역 정책을 담당하는 이들도 일제히 관세정책 옹호에 나섰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50개 이상의 국가가 대통령에게 협상 개시를 요청해왔다는 보고를 어젯밤 미무역대표부(USTR)로부터 받았다”며 “그들은 많은 관세를 부담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관세가) 미국 소비자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9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부과를 연기하거나 유예할 가능성이 없다며 “모두가 흑자를 보고 우리는 적자를 보는 글로벌 무역(에 대한) 재편이 필요하다”며 “이건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폭락에 대해서도 “이 문제는 국가안보 문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식 폭락을 ‘단기적 시장 반응’으로 평가하며 “(미국) 경기침체를 고려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 상황을 “조정의 과정”이라며 “약간의 불안정을 견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이 정도 규모의 하락은 앞으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라며 “사람들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민병기 기자
- 2025-04-0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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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패닉셀’ 코스피 2400선 붕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맞서 중국 등 주요국들이 ‘맞불 관세’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과 국내 증시가 ‘패닉셀’(공포 매도)에 빠졌다. 코스피 2400선이 붕괴되고,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8개월 만에 코스피선물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등 금융시장이 공포에 파랗게 질렸다.7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4.31%(106.17포인트) 하락한 2359.25로 출발했다. 코스피 24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1월 2일(종가기준)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이후 장중 5.59%까지 낙폭을 키웠다가 오전 11시 현재 2363.86(-4.12%)을 기록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오전 장중 한때 코스피200선물에서 역대 8번째로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을 떠나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등, 이날 환율은 27.9원 오른 1462.0원으로 출발해 장중 1470원 선을 넘기도 했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이 국내·외 증시 폭락을 이끌었다. 중국과 유럽연합(EU)·캐나다 등이 보복관세를 예고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면서 아시아 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날 일본 증시가 8%, 대만도 9% 넘게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 역시 폭락세를 보였다. 국내 산업 현장도 혼돈 상태다. 코트라의 관세 대응 통합 상담 창구인 ‘관세 대응 119’에는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미국이 관세 계획을 발표한 지난 2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접수된 기업의 상담 문의 건수는 하루 평균 상담 건수의 5배 가까이로 치솟았다. 미 관세 정책 후폭풍이 거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관세 부과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 증시 폭락과 관련해 “나는 어떤 것도 하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때로는 약을 복용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도 “우리는 중국, EU 그리고 많은 국가에 (무역) 적자를 갖고 있다”며 “이 문제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관세뿐”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이날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 대응을 위해 100조 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준비해 필요 시 집행하기로 했다. 신병남·장병철·장석범 기자, 워싱턴 = 민병기 특파원- 신병남 기자 외 3명
- 2025-04-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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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까먹는 관세… 미 공화, 내년 선거 위기론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인플레이션 우려에 일부 품목의 사재기까지 등장하자 공화당 내에서도 내년 선거 패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공화당이 사실상 ‘트럼프당’으로 변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선거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경합 지역 의원을 중심으로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50개 주에서 동시에 열렸던 반(反)트럼프 시위를 주도한 단체가 5월 1일 노동절에도 다시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것도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공화당 의원들의 우려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겨냥했던 공화당의 공격이 그대로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인플레이션 등 경제에 대한 불만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토로 이어져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의 동력이 됐지만 급진적인 관세정책에 시장이 ‘공포’ 수준의 반응을 보임에 따라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6일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 약우세 지역인 네브래스카 출신 공화당 돈 베이컨 하원의원은 “네브래스카 주민들은 무역 분쟁이 아닌 자유 무역 협정을 원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경합주인 버지니아가 지역구인 공화당 젠 키건스 하원의원은 관세정책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항의성 질의를 받고 “인내심을 갖고 최종 목표를 기억해 달라”며 진땀을 흘려야 했다.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리 모런 의원(캔자스)은 자신의 지역구민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드 크루즈 의원은 지난 5일 팟캐스트에서 “지구상의 모든 국가가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끔찍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고, 국민이 큰 고통을 겪는다면 유권자들은 여당을 처벌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극우 유튜버의 말을 듣고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핵심 멤버들을 해고한 데 대해 공군 준장 출신 베이컨 의원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우리가 최고의 리더를 해고한 것을 두고 러시아와 중국은 비웃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문제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 방식’을 두고도 공화당 내부에서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지역 민심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보도에서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관세에 대한 일부 저항이나 작은 반대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향후 더 커질 수 있다”면서 “공화당의 성패는 기본적으로 관세 및 경제 상황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5일 50개 주에서 60만 명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미국 전역에서 반트럼프 시위를 기획한 ‘핸즈오프’(Hands Off)는 노동절에도 대규모 시위를 열 계획이다.
