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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꼼수 복귀’에… 총장들 ‘증원 0명’ 회의론 연세대·성균관대·가톨릭대 등 주요 대학 의대생들이 대거 복귀 후에도 수업 거부를 계속하자 일부 대학 총장들 사이에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동결할 필요가 있냐”며 ‘증원 0명’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고 있다. 정부가 동맹휴학에 나선 의대생들이 수업에 전원 복귀하면 내년도 증원을 백지화하겠다고 물러섰는데도 불구하고 수업에 불참하고 있어서다. 10일 한 지역 의대 A 총장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에 들어오지 않고 있는데, 지금 ‘3058명’을 관철해야 할 당위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이 모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 협의회(의총협)’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 건의를 받아들여 내년도 모집인원을 기존 정원 3058명으로 동결하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하지만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는 와중에 이 같은 방침을 유지할지 고민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다른 의대 B 총장은 “원래 총장들 사이에서도 모집인원 동결에 대한 이견이 있었는데, 학생들을 위해 대승적으로 결단했던 것”이라며 “차라리 각 대학이 복귀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인원을 건의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현재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은 5058명인데,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을 철회하고, 각 대학 수업 여건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증원 규모를 결정하는 게 낫다는 취지다. 이는 수업 복귀율이 예상보다 저조한 탓이다. ‘빅5’ 병원이 있는 의대 중 서울대의 경우 본과생 상당수가 복귀했지만, 연세대·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와 고려대 학생 대표들은 전날 “우리들의 투쟁 의지는 굳건하다”며 수업 거부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정부가 수업 전원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모집인원을 동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들은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그대로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의대 증원 혜택을 받고 입학한 25학번 신입생들마저 투쟁에 속속 동참하면서 총장들의 회의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전날 아주대 의대 신입생들은 ‘25학번 학생 일동 성명문’을 내고 “수강신청을 포기하고 일체의 수업을 거부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 의대에서는 반수 등을 통해 상위권 의대 진출을 꾀하는 학생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호남권 의대에 재학 중인 C 씨는 “지난해 휴학 시작했을 때부터 반수나 N수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사실 진짜 싸우고 싶어서 휴학하는 친구들은 몇 안 되고, 나머지는 하라는 대로 하다 보니 차라리 반수나 할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전공의 수련 혁신에 약 28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마련한 의료개혁 실행 과제들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대통령 파면에 따라 의료개혁특위도 해체돼야 한다는 의료계의 요구에도 일단은 개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 김현아 기자
- 2025-04-10 11:50
의료계 ‘의대정원 동결’ 압박에… 교육부 “수업 정상화가 먼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과도기 정부를 상대로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조기 확정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의대 수업 정상화가 돼야 내년도 모집인원 확정이 가능하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데 의료계는 이를 접고 ‘증원 0명’을 서둘러 결정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의협은 오는 20일 총궐기집회 등 강경투쟁도 병행하면서 차기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의대 증원 백지화를 관철시키려는 모양새다. 수험생과 학부모 등이 정원 동결을 부정적으로 보는 가운데 의대생 대다수가 수업에 복귀하지 않은 만큼 이번 주 내 모집인원 확정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9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부는 복귀한 의대생들의 수업 출석 상황을 최소한 이번 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고학년들을 중심으로 학교 수업에 참여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지만, 저학년 수업 복귀율은 초반보다 떨어지고 있어 수업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일부 의대생들과 의료계에선 “정부가 집단 유급사태까지는 지켜보지 못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수업 불참으로 인한 유급·제적 등 학사 결과는 학생의 책임”이라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부가 강경한 것이 아니라, 다른 과에서도 학생이 수업을 듣지 않으면 당연히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 지적했다.의협은 조기 대선 국면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강온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의협은 대화 조건으로 △무리한 행정명령 부과에 대한 사과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중단 △2026학년도 의대 정원 확정 등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 중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확정은 교육부가 “수업 정상화가 돼야 내년도 증원을 0명으로 한다는 기존에 발표한 원칙을 지키겠다”고 수차례 밝혔는데도 의협이 “원칙을 깨라”고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의협이 속해 있는 한국의학교육협의회(의교협)도 전날 정부와 여야 대표들에게 “이번 주 중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확정 발표해 줄 것을 건의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여론은 싸늘하다. 종로학원이 지난 1∼7일 현 고1∼3학년과 N수생, 학부모 54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4%가 “의대 모집정원은 당초 발표대로 5000명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8.3%는 “의대 모집정원 축소로 입시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들이 의대 모집정원 축소 또는 원점 회귀 시 입시에 상당한 피해 의식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 이해와 양해 없는 2026년 의대 모집인원 동결은 안 된다”며 “완전한 의대생 복귀와 의대 교육 정상화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 김현아 기자
