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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원도심, ‘미니뉴타운-역세권 결합’으로 대변혁 예고 부천=지건태 기자경기 부천시가 낡고 노후한 원도심 지역의 주거 환경 개선과 신도시와의 균형 발전을 위해 대대적인 정비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부천시는 ‘미니뉴타운 시범사업’과 ‘부천형 역세권 정비사업’이라는 혁신적인 정비 모델을 도입해 원도심에 쾌적하고 안정적인 주거 환경과 수준 높은 정주 여건을 제공하겠다고 10일 밝혔다.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지난 3월, 원도심 주민과 정비사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부천시는 올해 안에 원도심 재정비 사업의 공모 접수를 완료하고 대상지를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사업성을 높이고 주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제도 개선과 도시재생지원센터의 기능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이번 원도심 재정비 사업은 그동안 숙원이었던 원도심 주민의 생활환경 개선은 물론, 신도시와 원도심 간의 불균형 해소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기존의 소규모 정비사업 방식을 벗어나 중·대규모 개발을 통해 원도심 정비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부천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야심 차게 추진하는 핵심 사업 중 하나는 ‘미니뉴타운 시범사업’이다. 이는 기존의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대규모 재개발 방식을 탈피, 낙후된 원도심 지역을 광역적인 단위로 통합 개발하여 주거 환경을 신속하고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새로운 도시 정비 모델이다.부천시는 미니뉴타운 시범사업 대상지에 용도지역을 최대 준주거지역(용적률 400%)까지 상향하고,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여 사업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신청 대상지는 노후 주택이 밀집되어 정비가 시급한 지역 중 면적이 10만㎡ 이상이고, 노후 및 불량 건축물 비율이 50% 이상인 곳이다. 사업 신청을 위해서는 토지 등 소유자 1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며, 신청 전 사전 컨설팅 이행이 필수적이다. 사전 컨설팅은 사업 전반에 대한 설명과 대상지 적합성 검토, 신청서 및 토지소유자 명부 작성 지원 등을 5월 공모 신청 이전까지 진행한다.부천시는 오는 5월 중 공모를 통해 7월까지 2개소를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올해 말까지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내년까지 재정비촉진계획 수립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또한 ‘부천형 역세권 정비사업’은 사업성이 높은 역세권과 기반 시설이 열악한 원도심을 ‘결합정비’ 방식으로 통합 개발하는 새로운 시도다. 이는 서로 연접하지 않은 둘 이상의 구역을 하나의 정비구역으로 지정,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고밀 개발이 가능한 역세권의 이익을 활용해 사업성이 낮았던 원도심의 주거 환경 개선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혁신적인 모델이다.역세권 지역은 고밀 개발을 통해 상업, 업무, 주거 기능을 강화하고, 원도심 지역에는 부족했던 공원, 주차장 등 기반 시설을 확충하여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선정된 지역에는 용도지역을 최대 준주거지역(용적률 400%)까지 상향하고, 각종 규제 완화와 신속한 행정 처리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오는 5월 공모를 통해 7월까지 대상지를 선정하고, 내년에는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을 진행할 계획이다.부천시는 이와 더불어 지난 2024년부터 소사구 괴안동과 소사본동 일원에서 ‘광역적 통합 정비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소규모 대지 여건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던 단지들이 ‘통합 재건축’을 통해 사업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건축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주민 분담금 감소와 원도심에 부족한 도로 등 기반 시설 확충을 통해 쾌적한 정주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장환식 부천시 주택국장은 "낙후된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탈바꿈시켜 신도시와 원도심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천시의 혁신적인 원도심 재정비 사업이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건태 기자
- 2025-04-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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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대선 출마 공식 선언…“개헌·개혁·민생 대통령 되겠다” 인천=지건태 기자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9일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국민의힘 소속인 유 시장은 이날 오전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동상 앞에서 제21대 대선에 도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유 시장은 "75년 전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낸 역사의 현장에 비장한 각오로 섰다"며 "거짓과 위선, 선동으로 국민을 힘들게 하는 정치를 끝내고 진실과 정의, 자유가 넘쳐 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1987년 헌법 체제를 끝내는 개헌 대통령,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를 만드는 개혁 대통령, 어렵고 힘든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올해부터 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은 유 시장은 최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양원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안을 공표하기도 했다.인천 태생의 유 시장은 송림초, 선인중, 제물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관선 김포군수, 인천 서구청장, 민선 김포시장을 거쳐 김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또 농림수산식품부와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등 2개 부처 장관에 이어 민선 6기(2014∼2018년) 인천시장을 지냈고 2022년 민선 8기 시장에 취임했다.- 지건태 기자
