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로 강남 옥죄니 집값 상승률 높아진 ‘이곳’…투자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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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실거주 목적 외 투자가 막히면서 강남의 ‘옆세권’인 경기 과천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3월 넷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과천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1주 전보다 0.55% 상승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찍은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달 19일 강남3구와 용산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지정한 이후, 해당 지역의 상승세는 주춤해졌다. 2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당시 직접 영향을 받았던 송파구는 지난달 17일 기준 0.79%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재지정 후 0.03% 하락으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강남구도 상승률이 0.83%에서 0.36%로 급감했다.

반면 경기 지역의 전반적인 집값 보합세 속에서도 과천시는 별양·중앙동 위주로 서울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허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던 마포구(0.21%), 성동구(0.35%), 광진구(0.15%), 강동구(0.14%)보다도 높다. 신고가 거래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과천주공 5단지 11층 124㎡ 매물은 지난달 5일 27억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직전 거래인 2월보다 2억 원 오른 금액이다. 과천자이 24층 84㎡ 매물은 지난달 22일 전월(21억3000만 원) 대비 1억8000만 원 오른 23억1000만 원에 거래됐다.

래미안에코팰리스 84㎡ 매물도 직전 거래(16억9000만 원) 대비 1억7000만 원 오른 18억6000만 원에 팔렸다. 래미안슈르 8층 84㎡ 매물은 직전 거래(16억5000만 원)보다 1억4000만 원 오른 17억9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강남과 맞닿은 ‘옆세권’인 과천이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주목받은 것으로 보고있다. 과천은 향후 교통 기반시설 확충도 예정돼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광역교통개선사업으로 추진되는 과천~이수 복합터널 개설공사는 오는 10월 착공한다. 과천시 남태령에서 서울 동작구 일대 5.61㎞, 왕복 4차로로, 공사가 끝나면 사당 및 남부터미널 인근 교통 정체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서쪽으로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 강남구 개포동과 압구정동까지 잇는 위례과천선은 노선 조정 단계다. 연내 제3자 제안공고(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오는 2031년 개통 예정이다.

다만, 집값이 계속해서 현 추세로 오를 경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3개월간 집값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하는 지역은 정부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 대출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