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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북한인권 시민단체 37곳에 26억원 지원 통일부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북한인권 시민사회단체 37곳에 총 25억8000만원 규모의 북한인권 증진 사업비를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통일부는 지난 1월 17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 공모에 총 64개 단체가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보조사업선정위원회의 1차(서면), 2차(면접) 심사를 거쳐 37개 단체가 최종 선정됐다. 이 중 탈북민으로 구성된 단체는 10개 단체다.통일부의 북한인권 증진 사업 지원 규모는 2023년 18개 단체 20억 원, 지난해 19개 단체 18억 원에서 올해 37개 단체 25억8000만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올해는 북한인권 분야에 대한 청년층 관심을 높이기 위한 의도가 반영됐다. 통일부는 단체 및 사업 선정 과정에서 북한인권 동아리 지원·국제 캠페인·창작콘텐츠 제작 등 분야별 사업에 청년층 참여를 활성화하고, 북한인권 주제 문화행사·콘텐츠에 대한 젊은 세대의 접근성을 높였다고 밝혔다.또 소규모 단기 사업 분야와 차세대 활동가 양성을 위한 다년도 사업 분야를 도입하여 북한인권 민간생태계 활성화와 저변 확대를 도모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통일부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참여단체 수와 보조금 지원 규모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북한인권 논의의 국내·외 확산과 연구분야 및 문화예술 장르의 다양화를 통해 북한인권 증진활동의 지평을 넓힐 것"이라고 기대했다.권승현 기자
- 권승현 기자
- 2025-04-09 15:33
‘청와대 습격사건’ 1·21사태 북한 무장공비 출신 김신조 목사 소천 북한 무장공비로 우리나라에 침투했다가 귀순한 뒤 목회생활을 했던 김신조 목사가 9일 83세로 별세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서울성락교회 등에 따르면 김 목사는 이날 새벽 소천한 것으로 전해졌다.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교원예움 서서울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김 목사는 간첩 출신 첫 강연자로 ‘반공 강연의 1인자’ 소리까지 들었다. 김 목사는 2020년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1·21사태를 김일성이 일으켰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1·21사태 배경과 관련 "당시 김일성은 항일투쟁 동지 김책의 아들 김정태에게 특수부대 창설을 지시했다"며 "김일성은 전선 없는 전쟁 수행 계획을 수립, 육상·해상·공중으로 특수부대를 일거에 침투시켜 한 달 이내에 남조선을 정복하는 계획을 세웠다. 김일성은 인민군이 대구·부산·대전 등을 동시 점령하고, 서울만 점령하면 된다고 판단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김 목사는 김일성이 1967년 8월 민족보위성(현 인민무력부) 정찰국 직속 특수부대인 124군을 창설한 배경과 관련해 "당시 저는 ‘김일성이 6·25전쟁 실패를 교훈 삼아 장기전 대신 단기(속도)전을 수행하기 위해 1만 명 규모의 특수부대를 창설해 남한 전국 8도를 육·해·공으로 침투해 단기간에 장악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제주도를 제외한 육지 8개 도에 특수요원 1000명씩을 침투시키는 계획이었다. 서울·경기도는 2000명이 서해안과 육상을 통해 바로 들어오게 돼 있었다. 당시 대한민국에는 제대로 된 무기 등이 없을 때다. 나는 124군 1기생"이라고 밝혔다.김 목사는 "1968년은 1·21사태와 푸에블로호 사건 등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죽 이어졌다. 제2의 6·25전쟁이 발발할 뻔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1968년 11월 124군 부대에서 훈련받은 특수부대 요원 120명이 남파됐는데,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 사건이다. 푸에블로호가 확인하려던 내 말의 진의가 입증된 것"이라며 "124군 부대가 창설됐다던 내 말을 믿지 않던 미국 정부가 이 사건이 터지자 한국에 대한 태도를 확 바꾸게 된다. 한반도 방위를 적극 지원하는 의미에서 1억 달러의 원조금을 보내, 한국군의 전방 목책을 모두 철거하고 155마일을 철책선으로 깔고 탱크 저지선을 만들고 향토예비군제도·유격훈련도 그때부터 시행됐다. 군 복무도 6개월 연장됐다"는 사실을 소개했다.김 목사는 인터뷰 당시 청와대 앞에서 쫓길 당시 총 한 발 쏘지 않고 남쪽으로 도망간 뒤 투항한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김 목사는 북한에서 ‘김신조 루트’를 거쳐 남한에 정착한 뒤, 신앙인으로서 제3의 삶을 통해 ‘천국 루트’를 안내하는 소임을 맡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남한에 귀순한 뒤, 북한에 남겨두고 온 부모님이 고향인 함경북도 청진에서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살당한 소식을 듣고 죽음보다 더한 고통과 좌절을 겪은 사실을 들려줬다. 김 목사는 당시 "북한에서는 육신이 고된 훈련으로 부자유했으나, 남한에서는 부적응으로 인해 정신이 부자유했다"고 했다.그는 부인의 권유로 기독교 신앙에 귀의하면서 또다시 새 삶을 얻게 된 사연도 소개했다.김 목사는 "북한에 김신조는 북한 체제를 부정하고 혁명노선을 안 지킨 비겁자로 낙인찍혔다"며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총살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각오는 했지만 막상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내 마음이 어떠했겠나"고 회고했다. 그는 "31명이 남으로 내려왔으나 모두 처참하게 죽고 나 혼자만 죽지 못하고 남았다는 심적 고통과 자책에 시달렸다"며 "초등학교 교과서에 무장공비 김신조 사진까지 실려 자녀들이 공비 자식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아 남한 생활도 정신적 고통이 컸다"고 했다.그는 아내의 끈질긴 설득 덕도 있지만 교회에 가기로 결심한 것은 자녀들 때문이었다. 그는 "아이들이 교회에 나가고부터 나를 멀리하지 않고 오히려 가까이 대했고 얼굴빛도 밝아지고 성격도 활달해졌다"며 "그때부터 북한·남한의 삶에 이어 3번째 신앙의 삶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관광코스가 된 ‘김신조 루트’를 찾는 국민에게 지금은 제 삶을 통해 ‘천국 루트’를 발견하도록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의 자전적 에세이 ‘나의 슬픈 역사를 말한다’, 신앙 간증집 ‘날지 않는 기러기’ 등을 토대로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담은 영화가 제작 중이다. △함북 청진 생(1942년) △투항, 귀순(1968년 1월 21일) △서울 침례신학대 대학원 졸업(1991년) △목사 안수(1997년) △기독인 월남귀순용사 선교회 이사장 △서울성락교회 원로목사.정충신 선임기자
- 정충신 선임 기자
- 2025-04-09 15:30