- 2025-04-0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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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 상담 지원”… 인천시, GS25와 손잡아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인천시가 GS리테일(GS25)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은둔형 외톨이’를 찾아 일상 회복을 돕는 사업을 추진한다.인천시는 지역 내 GS25 편의점 12곳을 ‘청년마음으로 편의점’으로 지정해 고립·은둔 청년을 찾아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청년마음으로 편의점’이라는 입간판이 설치된 편의점에서 스마트폰으로 마음건강 자가검진 QR코드를 찍으면 우울·외로움·사회적 고립·조기 정신증 등을 자가 검진받을 수 있다. 검진 결과는 인천시정신건강보건센터(청년마음건강센터)에 실시간으로 전달돼 언제든 전문가 진단과 함께 심층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익명 검사도 가능하다. 다만, 마음 돌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면 본인 또는 가족의 동의를 얻어 전문가를 통한 지속적인 정신건강 관리가 이뤄진다.인천시는 이와 함께 은둔형 외톨이가 또래와 어울릴 수 있도록 대학생 10명을 ‘청년마음건강 서포터즈(청년새봄)’로 모집해 이들 편의점과 연계해 활동하도록 할 방침이다.인천지역 청년(19∼34세) 인구는 59만9686명으로 이 가운데 4만7975명이 은둔형 외톨이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에 전문가 상담과 관리가 이뤄진 사례는 지난해 기준 1326건에 불과하다. 인천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이들 고립·은둔 청년을 조기에 발굴해 일상 회복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조상열 인천시 건강증진과장은 “고립·은둔 청년들이 동네 가까운 편의점에서 쉽게 마음건강 정보를 얻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지건태 기자
- 2025-04-0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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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 1분기 외국인투자 3억달러 ‘역대 2위’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국내 1호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영종·청라국제도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대내외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 1분기(1~3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이 3억961만 달러(약 4530억8330만 원)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003년 개청 이후 1분기 기준 역대 2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이미 올해 목표액 6억 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51.6%). IFEZ의 누적 FDI 신고액은 158억627만 달러로 국내 9개 경제자유구역 중 가장 많은 액수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인천경제청은 올 1분기에만 외국인투자법인과 사업의향서(LOI) 9건, 토지매매 등 2건의 계약을 체결했다.FDI는 투자금액 1억 원 이상, 외국인 투자 비율이 10% 이상인 경우다. 해당 외국인투자법인은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올 1분기에는 바이오와 첨단소재 제조 분야의 FDI 신고가 이어졌다.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싸토리우스코리아오퍼레이션스’가 가장 많은 2억5000만 달러의 투자금액을 신고했고, ‘롯데바이오로직스’와 ‘티오케이첨단재료’가 각각 2870만 달러와 245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올해 △의료·바이오산업 △첨단·핵심전략산업 △관광·레저·문화콘텐츠산업 등에서 적극적인 외국인투자 유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국내 경제자유구역의 선도 주자로서 올해도 FDI 목표액 6억 달러를 초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지건태 기자
- 2025-04-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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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시장 “개헌 후 100일 이내 대선 가능…개헌 논의 나서야” 인천=지건태 기자유정복 인천시장은 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원식 국회의장의 개헌 특별담화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도, 정치적 이용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개헌과 관련한 분명한 견해를 밝히라고 요구했다.국민의힘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유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국회의장의 개헌 담화내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연이어 내놓고, 이 대표는 이와 달리 개헌에 동의했다는 전언도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이 대표의) 오락가락 행보는 대권을 차지하기 위한 정략으로 개헌을 활용하는 게 아닌지 깊은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어 "개헌을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이 대표가 개헌의 진정성을 갖고 있다면 당장 국회 개헌 특위 구성에 동의하고 조기 대선 전에 개헌을 완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대통령 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시행하자는 전날 우 국회의장의 특별담화를 언급하며 "환영한다"면서도 "그 주장이 정략적 목표를 가진 정치적 접근의 개헌이 돼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유 시장은 또 "더는 권력의 집중으로 인한 국가적 비극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며 "우 의장과 이 대표는 오늘이라도 당장 국회 개헌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전국 광역자치단체장들로 구성된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인 그는 지난달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양원제 도입 등 지방분권과 지방자치를 강화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지건태 기자
