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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산불 피해액만 1.4조… 영남지역 복구액 3조 육박할 듯 안동=박천학·산청=박영수 기자 지난달 영남지역을 휩쓴 ‘괴물산불’로 인한 경북지역 공공시설 피해액만 1조 원을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사유시설 피해액도 4000억 원에 육박하는 등 공공·사유시설 피해액을 기준으로 한 복구액이 2조7000억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사유시설 피해 지역이 광범위해 피해 조사 기간이 연장됐고, 경남·울산 산불 피해를 포함하면 전체 영남 산불 복구액은 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 5개 시·군을 강타한 산불로 인한 산림, 문화재, 학교 등 공공시설 피해 신고를 8일 마감한 결과 피해액은 총 1조435억 원으로 나타났다. 공공시설 피해액은 산림이 70% 이상을 차지하며 피해액보다 복구 비용이 많이 투입돼 신고를 기준으로 한 복구액은 2조6533억 원으로 추산됐다.사유시설은 9일 오전 8시 30분까지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에 입력된 피해액이 3865억 원이며 복구액은 1335억 원으로 추정됐다. 사유시설의 경우 복구액이 피해액보다 적은 것은 산정 기준 때문이다. 경북도는 실제 1억 원이 넘는 주택이 전소해도 최대 3600만 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복구액이 적다고 밝혔다.경북도는 사유시설 피해가 광범위한 데다 지역 사정도 고려할 부분이 있어 조사·신고 기한을 애초 지난 8일에서 오는 15일로 1주일 연장했다. 신고 피해액과 복구액 추산은 NDMS에 신고된 규모이며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 조사와 중앙 부처 협의 등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중앙합동조사단은 행정안전부를 주축으로 11개 부처와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100여 명, 경북도 22개 부서 80여 명으로 구성됐다. 15일까지 피해 지역 현장 조사, 재해 대장상의 피해액과 복구액 입력 내용 등을 확인한다.지난달 영남지역 동시다발 산불로 전날 기준 경북은 산림 4만7534㏊, 주택 4203채, 국가유산 31곳, 농작물 3862㏊, 시설 하우스 783동, 농기계 1만883대, 어선 28척, 중소기업·소상공인 317개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박천학 기자 외 1명
- 2025-04-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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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산불 피해 영농공백은 적게, 복구는 빠르게…농약대·시설 복구비 등 신속 지급 나서 안동=박천학 기자경북도는 지난달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농축산 분야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피해 농가의 조속한 영농재개와 생산기반 회복을 위해 복구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대책은 빠른 피해조사와 복구비 지급을 통해 농가 경영 정상화를 도모하고 응급복구로 적기 영농을 지원하는 것이다. 또 농업정책보험, 농어촌진흥기금 등을 통해 농가 경영안정을 강화하는 한편, 피해 지역의 항구적인 농업 기반 복구와 농가 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날 현재 확인된 피해는 농작물 3862㏊, 농기계 1만883대, 시설 하우스 783동, 축사 235동, 부대시설 2411동이다. 가축 피해는 한우 281마리, 돼지 2만5034마리, 닭 17만4027마리, 양봉 1만3740군으로 집계됐다.도는 신속한 피해 조사 및 복구를 위해 타 시·군 지원 인력 110명을 포함한 총 908명을 투입, 농작물·시설·가축 등의 피해 현황을 오는 15일까지 정밀히 조사한다. 복구비는 직접지원과 간접지원으로 나뉘며 직접지원 항목으로는 농약대, 대파대, 가축 입식비, 농업시설 및 농기계 복구비 등이다. 간접지원은 농가 단위 피해율이 50% 이상일 경우 생계비와 학자금이 지급된다. 도는 원활한 농기계 공급과 영농지원단 운영으로 영농 공백을 최소화하고 농가 경영안정 도모 및 축산농가 응급 지원에도 나섰다. 농작물·농기계·가축 재해보험을 통해 신속한 피해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50% 선급금을 지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도는 단순한 피해 복구를 넘어 피해 농업인이 일상으로 완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항구적 복구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했다. 현행 재해복구비 단가와 지원율이 실제 피해 수준에 비해 낮아 농가의 부담이 큰 만큼, 이를 현실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정부에 지속해서 건의 중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피해 농가가 하루라도 빨리 영농에 복귀할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천학 기자
- 2025-04-1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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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5억 들여 문화·휴식·일자리 융복합… ‘방림 부지’ 랜드마크로 조성[로컬인사이드]](//image.munhwa.com/gen_thumb/202504/2025041001032227106001_300.jpg?v=20250422130249)