북한군 10여명, MDL 침범했다 경고사격에 퇴각…김여정 “北 비핵화 시대착오적” 북한군 10여명이 8일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 뒤 북상한 배경과 관련해 정치적 혼란기가 계속되는 남측의 대비태세를 떠보기 위한 시도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우리 군이 DMZ 내에서 북한군에 경고사격을 한 것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MDL 이북 구간을 폭파했을 때 이후 약 6개월 만이다.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쯤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 10여명이 MDL을 침범했다. 일부는 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였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MDL 쪽으로 근접할 때부터 경고방송을 반복했고, MDL을 침범하자 이남 지역을 향해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경고사격 직후 북한군은 MDL 이북으로 퇴각했다. 북한군은 MDL 남쪽으로 50여m가량 침범한 것으로 파악됐다.북한군이 DMZ 내에서 시야 확보를 위한 불모지 작업이나 도로 작업 등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MDL을 침범하는 일은 간혹 있었지만 이날 북한군이 침범한 지역은 강원도 고성 쪽으로, 평소 북한군이 MDL 인근에서 도로 작업이나 불모지 작업을 하던 곳은 아닌 곳으로 알려졌다.군 당국은 이번에도 북한군이 향후 이곳에서의 작업을 염두에 두고 지뢰 탐지 등 정찰 활동을 수행하다가 우발적으로 MDL을 넘어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설명에 따르면 침범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MDL 경계선이 북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어 MDL 경계를 표시하는 말뚝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실수로 MDL을 침범하기 쉬운 지형인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최근 한·미·일 외교장관의 북한 비핵화 의지 재확인에 대해 "가장 적대적인 행위"라고 반발했다. 김 부부장은 8일 ‘미한일의 시대착오적인 ’비핵화‘ 집념은 우리 국가의 그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다’는 제목으로 담화를 발표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전했다.김 부부장은 지난 3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에 담긴 북한 비핵화 의지에 대해 "실현 불가능한 망상에 불과하다"며 "아직까지도 실패한 과거의 꿈속에서 헤매이며 ‘완전한 비핵화’를 입에 달고 다니는 것은 자기들의 정치적 판별수준이 어느 정도로 구시대적이고 몰상식한가를 스스로 세상에 드러내 보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그는 "진짜 그것을 믿고 ‘비핵화’를 열창하는 것이라면 뭐가 모자라다는 말밖에 듣지 못할 것"이라고 조롱했다.정충신 선임기자, 권승현 기자
- 정충신 선임 기자
- 2025-04-09 11:40
“실패한 과거 헤매는 모자란 짓” 김여정, 북한 비핵화 재확인 조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최근 한·미·일 외교장관의 북한 비핵화 의지 재확인에 대해 "가장 적대적인 행위"라고 반발했다.김 부부장은 8일 ‘미한일의 시대착오적인 ’비핵화‘ 집념은 우리 국가의 그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다’는 제목으로 담화를 발표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전했다.김 부부장은 지난 3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에 담긴 북한 비핵화 의지에 대해 "실현불가능한 망상에 불과하다"며 "아직까지도 실패한 과거의 꿈속에서 헤매이며 ‘완전한 비핵화’를 입에 달고 다니는 것은 자기들의 정치적 판별수준이 어느 정도로 구시대적이고 몰상식한가를 스스로 세상에 드러내 보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그는 "진짜 그것을 믿고 ‘비핵화’를 열창하는 것이라면 뭐가 모자라다는 말밖에 듣지 못할 것"이라고 조롱했다.김 부부장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가 "외부의 적대적 위협과 현재와 미래의 세계안보역학구도의 변천을 정확히 반영한 필연적 선택의 결과"라며 "누가 부정한다고 하여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우리의 면전에서 핵포기를 공공연히 떠드는 것은 물론 이러저러한 보자기를 씌워 이미 사문화된 ‘비핵화’ 개념을 부활시켜보려고 시도하는 것 그 자체도 곧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을 부정하고 헌법포기, 제도포기를 강요하는 가장 적대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김여정 부부장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그 누구의 ‘위협’을 떠들어대며 시대착오적인 ‘비핵화’에 계속 집념한다면 최강의 자위적 핵력량 구축을 지향하는 우리의 전진도상에 무제한의 당위성과 명분만을 깔아주게 될 뿐"이라고 위협했다.김 부부장의 담화는 미 항공모함 칼빈슨함의 부산 입항 때 "전략적 수준의 위혁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지난달 3일 이후 한 달여만이다.김무연 기자
- 김무연 기자
- 2025-04-09 06:46
“왜 러시아까지 가야 하나”… 파병 불만 제기한 北 장교들 정치범 수용소행 북한 정찰총국 소속 군관(장교) 20여명이 러시아 파병에 불만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전격 체포돼 가족들과 함께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 사상자가 5000명을 넘긴 가운데, 북한 당국이 파병에 따른 내부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8일 평양시 고위급 대북 소식통은 샌드타임즈에 지난해 하반기 북한 정찰총국 20여명 군관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파병 명령을 받았지만, 내부 지시가 모호하고 정식 명문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왜 국내가 아닌 러시아 현지에서 훈련을 하느냐’는 식의 의문을 표현했다가 군 보위부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북한군 내에서도 충성도가 높은 핵심 조직인 정찰총국 군관들이 대외 파병 문제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0~11월쯤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 1만1000여명의 병력을 파견했다. 이후 지난 1~2월 사이 약 3000명을 추가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 내부에선 병력의 러시아 이동이 ‘해외훈련’ ‘국제합동연습’ 등으로 모호하게 둔갑된 것으로 확인됐다.북한 당국은 체포한 군관들의 언행을 "당의 지시를 거역한 반당 행위"로 간주하고 평양 형제산구역 정찰총국 보위국 영창, 산하 사단 보위부 영창 등으로 분산 수감해 장기간 조사를 거쳤다. 이후 지난 3일 전원 가족과 함께 정치범 수용소로 이송했다. 이를 두고 북한에서 흔치 않은 가족 동반 정치범 지정 사례로 ‘연좌제’의 극단적인 적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사건으로 북한군 내에서는 "표정 관리가 생명"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장병들과 가족들 사이에선 "입을 여는 순간 가족까지 사라진다"는 공포심이 퍼지고 있으며, 미묘한 군사 지시가 내려져도 "아무 반응을 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진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북한 당국은 이번 사건을 ‘전사적 자세 미흡’ 사례로 규정하며 "당의 명령에 군인은 ‘알았습니다’로만 답할 권리밖에 없다"는 취지의 정신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정권은 이번 조치를 본보기로 삼아 전군에 침묵의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며 "러시아 파병이라는 민감한 사안을 일말의 불만 없이 수용하라는 경고"라고 설명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러시아 파병을 둘러싼 북한 내부의 잡음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파병군인들 가운데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까지 북한 내부로 알려지게 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현욱 기자
- 이현욱 기자
- 2025-04-08 13:35