- 민병기 기자
- 2025-04-0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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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설명자료과 행정명령서 상호관세 상이 논란에 “행정명령 따라아” 워싱턴=민병기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설명자료와 백악관 행정명령 부속서에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각기 다른 것에 대해 백악관은 "행정명령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재진에게 관련 자료를 들고 각 국가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설명했는데 이 자료에 한국에 부과되는 상호관세율은 25%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와 백악관이 공식 X에 올린 자료에서도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은 25%였다.하지만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및 행정명령 서명을 마친 직후 홈페이지에 올린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한국에 부과되는 상호관세율이 26%로 기록됐다. 이를 둘러싼 논란에 백악관 관계자는 한국 언론의 확인 요청에 표기된 상호관세율이 달랐던 이유에 대한 설명 없이 "행정명령 부속서에 표기된 수치(26%)를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민병기 기자
- 2025-04-0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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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관세 25% 3일 오후 1시 1분부터 발효 워싱턴=민병기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가 3일(현지시간) 정식 발효됐다. 대미 수출 1위인 자동차에 관세가 부가되면서 한국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포고문에 적시된 대로 미국 동부시간 이날 오전 0시1분(한국시간 3일 오후 1시1분)에 부과되기 시작했다. 이 시점부터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미국으로 수출 시 25%의 관세가 붙게 됐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규모는 347억4400만 달러(약 51조 원)로, 전 세계 자동차 수출 규모(707억8900만 달러)의 거의 절반(49.1%)을 차지하고 있다.트럼프 행정부는 5월 3일 이전에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전동장치), 전기 부품 등 자동차 핵심 부품에 대해 25%를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어서 한국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민병기 기자
- 2025-04-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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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호관세, 트럼프 설명자료는 25%…백악관 문서는 26% 워싱턴=민병기 특파원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자료에는 25%였지만, 백악관 공식 문서에는 26%로 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재진에게 관련 자료를 들고 각 국가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설명했다. 이 자료에는 한국에 부과되는 상호관세율은 25%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와 백악관이 공식 X에 올린 자료에서도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은 25%였다.하지만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및 행정명령 서명을 마친 직후 홈페이지에 올린 부속서에는 한국에 부과되는 상호관세율이 26%로 기록됐다. 세계 무역질서를 흔들고 각국의 거센 반발을 사는 일방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발표 자료와 문서의 수치가 다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민병기 기자
- 2025-04-0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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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장벽 고려했다더니…美 ‘상호관세율=무역적자를 수입액으로 나눈 절반값’ 인정 워싱턴=민병기 특파원미국이 국가별 상호관세라며 부과한 세율이 해당 국가와의 교역에서 발생한 무역적자액을 해당국에서 수입하는 금액으로 나눈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 이후 홈페이지에 산정법을 공개했다. USTR은 "각 국가별로 수만개의 관세, 규제, 세제와 기타 정책이 무역적자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면 복잡하다"면서 양자 교역에서 미국의 무역적자를 0으로 만들 수 있는 관세율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USTR은 수입의 가격탄력성과 관세 비용을 수입업자가 부담하는 비율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지만 USTR이 공개한 공식은 사실상 무역적자를 수입액으로 나눈 것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렇게 계산해서 나온 수치를 상대국이 미국에 부과한 관세라고 주장한 뒤 그 수치의 절반을 해당 국가에 상호관세율로 부과했다.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율을 산정하는데 있어서 다른 나라가 미국에 적용하는 관세는 물론이며 각종 규제와 세제 등 미국 기업의 수출을 방해하는 모든 무역장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를 관세율로 수치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숫자를 만들어낸 셈이다.- 민병기 기자
