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2루타·3루타… 이정후, 홈런 빠진 ‘사이클링히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MLB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6회 말 우전 안타를 때린 뒤 1루로 전력 질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MLB 신시내티戰 3번타자 출격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펄펄’
시즌 타율 0.333으로 소폭 상승
SF, 10회 승부치기서 8-6 승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는 이정후(27)의 시즌 초반 방망이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이번엔 빅리그 데뷔 첫 3루타를 날리는 등 시즌 두 번째 한 경기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이정후는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3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전날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00에서 0.333(45타수 15안타)으로 올랐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팀이 0-5로 뒤진 4회 무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MLB 데뷔 첫 3루타를 터뜨렸다. 이정후는 상대 오른손 선발 닉 마르티네스가 0B-2S에서 던진 3구째 바깥쪽 시속 77.4마일(124.6㎞)짜리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우익 선상 안쪽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었다. 빠른 발이 돋보였다. 중견수 쪽으로 이동해있던 상대 우익수가 공을 쫓아가는 것을 확인한 이정후는 거침없이 내달려 3루를 밟았다. 이정후의 시즌 타점은 4개로 늘었다.

6회엔 선두 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때렸다. 볼카운트 1B-1S에서 마르티네스의 바깥쪽 낮게 들어온 시속 80.3마일(129.2㎞)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로 연결했다. 이정후는 후속 타자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2루타 때 3루에 진루했고, 이후 상대 폭투를 틈타 득점을 올렸다. 시즌 11호 득점.

팀이 5-6으로 추격한 7회엔 장타를 추가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상대 오른손 불펜 스콧 발로의 한가운데로 몰린 시속 80.7마일(129.9㎞)짜리 스위퍼를 공략해 우익수 오른쪽 깊은 곳으로 타구를 보냈고, 과감하게 2루까지 뛰었다. 이정후는 시즌 2루타 개수를 7개로 늘려 이 부문 MLB 전체 1위로 올라섰다. 이정후는 9회 1사의 마지막 타석에서 사이클링히트(한 경기에서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기록하는 것)에 도전했지만, 좌익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좌중간으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상대 좌익수 윌 벤슨의 호수비에 막혔다. 한국 선수가 MLB에서 사이클링히트를 친 건 지난 2015년 추신수(현 SSG 육성총괄)가 유일하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여스트렘스키의 끝내기 홈런으로 8-6 승리를 거뒀다. 여스트렘스키는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 맥코비만에 떨어지는 스플래시 투런포를 날렸고, 샌프란시스코는 2연패에서 탈출했다.

ESPN은 이날 “이정후가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하고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상위 5위 안에 들 것”이라고 칭찬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