- 2025-04-09 11:57
“피부색 달라도 우린 한국인”… 정체성 찾고, 자존감 올려요[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타향살이는 다 큰 성인에게도 서글픈 일이다. 나는 이해하기 어려운 그들만의 표현들, 무수히 마주하는 경계 섞인 낯선 시선…. 하지만 이곳이 분명 내 고향임에도 이러한 시선을 받는다면 그 설움은 배가될 것이다. 내가 나고 자랐지만 부모가 외국인이란 이유로 섞이지 못하고, 어느 곳이 나의 고향인가 끝없는 혼란 속에 살게 되는 이방인의 삶. 바로 이주배경 아동의 현실이다.초록우산은 이주배경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되찾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북 정읍사회복지관의 ‘다락(多樂)’ 프로그램을 2024 초록우산 공모사업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3∼10월 진행된 이 사업의 골자는 이주배경 아동의 사회성을 향상하고, 가족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정읍에 거주하는 이주배경 초등학생 10명과 이들의 주 양육자 10명이 사업에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먼저 아동권리교육을 받으며 이주배경 아동이 놓치기 쉬운 아동 권리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자칫 ‘이주배경 아동’이라는 카테고리에 스스로를 묶어 생각하기 쉬운 아이들을 위해 성격 유형검사인 MBTI, 상호이해 프로그램 등을 8회에 걸쳐 실시하며 아이들이 자기 자신과 친구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를 안 다음에는 ‘나의 뿌리’를 알아보는 시간도 진행됐다. 아이들은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만들며 세상에 다양한 문화가 있음을 깨달았고 친구들과 함께 만드는 시간을 통해 공동체 의식도 함양했다.외국인 부모를 둔 A는 다락 프로그램의 참여 아동 중 한 명이었다. 아이는 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했을 때 또래 친구들보다 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행동도 현저히 서툴러 눈길을 끌었다. 자신감도 부족해 화장실에 혼자 가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A는 항상 “선생님, 저는 못하겠어요”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던 A가 어느 순간 달라졌다. 선생님이 ‘각 나라 음식 문화 알아보기’ 프로그램을 위해 옆에서 함께 칼질을 해주며 도와주자 점차 “제가 할게요”라고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소방관들을 응원하는 편지·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에서는 그림을 3장이나 그려 소방서에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A는 목공 프로그램을 가장 재밌어하며 선생님에게 적극적으로 “또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A의 사례는 자신감을 잃기 쉬운 이주배경 아동에게는 아주 큰 변화다. 특히 수동적 태도에서 벗어나 스스로 하겠다고 의사 표현을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는 A뿐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 참여 아이들에게서도 관찰됐다. 사회성 척도를 평가도구로 활용해 프로그램 사전·사후 결과를 측정한 결과, 이주배경 아동들의 사회성이 평균적으로 12.74%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배경 아동들의 변화는 이들의 가족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복지관은 부모교육 등을 통해 부모들이 자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실제 가족사정 도구 척도를 사용해 분석 결과 가족사정은 8.12% 향상됐다. 복지관 측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가족 기능이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주배경 아동과 양육자들이 일상에서 더 많은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는 것도 이번 프로그램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다. 피드백을 받은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들은 “평소 경험하기 어려웠던 활동을 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프로그램을 통해 오랜만에 가족여행을 가고, 생일이 아닌 데도 케이크를 만들어보며 일상 속 행복을 느꼈다고 했다. 정읍초등학교와 파트너십을 형성한 것 역시 하나의 성과다. 학교 측은 아이들이 복지관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이동수단을 제공하기도 했다. 다만 주 양육자가 외국 국적일 경우 소통이 어렵다는 점은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복지관 측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동들의 자아존중감, 사회적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 김현아 기자
- 2025-04-09 09:09
‘전원복귀’ 서울대 이어… 지방의대도 수업 정상화 움직임 서울대 의대 본과생들이 사실상 전원 수업에 복귀한 가운데 서울 주요 의대를 비롯해 지역 의대 본과생들로도 수업 참여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교육부와 대학 당국의 ‘엄정 학사관리’ 방침이 실제로 확인되자 고학년인 본과생들을 필두로 수업 정상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학생·학부모들 사이에서 “왜 의대생들이 필수의료패키지까지 떠맡아 투쟁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복귀 후 휴학’ 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강경파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와 대한의사협회(의협) 차원에서 수업 복귀를 결단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8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전북대 의대에서는 현재 본과생들을 중심으로 대면 실습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본과 4학년생들이 지난주부터 수업에 참여하기 시작하며 나머지 1∼3학년으로도 이와 같은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대 의대 본과생은 대부분 수강 신청을 마쳤고, 연세대 의대에서도 일부 학생들이 유급 예정 통지서를 받았지만 3·4학년을 중심으로 수업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그 외 가톨릭대 의대 등 다른 대학들도 대면·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병행해 계속 진행하고 있다.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선 임상실습 기간 52주가 필요한 만큼 본과 3·4학년의 출석률이 대거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대학 당국이 ‘엄정한 학사관리’ 방침하에 “올해 학사 유연화는 없다”고 못을 박았고, 실제 유급·제적 관련 행정적 처리가 이뤄지자 학생들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은 확실하다”며 “시간이 문제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의대생의 경우 고학년의 움직임이 저학년으로 확산하는 특성이 있어 점차 예과생들의 수업 참여도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수업 거부를 이어나가는 의대생들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 역시 이들의 복귀를 독려하는 동인이 되고 있다. 특히 동맹휴학과 수업거부를 주도한 의대협과, 의사가 아닌 대학생들까지 대정부 투쟁에 합류시킨 의협에 대한 비판이 상당한 상황이다. 이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의대 게시판에는 “이제 의대협 차원에서 복귀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며 “의협은 아무 대책도 없고, 대체 왜 의대생들이 이 상황에 필수의료패키지까지 떠맡아야 하느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 김현아 기자