2705억 들여 문화·휴식·일자리 융복합… ‘방림 부지’ 랜드마크로 조성[로컬인사이드] 구미=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경북 구미시가 문화 산업단지와 산단 재생, 첨단산업 등 3대 분야에 올해부터 5년간 총 2조2448억 원을 투입해 구미산단 전체를 미래형 산단으로 재창조하기 위한 메가 프로젝트 추진에 나섰다.10일 구미시에 따르면 시는 ‘청년이 일상을 즐기고 머무를 수 있는 산단 조성’을 목표로 국비 525억 원을 포함한 총 2705억 원을 투입해 구미1산단을 문화와 휴식, 일자리가 공존하는 융복합형 공간으로 재창조에 나선다. 1973년 윤성방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섬유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한 역사성을 담고 있는 ㈜방림 부지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랜드마크(조감도)로 조성한다.또 어두웠던 거리를 밝혀줄 방림에서 낙동강 변까지 이어지는 1공단로(2.7㎞)의 아름다운 거리 플러스 사업, 정주 여건 및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위한 근로자 기숙사와 브랜드 호텔 건립 등 10개의 굵직한 문화 산단 사업을 추진해 노후 산단을 청년들이 모여드는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혁신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시는 도심과 산단, 산단과 복합 문화·레저 공간을 이어 일상생활 반경을 넓히는 등 다양한 시너지가 기대되는 산단 재생(산단 구조 고도화) 사업도 문화 산단과 연계해 추진한다.1공단과 3공단을 잇는 제2 구미대교 건설, 기업·문화·의료·주거 융합형 도시재생혁신지구(순천향병원 인근) 사업, 대한민국 역사박물관(방림 부지 내) 건립, 구미형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문화 복합시설(한국산업단지공단 별관 신축) 구축, 낙동강 뉴-웨이브 사업 등 10개 사업에 7270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시는 제2 구미대교는 1공단로의 아름다운 거리의 연장선에서 제1 산단과 제3 산단의 연결성 제고를 통한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교통·산단과 문화·생활을 융합하는 연결고리이자 강동-강서의 균형발전과 경제·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했다.시는 첨단산업 육성으로 청년 인재가 모여드는 일자리 창출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콘텐츠,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기반의 문화융합형 첨단산업을 육성, 제조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방위산업 혁신클러스터·첨단반도체 연구단지·2차전지 재사용 실증기반(BaaS) 구축과 함께 전후방 가치사슬 디지털 전환 사업, 반도체 소재·부품 콤플렉스 등 10개 대규모 국책사업에 총 1조2473억 원 규모의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갈 계획이다.김장호 구미시장은 “대한민국 경제 기적의 역사를 썼던 구미산단이 ‘문화 1호 산단’으로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첨단 산단의 선도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천학 기자
- 2025-04-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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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도시 구미’ 질주 준비… 亞선수권 앞두고 도로·숙박 완벽체크[로컬인사이드]](//image.munhwa.com/gen_thumb/202504/2025041001032227106002_300.jpg?v=20250422130249)
‘육상도시 구미’ 질주 준비… 亞선수권 앞두고 도로·숙박 완벽체크[로컬인사이드] 구미=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경북 구미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를 역대 가장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회는 오는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구미시민운동장 일대에서 개최되며 아시아 각 국가 우수 선수들이 경쟁을 펼친다. 아시아권 육상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다. 시는 지난 2022년 12월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비유된 인구 528만 명의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를 따돌리고 유치에 성공했다. 구미시 인구는 40만3000여 명이다. 우리나라에선 1975년 6월 서울과 2005년 9월 인천에 이어 20년 만에 개최되며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다.◇시민과 함께 완벽한 대회 준비 = 10일 구미시에 따르면 대회는 올해 26회째로 ‘아시아의 꿈, 구미에서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최된다. 45개 종목(트랙 27개, 필드 16개, 로드 2개)에 아시아 45개 국가 1200여 명의 선수와 임원 등이 참가한다. 아시아육상연맹(AA)과 대회조직위원회, 구미시, 대한육상연맹이 주최·주관한다.시는 지난해 1월 대회조직위원회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시는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주 경기장인 구미시민운동장 육상트랙을 세계육상연맹(WA) 인증을 받은 포설형 탄성 우레탄으로 교체하고 WA로부터 ‘클래스 1등급’을 받았다. 전광판도 추가로 설치하고 조명탑도 LED로 바꾸는 등 경기장 인프라를 국제 기준에 맞춰 완벽하게 개선했다. 또 주요 도로 재포장, 노후 차선 도색, 음식점 화장실 보수, 숙박업소 리모델링, 외국어 메뉴판 사업 추진, 간판 디자인 개선 등 도시 환경도 막바지 정비 중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대회에 맞춰 깨끗한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한 ‘우리 동네 클린 START’ 운동을 추진 중”이라며 “지역을 방문하는 선수단과 관람객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레전드 대회’ 만든다 = 시는 이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구미시민운동장에서 ‘국가기술임원(NTO) 양성교육’을 진행했다. 심판으로 투입될 핵심 인력의 경기 운영 공정성과 원활한 진행을 위해 마련됐다. NTO는 경기 규정을 준수하며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 육상 경기의 핵심 심판원이다. WA와 AA 규정에 따라 공식 자격을 갖춘 심판만이 국제 대회 심판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대회를 기념해 지난달에는 ‘박정희 마라톤 대회’ 등 사전 행사도 개최했다. 이 대회에 1만8000여 명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으며 이들은 한목소리로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응원했다.시는 지난 1월엔 시청 본관 앞에 대회 마스코트 조형물을 제막했다. 마스코트는 구미시의 관광 캐릭터인 ‘낭만토미’를 기반으로 한 ‘러닝토미’다. 달리는 모습을 형상화해 아시아 45개 국가의 화합과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시는 선수들이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객실 환경 및 안전성, 식사 제공 시스템, 셔틀버스 운영, 응급 상황 대비 비상체계, 선수촌 주변 환경 등도 지속해서 점검하고 있다. 