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산불 피해액 2兆… 지난 30년치 총액 맞먹어

산불영향구역 4만7946㏊ 집계
피해면적은 3만3562㏊로 추산

의성=박천학·산청=박영수·울산=곽시열 기자

사망자 30명을 포함해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역대 최악의 영남지역 동시다발 산불에 따른 재산 피해액이 2조 원대로 추정되는 등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산림 피해는 물론, 사유 재산 피해가 역대 최대였던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고 지난 30년(1995∼2024년)간 발생한 산불로 집계된 총 재산피해액(2조4519억 원)에 버금갈 것이라는 추산도 제기되고 있다.

31일 산림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 21∼22일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울산 울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9일 만인 30일 모두 잡힌 가운데 이날 오전 8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4만7946㏊로 집계됐으며 피해 면적은 3만3562㏊로 추산됐다. 통상 실측에서 산불영향구역의 약 70%가 실제 피해면적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주택만 3646채가 대부분 전소됐고 농작물 1555㏊, 농·축업 시설 1326개, 가축 8만여 마리, 공장 30여 개, 농기계 2600여 대 등이 피해를 봤다.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 하루 평균 100여 대, 인력 8800여 명, 소방차 등 장비 900여 대도 동원됐다. 피해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잔불 진화를 위한 진화인력과 장비는 계속 투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산불은 역대 가장 큰 피해액을 기록한 2022년 울진·삼척 산불보다 피해액(9086억 원)은 2배 이상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울진·삼척 산불은 10일간 번졌으며 1만6302㏊ 산림이 피해를 당했다. 주택 326채, 창고 171개, 축사 26개, 기타 85개 등 총 608개의 건물이 탔다. 하루 평균 헬기 67대, 진화인력 3600여 명, 진화 장비 270여 대가 동원됐다. 피해액은 피해 산림면적·사유재산, 진화에 동원된 헬기와 장비, 인력에 따른 비용을 합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