- 2025-04-08 11:56
‘수업거부’ 의대생들, 7일부터 유급 예정통지서 발송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동맹 휴학에 돌입했던 의대생들의 ‘복학 후 수업 거부’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7일 일부 대학들이 유급 예정통지서를 발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부터 일부 대학은 학교 수업에 정상 복귀하지 않아 출석 일수가 모자란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급 예정통지서를 발송한다. 이 관계자는 "어떤 학교는 학기 중 이의신청을 받기도 하고, 어떤 학교는 현재 유급이 발생해도 학기 말 행정처리를 하기도 한다"며 학교별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현재 의대생들은 대부분 복학 등록을 했지만, 복귀하지 않은 2명은 제적됐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교육부는 의료계 커뮤니티 메디스태프를 통한 복학생 신상 정보 유포 등의 행위에는 결단코 단호히 조치하겠단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다시 한 번만 더 (메디스태프와) 관련한 민원이 들어오면, 이에 대한 긴급 폐쇄 요청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메디스태프에 대한 긴급 폐쇄 요청을 심의, 수사 의뢰된 게시물을 삭제하고 악성 이용자의 이용권을 해지하라 요구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부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다 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짚었다.김현아 기자
- 김현아 기자
- 2025-04-07 12:38
조기대선일과 겹친 ‘6모’ 6월4일 유력…교육부 조정 검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대선이 오는 6월 3일로 잠정 결정되면서 교육부가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 일정 조정과 관련해 검토에 돌입했다.7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6월 모의평가 일정을 조정하는 ‘경우의 수’를 두고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다. 조기 대선일은 6월 3일로 사실상 결정됐는데 이날은 올해 첫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주관 모의평가 실시일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대선일은 국가 공휴일로 전국 학교가 휴업해야 하는 만큼 모의평가일을 변경할 수밖에 없다. 또 생일이 지난 고3은 만18세로 투표권이 생겨 이들의 정치 참여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고려사항도 있다.교육부는 대선일이 잠정 결정되면서 여러 가지 제반 상황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날짜를 확정하겠단 입장이다. 현재 교육계에서는 조기 대선일 전후인 6월 2일, 4일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조기 대선일이 6월 3일이 되면서 2일까지는 선거 운동 기간이라 소음 등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6월 4일이 유력하다. 구체적인 날짜는 오는 8일 국무회의에서 대선 일정이 확정되면 이에 맞춰 결정될 전망이다. 일정이 조정되면 평가원 주관 모의평가 일정이 확정된 이후 바뀌는 첫 사례가 된다.김현아 기자
- 김현아 기자
- 2025-04-07 11:32
개혁으로 시작, 과제로 남은 ‘교육·노동·의료·저출생’ 윤석열 정부는 연금·교육·노동·의료개혁과 저출생 대책 등 이른바 ‘4+1 개혁’ 과제를 추진해 왔으나, 연금개혁 외에는 가시적인 결론을 내지 못하고 과제로 남았다.‘4+1 개혁’ 중 전 국민이 대상이었던 연금개혁은 정부가 지난 2일 ‘더 내고 더 받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공포하면서 18년 만에 성사됐다. 정부는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국민연금 개혁안이 최종 확정돼 내년 1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골자는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4%포인트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은 40%에서 43%로 3%포인트 올리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의 연금 지급보장 명문화, 출산·군 복무 크레디트 확대 등 내용이 담겼다. 남은 과제로는 구조개혁을 통해 연금 재정을 안정화시키는 동시에 이번 개혁 과정에서 불거진 세대 간 갈등 봉합 등이 꼽힌다.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은 의대생들의 수업 정상화 여부에 따라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이 될지 결정되지만 이와 무관하게 필수의료정책은 중단 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실손보험발 비급여 진료 시장의 기형적인 팽창이 필수의료 붕괴와 건강보험 재정 악화를 재촉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의료계가 숙원이라고 꼽았던 필수의료 수가를 올리고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대책을 1·2차 개혁안을 통해 순차적으로 현실화했다. 의료개혁 특위는 미용의료 자격 개방 등 3차 개혁 실행방안도 연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윤 정부의 노동개혁은 초기 근로시간·임금체계 개편으로 추진됐다가 ‘주 69시간 근로’ 역풍을 맞고 유보됐다. 다만 노동개혁의 가장 큰 과제로 삼는 정년연장은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정부가 교육 개혁 중 가장 강조했던 유보통합(유치원·어린이집 통합)은 보건복지부의 어린이집 업무를 교육부로 이관한 것 외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교과서 도입률도 30%대에 그쳐, 올해 얼마나 안착하느냐가 중요하다.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늘봄학교도 겨우 2년 차다. 교육 정책이 한 번 흔들리면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학부모에게 돌아가는 만큼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철순·김현아·권도경 기자
- 정철순 기자 외 2명
- 2025-04-04 12:06