도재영 민족통일協 의장 “청년세대 통일운동 참여·교육 중요…통일은 선택 아닌 필수” 지난 2월 20일 민간통일운동단체인 민족통일협의회(민통) 제14대 의장에 선출된 도재영 (76)웅진기업 대표는 "통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청년세대의 통일운동 참여와 교육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도 의장은 8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민통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통일사업들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해 국민의 통일 역량을 배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도 의장은 앞으로 3년 동안 민족통일협의회 수장으로서 한반도 평화통일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교육 및 현장 견학, 통일문화제전, 북한 주민 인권 알리기, 통일리더양성교육 등 다양한 통일 준비 사업을 진행 중이다.민통은 1981년 평화통일을 위한 민간역량 배양을 목적으로 설립된 뒤 회원 약 10만 명의 국내 최초의 민간통일운동단체로 그동안 민간차원의 평화통일 기반확대와 국민 통일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도 의장은 인터뷰를 통해 취임 소감과 민통을 이끌어 나갈 구상 등에 대해 얘기했다.다음은 도 의장과의 일문일답.-민족통일협의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국내 최초의 민간통일운동단체로 현재 17개 광역 시도협의회와 해외협의회가 있으며, 전국 234개 시군구협의회에서 10만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민간통일운동단체로서는 전국 최대 규모이고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단체다. 오로지 조국의 통일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위해 민간차원에서 통일 기반 확산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민통의 핵심인 통일에 대한 구상은."통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게 우리 민통의 입장이고 제 개인 생각이기도 하다. 현재 남북관계는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대립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통일운동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대립적 관점에서 벗어나 남북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통일 기반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통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대책은. "특히 청소년들은 통일에 아예 무관심하다.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와 열망을 잘 파악하고 이뤄가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역할은 정부가 주도하기보다는 민간 차원에서 역할을 다해야 효과가 더 크다. 그런 측면에서 민간 통일운동 단체인 민통의 역할과 사업이 매우 중요하며 필요하다."-향후 민통의 구상은."민통이 창설된 지 벌써 44년이 됐다. 하지만 역사와 전통에도 불구하고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순탄치 않은 남북관계를 비롯해 통일운동단체의 급격한 증가와 재정적 지원 축소는 통일 관련 사업 추진에 많은 애로를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민통은 국민들과 특히 청소년들에게 통일의 희망과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다.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통일사업들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해 국민의 통일 역량을 배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생활 속 통일운동, 문화와 접목된 통일사업을 적극 실현하겠다. 특히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 커지고 있는 청년세대를 겨냥한 활동을 강화하여 체험형 통일활동의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한 모바일 통일웹툰 발간, 통일 숏 영상제작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통일교육과 활동도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이다."-민통의 역점 사업과 활동 방향은. "민통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통일 기반을 조성하고 통일에 대한 민족역량을 배양하는 것이다. 이런 목적을 위해 우선적으로 미래 세대인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통일문화제전, 찾아가는 통일교육, 청소년퀴즈대회 등 다양한 사업을 매년 전국에서 실시하고 있다. 일반인 대상으로 일상 생활 속에서 통일에 대해 스며들 수 있도록 통일음악회, 통일박람회, 문화공연 등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청년이 통일의 중심으로 나설 수 있도록 중앙과 지역에 청년위를 창설하고 통일가족캠프, 통일리더교육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도 의장은 "민통은 월간지 ‘통일’과 청소년 통일교육교재 통일웹툰을 발간해 전국 각지에 배포하고 있으며, 민족통일전국대회, 민족통일 17개 시도대회 등을 통해 통일주도세력 육성 및 국민통일공감대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지역별로는 영호남대학생 교류회, 지역협의회간 자매결연 등 지역특성에 맞는 통일 컨텐츠를 개발해 활동하고 있고, 삼일절, 광복절 등을 기념하는 태극기달기 및 배포운동, 무궁화 심기 활동도 전개해 호평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지난 2월 민통 제14대 의장으로 선출된 취임 소감은."의장으로 선출되기 전 민통 대구시협 회장 등 지역에서 오랜 기간 민통을 위해 봉사해왔다. 전문건설인으로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청소년 장학사업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사회봉사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런 결과로 지난 2월 민통 전국 임원들로 구성된 총회에서 4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민통의 14대 의장으로 선출돼 임기 3년을 시작하게 됐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10만 민통인들의 열정을 바탕으로 민통을 더욱 전진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민통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갈망하는 평화통일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도 의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광역시회 회장을 지냈고, 영남대학교 경영대학원 A.M.P총동창회 회장, 국제인권옹호한국연맹 대구경북 자문위원, 대구 수성경찰서 시민 명예경찰 총동창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했다. 특히 각 구청 장학재단에 장학금을 기탁하고 장학사업을 통하여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솔선수범해 실천하고 있다. 2019년부터 민족통일대구광역시협의회 회장으로 대구 지역의 민간통일운동에 기여했다.▲ ㈜웅진기업 대표이사 ▲ 현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 윤리위원장 ▲ 현 국제인권옹호한국연맹 대구경북 자문위원 ▲ 전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광역시회 회장 역임 ▲ 전 영남대 경영대학원 AMP 총동창회 회장 ▲전 국제인권옹호한국연맹 대구경북 자문위원 ▲전 대구상공회의소 상공의원 정충신 선임기자
- 정충신 선임 기자
- 2025-04-08 11:50