- 2025-04-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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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도당산 벚꽃’ 시작… 내달까지 ‘꽃 축제’ 활짝 부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경기 부천시가 4∼5월 두 달간 도심 곳곳에서 봄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2025 부천 페스타(B-festa)’를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봄꽃 개화 시기에 맞춰 매주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가장 먼저 부천 페스타의 시작을 알리는 ‘봄꽃여행’은 원미산 인근 부천종합운동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를 배경으로 플리마켓, 푸드트럭,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오는 12∼13일에는 도당산에서 벚꽃축제(사진)가 개최된다. 벚꽃 동산에는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부스가 마련되며, 푸드트럭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벚꽃 명소인 도당산 정상에는 천문과학관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축제와 함께 강남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이어 19일에는 산울림 청소년센터 인근에서 복숭아꽃 축제가 열려 부천의 또 다른 이름인 ‘복사골’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또 부천자연생태공원에서는 튤립을 감상하며 봄날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무릉도원 봄꽃전시회’에서는 튤립 키링 만들기 등 체험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내달 24일부터는 부천 백만송이장미원에서 151종 2만5830본의 화려한 장미를 만나볼 수 있다. 행사 기간 시티투어는 관내 관광지와 봄꽃 명소, 축제 등을 연계한 특별 코스로 운영된다. 목표 걸음 수를 달성하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걷기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조용익 부천시장은 “다양한 봄꽃과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부천에서 행복한 봄날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건태 기자
- 2025-04-0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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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해안 따라 마라톤… 개항장선 ‘근대문화’ 체험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인천관광공사는 다음달 5일 인천 개항장의 역사와 바다가 어우러진 특별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사진)에서 개최되는 ‘2025 우리은행배 제물포 르네상스 국제 마라톤 대회’는 개항장의 근대 역사문화와 월미도의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따라 달리는 코스로 스포츠와 여행이 결합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인천관광공사가 주최·주관하고 인천시와 중구청, 우리은행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인천시의 역점 사업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해 사업의 주요 대상지인 개항장과 월미도의 매력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인천 내항의 옛 곡물 창고였던 상상플랫폼을 출발해 월미도 일대를 돌아오는 5㎞ 코스와 상상플랫폼에서 월미도∼수인사거리(신포동 일대)를 거쳐 돌아오는 10㎞ 코스 등 2개가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춰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행사장 일대를 탐방할 수 있는 색다른 이벤트도 마련됐다. 대회 홍보대사인 마라톤 영웅 이봉주 선수를 비롯한 스포츠 셀럽들과 함께 월미도, 차이나타운 등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행사장 인근 식당과 카페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이 제공되며 행사장 내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은 과거 ‘경인 역전 마라톤(1923년)’과 ‘서울수복 기념 마라톤(1959년)’ 등 역사적 마라톤 대회의 도착·출발지였다.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달리기를 사랑하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가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건태 기자
- 2025-04-0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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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내도 ‘솜방망이’… 미국선 최고 ‘사형’ 한국선 ‘15년형’그쳐 최근 산불로 인해 소중한 인명뿐만 아니라 주택과 차량, 농작물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발화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피해 규모에 따라 최고 사형까지 선고하는 등 중형을 내리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처벌 수위가 낮아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내 산불 발화자 검거율은 2021년 37.8%에서 2023년 45.1%, 올해 1∼3월 46.1%로 점차 높아졌다. 10명 중 4명이 검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검거된 산불 발화자 817명 중 집행유예를 포함한 징역형은 고작 43명(5.26%)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기소유예 또는 내사종결로 풀려나거나 사회봉사명령 처분에 그쳤다. 