선수촌은 인동동 라마다호텔이 사용된다. 이 호텔은 지역 내 최고 수준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선수들이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문화·관광 시너지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 = 시는 대회 참가자들의 활동이 구미시 내에서 이루어져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오도록 할 계획이다. 대회 기간 아시안 푸드페스타, 낭만 야시장, 한국 전통문화 체험 등 다양한 체험부스와 문화 행사를 마련해 선수, 시민, 방문객 모두 즐기는 스포츠 문화 축제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시는 특히 대회 기간 인동시장에서 낭만 야시장을 대대적으로 개장한다. 구미시 관계자는 “전통시장 소상공인들과 상생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외지 관광객들이 구미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시는 삼성, LG, SK실트론 등 글로벌 대기업이 있는 점도 부각하며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끈 대표 산업도시라는 자부심도 드높일 계획이다. 시는 향후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개항하면 스포츠를 비롯한 산업경제, 문화관광 등 분야에서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 대회는 구미시가 국제 스포츠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할 기회”라며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천학 기자
- 2025-04-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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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되면 사람 쓸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윤 전 대통령, 대선 출마 이철우 지사에게 메시지 안동=박천학 기자 조기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이철우 경북지사가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9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을 이 지사에게 당부했다고 이 지사는 전했다.이 지사는 1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님을 어제 저녁 한남동 관저로 찾아뵙고 나라가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 대선 출마선언을 했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승리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최선을 다하시겠다면서 저에게도 힘껏 노력해서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했다"고 했다.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을 당부했다"며 "이는 주변 인사들의 배신에 깊이 상처받은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판결도 막판에 뒤집어 진 것으로 생각하시고 매우 상심하는 모습이었고 건강상의 이유로 평소와 달리 약주도 한잔 안 하셔서 걱정이 된다"며 "카터 미국 대통령은 재임 시 보다 퇴임 이후 활동이 더욱 빛났다고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이 지사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을 이기기 위해 나섰다. 온몸을 던져 반드시 승리해서 자유대한민국을 초일류국가의 반석에 올려놓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도 대선 출마 회견을 열고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이대로 볼 수 없어서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박천학 기자
- 2025-04-1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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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최악 피해 보고도… 여전히 하루 5건씩 ‘산불’ 구미=박천학·울산=곽시열·산청=박영수 기자, 전국종합 지난달 영남지역을 휩쓴 역대 최악의 산불로 막대한 인명·재산·산림피해가 발생한 이후에도 전국 곳곳에서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잇따르는 등 ‘산불 불감증’이 도를 넘고 있다. 산불 경계령이 최고조에 달하고 국가적으로도 엄중한 상황인데도 산불 위험 경각심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9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40건으로 하루 평균 5건에 이른다. 지난 5일을 제외하면 매일 발생했고, 8일에는 무려 8건이나 됐다.8일 오후 3시 11분쯤 경북 구미시 도개면 월림리에선 산불이 발생해 주민 133명이 긴급 대피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1시 54분쯤에는 의성군 춘산면 금천리, 낮 12시 30분쯤에는 경주시 외동읍 북토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 또 같은 날 오후 3시쯤엔 충북 영동군 임계리 야산에서 불이 나 주민 50명이 대피했다. 산불 당시 벌목업자 50대 A 씨가 진화에 나섰다가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같은 날 경기 포천시 영중면, 가평군 조종면, 경남 산청군 시천면, 남해군 고현면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이와 함께 지난 6일에는 대구 북구에서 발생한 산불로 진화에 나섰던 동구청 임차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북구청은 산불 원인을 담뱃불로 추정했다. 같은 날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서 농막 그라인드 작업과정에서 발생한 불티가, 다음 날엔 경남 하동군 옥종면에서 예초기 화재에 의한 비화가 각각 원인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했다.산림 당국은 산불 대부분을 실화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산림보호법에 따르면 사소한 부주의라도 산불 원인 행위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민사상 산림 피해와 진화 비용에 대한 배상 책임도 질 수 있다. 산림 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올해 유례없는 산불로 재난급 피해가 발생하자 연일 산림 인접 지역 작업장 안전관리 강화, 흡연 및 소각 금지 등 산불 위기경보 재난 안내문자를 보내고 있다. 8일 하루에만 전국적으로 160여 건이 발송됐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안이한 생각에서 비롯된 부주의가 산불의 큰 원인인 만큼 각별한 주의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박천학 기자 외 2명