김정은 친형 김정철, 역사전문 학술지 기고자로 등장…새 역할 부여받았나 북한의 역사전문 학술지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형 김정철이란 이름이 기고자로 실리면서 외교·안보 당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필자 김정철은 유일하게 직책과 소속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샌드타임즈가 지난 4일 북한의 역사전문 학술지 력사과학 잡지(2024년 2월호)를 입수해 분석한데 따르면 잡지에 나온 23명의 다른 기고자들은 모두 조선사회과학원 실장, 김일성종합대학 박사 등 소속과 직책을 명확히 했다. 김정철의 직책과 소속을 밝히지 않은 것은 단지 보안상의 이유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고위급 출신 탈북민 A씨는 "특수한 신분으로 소속과 직책을 공개해선 안되는 중요 인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혼자 소속과 직책을 밝히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로 추정된다"며 "김정은이 권력 장악에 자신감을 보이는 시점에서 경쟁 상대가 아닌 친형을 제한된 범위에서 서서히 공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철은 ‘우리 공화국을 핵 보유국의 지위에 올려세우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불멸의 업적’ 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냈다. 기고문의 핵심 내용은 1990년대 초 미국의 압박 속에서 김정일이 자주권 수호를 위해 핵개발을 결단했고, 2006년 첫 핵실험과 2009년 두 번째 핵실험 성공으로 당당한 핵 보유국의 반열에 올랐다고 밝혔다. 김정철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만든 것은 "천출명장 김정일 동지의 불멸의 업적"이며 "영웅적 결단"이라고 찬양했다.미북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이 기고문은 ‘핵 보유의 정당성’을 재정립하는 역사적 수사로도 해석된다. 특히 북한의 핵개발을 역사적 유산으로 공식화하려는 이번 기고문이 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백두혈통의 상징’으로 띄우기 시작한 것과 시기가 맞물린다는 점이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자녀로 추정되는 아이들도 공개되면서 김씨 가문의 ‘4대 세습’ 구도가 빠르게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정 센터장은 "김정철의 등장은 가문 전체의 역사적 정당성, 핵 보유의 당위성을 되새기는 시점과 정확히 맞물린다"며 "김정철이 가문의 역사 기록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김정철은 김정일의 둘째 아들이자 김 국무위원장의 형이다. 김 부부장의 오빠이기도 하다. "여자아이 같고, 권력욕이 없다"는 이유로 일찌감치 후계자 후보에서 탈락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기타와 음악에 빠져 살던 김정철이 김정일의 ‘핵 유산’을 정당화하는 역사 서사를 직접 집필했다는 점에서 그의 지위에 변동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북한은 ‘후계자 외엔 모두 제거’라는 잔혹한 권력 계승 문법을 따랐다. 김 국무위원장이 이복형 김정남을 제거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그러나 김정철은 체제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예외다. 다만 김정철은 ‘김정일의 아들’이라는 혈통적 정통성을 갖추고 있어, ‘가문의 유산’과 ‘핵 정당성’이라는 무형 자산을 관리하는 비공식 문고리 권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이현욱 기자
- 이현욱 기자
- 2025-04-07 11:59
朴 탄핵 땐 “정의의 승리”라더니 尹 탄핵 땐 신중 기하는 북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땐 "정의의 역사적 승리" "순장돼야 할 역적" 등 연이어 비판 수위를 높였던 북한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론 사실 보도에 그치는 등 신중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7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공식 매체는 지난 5일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사실을 간략히 보도한 이후로 추가 보도나 논평 등을 이날까지 싣지 않았다. 이 보도도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이뤄진 지 하루 지나 "괴뢰 한국에서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에 대한 탄핵을 선고했다"며 별다른 논평 없이 간략히 이뤄졌다.북한은 2017년 3월 10일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됐을 땐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온 지 2시간 20분 만에 신속히 보도한 바 있다.그 다음 날인 11일엔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박근혜의 파멸적 종말은 인민의 무한대한 힘이 안아온 정의의 역사적 승리이라는 것이 민족의 일치한 평가"라며 "인민 자신이 추켜든 정의의 촛불로 불의를 타승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던 친미보수 ‘정권’의 성새를 무너뜨리며 가장 인민적인 승리를 이룩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논평은 이튿날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실렸다.이어 13일엔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 최고 책임자인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등 4인을 ‘순장해야 할 역적’이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괴뢰들(한국 정부)이 각 계층 인민들의 단죄 규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역도의 동족대결 정책을 끝까지 유지해 보려고 발악하고 있다"고 힐난했다.북한이 대통령 파면 사실을 8년 전과 다르게 다루는 배경엔 ‘적대적 두 국가론’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23년 12월 제시한 적대적 두 국가론은 남북 관계를 더 이상 민족 내부의 적대관계로 인식하지 않고, 국가 대 국가의 적대관계로 인식한다.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론 선언 이후 한국의 계엄 등 국내정치 상황에 대해 보도할 때 외신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해석을 붙여왔다.권승현 기자
- 권승현 기자
- 2025-04-07 09:49
김정은이 만져 본 ‘짚풀맨’ 정체는?…드론 공격 피하기 전술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파면된 4일 특수작전부대 훈련을 시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시찰에선 짚풀로 온 몸과 무기를 가린 병사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 병사들이 첨단 드론 공격에 대거 희생된 가운데, 북한군이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인민군 특수작전부대의 훈련 기지를 방문해 종합훈련을 지도하면서 "싸움 준비 완성이 국가와 인민에 대한 제일 가는 애국심이고 충성심"이라며 투철한 사상 무장을 강조했다고 5일 전했다.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군 지휘관들의 보고를 받고 여러 특수작전부대 전투원들이 진행하는 종합 전술훈련과 저격 무기 사격경기를 지켜봤다.북한 당국은 이번 훈련이 현대전 변화 추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졌음을 분명히 했다. 통신은 이번 훈련이 "현대전의 발전 양상과 변화 추이에 맞게 특수작전 무력 강화를 위한 우리 식의 새로운 전법과 방법론을 부단히 탐구적용하고 실용적인 실전훈련 과정을 통해 숙달"시키기 위해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도 "특수작전 무력을 강화하는 것은 현시기 우리 군건설 전략의 주요 구성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쟁마당에서 승리를 담보하는 실전 능력은 강도 높은 훈련 속에서 다져진다"며 "모든 관병들이 하나의 몸이 되고 하나의 사상, 하나의 뜻으로 어깨 겯고 싸우는 강한 군대로 만드는 것을 군건설의 핵심목표로 틀어쥐고 나갈 것"을 했다.통신이 공개한 사진들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짚풀로 위장한 병사들의 모습이다. 사진 속 병사들은 머리부터 발 끝까지 짚풀로 위장해 얼핏 보면 사람의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특수작전 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중요 과업을 밝혔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과업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훈련 시찰서 전투원들의 자동보총사격훈련과 저격수보총사격훈련을 지도하고 새로 개발한 저격수보총의 시험 사격도 직접 했다. 오남석 기자