산불 발화자를 검거해도 광범위한 산림 지역에 CCTV가 없는 곳이 많아 명확한 현장 증거를 확보하기 쉽지 않아서다. 2022년 3월 경북 울진에서 발생해 강원 삼척까지 10일간 축구장 2만여 개 면적인 1만6302㏊의 산림을 태운 울진 산불의 경우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하고도 유죄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해 미제로 남았다. 현행 산림보호법은 과실로 산불을 내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고, 고의성이 인정될 때만 징역 5∼15년의 중형이 가능하다.반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국가들은 경각심을 높이고 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강력한 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 고의로 산불을 낸 방화범뿐 아니라 부주의로 인해 산불을 낸 실화범에도 엄중한 책임을 묻는다. 특히 미국의 경우 실수냐 고의냐에 따라 처벌 강도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실화자에 대해서도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 비용을 법적으로 청구할 수 있거나 법원이 이들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명령할 수 있다.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을 내 5명을 숨지게 한 방화범에게는 사형이 선고됐다. 또 2017년 장난으로 폭죽을 던져 여의도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산림을 태운 15세 소년에게 미국 법원은 418억 원을 배상토록 했다. 형법상 방화범에 최대 종신형을 선고할 수 있는 캐나다도 산불 발화자는 징벌적 손해배상과 함께 진화 비용까지 청구한다. 호주는 최대 25년의 징역형을 선고한다. 세계산불연구회 학술이사인 김동현 전주대 교수는 “산불은 단순한 재산 피해를 넘어 생태계 파괴와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범죄”라며 “강력한 처벌과 함께 국민의 산불 예방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지건태 기자
- 2025-04-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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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문 얼굴에 나체사진 합성해 유포…지인 능욕방 적발 인천=지건태 기자대학 동문이나 지인 여성의 얼굴에 나체사진을 합성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포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허위 영상물 편집·반포 등 혐의로 대학원생 A(24)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B(25) 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A 씨 등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성범죄물을 90차례 만든 뒤 텔레그램에 개설한 ‘지인 능욕방’을 통해 270여 차례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 씨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딥페이크’ 기술이나 사진 편집 프로그램으로 대학교 동문 여성 17명의 얼굴에 다른 여성의 나체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파악됐다.A 씨는 피해 여성들과 같은 대학교를 졸업한 뒤 다른 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중에는 대학 동문뿐만 아니라 A 씨 일당의 지인이나 모르는 여성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뿐만 아니라 또 다른 대학원생 등 공범들은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블로그 등에 올라온 피해자들의 사진과 개인정보를 이용해 성범죄물을 만들었다.이후 성범죄물은 피해자들의 이름과 재학 중인 대학교명을 넣어 만든 ‘00대 000 공개 박제방’을 통해 유포됐다. 한때 1000명 넘게 활동한 이 단체 대화방은 과거에도 만들어진 뒤 폐쇄됐다가 다시 개설되는 과정을 반복했다. 채팅방 개설자가 텔레그램 주소를 온라인에서 홍보하면 이를 본 이들이 지인 능욕방에 입장해 성범죄물을 함께 봤다. 이들은 실제로는 서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이였고, 텔레그램에서만 모여 함께 범행했다.A 씨는 지인 능욕방에 입장한 이들 가운데 적극적인 참여자에게 관리자 권한을 줬으며 나머지 참여자에게는 성범죄물을 다른 텔레그램 방에 유포하도록 유도했다.경찰은 2023년 4월 피해자 신고를 처음 접수했고, 이후에도 피해자가 잇따르자 수사관 26명으로 전담팀을 꾸려 수사했다. A 씨 등 15명 가운데 구속된 7명을 포함한 11명은 이미 검찰에 넘겨졌으며 나머지 4명은 조만간 송치될 예정이다.지난해 3월 가장 먼저 구속된 30대 남성은 지인 능욕방에서 합성 사진을 내려받아 지인에게 유출한 혐의로 같은 해 6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절대 검거되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했으나 완전한 범행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사이버 성폭력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므로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해 도움을 받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지건태 기자
- 2025-04-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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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직매립 금지 코앞인데… 소각장은 아직 캄캄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내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의 직매립이 금지되지만 이에 필요한 소각장 등 관련 시설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해 ‘쓰레기 대란’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의 관련 사업도 제자리걸음을 하며 혼란을 키우고 있다.1일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에 따르면 5년 전 수도권은 2026년, 나머지 지역은 2030년부터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폐기물을 매립지에 그대로 묻지 못하고 선별·소각한 후 소각재만 묻도록 폐기물관리법 시행 규칙을 개정했다. 