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9개 의대생 전원 복귀… 울산·연대선 ‘수업 거부’ 조짐

온라인 수업 출석률도 저조
학생들 휴학계 인증 움직임

정부가 ‘동맹 휴학’ 의대생들의 복귀 시한으로 정했던 3월 31일까지 전국 의대 40곳 중 39곳의 의대생 전원이 복학한 것으로 1일 파악됐다. 울산대·연세대 학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하는 등 일부 의대에서 ‘등록 후 수업 거부’ 움직임이 관측되고, 의료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수업 참여 학생들에 대한 집단 괴롭힘이 이어져 대면수업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학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39개 의대생 전원이 1학기 복학 등록·신청을 확정했다. 사실상 1개 대학을 제외하고 모든 의대생이 돌아온 것이다. 의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교육계 관계자는 “거의 전원이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의대 학생 대표들은 학교 측에 “수업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서약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제적’ 사태를 피하긴 했지만 일부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울산대 의대 일부 학생들이 등록 이틀만인 지난 3월 30일 휴학계를 제출했다. 울산대 의대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휴학계를 일괄 반려하기로 결정했다. 연세대 의대생들은 단체 대화방을 통해 등록금 납부 이후 휴학계를 제출했다는 인증을 받고 있다. 이들 휴학계는 모두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서울 소재 A 의대 관계자는 “일부 의대생들이 휴학 신청을 하려는 조짐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학교가 강제로 막을 방법은 없다”며 “복학 의대생들은 선택지로 제적 대신 유급을 택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의대 학생회가 결정한 것처럼 등록 후 수업을 거부하는 ‘등록 투쟁’이 벌어질 조짐도 보인다. 서울대·연세대 등이 비대면·대면 수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참여율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복학 의대생에 대한 집단 괴롭힘이 수업 복귀를 저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의대생들은 학생 대표단의 등록 지침이 있기 전 먼저 복귀한 학생들을 ‘감귤’이라는 은어로 비하하고, 이들 신상을 블랙리스트로 만들어 돌리고 있다. 의대생들이 사용하는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휴학계 안 낸 사람은 단체 대화방에서 나가게 하자”는 글이 자주 게재되고 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블랙리스트 작성·배포는) 아주 심각한 인권침해로, 표현의 자유와 인간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국민 생명을 다루는 최고 엘리트집단의 오만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아·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