- 2025-04-0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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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흑자액, 수출액으로 나눠 책정”… 美 FTA 20국 중 ‘최고’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국 해방의 날’이라며 상호 관세를 부과했는데,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는 한국에 대해 유럽연합(EU)이나 일본보다 더 높은 25%의 관세율을 부과했다. 한국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25%로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율 산출 근거로 한국이 미국을 상대로 50%의 관세를 부과했다는 점을 들었는데, 이와 관련한 세부 근거나 설명은 없었다.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 등은 단순히 대미 무역 흑자액을 대미 상품 수출액으로 나눈 게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하는 대미관세율이라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부과한 25% 관세율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 20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호주, 칠레 등은 기본관세율 10%만 적용받았고 이스라엘(17%), 니카라과(18%), 요르단(20%)은 기본관세율보단 높지만 한국보다는 낮았다. 이미 2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된 멕시코와 캐나다 정도만 한국과 동일한 세율이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건건이 부딪히고 있는 EU(20%)나 한국과 대미 흑자액이 비슷한 일본(24%)보다 한국의 수치가 더 높아 향후 대미 수출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서명에 앞서 상호관세 부과 관련 설명을 하며 각국의 대미 관세율이 적시된 도표를 제시했다. 이 도표에는 관세율 책정에 환율 조작과 무역장벽을 포함해 고려했다고 적시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비관세 장벽이 50% 세율 산출에 고려됐는지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상호관세 브리핑에서 한국의 최혜국대우(MFN) 관세율이 미국보다 월등하게 높다는 잘못된 발언만을 재차 인용했고, 관세보다도 비관세 장벽이 더 문제라고 지목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의 MFN 세율은 3.5%다. 인도는 15%, 한국은 13%, 베트남은 거의 10%”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과 FTA를 맺고 있어 MFN 세율은 의미가 없다. 이 관계자는 “더 큰 문제는 이 모든 비관세 장벽”이라며 “그들은 소고기, 돼지고기, 가금류 같은 우리의 많은 농산물을 전면 금지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말 발간된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보고서에서 30개월 이상인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 금지, 디지털 무역 장벽 등을 한국의 주요한 비관세 장벽으로 거론한 바 있다.이에 대해 브레머 회장은 단순히 대미 무역 흑자액을 대미 상품 수출액으로 나눈 게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하는 대미관세율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의 2024년 무역 자료를 보면 한국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1330억 달러, 대미 무역 흑자는 660억 달러로 대미 무역 흑자액을 대미 수출액으로 나누면 미국이 한국의 대미 관세율로 지적한 50%에 근접한 49.6%가 나온다. 미국은 대미 관세율의 절반을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로 부과했다. 실제로 이를 반영하면 중국도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대미 관세율인 67%, EU는 38%, 베트남은 90%, 대만은 64%, 일본은 46% 등으로 비슷하게 나온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율로 환율 장벽과 무역장벽을 이야기했지만 결정적 변수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였던 셈이다.- 민병기 기자
- 2025-04-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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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분간 트럼프 신랄 비판… 부커, 미 상원 최장발언 기록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미국 민주당의 한 상원의원이 1일 상원 회의장에서 역대 최장 발언 기록을 세우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무박 2일’ 연설의 주인공은 지난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해 ‘제2의 오바마’로 불리기도 했던 코리 부커(55·뉴저지) 의원이다.그는 지난달 31일 오후 X에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가 법치주의, 헌법, 미국 국민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는 글을 올린 뒤 오후 7시 상원 발언대에 올랐다. 이후 그의 발언은 만 하루가 넘도록 이어졌고, 결국 1일 오후 7시 19분을 넘기며 1957년 스트롬 서먼드 당시 상원의원이 세운 24시간 18분의 종전 상원 최장 발언 기록을 깼다. 기록 경신 사실이 알려진 뒤 상원 회의장에는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부커 의원은 잠시 이마의 땀을 닦은 뒤 다시 발언을 이어갔다. 연설 시작 때 ‘체력이 허락하는 한 연설을 계속하겠다’고 했던 부커 의원은 민권 법안에 대한 서먼드 의원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넘어서 오후 8시 5분 민권 영웅이자 하원의원이었던 존 루이스의 말을 인용하며 연설을 마쳤다. 