그동안 이들 지역의 생활폐기물을 매립한 수도권매립지(인천 백석동)는 사용기한을 10년 연장해 내년에는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개정 법률은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을 소각이나 재활용하지 않고 묻으면 해당 지자체장에게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직매립이 금지되면 수도권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 수도권 3개 시·도가 매년 매립할 수 있는 생활폐기물의 양을 총량으로 정해 줄이고는 있는데 올해 할당된 양만 해도 50만t이 넘는다. 현재 가동되는 수도권의 소각장 용량을 고려할 때 하루 최소 2500여t의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하루 1000t의 쓰레기 소각시설을 마포구에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민 반대와 법정 다툼으로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인천시도 전임 시장 때부터 추진해 온 광역소각장 신·증설 사업이 답보 상태다. 환경부는 앞서 서울과 인천, 그리고 경기지역 8개 시에 지금의 자치단체장 임기가 끝나는 내년 6월까지 부족한 소각장 시설을 확충하도록 했다. 시설 확충 없이 수도권 외곽의 민간소각 시설을 이용할 수 있지만 처리비용이 공공시설보다 최소 1.5배 비싼 데다 운반비까지 부담해야 해 연간 수백억 원의 예산이 낭비될 수 있다. 여기에 내년 수도권매립지 운영이 예정대로 종료되면 대체할 신규 매립지마저 없어 정책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가 지난해 상반기 추진한 신규 매립지 확보를 위한 3차 공모사업이 불발된 가운데 4차 공모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기존 수도권매립지를 더 연장해 사용할지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 3개 시·도는 환경부에 직매립 금지 시점을 비수도권과 마찬가지로 2030년까지 4년 더 미루든지, 소각시설 확충 전까지 유예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미 5년이나 준비 기간이 주어진 만큼 더는 시행 시기를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지건태 기자
- 2025-04-0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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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 국제학교 공모…우선협상자에 영국 ‘위컴 애비’ 선정 인천=지건태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인 영종 미단시티에 외국인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국제공모에서 129년 전통의 영국 사립학교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인천시는 영종 미단시티 외국학교법인 국제공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영국 버킹엄셔주 사립학교인 ‘위컴 애비(Wycombe Abbey)’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1896년 설립된 위컴 애비는 129년간 높은 수준의 교육 시스템과 진학률을 보이며 정치·법조·언론 등 분야에서 저명한 동문을 배출했다. 주요 동문에는 웨일스 최초의 여성 대법원장 데임 수 카와 영국 전 상원의원 엘스페스 하우, BBC 최고 콘텐츠 책임자 샬럿 무어 등이 있다.위컴 애비는 전체 졸업생의 93%가 QS 평가 글로벌 상위 100대 대학에 진학했고, 최근 10년 동안 졸업생 30%가량이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에 합격했다.현재 영국 본교 외에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 5개의 확장 캠퍼스를 운영 중이며 싱가포르와 이집트에도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본교는 여학생 기숙학교로 운영되고 있으나 영종 미단시티를 포함한 해외 캠퍼스는 남녀 공학으로 운영된다.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 28일 송도 G타워에서 본 평가를 열고 공모에 참여한 미국, 영국, 캐나다의 외국학교법인 7곳을 심사했다.위컴 애비 측은 학업시설, 예술·공연시설, 도서관, 스포츠 복합시설 등을 갖춘 국제학교 공모안을 제출했다. 이 사업은 2028년 개교를 목표로 영종 미단시티 일대 교육연구시설용지(9만6000㎡)에 국제학교를 유치하는 것이 핵심이다.인천경제청은 올해 안으로 위컴 애비 본교를 방문해 제안서 확인 절차와 실사를 진행한 뒤 사업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송도에는 채드윅과 캘빈매니토바 등 국제학교 2곳이 있으며 청라에는 달튼 외국인학교가 있다.유정복 인천시장은 "영종 최초의 국제학교 설립은 단순한 교육 인프라 확충을 넘어 지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건태 기자
- 2025-03-3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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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칠판 납품 비리’ 현직 인천시의원 2명 구속 인천=지건태 기자학교에 전자칠판을 설치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를 납품한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현직 인천시의원 2명이 28일 구속됐다.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로 인천시의회 조현영(50) 의원과 신충식(51) 의원을 각각 구속했다고 밝혔다.경찰은 또 이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전자칠판 납품업체 대표 A 씨를 함께 구속했다.최상수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부터 이들 의원과 A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앞서 조 의원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당시 "금품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이어 "시민에게 할 말은 없느냐"는 물음에는 "(영장심사) 결과를 보고 이야기하겠다"고 답했다.신 의원과 A 대표 등은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인천지법에 잇따라 들어섰다.조 의원과 신 의원은 2022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한 학교 전자칠판 사업과 관련해 A 대표 등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시의원들은 해당 업체가 만든 전자칠판을 학교에 납품하도록 도와주고 리베이트 명목으로 납품 금액의 20%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이번 전자칠판 납품 비리 사건을 수사해 모두 9명을 입건했으며 이들 가운데 조 의원과 신 의원 등 5명의 사전 구속영장을 최근 신청했다.이와 별도로 신 의원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각각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검찰에 불구속기소 됐다. 인천시의회는 지난 21일 본회의 표결을 통해 신 의원의 출석을 30일간 정지하는 징계안을 확정했다.- 지건태 기자