예과생 사실상 수업거부… 의대파행 계속 주요 의대 일부 본과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해 의대생들의 ‘단일대오’가 깨지긴 했지만 대다수는 강경파 지도부의 투쟁 기조대로 ‘수업 거부’를 이어가고 있어 의대 수업 현장은 파행을 겪고 있다. 예과 1·2학년의 수업 참여율은 저조하고, 일부 의대에선 학생들이 대학 측과 소통을 거부하고 잠적하는 등 수업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 상황에 맞춰 거취를 정하겠다는 의대생들도 있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해 다음 주가 수업 복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4일 교육계와 대학 당국 등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을 포함한 예과 1·2학년들의 수업 참여는 현재까지 미미한 수준이다. 서울대 본과 4학년의 약 65%, 고려대 본과 2학년의 약 64%, 연세대 본과 4학년의 47%가 수업에 복귀한 것처럼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여전히 일부 학년에 치중된 상황이다. 수업을 듣기 시작한 이들은 고학년인 만큼 강경파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의 압박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 전체 의대생의 복귀 움직임으로 보기엔 아직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별로도 분위기가 다르다. 한 지역 의대 관계자는 “본과생만 봤을 때 30∼40% 정도만 복귀한 수준”이라고 했다. 일부 의대에선 학생들이 대학당국과 연락을 끊고 잠적한 채 수업을 듣지 않고 있다. 복학 등록·수강신청 마감을 앞두고 전화 연결조차 힘들었던 각 대학 행정실 문의도 멈춘 지 오래다.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동맹 휴학에 돌입했던 의대생들의 ‘단일대오’는 무너졌지만, 아직 저학년들까지 수업에 복귀시킬 추진력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의사 익명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내 의대 게시판 등에서 “윤 대통령이 탄핵됐으니 학교에 돌아가지 않아도 우리를 제적하지 못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이야기가 확산하면서 수업 복귀 분위기를 저해하고 있다. 수업 시작 2주차인 다음 주는 의대 수업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복귀율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부 학생들이 “차기 정부 출범 전까지 수업에 복귀하지 말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치권 시계와 상관없이 출석일 수가 줄어들 수 있어 복귀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생들이 의정갈등을 거치면서 정치적 문제에 좌우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표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지금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공부해야 할 시기인데, 정치 상황에 맞게 거취를 정하려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 김현아 기자
- 2025-04-04 12:03
대기업 퇴사하고, 인생 2막 위해 전문대 재도전…전문대 이색 입학생들 춘해보건대 안경광학과에 올해 입학한 이우열 씨는 45세의 만학도다. 이 씨는 1998년 선박 설계의 꿈을 안고 부경대 조선해양공학과에 입학, 이후 대기업에 입사해 7년이 넘게 일을 했지만 과연 이것이 행복한 삶인지에 대해 숱한 고민을 이어왔다고 한다. 결국 그는 인생의 로드맵을 다시 그리기로 하고 회사를 퇴사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하지만 이 역시 인생 로드맵의 시작일뿐이었다. 그는 안경사 자격증을 취득해야겠다고 결심해 올해 춘해보건대 안경광학과를 선택했다. 이 씨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는 데 어느 대학이 실질적으로 나에게 필요한지 생각하고, 선택하길 바란다"고 수험생들에게 말했다.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에 따르면 이 씨처럼 독특한 사연을 가지고 전문대에 진학한 이색 입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전문대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중국 북경외국어대를 졸업하고 한림성심대 간호학과에 입학한 정나래(39) 씨도 그 중 하나다. 대학 졸업 이후 건강상의 문제로 한국으로 귀국한 정 씨는 간호사라는 일에 대한 감동과 사명의식 때문에 한림성심대 간호학과를 선택하게 됐다. 정 씨는 "중국의 경우 성장세에 비해 더 많은 의료복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간 쌓아온 경험을 살려 한국 의료서비스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훌륭한 간호사가 되겠다"고 밝혔다.시집을 두 권이나 발간한 시인 전경자(71) 씨는 재능기부를 위해 신안산대 아동보육과에 입학했다. 그는 "MT, 견학, 실습 등 앞으로 대학 생활이 기대된다"며 "졸업 이후 지역사회 아동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등 재능을 기부하며 남은 인생을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학업의 길을 열어준 대학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김영도 전문대교협 회장은 "나이에 상관없이 제2의 인생을 도전하고, 전문대학으로 ‘유턴 입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전문대학 입학생들이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하여 지역 사회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현아 기자
- 김현아 기자
- 2025-04-04 10:59
의대생들 ‘수업불참’ 선동에… 교육부 “학습권 침해 엄정대응” 전국 의대 40곳의 학생 복귀율이 96.9%를 기록했지만 의대생 내부에서 등록 후 휴학계 제출 인증 등 집단행동 강요가 끊이지 않자 교육부가 대학 총장들에게 “학생들이 집단행동 강요로 인해 형사책임을 지는 불행한 일이 없도록 적극 지도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일부 의대생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일이 오는 4일로 지정되자 “정권이 곧 바뀔 테니 수업 듣지 말자”고 선동하면서 또 다른 ‘꼼수’를 모색하는 양상이다.2일 대학당국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명의로 ‘교육부 의과대 학생 보호·신고센터 안내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공문 발송일은 대다수 의대의 복학 등록·신청이 마감되고, 서울대·연세대 등 일부 의대에서 수업을 시작하던 날이다. 교육부는 공문에서 “정부는 다른 학생의 학습권 침해 행위에 대해 수사 의뢰 등 엄정히 대응하고 있다”며 “(미복학·미등록 인증과 같은 집단행동 강요 등) 학생 피해 사례를 학교 측이 인지할 경우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 엄정하게 조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해당 내용은 학생 개개인에게 문자 등으로 안내되거나 각 의대 홈페이지에도 게시됐다. 일부 강경파 의대생들은 등록 마감 시한이 임박할수록 다른 학생들에게 미복학·미등록 인증을 종용하고, 마감 이후에는 휴학계를 제출하라면서 수업 거부를 압박하고 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진행됐던 ‘동맹 휴학’처럼 또 다른 집단행동을 강요하면서 수업을 방해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교육부가 엄격 대응 방침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의대생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15개 의대 재학생 6571명을 대상으로 학교별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 실제 수업에 참여하거나 참여 예정인 학생은 3.87%(254명)에 그쳤다고 이날 주장했다. 이선우 의대협 비대위원장은 “협회의 방향성이 투쟁으로 수렴됐음을 알린다”고 밝혔다.일부 학생들은 윤 대통령 탄핵 선고일을 거론하며 수업을 거부할 구실을 찾는 모양새다. 전날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내 연세대 의대 게시판에는 “이번 정부가 끝나게 생겼는데, 지금 수업을 듣는 건 바보”라는 글이 올라왔다. “보건복지부, 교육부 다 물갈이될 텐데 그때까지 버티겠다”는 댓글도 달렸다. 일각에선 “선고 결과를 지켜보고 수업에 복귀할지 결정하자”는 유보론도 나온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 김현아 기자
