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통에 고향사랑기부도…산불 피해 지자체에 온정 이어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70대 출향인이 산불 피해를 본 경북 의성군을 방문해 전달한 저금통과 현금. 의성군청 제공

출향인·기업·공직자·법인 등 줄줄이 기부 …"아픔 함께 나누며 복구 지원"


의성=박천학 기자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경북 북동부지역 지방자치단체에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산불 피해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이 줄지어 기부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3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2일 대구에서 출향한 한 70대 여성이 산불 피해 주민들을 돕는데 써달라며 의성군을 방문해 돼지 저금통(11만3000원)과 현금(100만 원)을 전달했다. 그는 이날 아침 일찍 대구에서 버스를 타고 기부금을 직접 들고 군청을 방문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어려운 시기에 고향을 위한 기부에 동참해주신 모든 기부자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부금은 산불 피해 복구에 사용, 군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영덕에서는 부산에 있는 중견기업 ㈜디섹(대표 윤석용)과 포항의 금속가공회사 ㈜융진(대표 이상근), 영덕군 지역 기업가 영덕·영해 레미콘의 조철로 회장이 각각 성금 1억 원을 쾌척했다.

경기 시흥시 공직자 일동도 성금 2000만 원과 2500만 원 상당의 성품, 오션비치 골프 앤 리조트(대표 조재관)도 성금 3500만 원, KD운송그룹 ㈜영덕터미널도 성금 2000만 원을 보내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단법인 한국 효도회 경북지회가 성금 400만 원과 655만 원 상당의 성품, 지품초등학교 제39회 동창회가 성금 600만 원, 영덕 출신의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이 성금 500만 원, 영덕군 행정동우회와 민주평통 영덕군협의회의 김성락 회장과 가족들이 성금 500만 원을 보내며 산불 피해의 아픔을 함께했다.

3일 기준 영덕군에 기부된 성금은 영덕복지재단을 통한 일반기부가 320건 12억2315만여 원, 고향사랑기부가 1만3026건, 13억6635만여 원 등 총 1만3346건에 25억8953만여 원이다.

한편, 지난달 22일 의성에서 발화한 산불이 의성을 비롯해 안동·영양·청송·영덕 등 5개 시·군으로 확산하면서 이들 시군에서 27명이 사망하고 32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