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헌재·재판관 경호 당분간 유지”

‘헌재 진공상태 작전’ 성공 평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이 선고된 지난 4일 이후 우려와 달리 별다른 인명피해나 폭력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당분간 헌법재판소와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경호를 유지하기로 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의 헌재 앞 통제에 관해 “당분간 유지할 생각”이라며 “헌재를 보호하는 부분과 주변 상인 등 시민의 통행이 자유로운 부분이 양자 간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보기 어렵고, 헌재 쪽에서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박 직무대리는 “단계적으로 차벽을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하고, 24시간 근무하는 기동대 등 경찰력을 줄이는 것을 상황에 맞춰 대비하겠다”며 향후 점진적 축소 가능성을 열어놨다. 박 직무대리는 전담 경호팀의 헌법재판관 신변보호에 대해서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4일 헌재 선고 당시 탄핵 찬·반 시민이 대거 운집했지만,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때와 달리 단 한 건의 인명피해도 나오지 않으면서 경찰의 ‘진공상태’ 작전이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직무대리는 “헌재 주변을 진공상태로 만들고 8개의 특별 범죄예방 강화구역을 설정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며 “경찰이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집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의 시민의식이 많이 돋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공을 돌렸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