- 2025-04-02 11:50
아이들 필요한곳 어디든 출동… 받은 만큼 돌려주는 ‘나눔 어벤져스’[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다가올 겨울을 예고하듯 찬바람이 매섭게 불던 2024년 11월의 어느 날, 강상국(63) 씨는 조심스럽게 대구의 한 집 문앞에 섰다. 열린 문틈 사이로 불어닥친 건 찬 공기보다 더 시린, 정리되지 못한 삶의 흔적들이었다. 사방을 기어 다니는 바퀴벌레, 싱크대를 뒤덮은 음식물 쓰레기…. 널브러진 옷가지 사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던 장난감만이 이곳이 아이가 사는 집임을 외치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보는데, 정말 진심으로 아이를 위해 환경을 바꿔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 씨가 말했다.강 씨의 곁에는 그와 함께 달마다 봉사를 다니는 초록우산 대구종합사회복지관 동아리 소속 5명의 ‘꼼꼬미’ 회원들이 있었다. 이날 방문한 집은 정리정돈이 오랫동안 되지 않아 아동학대 신고까지 접수됐던 주거 환경 취약가정이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나, 눈앞의 광경에 막막했던 순간도 잠시. 회원들과 복지관 직원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쓸고 닦고, 정리를 마치고 나니 믿기지 않게도 새집처럼 변했다고 한다. 추운 날씨에도 봉사를 마치고 난 이들의 몸은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하지만 이날 함께한 모두가 개운한 행복감을 느꼈다. 강 씨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걸 했을 뿐인데, 아이가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아주 뿌듯했습니다”라고 회상했다.꼼꼬미 동아리는 저소득 1인 가구 주민들로 이뤄졌다. 대구종합사회복지관이 2023년 고독사 위험군에 놓인 중장년을 지원하기 위해 밑반찬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는데, 당시 참여했던 5명이 “우리도 지역 내 아동들, 소외된 주민들을 돕고 싶다”면서 방법을 문의해 지난해 3월 만들어졌다고 한다. 시작은 이들을 돕는 것이었지만, 오히려 이들이 이웃들을 돕겠다고 나서며 나눔의 선순환이 일어난 것이다. 복지관을 통해 베이킹,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접한 이들은 배운 것을 토대로 봉사하고 있다.동아리 결성 만 1년이 된 지금은 ‘봉사 어벤져스’가 됐다. 명절이면 명절 음식을, 김장철에는 김장 김치를 만들어 나눈다. 지난해 추석에는 이주배경 아이들을 위해 ‘비건식 명절 한 상’도 차렸다. 종교적인 이유로 학교급식으로 나온 음식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이주배경 아이들을 위해 ‘콩고기 동그랑땡’과 같은 아이디어를 내 두부전, 애호박전과 함께 차려준 것이다. 이뿐 아니다. 한창 배고프고, 간식이 고픈 아이들을 위해 무더운 여름날이 되면 수박 화채를, 특식이 필요한 때엔 카스텔라 경단도 만들어줬다.이들이 아이들에게 후원하는 것은 바로 그들의 ‘진심’이다. 후원이라 하면 흔히들 금전적인 부분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 알고 있는 것 중에서 이웃과 나눌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아낌없이 베푼다. 진심은 통한다고 했던가, 긍정적인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앞서 바퀴벌레가 가득했던 가정에서는 아이의 부모가 “누가 이렇게 해주시겠나, 잊지 않겠다”고 감사함을 표하며 “집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아이의 아버지는 이후 아이 방을 꾸며주고자 가구를 구매하고, 해충 방역도 했다고 복지관 측은 전했다.꼼꼬미 회원들의 마음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강 씨는 “처음에는 받은 도움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이제는 내가 아이들을 위해, 소외된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나누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내가 아이들을 도우면 그 아이들이 커서 또 다른 누군가를 돕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마치 자신에게 능력이 생긴 것 같다고도 했다. 강 씨는 “내가 누군가를 돕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내가 가진 시간, 체력, 지식을 나눌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며 “나눔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대구종합사회복지관 담당 사회복지사는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해선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아이들을 위해 움직여줄 수 있는 ‘진심 후원자’들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 김현아 기자
- 2025-04-02 09:26
초록우산에 모인 산불 성금 약 20억 원…어린이 일상회복 지원에 쓰인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이 영남권 산불 피해에 관한 국민 성금을 바탕으로 아동 가정의 일상 회복을 위한 실질적 지원을 강화한다.1일 초록우산에 따르면 이날까지 재단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산불 피해 구호 성금은 약 2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초록우산은 성금을 활용해 피해 아동 가정에 필요한 필수 생활자금 및 용품을 지원하고, 생활 공간을 재건하며, 피해 지역 환경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필요한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앞서 초록우산은 산불 발생 직후 아동 가정 피해 현황을 파악하면서 자체 재원 최대 1억 원을 우선 투입한 바 있다. 이는 긴급구호키트, 생활안정자금, 주거지원 등에 쓰였다.초록우산은 아동들이 안정을 되찾아 일상으로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심리·정서적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경북, 경남, 울산, 전북에 걸쳐 최소 300명이 넘는 아동이 직·간접적 피해를 본 것으로 초록우산은 추산하고 있다.앞으로도 유관 기관 협력 및 현장 구호 활동을 강화하며 빠른 시일 내 피해 아동 가정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많은 개인과 기업들이 보내주신 도움의 손길 덕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아이들을 위한 긴급구호를 비롯, 다양한 지원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 지역 아이들이 다시금 안전한 환경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김현아 기자
- 김현아 기자
- 2025-04-01 15:12