- 오남석 기자
- 2025-04-06 07:17
김정은 尹 파면날 특작부대 찾아 저격소총 사격 “싸움준비 완성…특수작전 무력 강화” 지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 인용으로 파면당한 4일 특수작전부대 훈련을 시찰하고 저격용 소총 시범을 보이면서 싸움 준비 완성을 주문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훈련 시찰서 전투원들의 자동보총 사격훈련과 저격수보총 사격훈련을 지도하고 새로 개발한 저격수보총의 시험 사격도 직접 했다.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한 저격수가 자신의 몸을 은폐·엄폐하기 위해 잡초더미로 위장한 길리슈트(Ghillie Suit)를 입고 수풀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모습이다. 또 김 위원장이 위장한 특수부대원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를 살펴보는 모습도 공개됐다.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이날 인민군 특수작전부대들의 훈련기지를 방문해 종합훈련을 지도하면서 "싸움 준비 완성이 국가와 인민에 대한 제일가는 애국심이고 충성심"이라며 투철한 사상 무장을 강조했다고 5일 전했다.통신은 이번 훈련이 "현대전의 발전 양상과 변화 추이에 맞게 특수작전 무력 강화를 위한 우리 식의 새로운 전법과 방법론을 부단히 탐구적용하고, 실용적인 실전 훈련 과정을 통해 숙달시키기 위해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정은이 특수작전 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중요 과업을 밝혔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과업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북한이 말하는 현대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행해지는 드론전을 의미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길리슈트 위장을 통해 드론에 발각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북한이 길리슈트 복장을 통해 드론 공격을 피하는 방법을 탐구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영국 국방부는 3월 기준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에서의 공격 작전으로 5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으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이 전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병력 1만1000여 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북한군은 초반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고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을 치르면서 카메라를 활용하는 드론의 경우 길리슈트 등으로 위장하면 발각될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익혔을 가능성이 있다.김정은은 "전쟁 마당에서 승리를 담보하는 실전 능력은 강도 높은 훈련 속에서 다져진다"며 "모든 관병들이 하나의 몸이 되고 하나의 사상, 하나의 뜻으로 어깨겯고 싸우는 강한 군대로 만드는 것을 군 건설의 핵심 목표로 틀어쥐고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수작전 무력을 강화하는 것은 현시기 우리 군 건설 전략의 주요 구성 부문"이라고 했다.한편 이번 훈련 시찰에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수행했으며 노광철 국방상, 리영길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등은 현장에서 김정은을 맞이했다. 통신은 실명 없이 국방성 제1부상이 현장에서 김정은을 맞이했다고 전했는데, 훈련 사진을 보면 지난해 국방상에서 물러난 강순남이 국방성 제1부상 명찰을 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정충신 선임기자
- 정충신 선임 기자
- 2025-04-05 22:27
북한, 尹 파면 하루 지나 보도…‘의도적 거리두기’ 북한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을 하루가 지난 5일 별다른 논평 없이 간략히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괴뢰한국에서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에 대한 탄핵을 선고했다"며 "재판관 8명의 전원일치로 채택된 결정에 따라 윤석열은 대통령직에서 즉시 파면됐다"고 말했다.통신은 "헌법재판소의 파면선고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의 탄핵안이 가결된 때로부터 111일 만"이라며 별다른 평가 없이 사실만을 간략하게 전달했다.아울러 AP통신, 로이터통신, 신문 가디언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윤 전 대통령 파면 소식을 긴급히 보도했다면서 "헌법재판소가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촉발 시킨 계엄령선포와 관련하여 국회의 탄핵을 인용했다"는 등의 외신 보도 내용도 함께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소식은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도 동일하게 실렸다.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됐을 때 북한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온 지 2시간 20분 만에 신속하게 보도했으나 이번에는 당일에 보도하지 않았다.이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선언한 상황에서 남한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려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도 일주일 넘게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았으며 윤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때는 이틀이 지난 뒤에야 관련 소식을 사실 위주로 간단히 보도했다.김무연 기자
- 김무연 기자
- 2025-04-05 20:42
‘尹 파면된 날’ 김정은, 특작부대 훈련 시찰…시험 사격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한 당일 특수작전부대 훈련을 시찰하고 싸움준비를 강조했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김 위원장이 인민군 특수작전부대들의 훈련기지를 방문해 종합훈련을 지도하면서 "싸움 준비 완성이 국가와 인민에 대한 제일가는 애국심이고 충성심"이라며 투철한 사상 무장을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군 지휘관들의 영접 보고를 받고 여러 특수작전부대 전투원들이 진행하는 종합전술훈련과 저격 무기 사격경기를 지켜봤다.통신은 이번 훈련이 "현대전의 발전양상과 변화추이에 맞게 특수작전무력강화를 위한 우리 식의 새로운 전법과 방법론을 부단히 탐구적용하고 실용적인 실전훈련과정을 통해 숙달"시키기 위해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전쟁마당에서 승리를 담보하는 실전능력은 강도 높은 훈련 속에서 다져진다"며 "모든 관병들이 하나의 몸이 되고 하나의 사상, 하나의 뜻으로 어깨겯고 싸우는 강한 군대로 만드는 것을 군건설의 핵심목표로 틀어쥐고 나갈 것"을 강조했다.또 "특수작전무력을 강화하는 것은 현시기 우리 군건설전략의 주요구성 부문"이라고 말했다.통신은 김 위원장이 특수작전 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중요 과업을 밝혔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과업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훈련 시찰서 전투원들의 자동보총사격훈련과 저격수보총사격훈련을 지도하고 새로 개발한 저격수보총의 시험 사격도 직접 했다. 이번 훈련 시찰에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수행했으며 노광철 국방상, 리영길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등은 현장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실명 언급 없이 국방성 제1부상이 현장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고 전했는데, 훈련과 관련해 전한 사진을 보면 지난해 국방상에서 물러난 강순남이 국방성 제1부상으로 명찰을 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무연 기자