- 2025-04-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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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산불에 영덕 수산업 158억 피해… “양식장은 보험금 못 타” 영덕=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지난달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 확산으로 동해안 영덕의 수산업 피해액이 1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수산부, 수협중앙회, 수협중앙회 경북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불로 전날 기준 영덕에서 어선 등 선박 30척, 어망 74개(3.73㎢), 양식장 5곳, 가공업체 3곳, 어가 내 시설 등 총 158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피해 분야 중 어선 25척, 양식장 1곳을 비롯해 가공업체는 모두 전소됐다. 또 양식어류(강도다리, 은어) 47만 마리가 폐사해 약 3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바다에 쳐 놓고 물고기떼를 잡는 그물인 정치망·자망 손실은 89억 원으로 파악됐다. 가공업체 3곳의 공장·창고 16개 동이 모두 불에 타 21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수산물 상품 손실도 1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피해 분야 가운데 어선보험에 가입된 어선은 9척으로 일부 피해를 보상받게 된다. 하지만 양식보험에 가입된 양식장은 단 한 푼의 보험금도 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양식보험은 자연재해 사고를 담보하는 상품이 있으나 화재 사고는 약관상 보상하는 손해가 아니라는 게 이유다. 수협중앙회는 화재 담보상품 개정을 진행 중이며 오는 5월 양식보험 화재 담보상품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임 의원 측은 “자연재난이든 사회재난이든 피해자는 같은 고통을 겪는다”며 “기후위기를 반영한 보험상품 개발과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제도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보험에 가입한 피해 어선에 대해서는 오는 11일까지 보험금을 지급하고 보험 미가입 어선과 양식장, 가공업체에는 재해복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 박천학 기자
- 2025-04-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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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을 살리는 유일한 후보” …이철우 경북지사, 대선 출마 선언 구미=박천학 기자이철우 경북지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이 지사는 9일 오전 구미시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이 경제 대국이 됐지만 최근 여러 문제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다고 판단했으며 경제 성장률 둔화와 심각한 갈등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이 지사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자유민주체제를 수호하고 경제 발전을 이끌겠다"며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현대판으로 재해석해 대한민국을 다시 부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가 어려울 때 앞장섰던 경북 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구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이 지사는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새마을 운동, 고속도로 건설, 포항 제철 등의 성공 사례를 현대적으로 발전시켜 국가 발전을 도모할 것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꼽았다. 또 북한과의 체제 경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굳건히 지키는 것을 중요 과제로 제시했다.그는 "대통령이 되면 산불 피해 지역을 재창조하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평화 번영의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아울러 "87년 헌법 개정 이후 나타난 일당 독점 문제를 해결하고, 대통령 및 국회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분권형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발전을 도모하고 모든 국민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그는 여당 내 경쟁자들과 차별점으로 ‘지방을 살리는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하며 출마 주요 이유로 지방 소멸 위기 극복과 국가 균형발전을 제시했다. 또 메가시티와 디지털 농업 등을 통해 지방의 경쟁력 강화와 청년농, 지역 기업, 과학기술 인프라 확대에 대한 계획도 공약했다.- 박천학 기자