숭실대, 서울시 2024 캠퍼스타운 성과평가 A+ 등급 우수대 선정 숭실대가 2024 서울시 캠퍼스타운 성과 평가에서 A+ 등급을 받으며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2일 숭실대에 따르면 이번 성과 평가는 서울시 주관으로 2024년 한해 동안 캠퍼스타운 사업을 수행한 27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항목은 △창업 인재 양성 △창업 기업 육성 △지역 활성화 △특화창업 등 총 4개다. 숭실대는 이중 창업 지원과 지역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AI) 중심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데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숭실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지난 4년 동안 AI+X 특화 창업 클러스터인 ‘숭실동작창업캠퍼스’를 조성하고, △창업기업 117개 지원 △총 고용 496명 창출 △총 매출 398억 원 달성 △투자 유치 52억 원 달성 △창업 육성 프로그램 60개 운영 △지역 상생 프로그램 28개 진행 등 성과를 내왔다. 지난해는 총 57개 창업기업을 육성했고, 이 중 28개사를 AI+X 특화 우수 창업기업으로 키워 AI 중심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했다.숭실대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SSU X 동작 스타트업 인턴십 프로그램’은 창업기업 채용 시 수요와 공급 부조화를 해소하기 위한 우수 사례로도 선정됐다. 창업기업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들에게 실무 경험을 제공하며 창업 지원·학생 역량 강화를 동시에 이뤘다는 평가다.숭실대는 향후 서울시로부터 캠퍼스타운 우수대학 기관 표창을 받을 예정이다. 숭실대 캠퍼스타운사업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AI+X 분야의 특성을 반영한 단계별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창업 친화적 환경 조성 및 우수 창업기업 육성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김현아 기자
- 김현아 기자
- 2025-04-01 15:05
전국 39개 의대생 전원 복귀… 울산·연대선 ‘수업 거부’ 조짐 정부가 ‘동맹 휴학’ 의대생들의 복귀 시한으로 정했던 3월 31일까지 전국 의대 40곳 중 39곳의 의대생 전원이 복학한 것으로 1일 파악됐다. 울산대·연세대 학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하는 등 일부 의대에서 ‘등록 후 수업 거부’ 움직임이 관측되고, 의료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수업 참여 학생들에 대한 집단 괴롭힘이 이어져 대면수업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대학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39개 의대생 전원이 1학기 복학 등록·신청을 확정했다. 사실상 1개 대학을 제외하고 모든 의대생이 돌아온 것이다. 의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교육계 관계자는 “거의 전원이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의대 학생 대표들은 학교 측에 “수업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서약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대규모 제적’ 사태를 피하긴 했지만 일부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울산대 의대 일부 학생들이 등록 이틀만인 지난 3월 30일 휴학계를 제출했다. 울산대 의대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휴학계를 일괄 반려하기로 결정했다. 연세대 의대생들은 단체 대화방을 통해 등록금 납부 이후 휴학계를 제출했다는 인증을 받고 있다. 이들 휴학계는 모두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서울 소재 A 의대 관계자는 “일부 의대생들이 휴학 신청을 하려는 조짐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학교가 강제로 막을 방법은 없다”며 “복학 의대생들은 선택지로 제적 대신 유급을 택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의대 학생회가 결정한 것처럼 등록 후 수업을 거부하는 ‘등록 투쟁’이 벌어질 조짐도 보인다. 서울대·연세대 등이 비대면·대면 수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참여율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복학 의대생에 대한 집단 괴롭힘이 수업 복귀를 저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의대생들은 학생 대표단의 등록 지침이 있기 전 먼저 복귀한 학생들을 ‘감귤’이라는 은어로 비하하고, 이들 신상을 블랙리스트로 만들어 돌리고 있다. 의대생들이 사용하는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휴학계 안 낸 사람은 단체 대화방에서 나가게 하자”는 글이 자주 게재되고 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블랙리스트 작성·배포는) 아주 심각한 인권침해로, 표현의 자유와 인간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국민 생명을 다루는 최고 엘리트집단의 오만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아·권도경 기자
- 김현아 기자 외 1명
- 2025-04-01 12:02
외고·자사고 입학 전형서 ‘논문·해외활동’ 기재란 없앤다 내년부터 서울 지역 외국어고·국제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입학 전형 과정에서는 자기소개서와 학생기록부에 논문 실적이나 해외 활동 등을 기재하지 못한다. 반도체 산업에 특화된 서울반도체고도 내년도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서울시교육청은 3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학년도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고입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골자는 ‘사교육 유발요인 배제’다. 교육청은 학교장 선발 후기고 중 외고·국제고, 자사고 등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을 하는 학교에서는 자기소개서 및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시 △논문 실적 △도서 출간 △지식재산권 등재 △해외 활동 등은 배제하도록 관련 매뉴얼을 변경해 입학전형을 실시하도록 했다. 면접 고사도 자기소개서 작성 금지 사항과 관련한 내용은 질문할 수 없도록 원천 차단해, 사교육 영향력을 축소하고 선발 공정성을 높이겠단 계획이다.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서울반도체고’는 내년 처음으로 학생을 받는다. 교육청은 학생들이 신산업 분야인 반도체 장비, 제조 분야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경북 영천고도 2026학년도부터 전국 단위 군인 자녀 모집을 시행한다. 영천고 지원자는 서울을 비롯한 다른 시·도의 후기고에도 이중 지원이 가능하다.고교 입학전형은 선발 시기에 따라 전기·후기고로 구분되고, 선발 방식에 따라 학교장 선발고와 교육감 선발고로 나뉜다. 과학고, 외고·국제고, 자사고, 특성화고와 같은 학교장 선발 고교는 학교별 전형 일정에 따라 오는 4~8월 사이 학교장이, 교육감 선발 후기고는 9월 초까지 교육감이 ‘고입전형 실시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외고·국제고·자사고는 교육감 선발 후기고와 동시에 원서접수를 시작하며 학교별로 입학전형 일정이 진행된다. 교육감 선발 후기고 배정 결과는 2026년 1월 29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 김현아 기자
- 2025-03-31 12:06