- 김무연 기자
- 2025-04-05 13:30
북, 尹파면 아직 무반응 왜?…박근혜땐 2시간여만에 보도한 바 있어 북한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나온 4일 밤까지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이는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선언한 것의 연장선에서 의도적 거리두기의 일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오후 9시 30분까지 관련 보도를 하지 않은 상태다. 조선중앙TV 저녁 뉴스에도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소식은 언급하지 않았다.북한의 무반응은 2017년 3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온 지 2시간 20분 만에 신속하게 보도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북한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이틀이 지난 뒤에야 관련 소식을 사실 위주로 간단히 보도했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에도 북한 매체들은 일주일 넘게 침묵하는 등 신중한 분위기를 보였다. 곽선미 기자
- 곽선미 기자
- 2025-04-04 22:16
북한 신종 외화벌이…IT업자로 위장취업해 유럽기업 침투 미국 등 해외 기업에 원격근무 프리랜서로 위장취업한 후 해킹 공작으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북한의 ‘IT 전사들’이 최근 유럽으로 위장취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구글 위협 인텔리전스 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이런 동향을 전했다.외부 파트너들과 협력해 연구한 구글 연구자들에 따르면 미국 외 지역에서 북한 IT 전사들의 적극적 활동이 작년 10월쯤부터 증가해 최근 6개월간 왕성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타깃이 된 주요 국가들 중에는 독일, 영국, 포르투갈 등이 있다고 구글 위협 인텔리전스 그룹의 제이미 콜리어 수석고문은 블로그 게시물로 밝혔다.과거에는 북한 IT 전사들의 공략 대상이 미국 기업들 위주였고 지금도 미국의 비중이 크지만, 미국의 제재와 법무부 등의 사법처리 등 압박으로 여건이 어려워짐에 따라 유럽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이들은 이탈리아,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미국, 베트남 등에 산다며 거짓 이력서를 내고 원격근무 프리랜스 일자리를 구한다.구직과 구인은 업워크, 프리랜서, 텔레그램 등을 플랫폼을 통해, 지불은 암호화폐 또는 와이즈, 페이오니어 글로벌 등 디지털 지불 플랫폼을 통해 각각 이뤄진다.와이즈 공보담당자는 회사가 고객들의 정보를 확인하고 있으며 만약 경제범죄 가능성이 있다면 조사를 벌이고 필요한 경우 계정을 정지시킨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설명했다. 페이오니어와 업워크 역시 경제범죄를 막기 위해 각종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프리랜스와 텔레그램은 블룸버그통신에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블룸버그에 따르면 2024년 말 원격근무 프리랜서 1명이 최소한 12건의 신원을 내세워 방위산업계와 정부 분야의 여러 조직에 취직을 시도한 사례가 적발됐다.영국에서는 북한 IT 전사들이 전통적 웹 개발로부터 고급 블록체인 및 인공지능(AI) 응용에 이르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사실이 드러났다.구글은 이런 동향으로 회사들이 IT 근로자들에게 업무용 기기를 따로 제공하지 않고 개인 기기로 업무를 하도록 하는 관행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개인 기기를 업무용으로 쓰도록 하면 회사 측의 모니터링이나 보안 도구 기용이 어려워 위협을 파악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미국 기업들에 북한 IT전사들이 위장취업해 급여를 받아낸 사례들을 알리기 위해 여러 차례 경고문을 낸 바 있다.올해 1월 미국 재무부는 북한 정부를 위해 "불법 수익을 창출한" 혐의로 개인 2명과 기관 4곳을 제재했다.작년 12월 미주리주의 한 연방법원에서는 6년간에 걸쳐 원격근무 위장취업을 통해 880만 달러(129억 원)를 벌어들이는 데 취업사기에 가담한 북한인 14명이 기소됐다.박준우 기자
- 박준우 기자
- 2025-04-04 09:17
중국 왕이 만난 푸틴 “시진핑은 내달9일 전승절 주요 손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러시아 방문을 앞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우리의 주요 손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승절(5월 9일·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 행사에서 북·중·러 3국 정상이 함께 모일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면담하며 “시 주석이 5월 9일 전승절에 나치 독일과 군국주의 일본에 대한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러시아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등 국제 플랫폼 틀 안에서의 상호작용을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도 자신의 이번 러시아 방문의 주 임무가 시 주석의 방러 및 전승절 행사 참석 준비라는 점을 확인했다. 그는 “이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방문 준비에 대한 입장을 철저히 교환했다. 준비가 꽤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결코 제3국을 겨냥하지 않으며 외부의 간섭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우정은 일시적이지 않고 장기적”이라고 강조했다.시 주석의 전승절 행사 참석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는 전승절 행사에 중국 외에도 북한 등 다른 우호국 정상들을 대거 초대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은 “김 위원장은 올해 러시아를 방문한다”며 방문 시기 등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참석이 현실화될 경우, 북·중·러 정상회의로 이어져 북·중·러 연대가 재차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 1만1000명 중 사상자가 5000명 이상 발생했으며, 이 중 약 3분의 1이 전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 이현욱 기자
- 2025-04-02 11:52