- 2025-04-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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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선 준비 끝…본선 보고 뛴다” 대구=박천학 기자대선 출마를 위해 오는 11일 시장 퇴임식을 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8일 "나는 경선을 보고 뛰는 게 아니고 본선을 보고 뛴다"고 말했다.홍 시장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경선 전략, 본선 전략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대선이 두 달밖에 안 남았는데 경선해본들 의미가 없다"며 "본선을 보고, 국민을 보고 가는 것이고, 그렇게 해서 안 되면 내 운은 거기까지"라고 말했다.그는 "대선 공약과 대선 전략 준비는 끝났고 이제 실행 절차만 남아 있다"며 "원래 대선은 1년 가까이 한다. 경선 6개월 하고 본선 4개월 하는데, 두 달짜리에 대해서는 우왕좌왕하다간 바로 끝난다"고 했다.홍 시장은 특히 "박근혜 때 탄핵은 한국 보수진영이 탄핵당한 것이고, 이번엔 보수진영의 탄핵이 아니고 윤석열·한동훈 두 용병에 대한 탄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탄핵에 대한 책임이 없고, 지방에 있었기 때문에 중앙정부에 대한 책임도 없다"며 "(이번 대선은) ‘정권 연장이냐, 정권 교체냐’ 프레임으로는 안 한다. ‘이재명 정권’과 ‘홍준표 정권’을 놓고 양자의 정책 비교를 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홍 시장은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박천학 기자
- 2025-04-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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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파 엎친데 산불 덮쳐… 발길 묶여버린 ‘지역 관광’ 광양 = 김대우·창원 = 박영수·영덕=박천학 기자올해 들어 연이어 발생한 이상 한파와 대형 산불, 구제역 등 각종 재난재해 여파로 지역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대표 봄꽃 축제들이 잇달아 취소·축소되면서 관광객 발길이 줄어든 탓이다.8일 문화일보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광데이터랩 통계를 확인한 결과, 방문객 수와 관광소비액은 1년 전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의 경우 지난 2월 기준 지역별 방문객 수와 관광소비액이 각각 28.0%·119억 원 감소했다. 경북은 -22.8%·-132억 원, 경남 -19.7%·-137억 원, 강원 -19.7%·-111억 원 등을 기록, 지역 관광산업 위축이 전국적인 공통 현상인 것으로 드러났다.실제 올해 전남 광양 매화축제 기간(3월 7∼16일) 광양을 찾은 관광객은 37만 명으로 집계됐다. 축제 기간 외 개화 기간(약 3주) 방문객까지 포함해도 63만 명이다. 지난해 축제 기간(3월 8∼17일)에 50만 명, 개화 기간에 100만 명이 방문했던 것에 크게 미달한다. 광양시는 지난해 매화축제로 723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뒀는데, 올해는 경제효과가 약 3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개화 시기가 늦었던 데다 대형 산불과 구제역 등이 맞물리면서 지역 관광산업 전반에 타격이 상당하다”고 말했다.전남 구례군의 대표 축제로 연간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200억 원에 달하는 구례산수유꽃축제 역시 올해 축제 기간(3월 15∼23일) 방문객이 29만 명에 그쳐 지난해보다 약 6만 명 줄었다. 구례군이 카드사용액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산수유꽃축제 경제 파급효과는 2022년 170억 원, 2023년과 지난해 200억 원으로 증가해 왔으나 올해는 방문객 감소 영향으로 경제효과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전국 최대 벚꽃축제인 경남 창원 진해군항제도 영남권 동시다발 산불로 행사를 축소, 관광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이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호탁 진해중앙시장 상인회장은 “할인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바가지요금도 없앴는데 예년보다 손님이 10% 줄었다”고 말했다.12∼5월이 제철인 대게 주산지 경북 영덕지역은 산불 피해 등으로 손님 발길이 끊기면서 지역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영덕지역 수협 대게 위판량은 2022년 138t(68억 원), 2023년 137t(56억 원), 지난해 169t(67억 원)이었는데 올해는 기상 악화 등으로 어획량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대우 기자 외 2명
- 2025-04-0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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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극복 프로젝트’ 2조 투입 안동=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경북도가 산불로 초토화된 5개 시군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2조 원 이상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경북도는 산불 복구와 재건을 넘어 피해 지역의 미래를 재설계하는 수준의 재난극복을 위해 4대 분야, 20개 과제로 된 ‘경제 산업 재창조 2조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8일 밝혔다. 4대 재창조 분야는 △특화산업(1조1480억 원) △농공단지(3401억 원) △관광산업(7330억 원) △골목상권(750억 원)으로 총 2조2961억 원 규모다.경북도는 우선 특화산업과 농공단지 재창조를 위해 의성을 중심으로 내륙지역에 총 33만㎡에 이르는 스마트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영덕에는 동해안 스마트양식 콤플렉스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민간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로 했다. 안동 남후농공단지와 영덕 제2농공단지는 ‘안전하고 스마트한 농공단지’로 탈바꿈시킨다.관광산업 재창조 분야로는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에 5성급 호텔·리조트를 조속히 짓고 청송에는 골프장과 체류형 숙박시설을 포함하는 산림레포츠 휴양단지를 조성한다. 영양에는 수비면 자작나무숲 인근에 소규모 관광단지와 체류형 산림리조트를 만든다.골목상권 재창조를 위해서는 청송음식테마거리(달기약수탕) 일대 재건 비용은 물론 브랜드 개발과 마케팅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해 활성화한다. 영양과 의성에는 전통시장 인근에 푸드테크 연구소 등 미식 벨트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소상공인 복합지원센터 등도 조성한다.한편 지난달 발생한 산불로 전날 기준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에서 주택 4197채, 중소기업·소상공인 업체 311곳 등이 피해를 봤고 이재민도 3346명에 이른다.