- 2025-03-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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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군, 가족체류 농촌유학 지원…가구·학생 증가 ‘두 마리 토끼’ 인천= 지건태 기자인천 강화군과 인천시교육청이 함께 지난해부터 시범사업으로 추진해온 농촌유학 프로그램이 폐교 위기의 작은 학교를 살리고 인구가 늘어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27일 군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시행한 5박 6일간의 단기 가족 단위 농촌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19가구가 올해 관내로 전입했다. 이들 전입 가구의 자녀 32명은 강화군 내 10개 초·중학교에 입학했다. 이 중에는 올해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던 강화 교동초 등 폐교위기의 학교 4곳도 포함됐다.지난해 시범사업에는 67가구 101명의 초등생이 참여해 강화군 내 9개 초등학교에서 생태·농촌·역사탐방 등 특색 있는 교육 활동을 경험했다.올해부터는 강화군과 인천시교육청이 예산을 반반씩 부담해 가족 전체 또는 일부가 농촌유학을 위해 이주하면 주거·체류·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가구별로 최소 6개월에서 최대 3년까지 체류하며 강화군 농촌 유학생활을 할 수 있다. 가구당 학생 1명의 경우 60만 원, 1명 추가 시 20만 원씩을 더해 매월 유학경비가 지급된다. 초·중생 자녀 셋을 둔 학부모는 최대 1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5박 6일간의 단기 체험형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강화군은 가족이 함께 이주해 유학 생활을 하도록 함으로써 작은 학교의 존립을 지원하고 생활인구를 늘리는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인구 감소로 지역사회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농촌유학생의 전입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들이 소중하고 뜻깊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지건태 기자- 지건태 기자
- 2025-03-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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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통합, 국가위기 대응 일환… 여야 특별법 협의 이끌것” 권성동(사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화정책포럼 2025 지역혁신’에 참석해 대전·충남 행정통합 관련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여야 협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권 원내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인구와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 소멸 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전·충남의 행정통합 논의는 이러한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권 원내대표는 “정부도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여전하다”면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지난해 기준 주민등록인구 중 약 50.9%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전국 사업체의 약 49.1%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인구뿐 아니라 경제적 기회 또한 수도권에 편중돼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권 원내대표는 “지난 1월 행정안전부 소속 ‘미래지향적 행정체제개편 자문위원회’가 권고안을 발표했고, 특히 대전·충남은 행정통합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특별법 제정을 준비 중”이라며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이끌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권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여야가 협력해 행정통합 관련 특별법을 논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지건태 기자
- 2025-03-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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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방해돼”…살충제 묻힌 모이로 비둘기 11마리 죽인 50대 인천=지건태 기자살충제가 묻은 쌀알을 모이로 뿌려 비둘기 10여 마리를 죽게 한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인천 부평경찰서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50대 여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A 씨는 지난 6일 오전 7시 10분쯤 인천 부평구 경인국철(서울지하철 1호선) 백운역 인근 길가에서 비둘기 11마리를 죽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모 청소용역업체 직원으로 백운역 주변에서 환경 정화 작업을 하다가 쌀에 살충제를 섞어 바닥에 뿌린 것으로 파악됐다.그는 경찰에서 "비둘기가 청소하는 데 방해돼서 살충제를 먹게 했다"고 진술했다.경찰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해 A 씨가 범행에 활용한 살충제의 종류와 성분을 확인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사건 직후 경찰서를 찾아와 범행을 자백했다"며 "살충제 감정 결과를 토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건태 기자
