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제조기업, 여전히 제한적 AI 도입”

■ 중기부 ‘스마트제조 혁신’ 논의

“글로벌 기업은 이미 적극 확용
‘전문기업 지정제도’ 도입해야”

국내 중소 제조기업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글로벌 기업과 달리 제한적으로 AI를 도입하고 있어 AI 활용분야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소기업들이 AI 인재를 확보하고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며, ‘전문기업 지정제도’를 도입해 스마트 제조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스마트제조 정책혁신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김주미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제조 중소기업의 AI 활용 실태 발표를 통해 “글로벌 제조기업들은 이미 다양한 영역에서 AI를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중소 제조기업은 여전히 제품 생산 가치사슬의 일부 영역에서만 AI를 제한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중소 제조기업의 전후방 산업 전반으로 AI 적용을 확대하고 적용 분야 역시 다양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계에선 중소 제조기업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부족하고, 중소 제조현장에서 활동할 AI 인재를 구하기 쉽지 않으며, 영업비밀 유출 우려와 데이터 표준 미비 등으로 AI 모델 개발을 위한 제조데이터의 공개를 기피하는 관행 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문기업 지정제도 도입도 제시됐다. 이상현 산업연구원 디지털·인공지능 전환생태계 연구실장은 “공급·수요 기업 간 신뢰성 확보·안정적 협업 가능성의 증대 등 긍정적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지난해 10월 경제장관회의에서 발표한 ‘스마트제조혁신 생태계 조성 방안’의 후속 조치로 산업연구원과 함께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지정제도 도입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스마트제조산업 육성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권순재 중기부 제조혁신과장은 “중소기업과 학계가 협력해 중소제조업의 AI 기술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이고 한국 스마트제조산업 생태계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