미국 합참의장 후보 “주한미군 규모 평가”… 감축 논의 시작되나 댄 케인(사진)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1일(현지시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은 미국에 즉각적인 안보 도전을 야기한다”면서도 주한·주일미군의 역할 및 규모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케인 후보자는 이날 열린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한국이나 일본에서의 미군 전력에 중대한 감축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북한 위협을 명시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사이버 공격 능력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점점 더 공격적인 중국은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도전을 제기한다”며 “인준된다면 우리의 국가 전략적 이익에 반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미군 주둔을 평가하고,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에게 권고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베이징은 오후 9시 48분, 테헤란은 오후 6시 48분, 모스크바는 오후 4시 48분, 평양은 오후 10시 48분”이라며 “우리 국가는 전례 없이 증가하는 세계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도 했다. 케인 후보자는 “우리의 적들은 발전하고 있고, 글로벌 핵 위협이 증가하고 있어 억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위협과 함께 중국과 이란,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대해서도 위기감을 드러낸 것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의 역할 변경은 거의 확실한 사안”이라며 “중국 대응을 우선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방침에 따라 주한·주일미군 역할이 변경되고, 감축이나 증파도 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과 중국은 대만해협을 둘러싼 갈등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중국군은 이틀째 대만해협 중부·남부의 관련 해역에서 추가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분쟁 중인 필리핀에 F-16 전투기를 판매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에 따라 주한미군의 구성, 한·미 전시작전통제권도 변화를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현욱 세종연구소장은 “주한미군의 역할을 북한 위협 대응이 아니라 대만해협에서의 중국 억지로 변경한다면, 당연히 주한미군의 규모와 구성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지상군의 규모는 상당히 줄어들고 주로 대만해협으로 날아가는 해군 병력이나 공군 병력 중심으로 짜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영 기자 siyoung22@munhwa.com
- 이시영 기자
- 2025-04-02 11:52
트럼프 “김정은과 소통 중”…판문점 이후 6년 만에 또 만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재차 밝히며 현재 소통이 진행 중이란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다만, 이번에도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언제 북한 김정은에게 연락할 계획이냐, 가까운 미래 언젠가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며 "저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답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사람들은 이런 말을 듣기 싫어하겠지만,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며 "알다시피 나는 김정은과 환상적으로 잘 지냈다"고 강조했다.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자랑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위 단골멘트다. 독재자와 친분을 강조하는 탓에 비판에 시달리지만, 문제적 인물과는 오히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론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소통이 되고 있다(there is communication).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는 매우 큰 핵 국가(He‘s a big nuclear nation)이고, 매우 영리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와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아마도 어느 시점에 우리는 뭔가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여러차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해 파장을 불렀다.지난 1월 20일 취임식 당일 북한 관련 질문에 "그(김정은)는 이제 핵 능력(nuclear power)을 가졌다"고 답했고, 지난 13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장에서도 "그가 ’핵 파워‘인 것은 분명하다(but certainly, he’s a nuclear power)"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안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2019년 판문점 북미정상회담 이후 6년 만에 양국 정상의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18년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가져 데탕트 분위기를 조성한 바 있다. 그러나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북미정상회담은 양국 정상 만남 전 돌연 회담이 취소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6월 판문점에서 만난 양 정상은 한 시간 가까이 단독 회담을 가졌고,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군사 분계선을 넘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미국 대통령으로선 최초로 북한 땅을 밟았다.김무연 기자
- 김무연 기자
- 2025-04-02 05:45
‘김정은 방러’ 5월 전승절이냐, 9월 동방포럼 때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준비되고 있다고 러시아 정부가 공식 확인하면서 김 위원장 방러 시기와 방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의 방러가 내달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식에 맞춰 이뤄질지,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이뤄질지에 따라 그 의미와 파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추측만 난무하던 김 위원장의 방러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이 지난달 27일 “김 위원장은 올해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확인한 후 구체화하고 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전승절 기념식에 김 위원장이 참석한다면 사실상 다자외교 경험이 전무한 김 위원장의 ‘글로벌 외교무대 데뷔’ 무대가 펼쳐진다는 의미가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우방국 간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파병 반대급부 극대화 △미·북 대화에 앞서 ‘몸값 높이기’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5월 전승절 행사는 건너뛰고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EEF에서 푸틴 대통령과 독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푸틴 대통령이 EEF에 참석한 후 인근 도시로 이동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다. 외교가에선 “북한이 다자외교 경험이 전무한 김 위원장에 대한 특별의전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우려해 9월 단독 정상회담을 선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평양에서 전승절 행사가 열리는 모스크바까지 적절한 교통수단이 없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북한은 현재 평양에서 모스크바까지 직행할 수 있는 전용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열차로 이동하면 김 위원장이 평양을 최소 보름 이상 비워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다만 방러 확정 시 러시아가 전용기를 지원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도 김 위원장의 5월 방러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한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중요한 일이 있기 전마다 항상 베이징(北京)에 들렀다”며 “김 위원장이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지 않고 내달 러시아에서 시 주석과 만나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북한군 파병이 북한 민심 이탈을 부채질할 우려도 남아 있다. 이시영 기자 siyoung22@munhwa.com
