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꿈의 암정복’ 중입자치료기 2031년 가동

서울아산병원이 오는 2031년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 치료기를 국내 최대 규모로 가동한다.

2023년부터 가동 중인 세브란스병원, 지난해 공사에 착수한 서울대병원에 이어 국내 세 번째다. 매년 암 환자만 110만 명 넘게 찾아 국내 암 환자 8명 중 1명을 치료하는 서울아산병원에 중입자 치료기가 도입되면, 치솟는 중입자 치료 수요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7일 일본 도시바에너지시스템스&솔루션스(ESS), 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본원에 연면적 4만880㎡(약 1만2388평) 규모의 국내 최대 중입자 치료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많은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회전형 2대, 고정형 1대 등 3대를 가동한다.

중입자 치료기는 탄소 등 입자를 빛의 70∼80% 속도로 가속해 정상 조직은 최대한 보호하고 암세포만 파괴한다. 국내 도입된 기존 중입자 치료기는 탄소 입자만 활용하는 반면 서울아산병원에 들여올 중입자 치료기는 헬륨, 네온, 산소 등 여러 입자를 이용할 수 있는 ‘멀티이온빔’ 장비다. 내성이 강한 암과 소아 종양 등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기존 장비는 치료할 때 암세포를 확인하기 위해 엑스레이를 썼지만 새 장비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활용한다. 치료 중 바뀌는 종양 크기나 위치를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