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분기 영업익 3747억… IRA 세액공제 효과

전년비 138% 증가 ‘깜짝 실적’
향후 보조금 축소땐 타격 클듯

전기차 수요 정체로 고전해온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8%가량 증가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세액공제 혜택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향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IRA를 폐지 또는 축소할 경우 타격도 클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6조2650억 원, 영업이익은 3747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고, 영업이익은 138.2% 증가했다. 올해 1분기 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수혜분은 4577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1% 증가했다. 다만 이 금액을 제외하면 83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AMPC는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태양광·풍력·핵심 광물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에 미국 정부가 IRA 시행에 따라 제공하는 보조금이다. 배터리 셀은 ㎾h당 35달러, 모듈은 ㎾h당 10달러 등 총 45달러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에도 주요 고객사용 물량 출하가 예상보다 견조했고, 환율 상승 효과 등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완성차 제조사(OEM) 향 일부 샘플 출하량 등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본격화한 상황에서 IRA에 따른 보조금 제도까지 손볼 경우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조지아 현대자동차 합작공장, 미시간 랜싱 공장, 애리조나 공장 등 4곳을 건설하고 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