SKY의대, 복학생 보호·출석유도 위해 온라인수업 정부가 정한 의대생 복귀 시한이 31일 도래한 가운데 이날 가천대·건국대·계명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아주대·원광대·한양대 등이 등록·복학 신청을 마감한다.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 등 ‘빅5’ 의대와 국립대 의대생들 대다수가 복학했고, ‘동맹휴학 단일대오’가 무너지면서 ‘의대 교육 정상화’의 9분 능선을 앞뒀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대학들이 이날 복귀 의대생 보호 차원에서 비대면 수업을 시작했지만, 정상 수업이 가능할 정도로 수업을 듣느냐가 향후 2026학년도 의대 증원 ‘0명’ 여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날까지 전국 의대의 복귀율을 취합하고 ‘수업 정상화’에 대한 판단을 내린 후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가천대 등 8개 대학이 등록·복학 신청을 마감한다. 제적 위기에 처한 의대생들은 속속 복귀하는 분위기다. 지난 28일 복학원 제출 마감이었던 중앙대 의대 학생들도 이날 전원 복귀했다. ‘강경파’로 분류됐던 충북대 의대생들도 전날 자정까지 모두 복학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이날 전국 의대생 복귀율을 취합한 후 ‘전원’으로 볼 수 있을지 판단을 내린 후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이달 말까지 집단 휴학한 의대생들이 전원 복귀할 경우,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의대 교육 정상화가 이뤄지려면 학생들이 실제로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점이 남은 과제다. 일단 이날부터 수업을 시작한 서울대·연세대를 비롯해 고려대 등 주요 의대는 당분간 비대면 수업을 병행해 학생들의 출석을 유도할 방침이다.의대생 강경 투쟁을 이끌어왔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등록 후 휴학’ 기조를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의대협은 전날 대회원 서신을 통해 “우리마저 침묵하면, 오늘의 협박은 내일의 기준이 되며 불의는 정당화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모이는 한 의대협 역시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의대생들이 대거 복학했지만 제적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일 경우 시민사회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의대생들이) 제적을 면하려고 들어온 뒤 수업 거부로 의학 교육을 망치겠다는 심보라면 지탄받아야 한다”며 “정부가 다른 대학생과의 형평성을 무너뜨려 가면서 원칙을 벗어난 관용을 베푼 것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켜 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사직 전공의들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인턴 211명, 레지던트 1461명 등 총 1672명이다. 지난해 2월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빚어지기 전 전공의 수 1만3531명(임용 예정자 포함)의 12.4% 수준이다. 수련병원에 복귀할 의사를 가진 전공의들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나 대한전공의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지난 1년간 강경 투쟁에서 얻은 것이 없다는 무력감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공의 상반기 모집은 종료돼 현재로선 올해 남아 있는 복귀 기회는 7∼8월에 시행되는 하반기 모집이다. 김현아·권도경·김린아·이재희 기자
- 김현아 기자 외 3명
- 2025-03-31 12:06
의대생 속속 복귀… ‘강경파’ 의대협 집행부 고립 의대 증원에 반발해 ‘동맹휴학’했던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생 대다수가 복귀한 데 이어 28일 등록을 마감하는 가톨릭대 등 13개 의대에서도 복학 움직임이 관측돼 이번 주 후반이 의대생 복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경 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집행부가 의대생들에게 ‘미등록 휴학 투쟁’을 압박하고 있지만, 이미 ‘단일대오’가 무너지면서 집행부는 고립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날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저녁 기준 연세대 의대에서는 강경파 미등록 학생 30∼40명을 제외하고는 90% 이상이 복귀 의사를 밝힌 상태다. 고려대에서도 전체 재적생(737명) 중 100여 명을 제외하고는 복학 면담을 진행 중이다. 전체 고려대 의대생 중 86%가량은 복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의대 학생회는 전날 1학기 등록 여부 설문 투표를 진행, 군 휴학자를 제외하고는 전원 복귀하기로 했다. 이날 복학 신청·등록을 마감하는 대학들 상황도 비슷하다. 가톨릭대에서는 상당수가 복학 의사를 밝히는 등 내부 기류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의대협은 ‘미등록 휴학’을 고수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일단 등록한 후 제적은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 일변도인 집행부 지침에 내부 갈등이 심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달 말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면서 의대협이 이미 투쟁 명분을 잃었다”고 말했다. 김현아·권도경 기자
- 김현아 기자 외 1명
- 2025-03-28 12:01
‘강경투쟁’ 고집하던 의대협… SKY 이탈하자 분열 의대생 동맹휴학을 1년 넘게 주도했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가 대규모 제적 위기를 앞두고도 의대생 입장을 대변하지 못한 채 강경일변도 투쟁만 고집하면서 각 의대에선 내부 반발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협 내에선 38개 의대가 겉으로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미 서울대와 연세대 등 주요 의대가 의대협 집행부에 반기를 들면서 단일대오 이탈은 가속화될 전망이다.28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각 의대 등록 마감 시한이 도래하면서 의대협 소속 40개 대학 중 절반가량은 ‘일단 복학 등록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 서울 소재 대학은 전원 복귀를 방침으로 정하고 이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유급·제적이 현실화하면 후배 학번인 24·25학번의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는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미등록 휴학 투쟁’을 주장하는 의대협 집행부가 해당 대학 의대생들을 강도 높게 압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교육계 관계자는 “등록하려는 학교에 ‘배신자’ 프레임을 씌워버리니, 섣불리 이탈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전원 복귀한 서울대와 90% 이상 복학 의사를 밝힌 연세대가 의대협 기조에서 이탈하면서 단일대오도 붕괴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대협은 전날 서울대와 연세대를 제외한 38개 의대 대표 명의 입장문을 내고 “38개 단위는 여전히 미등록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서울대·연세대 의대가 자발적으로 이탈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기류 변화는 뚜렷하다. 고려대 의대는 당초 이날 오후 5시 예정됐던 제적통보서 발송을 보류했다. 고려대 의대는 전체 의대생 737명 중에서 86%(637명)가량이 복학 의사를 밝힌 만큼 대학당국이 이날까지 면담을 마무리한 후 제적대상자를 다시 분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제적 통보 대상은 복학 의사를 일절 밝히지 않은 학생들로 제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 의대는 전날 하루에만 의대생 250명 이상을 면담했는데, 이들 상당수는 복학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5시 등록을 마감하는 가톨릭대 의대에서도 학생들이 동요하면서 복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차라리 학생회가 빨리 등록하라고 지침을 정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남권 소재 의대에 재학 중인 A 씨는 “이제는 무엇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고 투쟁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대협이 진정한 ‘학생 권리’를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 소재 의대 관계자는 “의대협 집행부가 자신들의 정치적 욕심을 대의로 포장해 일반 의대생들에게 ‘미등록 휴학’을 압박하고 있다”며 “의대협은 의사 면허가 없는 의대생의 미래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현아·권도경 기자