부커 의원은 “루이스는 우리 민족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 좋은 문제, 필요한 문제를 일으켜야 한다고 했다”며 “대담해지자”고 강조했다. 종전 최장 연설자가 흑인 차별을 금지하려는 민권법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였던 만큼 의도적으로 흑인 민권 영웅인 루이스 전 의원의 발언을 인용하며 연설을 마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뉴저지주 상원의원 최초의 흑인인 부커의 기록적인 연설은 1957년 민권법 통과를 막기 위해 하루 넘게 의사당을 점거했던 서먼드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썼다. 부커 의원의 총 연설 시간은 25시간 5분이었다.그는 31일 연설을 시작하면서 “저는 진심으로 이 나라가 위기에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일어섰다”면서 “물리적으로 가능할 때까지 정상적인 상원의 업무를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실제로 그는 특정 법안에 반대하기 위한 필리버스터에 나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원은 토론 발언에 대해서는 발언 시간을 제한하지 않고 있으며 부커 의원의 발언도 이런 의사규칙을 활용한 것이다.부커 의원은 연설 뒤 기자들에게 며칠 동안 금식하며 연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월요일인 31일 연설 시작 전 지난 금요일부터 아예 음식을 먹지 않았고 일요일 밤부터는 물도 마시지 않았다.- 민병기 기자
- 2025-04-0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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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게이트’ 왈츠, 공식업무에도 개인메일 썼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로 경질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마이크 왈츠(사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평소 업무 처리 때도 ‘시그널’보다 보안이 더 취약한 민간 이메일 서비스인 구글의 지메일을 사용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신임 의사에도 시그널 게이트 파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왈츠 보좌관과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고위 인사들의 잇따른 부적절한 ‘보안 행태’가 드러나고 있어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WP는 이날 직접 확보한 이메일 내용과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 “왈츠 보좌관을 비롯한 국가안보회의(NSC) 구성원들이 개인 지메일 계정을 사용해 공무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왈츠 보좌관의 한 고위 참모는 “다른 정부 기관 인사들과 분쟁 상황의 민감한 군사적 위치, 무기 시스템과 관련한 고도의 기술적 논의를 할 때 지메일을 사용했다. 심지어 다른 정부 인사들이 정부 이메일 계정을 쓸 때도 이 인사는 지메일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WP는 왈츠 보좌관 역시 자신의 일정표 등 업무 관련 문서를 지메일 계정에 보내뒀다가 회의 일정 등을 조율할 때 이를 ‘복사해 붙여넣기’ 하는 식으로 시그널 메신저 채팅방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WP는 “그나마 암호화된 메시지 앱인 시그널보다 훨씬 덜 안전한 통신 수단인 지메일을 사용한 것은 시그널 게이트로 이미 비난받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고위 인사들의 의심스러운 기밀 보안 관행의 최신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보들은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지만 여전히 악용될 소지가 있는 내용”이라며 “기밀이 아니라 하더라도, 외국 정보기관이 국가안보보좌관과 같은 고위 정부 인사의 일정이나 소통 등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 이메일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브라이언 휴즈 NSC 대변인은 WP에 “왈츠 보좌관은 기밀 정보를 공개 계정으로 보내지 않았고 앞으로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NSC 직원들은 기밀 정보에는 보안 플랫폼만 사용하라는 지침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휴즈 대변인은 이어 “시그널에서 기밀 자료가 사용돼선 안 된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왈츠 보좌관이 그런 용도로 (시그널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앞서 왈츠 보좌관은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 채팅방에 실수로 언론인을 함께 초대한 상황에서 미 행정부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과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작전 계획을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 궁지에 몰렸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소말리아 대테러 작전 등과 관련해서도 왈츠 보좌관이 시그널에 채팅방을 개설해 내각 인사들과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지메일 사용이 드러나면서 왈츠 보좌관에 대한 경질론이 거세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병기 기자
