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씨랜드 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 이달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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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평화기념관 21일 개관

화성=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경기 화성시가 역사적 상흔 보듬기에 나섰다. 26년 전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참사(씨랜드 참사) 현장 부근에 희생자 추모를 위한 조형물을 세우고, 미군 폭격 훈련장이 있던 곳엔 평화기념관을 개관한다.

화성시는 4월 중 서신면 백미리 363의 13 일원에 건립되는 서해마루 유스호스텔 옆에 씨랜드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위로하는 추모공간을 마련한다. 1999년 유치원생 19명과 인솔교사, 레크리에이션 강사 등 23명의 인명을 앗아간 씨랜드 참사가 발생한 지점이다. 시는 이곳에 103실 규모의 유스호스텔을 세우면서 참사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사망자를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하기로 유족과 협의해 왔다. 추모공간은 표지석과 벤치 등 휴식 공간으로 이뤄졌다. 추모공간 가운데에는 참사 희생자의 평온한 안식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석조 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화성시는 또 미군의 사격 및 폭격 훈련을 위한 쿠니 사격장이 있던 우정읍 매향리 140 일원에 평화기념관을 건립, 오는 21일 개관할 예정이다. 매향리는 1951년부터 2005년까지 쿠니 사격장에서 이뤄진 전투기 사격 등의 훈련으로 발생하는 소음과 안전에 대한 위협 탓에 인근 주민들이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었다.

시는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마리오 보타에게 기념관 설계를 맡겨 이곳에 지하 1층·지상 2층(연면적 4099㎡) 규모의 기념관을 만들었다. 또 위병소와 막사, 숙소, 사격통제실 등 쿠니 사격장의 주요 시설을 존치해 많은 이가 주민들의 고통을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씨랜드 참사 희생자 추모 조형물을 찾는 이들이 참사와 역사적 아픔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다시는 안타까운 일들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교훈을 배우고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