- 김현아 기자 외 1명
- 2025-03-28 11:49
“의대생 출석거부 꼼수 안돼… 수업 들어야 진정한 복귀” “의대생 복귀 시한이 이제 마지막 일주일 남았습니다. 이 시간을 놓쳐버리고 나면, 결국 승자 없이 패자만 남게 됩니다.”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이해우(사진) 동아대 총장은 2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업 복귀를 주저하는 의대생들을 향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까지는 어떻게든 수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준비하고 있지만, 내년에 24·25·26학번이 함께 수업을 듣게 되면 1학년만 1만 명이 넘게 된다”며 “이번에 돌아오지 않으면 의료교육 시스템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4∼26 세 학번이 함께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이 되면 대학 측이 실질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미다.이 총장은 강경파 의대생들을 중심으로 등록 후 휴학 또는 수업 거부라는 ‘꼼수’가 제기된 데 대해서는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당장 제적만 피하고 보자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전날 연세대 의대 학생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올해 1학기 휴학 방식을 ‘등록 후 휴학’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의총협은 군 입대 등 불가피한 사유가 아닌, 사실상 ‘동맹 휴학’을 위한 휴학 신청은 올해 더 이상 받아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총장은 “복귀한 의대생들이 수업을 정상적으로 들어야 진정한 의미의 ‘복귀’”라고 강조했다.일부 학생들은 제적을 당해도 ‘재입학’을 통해 학교에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각 학교 및 의료계 커뮤니티에서는 ‘학교에서 실제 대규모 제적을 시키지 못할 것’이라거나, ‘제적을 당해도 다시 학교에 돌아갈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하지만 이 총장은 “제적된 학생의 재입학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재입학을 하려면 빈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빈자리가 있느냐”며 “현재 1학년만 7500명인데, 제적되면 자리가 있겠느냐. 그래서 제일 피해를 보는 학번이 24, 25학번”이라고 말했다. 이미 1학년 인원이 넘치는 상황이라, 학교에서 재입학 수용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학생들은 지금 이것저것 다른 방법을 생각하기보다는, 무조건 돌아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 김현아 기자
- 2025-03-27 12:08
서울대·연대 복귀 움직임… ‘등록 후 휴학’ 꼼수 펼듯 연세대·고려대 등 미복귀 의대생들에 대한 제적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의대생들이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대학에선 휴학 방식을 ‘미등록 휴학’에서 ‘등록 후 휴학’으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 당국은 ‘등록 후 휴학’을 투쟁을 이어가기 위한 ‘꼼수’로 판단하고, 휴학은 더 이상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복귀한 의대생들이 수업을 정상적으로 들어야만 ‘복귀’로 인정하겠다는 방침인데, 교육계도 정부 입장과 보폭을 맞추고 있다. 결국 다음 달 의대 수업 정상화 여부에 따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세대·고려대 의대생들은 대학당국에 각각 70∼80%가량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의대는 지난 21일까지 등록을 마치지 않거나 26일까지 복학 신청을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오는 28일 제적 통보서를 발송한다. 제적 통보는 문자와 e메일, 등기로 이뤄진다. 실질적인 제적 절차는 총장 승인 이후 진행된다. 연세대 의대도 28일 제적 처리할 방침이라 두 의대에서만 약 700∼800명에 달하는 제적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이날 오후 5시 등록이 마감되는 서울대 의대 학생들은 ‘등록 후 휴학’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서울대 의대 학생회는 전날 투쟁 방식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66%가 ‘등록 후 휴학’을 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전날 연세대 의대 학생 비상시국대응위원회도 휴학 방식을 ‘등록 후 휴학’으로 바꾸고 이를 공지했다. 서울대 의대생들의 결정은 다른 의대생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대를 비롯, 이화여대·부산대·영남대 등 7개 의대가 등록 모집을 마감한다. 부산대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의대생을 대상으로 휴·복학과 수강 신청을 받는다. 이날까지 복학을 등록하지 않은 의대생에겐 오는 31일 제적 예정을 통보할 방침이다. 대규모 제적 사태가 현실화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24·25학번 예과생들이다. 이들은 제적되면 재입학이 쉽지 않고 학사 편입으로 비의대생들로 충원되면 돌아올 자리가 사라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의대생들이 1학기 등록을 마쳐도 수업 정상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서울대와 연세대 의대가 택한 ‘등록 후 휴학’은 제적만을 피하는 편법일 가능성이 크다. 교육계 관계자는 “대학 당국은 ‘등록 후 휴학’은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더 이상 휴학은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개강한 의대 38곳에서 수업을 듣는 의대생은 약 500∼600명인데 이 중 25학번은 70∼80명가량이다. 4월부터 학사일정이 이뤄진다면 수업에 참여하는 인원수는 유의미하게 나와야 수업 정상화로 판단될 수 있다. 전날 서울대 의대는 복학 등록 학생들에게 31일부터 비대면수업이 시작된다면서 학사일정을 공지했다.한편, 대한의대·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이날 “38개 의대는 ‘미등록 휴학’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세대 의대는 독단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안위를 위해 39개 의대를 저버렸다”고 반발했다. 권도경·김현아 기자
- 권도경 기자 외 1명
- 2025-03-2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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