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김주형·안병훈… 한국대표 3인도 도전장

2020년 공동2위 최고성적

오거스타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임성재와 김주형, 안병훈 등 한국을 대표하는 3인이 올 시즌 첫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랭킹 24위 임성재와 31위 김주형, 34위 안병훈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올 시즌 초반 이후 다소 주춤한 임성재를 비롯해 페덱스컵 랭킹 59위에 머문 안병훈과 67위 김주형도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전 세계 골퍼들이 꿈의 무대로 꼽는 마스터스는 1934년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 선수가 발을 디딘 건 마스터스가 창설된 지 39년이 지난 1973년이 처음이다. 당시 한장상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고문이 전년도 일본 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한 고문은 2라운드 합계 8오버파로 기준에 1타 부족, 컷 탈락의 아쉬움을 남겼다. 한 고문 이후 한국 선수가 다시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을 밟는 데까지 27년이 걸렸다. 2000년 고등학교 3학년이던 김성윤이 전년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차지,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김성윤도 컷 탈락했다.

본격적으로 마스터스에서 한국 선수들이 이름을 알린 건 2003년이다. 당시 최경주가 한국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로는 처음 출전해 공동 15위에 올랐고, 이듬해엔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 이후 한국 선수들은 ‘출전’보다 ‘성적’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양용은과 한창원, 안병훈, 정연진, 김경태, 이창우, 배상문, 양건, 노승열, 김시우, 왕정훈 등도 마스터스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2020년에는 최경주를 넘어서는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이 나왔다. 당시 처음 출전한 임성재가 더스틴 존슨(미국)에 이어 공동 2위에 자리, 아시아를 놀라게 했다. 아시아 국가 선수로도 최고 성적이자 최초의 준우승이었다. 임성재의 기록은 이듬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우승으로 경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