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공평한 교육으로 기회 사다리 놓을 것”

‘서울런’사업 간담회서 밝혀

“형편에 관계없이 누구나 배우고, 꿈을 꿀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의 사다리를 놓아주어야 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서울시의 교육 사다리 정책인 ‘서울런’ 간담회에 참석해 “교육의 힘을 믿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한 개인 공부방에서 오 시장을 비롯해 학생 2명과 학부모 1명, 멘토 1명 등 총 5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오 시장이 교육 분야 이슈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가난한 동네에서 태어나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시절 ‘공부만 잘하면 잘살 수 있다’는 어머니의 한 마디가 희망이 됐다”면서 “서울런을 통해 학생들의 삶이 실질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야말로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큰 힘을 얻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 안명진 씨는 서울런을 통해 두 자녀를 서울대와 연세대로 진학시켰다며 “사교육을 위해 적금을 깼던 적도 있는데 서울런을 시작한 뒤로는 사교육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고 서울런의 장점을 소개했다.

서울런은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오 시장의 대표 교육 정책이다. 서울시가 지난 1월 15일부터 2월 28일까지 고등학교 3학년 이상 서울런 회원 18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1154명 중 782명(67.8%)이 대학에 합격했다. 합격생들이 입시 준비에 활용한 교육 서비스 가운데 서울런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60.3%로 일반 사교육(16.9%)보다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 시장은 서울런의 전국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충북도와 강원 평창군, 올해 2월 경기 김포시와 서울런 도입 지원 협약을 맺었다. 오 시장은 “요즘같이 교육 불균형이 심화하고 사교육비 부담이 늘어난 시기에 더 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걱정 없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김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