- 이시영 기자
- 2025-04-01 12:05
트럼프 “김정은과 소통 중… 어느 시점에 뭔가 할 것”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 “나는 어느 시점에 뭔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매우 큰 핵 국가(big nuclear nation)”라고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과도 핵군축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연락(reach out)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Well, I do)”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은 이 말을 듣기 싫어하지만,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나는 그와 환상적으로 잘 지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소통하고 있다(we have, there is communication)”면서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 알다시피 그는 큰 핵 국가이고 매우 스마트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단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소통’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뒤 새로 비공식적 접촉에 나선 것인지, 아니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정상회담을 했던 상황을 다시 언급한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017년 집권 1기 김 위원장과 만났던 상황을 언급하며 “어느 날 그들이 만나고 싶어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우리는 만났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협상을 하고 있는 미국이 종전 협상이 일단락된 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과 관계 개선 혹은 정상 간 만남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러시아와 핵군축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이와 관련해 북한과도 논의할 여지가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뒤 꾸준히 김 위원장과의 접촉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지난 1월 2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사람”이라고 부르면서 “나는 그 문제(북핵 등)를 해결했고, 나는 그와 잘 지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13일 마르크 뤼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라고 부르며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이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고 말했다.
- 민병기 기자
- 2025-04-01 12:05
비리 간부 숙청 나선 김정은…핵심 간부 20여명 처벌 가닥 북한 평양의 노동당 본부 청사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접 지시로 지난 1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고위 간부 비리조사가 마무리되고, 현재 징계 수위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31일 샌드타임즈는 평양시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조사가 김정은 위원장이 8차 당대회 전후로 드러난 고위 간부들의 각종 비리와 가족 관련 문제들을 전면 재조사하라고 지시하면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북한 당국은 ‘당의 건전성과 지도기관의 도덕성 회복’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4가지 항목을 중점 조사했다. △8차 당대회 사업 보고 누락 및 왜곡 △간부 가족의 특권적 생활 행태 △비공식 인맥을 통한 자재 조달 및 유용 △내부자료 유출 및 부정축재 등이다. 조사 기간은 1월부터 2월 말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됐으며, 3월 중순부터는 징계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당 법무부장 김형식과 규율조사부장 김재룡이 조사를 공동 지휘했으며, 중앙당 비서국 소속 간부 중 핵심 인물 20여 명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 중 조용원 조직비서와 리일환 선전비서도 포함돼 있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가족 특혜 의혹이 여럿 드러나면서 간부 사회 내 긴장감은 더욱 확산·고조되고 있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일부 간부들이 자녀의 유학 및 외화 거래 행적을 숨기기 위해 허위 보고서를 제출한 정황이 드러나며 조사는 한층 더 확대됐다. 조용원 조직비서의 경우, 간부 인사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개입 정황과 함께 처가 측 친척이 운영하는 평양 시내 식료품 공급소에서 무역회사 명의로 자재를 독점 공급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리일환 선전비서는 대외선전용 출판사업 과정에서 중국과의 직거래를 통해 외화를 유입하고 이를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선전부 산하 기관의 당 예산을 유용해 자신의 인맥이 운영하는 비공식 선전활동에 자금을 지원하고, 처형이 운영하는 봉화합작사를 통해 외국산 기자재를 밀반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현재 관련 간부들은 자택 대기 상태에서 자체 비판문을 작성 중이며, 법무부와 규율조사부의 교차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당적 처벌이나 중앙당 직위 박탈 등의 징계 수위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조용원 비서와 리일환 비서는 아직 공식적인 경질이나 혁명화 조치까지는 이르지 않았으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동행 일정에서만 배제된 채 기존 업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조사 기간 내내 중앙당은 머리카락이 곤두설 정도로 싸늘한 분위기였다"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김정은이 당 조직 내부의 기강을 재정비하고, 중앙당의 도덕성과 규율 확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샌드타임즈에 말했다. 이번 조치는 중앙당에 그치지 않고 향후 각 도당 및 성급 기관들에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이현욱 기자
- 이현욱 기자
- 2025-03-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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