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정책, 청년이 이끈다”… 위원회 위촉 목표 105% 달성

1분기 169곳서 481명 활동
일자리·복지 분야 곳곳 두각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건의하고, 정책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껴요.”

청년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서울시 위원회 활동에 참여하며 서울 시정 전반에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일례로 서울시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사회보장위원회, 사회복지사 등 처우개선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박유빈(32) 사회복지사의 제안으로 ‘희망두배 청년통장’ 가입 요건이 가구 구성원 중 한 명에서 개인별 생애 1회로 완화되기도 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청년들이 주요 시정 현안 결정에 참여하도록 보장한 ‘위원회 구성 시 청년 위촉 의무화’ 제도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관리하는 위원회는 모두 265개인데, 이 중 198개 위원회가 ‘청년 의무 위촉 대상위원회’에 해당한다. 지난해 5월 ‘청년 기본 조례’를 개정해 모든 위원회에 청년을 10% 이상 의무적으로 위촉하게 한 바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169개 위원회(2025년 1분기 목표 대비 105.6%)에서 481명의 청년 위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6년 말까지 전체 위원회가 청년 의무 위촉 비율을 달성하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일정 수준의 경력이나 전문성이 요구되는 서울시의 위원회에 참여하는 게 청년들에게 역량을 펼칠 기회이자 개인 성장의 계기가 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책학 박사로 일자리위원회를 비롯해 서울혁신대학지원위원회, 지속가능발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유재은(36) 씨는 “청년 위원 활동을 통해 박사 과정에서도 배우지 못한 실전 감각과 정책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청년들이 정책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