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닮고 싶은 리더십은 노무현… 고민 있을 때마다 정약용 유배지 찾기도[Leadership]

■ Leadership

김 지사의 롤모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2021년 전남 강진군 도암면 다산초당에서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사진 왼쪽)의 저서 ‘대통령 정약용’을 건네받고 있다. 뉴시스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김동연 경기지사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 고위 관료로서 김영삼 전 대통령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6명의 대통령과 일한 바 있다. 그는 가장 닮고 싶은 리더십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았다.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 집권 당시 국가 미래발전계획인 ‘비전 2030’ 집필을 주도했다. 그는 복수 언론과의 대담에서 “여섯 명의 대통령 가운데 한 명을 꼽으라면 노 전 대통령”이라며 “이유는 ‘비전2030 보고서’ 때문인데, 노 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대한민국이 가는 길이 다 있는 보고서가 ‘비전2030’이고, 이것만 하면 성공한다’고 누차 말씀하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를 하고 나서 거슬러 생각해 보니, 그때 가치와 철학에 대한 생각이 나중에 정치를 하게 한 씨앗이 됐다”고도 말했다.

김 지사는 공직자로서 조선 후기 실학자인 정약용을 흠모한다. 그는 고민이 있을 때마다 전남 강진에 내려가 정약용 선생의 발자취를 답사한다고 한다. 2021년 대선 출마 당시에는 정약용의 저서인 ‘경세유표’를 들며 “신(新)경세유표를 쓰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김 지사의 인생 선생님은 그의 어머니이다. 그는 “어머니는 배움이 적어도 늘 철인처럼 일을 하셨다. 채석장에서 돌도 나르고 산에서 나물을 캐다가 길거리에서 팔기도 하셨다”며 “저의 10대는 암흑과 같았지만, 어머니의 가르침이 빛이 돼 주셔서 이만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기획재정부 차관 시절 집이 어려워 야간으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닌 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청야’를 만들었다. 청야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최순호 수원FC 단장, 김홍국 하림 회장 등이 멤버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2022년 언론 대담에서 ‘청야’에 관해 “젊은 시절 어려웠지만 우리가 사회로부터 받은 게 너무 많아 이제 우리가 돌려주자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덕수상고 출신으로 구성된 ‘덕출이’ 일원이기도 하다. 조재연 전 대법관,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허창기 전 제주은행장 등이 그와 동문수학했다. 그의 인맥은 해외에도 포진했다.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김 지사를 스위스 다보스로 초대했다. 특히 올해 다보스 포럼에 간 우리나라 정치인은 김 지사가 유일했다. 현재 IBM 부회장인 게리 콘 전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재임 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주지사 등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과도 인연이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