- 박천학 기자
- 2025-04-0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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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단체장 첫 동반 대선 출사표…홍준표 대구시장·이철우 경북지사 주중 출마 선언 대구=박천학 기자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막을 오른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나란히 대선에 출마한다. 대구시장과 경북지사가 동시에 대선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홍 시장은 대선 출마를 위해 오는 11일 퇴임식을 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등 대구의 주요 현안 사업들이 행정부시장을 주축으로 잘 처리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울러 "핵심 현안 사업들을 직접 챙기는 기회가 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지역 현안을 챙기겠다는 뜻도 내비쳤다.앞서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요일(8일) 퇴임 인사 다니고, 목요일(10일)은 시의회에 퇴임 인사하고, 금요일(11일)은 대구시청 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 시장은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별도의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이 퇴임하면 김정기 대구시행정부시장이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권한을 대행한다.이철우 경북지사는 오는 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 지사 측은 "이 지사가 9일 오전 구미 박정희 생가를 방문한 뒤 오후 2시 국회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부터 온몸을 바치겠다"며 대선 출마 의사를 표시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을 통해 "무너지는 나라 보고만 있겠습니까. 모두 일어나서 자유 우파의 힘으로 다시 초일류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사직은 내려놓지 않고 휴가를 이용해 국민의힘 경선을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박천학 기자
- 2025-04-0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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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산불 피해돕기성금 1000억원 넘었다 의성=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안진용·김군찬 기자 영남권을 휩쓴 최악의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주민들을 돕기 위한 기부금이 전국적으로 1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산불로 잿더미가 된 경북 의성·안동·영양·영덕·청송 등 5개 시·군과 경남 산청·하동군, 울산 울주군 주민들을 돕기 위해 지난 주말(5일 오후 5시) 기준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구호 단체에 답지한 성금은 925억1000만 원에 이른다. 또 각 지자체에 기부 의뢰돼 지역별 적십자사와 공동모금회에 별도로 모금된 금액도 125억5000만 원 상당이다. 구호단체와 지역 모금액을 합치면 약 1050억6000만 원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이재민에게 제공된 응급구호세트, 담요, 천막·텐트, 의류, 생필품·식음료 등은 98만8000여 점에 이른다.산불피해 복구를 위한 K-팝 업계 모금액도 100억 원에 육박한다. 그룹 방탄소년단 정국과 그룹 세븐틴이 각각 10억 원을 기부했고, 그룹 스트레이 키즈는 8억 원을 쾌척했다. 하이브(10억 원), JYP(5억 원), SM(3억 원) 등 대형 기획사들도 힘을 보탰다.한편, 지난달 말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괴물 산불’로 사망자 31명, 부상자 51명 등 총 82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시설물 7660곳이 탔다. 이재민도 3100여 명에 달하며 산불영향구역은 4만7946㏊로 집계됐다.
- 박천학 기자 외 2명
- 2025-04-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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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노후헬기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경북 의성에 이어 11일 만에 대구에서 산불 진화 도중 지방자치단체 임차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자체들의 노후 헬기 운용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7일 경찰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대구 북구에서 난 산불을 진화하다 추락한 헬기는 대구 동구청이 임차한 기령 44년의 BELL 206L 기종(담수 용량 550ℓ)이다. 이 사고로 조종사 박모(74) 씨가 숨졌다. 목격자들은 “헬기가 공중에 멈추는 듯하더니 갑자기 기체에 매달린 물주머니가 급격히 쏠렸으며 이후 추락 과정에서 기체 일부가 비닐하우스에 부딪혀 뒤집혔다”고 진술했다. 국토교통부 등 관계 당국은 이날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섰다.앞서 지난달 26일 경북 의성군에서 산불 진화 도중 추락한 강원 인제군 임차 헬기 S-76 기종(1200ℓ)도 기령이 30년이나 됐으며 조종사 박모(73) 씨가 사망했다. 두 헬기 사고와 관련, 관계 당국이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노후화한 지자체 임차 헬기 교체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국 지자체 임차 헬기는 총 78대이며 이 중 약 70%의 기령이 20∼40년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형(1000∼5000ℓ) 51대, 소형(1000ℓ) 27대로 물주머니가 적은 편이다.특히 2015년 이후 추락한 산불 진화용 헬기를 보면, 산림청은 2건인 데 비해 지자체 임차 헬기는 10건으로 차이가 컸다. 특히 2022년 11월 강원 양양군에서 산불 예방 계도 중 추락한 임차 헬기는 제작된 지 47년이나 됐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원인을 비행 중 꼬리 회전 날개 기능 상실로 분석했다. 또 2016년 3월 경기 화성시에서 추락한 임차 헬기는 기령이 45년이나 됐으며, 연료 문제에 따른 엔진 정지가 사고 원인으로 밝혀졌다. 2017년 11월 전남 보성군에서 추락한 임차 헬기는 기령 23년으로 화재 진화용 물주머니가 꼬리 회전 날개를 타격해 조종 능력이 상실된 게 원인으로 조사됐다. 이들 사고의 조종사는 60∼70대였다.