- 2025-04-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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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소통 중… 어느 시점에 뭔가 할 것”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 “나는 어느 시점에 뭔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매우 큰 핵 국가(big nuclear nation)”라고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과도 핵군축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연락(reach out)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Well, I do)”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은 이 말을 듣기 싫어하지만,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나는 그와 환상적으로 잘 지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소통하고 있다(we have, there is communication)”면서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 알다시피 그는 큰 핵 국가이고 매우 스마트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단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소통’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뒤 새로 비공식적 접촉에 나선 것인지, 아니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정상회담을 했던 상황을 다시 언급한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017년 집권 1기 김 위원장과 만났던 상황을 언급하며 “어느 날 그들이 만나고 싶어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우리는 만났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협상을 하고 있는 미국이 종전 협상이 일단락된 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과 관계 개선 혹은 정상 간 만남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러시아와 핵군축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이와 관련해 북한과도 논의할 여지가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뒤 꾸준히 김 위원장과의 접촉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지난 1월 2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사람”이라고 부르면서 “나는 그 문제(북핵 등)를 해결했고, 나는 그와 잘 지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13일 마르크 뤼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라고 부르며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이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고 말했다.- 민병기 기자
- 2025-04-0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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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면제국가 없다” 못 박은 美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1일 밤 혹은 2일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미국이 동맹 관계인 국가는 물론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한국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호관세에 대해 “어쩌면 내일(4월 1일) 밤 또는 아마 수요일(4월 2일)에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세율에 대해서는 “그들(다른 나라)이 우리한테 무엇을 부과하든 우리도 부과하겠지만 우리는 그들보다 친절하다”면서 “그들이 우리한테 부과한 관세보다는 숫자(관세율)가 낮을 것이고 어떤 경우에는 훨씬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미 미국 기업들의 ‘민원’ 성격도 짙은 각종 비관세 장벽을 상호관세 부과에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미국의 동맹인 한국과 일본을 중국과 더 협력하게 만들 가능성을 우려하냐는 질문에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한·중·일 3국이 지난 30일 서울에서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를 열어 경제통상 분야 협력을 지속해 확대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한 질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사실상 한국과 일본을 겨냥, 상호관세 부과 후 중국과 공동 행보를 취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호주같이 대미 관세가 없지만 비관세 장벽이 있는 나라도 상호관세 부과를 예상해야 하냐는 질문에 “미국인을 불공정하게 대우한 모든 국가는 관세를 예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호주는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다. FTA를 통해 무역 장벽을 거의 해소한 국가에 대해서도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취지다. FTA를 맺은 한국 역시 상호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것이라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한국과 호주, 캐나다 등 20개국과만 FTA를 체결한 상태이며, 주요 유럽 국가나 일본과는 FTA 협정을 맺지 않았다.레빗 대변인은 유럽연합(EU)의 50% 유제품 관세, 일본의 700% 쌀 관세, 인도의 100% 농산물 관세, 캐나다의 298% 치즈 관세 등 다른 나라의 불공정 무역 사례를 나열하며 “지난 수십 년간 이런 관세가 미국 제품을 이런 시장에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고, 많은 미국인이 폐업하고 일자리를 잃게 했다. 이제는 상호주의의 시간이다”라고 강조했다.
- 민병기 기자
- 2025-04-0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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