- 2025-03-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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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고전 읽고 열띤 논쟁… 학생·시민 ‘주체적 사고 역량’ 키운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아름다운 것은 추하다, 추한 것은 아름답다(Fair is foul, foul is fair).’지난 19일 인천대학교 인문대학 강의실에서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 1막 1장에 나오는 마녀들의 대사를 놓고 학생들의 토론 수업이 진행됐다. 3학점이 주어진 교양수업이지만 교수는 아무런 강연도 하지 않았다. 수강 신청한 20명의 학생이 각자 자신의 이름을 적은 명패를 책상에 놓고 강의실에 빙 둘러앉아 작품 속 맥베스의 선택을 둘러싸고 열띤 논쟁을 벌일 뿐이었다. 아직은 서로가 낯설 만도 한 새 학기지만 이들은 상대를 향해 거침없이 질문하고 답하며 나름의 방식으로 고전을 재해석했다.국립 인천대가 올해로 7년째 이어오고 있는 교양강좌 ‘그레이트 북스(Great Books·GB)’는 이처럼 일반적인 강의식 수업과 차별화한 비경쟁 토의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레이트 북스는 미국 세인트존스대(SJC)의 고전 읽기 세미나 모델을 국내 교육 환경에 맞춰 적용한 고전 읽기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학교 비교과 활동으로 처음 도입해 지금은 교양 및 전공 강좌로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이어 중·고등학생과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 교육공헌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켰다.SJC는 졸업 때까지 인문·자연과학 고전 100권을 읽어야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전공 없이 모든 학생이 똑같은 학위(자유교양학사)를 받지만 이 학교 졸업생은 미국 내 법률과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스카우트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이 학교에서 학위를 취득한 이용화 인천대 교수(영문과)는 “자기 분야에서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세상을 뒤바꿀 정도의 새로운 생각을 해낸 위대한 지성들의 책을 읽고 고민하는 과정이었다”고 당시 유학 시절을 되뇌었다. 인천대가 GB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도 이런 이 교수의 생각에 기반했다. 정보의 홍수와 과부하 속에서 학생들은 질문을 입력하고 터치하기만 하면 원하는 답변을 얻을 수 있지만, 주체적 사고 능력과 내면적 성찰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인천대는 2019년에 이 같은 SJC의 토의식 독서교육을 모델로 자체 GB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러나 SJC처럼 서양 중심의 고전에만 텍스트를 한정하지 않았다. 동양과 한국 고전은 물론이고 2000년대 명저도 필독교양도서 300선에 포함했다. 2022년에는 학교 도서관에 별도로 GB센터를 설치하고 이듬해에는 SJC와 국내 대학 최초로 교육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인천대의 GB 수업은 15명 내외의 학생과 2명의 튜터(교수)가 참가해 연쇄적인 질문과 심도 있는 대화를 이어가며 협업하는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된다.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은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발언’하고 ‘공유’하며 ‘점검’하는 과정을 갖는다. 인천대는 올해 신학기에도 고전과 명저를 텍스트로 한 5개의 GB 교양 교과목과 10개의 전공 교과목을 개설했다. 이들 강좌 모두 A∼F까지의 상대평가가 아닌 P/F 방식의 절대평가로 이뤄진다. 또 방학 기간에는 교원과 학생이 함께하는 1박 2일 GB 캠프와 함께 1회, 2시간 참여 시 마일리지(최대 60점, 3학점)가 부여되는 고전 읽기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다.지난해에는 인천지역 5개 고등학교가 인천대 GB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또 인천 미추홀도서관 등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GB 세미나도 개최했다. 당시 77회 열린 세미나에 1366명이 참가해 97.5%의 만족도를 나타냈다. 인천대 GB 프로그램은 현재 인천뿐만 아니라 강원(춘천)과 서울권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된 춘천시는 올해 춘천교육지원청과 협약을 맺고 지역 중·고등학교의 교과 및 비교과 과정에 GB 프로그램을 탑재할 방침이다.윤영돈 인천대 학산도서관장은 “최근 우리 사회는 이념적 성향에 따라 극심한 사회적 분열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교육의 장에서도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고전을 기반으로 한 협력적 토의 세미나는 동일한 텍스트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상호 존중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보다 풍부하게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날 수업에 참여한 이 학교 정일영(전자공학과 3학년) 학생도 “고전을 읽는 것이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지만, 함께 토론하면서 책의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전을 통해 다양한 삶의 지혜를 배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건태 기자
- 2025-03-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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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서 중요한 건 ‘좋은질문’ 하는 것… 고전 통해 더 나은 안목 생겨”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오랜 기간 축적돼 온 고전은 인류가 지닌 근본적인 질문을 탐구하는 중요한 텍스트다.”윤영돈 인천대 학산도서관장은 ‘왜 고전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해 10월 인천대에서 열린 그레이트 북스(GB)에 관한 학술행사에서 기조강연을 한 루이스 페트리치 세인트존스대(SJC) 교수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윤 관장은 “배움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이라면서 “고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좋은 질문은 더 나은 시선과 안목으로 삶과 사회를 바라볼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그와 함께 인천대 GB 프로그램 확산의 핵심 역할을 하는 황승현 교수(GB 센터장) 또한 “고전을 통해 얻는 깊이 있는 사유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학생들의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며 윤 관장과 의견을 같이했다. 이어 그는 “바닷물은 평균 염분 농도가 3.5%이니, 고전을 기반으로 지적인 훈련을 받은 인재들이 사회에서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 1만 명 수준의 종합대학에서 대학생활 4년간 GB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이 약 4%(400명)는 될 것이란 기대감이다.