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재킷’ 주인은 누구… 마스터스 ‘3스타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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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플러
2연패 재도전… 강력 우승후보
“올들어 가장 준비가 잘된느낌”

■ 매킬로이
우승땐 4대 메이저 대회 석권
“고개 숙이고 내 일에만 집중”

■ 디섐보
유튜브 인싸… 대중의 챔피언
“우승 현실되면 최고순간 될것”

오거스타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올 시즌 남자골프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왕좌를 놓고 95명의 ‘명인’이 열전을 펼친다. 특히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마스터스 제패를 꿈꾸고 있다.

마스터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개막한다. 마스터스는 세계 정상급 선수 위주로 제한된 인원을 초청한다. 올해엔 96명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비제이 싱(피지)이 부상으로 기권, 95명이 열띤 경쟁을 펼친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마스터스 2연패를 꿈꾸는 세계랭킹 1위 셰플러,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리는 2위 매킬로이, 타이거 우즈 이후 미국 최고의 스타 자리를 공고히 다지길 꾀하는 19위 디섐보다.

2023년 5월 중순부터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셰플러는 명실상부한 남자골프 1인자로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22년 마스터스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고, 2023년엔 공동 10위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정상을 탈환했다. 셰플러는 2년 전에 놓친 마스터스 2연패에 재도전한다. 마스터스 2연패는 잭 니클라우스(1965∼1966·미국)와 닉 팔도(1989∼1990·잉글랜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001∼2002·미국) 등 3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완벽한 스윙’의 대명사 매킬로이는 누구보다 마스터스 우승을 원한다. 2011년 US오픈에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매킬로이는 2012년과 2014년 PGA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 정상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지만 2022년 준우승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보비 존스와 진 사라젠, 벤 호건(이상 미국), 우즈, 니클라우스,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명만 달성했다.

디섐보는 세계랭킹에서 가장 뒤처지나 실력에선 밀리지 않는다. 디섐보는 2020년과 지난해 US오픈 정상에 올랐는데, 특히 지난해엔 미국인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매킬로이를 제쳤다. 디섐보는 이후 ‘대중의 챔피언’으로 불리며 셰플러를 누르고 우즈 이후 미국 팬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평소 유튜브 등을 통해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선 디섐보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237만5000명으로 셰플러(132만8000명)보다 100만 명 이상 많다.

셰플러는 8일 밤 열린 기자회견에서 “목요일(1라운드)에 티샷을 할 땐 모두 이븐파에서 시작한다. 지난해는 지난해일 뿐이고, 올해는 완전히 다른 대회”라면서 “티박스에 섰을 때 ‘난 준비를 다 했다, 이제 경기만 하면 된다’는 확신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올해 들어 가장 준비가 잘된 느낌”이라며 “지금은 확신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매킬로이는 “‘평생 한 코스만 칠 수 있다면?’이라고 물으면 이곳을 고를 것”이라며 “이곳은 지구에서 가장 예쁜 코스다. 가장 아름다운 공원에서 골프를 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또 우승 기대감에 대해선 “기대와 관심이 많다는 건 알고 있지만 고개를 숙이고 내 일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며 “그런 건 그냥 이야기이고 ‘소음’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디섐보는 “(마스터스 우승은) 모든 골퍼가 꿈꾸는 일이다. 나 역시 어릴 때부터 그걸 꿈꿨다. 현실이 되면 인생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활동에 대해선 “내 훈련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전략”이라며 “‘코스 레코드 깨기 시리즈’ 같은 건 경기 집중력을 끌어올려 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