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온에 남해안 양식장 초토화… 참돔 등 500만 마리 폐사

3개월간 피해액만 140억 육박

여수=김대우·통영=박영수 기자

지난 1∼3월 발생한 저수온으로 참돔 등 양식어류 약 500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전남·경남 남해안 일대 양식장이 초토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이 파악한 피해액만 140억 원에 육박한다.

전남도는 지난 1월 9일 올해 첫 저수온 특보가 내려진 이후 지난달 14일 해제되기까지 전남에서만 양식어류 418만 마리가 폐사해 108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피해액은 여수가 96어가 99억7000만 원, 고흥이 4어가 8억3000만 원으로 파악됐다. 도는 조만간 복구계획을 확정해 피해 규모에 따라 어가당 최대 5000만 원씩, 재난지원금 35억 원(국비)을 신속 집행할 계획이다. 또 저수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면역증강제와 예방백신 공급에 105억 원을 투입하고 수온 유지를 위한 히트펌프 등 저수온 대응장비를 강화하고 있다.

경남해역에서도 지난 2월 전년(평균 8도 내외) 대비 2도 정도 낮은 저수온이 장기화하면서 통영·거제 등 도내 양식장에서 약 29억 원(잠정)의 피해가 발생했다. 주요 피해 어종은 저수온에 취약한 돔류와 쥐치 등 80만여 마리다. 수산당국은 당시 면역증강제와 예방백신 등을 어가에 공급했으나 한파가 3주 이상 이어지면서 양식장 주변 수온이 떨어져 저수온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남도 관계자는 “복구계획을 수립해 해양수산부에 국비 지원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지역에서 저수온 피해는 반복되고 있다. 현재 1340어가에서 어류 2억1300만 마리를 양식하고 있는 전남의 경우 지난해에는 피해가 없었으나 2023년 59어가 192만 마리(48억 원), 2022년 2어가 9만 마리(7000만 원)가 저수온으로 폐사했다. 경남에서는 2023년 1만 마리, 2021년 24만5000마리가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