- 박천학 기자
- 2025-04-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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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이어 대구서도 산불 진화헬기 추락 조종사 1명 사망 대구=박천학 기자6일 대구에서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1분쯤 대구 북구 서변동 야산에서 난 불을 끄기 위해 투입됐던 대구 동구청 임차헬기가 산불 현장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산불은 이날 오후 3시 12분쯤 서변동 이곡지 북편 초입에서 발생했다. 당국은 헬기 5대와 차량 24대, 인원 69명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서 오후 4시 18분쯤 진화를 완료하고 뒷불을 정리 중이다.경찰과 당국은 현장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한편 지난달 26일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한 야산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강원 인제 임차 헬기가 추락했다. 관계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헬기의 블랙박스가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실이 강원도로부터 제출받은 ‘헬기교신기록’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낮 12시 51분쯤 추락한 임차 헬기는 불에 모두 타 블랙박스를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와 부산지방항공청 등은 사고 당시 모습을 촬영한 영상 자료 등을 수집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천학 기자
- 2025-04-0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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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휩쓴 경북 북동부지역 영농철 농사도 걱정…농기계 지원 확대 안동=박천학 기자경북 북동부지역을 휩쓴 산불로 피해 주민들이 영농철 농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국내 4대 농기계업체가 산불 피해 지역 농기계 지원에 나섰다.6일 경북도에 따르면 대동, TYM, LS엠트론, 아세아텍은 지난 4일 의성군 농기계임대사업소에 트랙터 10대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7일까지 안동시 등 산불 피해 5개 시·군에 총 79대 농기계를 지원하기로 했다.이들 업체의 지원은 경북도 요청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기계업체가 협력해 결정한 것이다. 대동, TYM, LS엠트론은 트랙터 29대를 공급하고 아세아텍은 관리기 50대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농업 현장에서 특히 수요가 많은 트랙터, 관리기가 확충돼 영농철 농기계 부족 우려를 덜게 됐다. 지난달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안동시,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에서 트랙터 283대, 관리기 2195대, 경운기 646대 등 총 6745대의 농기계가 소실됐다. 경북도는 대형 산불로 인한 농기계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산불 피해가 없는 도내 16개 시군과 뜻을 모아 피해 지역으로 품앗이 임대 농기계 104대를 긴급 지원한다. 품앗이 농기계는 지난 2일 영양군 지원에 이어 영덕군과 안동시에 차례대로 공급될 예정이다. 또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 3040대를 산불 피해 농가에 우선 임대하고, 사용료도 면제한다.아울러 피해 규모가 큰 만큼 충분한 농기계 확보를 위해 긴급 예산 38억 원을 편성해 시군 자율적으로 피해 농가에 필요한 농기계를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식품부에도 농기계임대사업소 농기계 확충에 필요한 사업비 40억 원과 피해 농가의 농기계 구매를 지원할 108억 원 지원을 건의하고,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협조를 받아 추가 농기계 확충도 추진 중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피해 농가 재기에 꼭 필요한 농기계를 지원해 주신 여러 기관에 감사드리며 조속한 피해복구와 농업인의 경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천학 기자
- 2025-04-0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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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품고 왔는데 절망 안고 떠난다”… 산불 피해에 인구 유출마저 우려 영양=박천학 기자 “아이고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 수 있겠어요. 희망을 품고 와서 절망만 안고 떠나렵니다.”지난달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의성을 비롯해 안동·청송·영덕·영양 등 경북 북동부 5개 시·군을 집어삼킨 가운데 지방소멸로 위기를 겪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인구 유출 우려마저 낳고 있다. 안동을 제외한 4개 지역은 소멸위험지수 0.2 미만의 소멸 고위험지역이다. 지자체들은 망연자실한 주민들이 삶의 터전에서 살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에 나서는 등 인구 유출 방지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5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3일 기준 영덕 1520채, 안동 1230채, 청송 770채, 의성 357채, 영양 110채 등 총 3987채의 주택이 피해를 봤다. 또 이재민 2345명이 발생했다.지난달 31일 오후 청송군 진보면사무소에서 만난 이모(여·66) 씨는 “집이 모두 탔는데 고작 최대 3600만 원의 주거비를 지원받아 어디에 쓰겠느냐”며 “차라리 도시로 다시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전 남편과 함께 귀촌했다. 그는 자신이 사는 후평2리 30여 가구 대부분 집이 피해를 봤고 과수원은 쑥대밭이 됐다고 했다. 이 씨는 “이 마을엔 젊은 귀농·귀촌인이 절반 정도 산다”며 “이들은 부푼 희망에 안고 이곳을 찾았는데 빚만 떠안는 등 절망만 남아 농사짓는 것을 후회하며 매우 힘들어한다”고 말했다.저출생 고령화로 농촌 지역은 인구 위기를 겪는 데다 반복되는 수해와 산불 등 자연·사회재난으로 안전지대마저 사라지고 있다. 앞서 영양군 석보면사무소 앞에서 만난 한 주민들은 “이러한 악몽이 되풀이할까 걱정이고, 그래서 삶의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불로 마을 전체가 불에 타다시피 한 석보면 화매리에선 일부 고령층은 이미 자식이 사는 도시로 떠났다. 