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지사 73명 배출… 여주시, 독립기념관 만든다

이인영 의병장 등 항일투쟁

여주=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당시 이인영(1868∼1909·사진) 의병장 등 수십 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경기 여주시가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 여주시는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의 업적을 널리 알려 주민들의 자긍심과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기념관 건립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기념관 건립을 위한 1차 타당성 연구용역을 마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전 평가를 받기 위한 행정 절차를 준비 중이다. 여주는 을미사변 이후 의병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난 지역으로, 1919년 3·1 운동의 영향을 받아 같은 해 4월 3일 3000여 명의 주민이 모인 가운데 만세 시위가 일어난 바 있다.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는 73명으로, 이중 이인영 의병장은 구한말 전국 ‘13도 창의군’ 총대장으로서 서울 진공작전을 준비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순국한 바 있다. 매년 ‘4·3 만세 운동’ 기념행사와 명성황후 추모제전, 순국열사의 날 기념식 등을 열어온 시는 지역 독립운동사를 집중 조명하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주민 여론에 따라 기념관 건립에 나섰다. 용역 보고서에 포함된 주민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8%가 기념관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념관 입지 후보지로는 명성황후 기념공원이 자리한 능현동 250의 3 일대 부지가 검토되고 있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여주는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일제와 치열하게 맞서 싸운 항일의 역사가 서린 도시”라며 “외세의 불의한 침략에 맞서던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심을 후대에 널리 알리기 위해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