한 주민은 “도시에 사는 자식의 애타는 요구에 수십 년을 산 고향을 등지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군의 경우 출생아 수는 2013년 109명, 2015년 90명, 2023년 29명, 2024년 25명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합계 출산율도 2013년 1.666명, 2015년 1.517명, 2023년 0.72명, 2024년 0.64명으로 감소했다. 인구도 2014년 1만8297명에서 2024년 1만5328명으로 줄었다. 영양군은 이러한 사정에 미얀마 난민 유치에 나섰다. 의성과 영덕도 마찬가지로 이번 산불로 인구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 지역에는 주민 1명이 아쉬운 상황인데 산불로 인구마저 감소가 걱정되는 등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며 “실의에 빠진 주민들이 안정을 되찾아 삶의 터전에 머무르도록 주거와 농업 등 모든 분야에 전력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천학 기자
- 2025-04-0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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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연 등 일부 취소했지만… 돌담 벚꽃산책·장터 예정대로 경주=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국내 대표 벚꽃 명소인 경북 경주에서 ‘2025 경주 대릉원 돌담길 축제’(사진)가 4일 개막했다. 축제는 오는 6일까지 열린다. 다만 최근 의성에서 발생해 경북 북동부 지역을 휩쓴 산불로 인한 대규모 희생자를 애도하고 조속한 피해 복구에 동참하는 의미를 담아 일부 행사를 조정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경주시는 이 축제를 황남빵 사거리~첨성대 삼거리까지 돌담길 일대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이벤트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음악 공연 등 일부는 취소했지만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돌담길 마켓 및 돌담길 레스토랑, 가족 단위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도로 위 놀이터, 친환경 체험프로그램 등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시는 먹거리의 경우 노점상 개입 없이 경주시 푸드트럭, 플리마켓 협회와 함께 판매 부스를 구성해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지역 상공인들의 수익 일부를 산불 피해 주민에게 기부하는 뜻깊은 자리도 마련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 행사가 산불 피해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벚꽃이 주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천학 기자
- 2025-04-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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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통에 고향사랑기부도…산불 피해 지자체에 온정 이어져 의성=박천학 기자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경북 북동부지역 지방자치단체에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산불 피해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이 줄지어 기부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3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2일 대구에서 출향한 한 70대 여성이 산불 피해 주민들을 돕는데 써달라며 의성군을 방문해 돼지 저금통(11만3000원)과 현금(100만 원)을 전달했다. 그는 이날 아침 일찍 대구에서 버스를 타고 기부금을 직접 들고 군청을 방문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어려운 시기에 고향을 위한 기부에 동참해주신 모든 기부자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부금은 산불 피해 복구에 사용, 군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영덕에서는 부산에 있는 중견기업 ㈜디섹(대표 윤석용)과 포항의 금속가공회사 ㈜융진(대표 이상근), 영덕군 지역 기업가 영덕·영해 레미콘의 조철로 회장이 각각 성금 1억 원을 쾌척했다.경기 시흥시 공직자 일동도 성금 2000만 원과 2500만 원 상당의 성품, 오션비치 골프 앤 리조트(대표 조재관)도 성금 3500만 원, KD운송그룹 ㈜영덕터미널도 성금 2000만 원을 보내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사단법인 한국 효도회 경북지회가 성금 400만 원과 655만 원 상당의 성품, 지품초등학교 제39회 동창회가 성금 600만 원, 영덕 출신의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이 성금 500만 원, 영덕군 행정동우회와 민주평통 영덕군협의회의 김성락 회장과 가족들이 성금 500만 원을 보내며 산불 피해의 아픔을 함께했다.3일 기준 영덕군에 기부된 성금은 영덕복지재단을 통한 일반기부가 320건 12억2315만여 원, 고향사랑기부가 1만3026건, 13억6635만여 원 등 총 1만3346건에 25억8953만여 원이다.한편, 지난달 22일 의성에서 발화한 산불이 의성을 비롯해 안동·영양·청송·영덕 등 5개 시·군으로 확산하면서 이들 시군에서 27명이 사망하고 32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박천학 기자
- 2025-04-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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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 순찰차 안에서 총상 입고 숨진 채 발견 구미=박천학 기자 경북 구미의 한 파출소 순찰차 안에서 40대 현직 경찰관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쯤 구미의 한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A(45) 경위가 파출소 내 주차된 순찰차 안에서 총상을 입고 숨져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했다경찰은 A 경위가 소지하고 있던 권총을 이용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 경위의 사망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588-9191,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천학 기자
- 2025-04-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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