앞서 SJC에서 학위를 취득한 이용화 인천대 교수(영문과)는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셰익스피어·데카르트와 같은 위대한 작가가 남긴 고전은 세계 공용어이며, 이를 매개로 한 독서교육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길러주는 충분한 자양분이 된다”고 말했다.지난 19일 인천대 GB 교양 수업을 함께 참관한 이들 석학의 공통된 주장은 ‘위대한 책이 위대한 사람을 만든다’는 것이다. 사실 고전은 그것을 읽는 시대마다 그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새로운 차원의 길을 제시해 왔다.고전을 텍스트로 한 인천대 GB 프로그램 역시 이런 관점에서 지역 사회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당장 취업을 고민해야 하는 대학생에게 고전을 읽고 나름대로 감상하거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GB 프로그램을 전체 학생에게 확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윤 관장은 “대학과 지역사회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GB 프로그램을 확산시키고 입시·경쟁에 내몰린 중등 교육부터 스며들 수 있도록 대학의 책무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건태 기자
- 2025-03-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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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봄꽃 향기 가득한 ‘페스타’ 개막… 다채로운 문화 향연 펼쳐져 부천=지건태 기자경기 부천시가 오는 29일부터 4월 6일까지 부천종합운동장 일원과 진달래 동산 일대에서 ‘2025년 부천 페스타-봄꽃여행’ 행사를 개최한다. 부천의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이번 행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의 특색을 담아 진행되는 ‘부천 페스타’의 첫 번째 행사다.이번 ‘봄꽃여행’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플리마켓을 비롯해 중소기업과 골목시장, 전통시장 상인들이 준비한 다양한 물품 판매 부스가 운영된다. 또한, 방문객들의 입맛을 돋울 푸드트럭 존과 흥겨운 버스킹 공연, 부천의 특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9개의 연계 행사 부스도 마련된다.특히, 4월 5일 저녁에는 야외 영화 상영이 예정되어 있어 봄밤의 낭만을 더할 예정이다. 플리마켓 존에서는 도자기 공예품, 일러스트 굿즈 등 예술인들의 창의적인 작품을 감상하고 진달래꽃 에코백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물품 판매 존에서는 화장품과 마사지기, 생활용품 등 지역 기업과 상인들이 준비한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푸드트럭 존에서는 치킨, 다코야끼 등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울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버스킹 존에서는 재즈와 클래식,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지며 시민들도 자유롭게 참여하여 끼를 뽐낼 수 있다. 연계 행사 존에서는 관광·의료·국제 축제·부천 FC·고향사랑기부제 등 부천의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조용익 부천시장은 "원미산 진달래부터 다채로운 체험 행사까지 부천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문화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가 부천이 관광 경쟁력을 가진 거점 도시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건태 기자
- 2025-03-2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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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중기·소상공인에 5월부터 국제특급우편 최대 39% 할인 인천=지건태 기자인천시가 지난해 도입한 소상공인을 위한 ‘반값 택배’ 사업을 해외 배송으로 확대 시행한다.시는 24일 경인지방우정청과 ‘아이(i) 글로벌 택배 및 국제특급우편(EMS)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인천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월 요금 2000만 원 이상 EMS를 이용하면 기본 12%에서 최대 39%까지 요금을 할인해준다.또 인천 거주 외국인에게도 기존 다문화가족에게 제공되는 혜택과 마찬가지로 기본 10%에서 최대 13%까지 EMS 요금 할인이 적용된다.외국인에 대한 EMS 요금 할인은 이날 시행됐고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할인은 준비 작업과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5월 1일부터 시행된다.중소기업·소상공인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인천 소상공인 반값 택배 지원사업 참여업체로 등록한 뒤, 6개 지정 우체국(인천·서인천·인천계양·남인천·인천남동·부평)을 방문해 EMS 사용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시는 지난해 10월 소상공인 반값 택배 지원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5264개 업체와 계약을 맺고 모두 8만여 개에 달하는 택배 물량을 발송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사업이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업체에 도움을 주고 인천 거주 외국인의 지역사회 정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건태 기자
- 2025-03-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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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기아, 스마트 공정 분야 스타트업 육성 업무협약 인천=지건태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일 송도국제도시 인천스타트업파크에서 기아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양측은 스마트 공정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한 뒤 기아의 실증 인프라를 활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검증할 수 있게 지원하기로 했다.특히 기아는 경기 광명시에 있는 자동차 제조 시설의 생산 공정과 전문가를 실증 자원으로 제공할 계획이다.스타트업은 생산 자재 무인 공급과 회수 제어 시스템, 인공지능(AI) 기반 도장공정 온습도 최적제어 모델, 사물인터넷(IoT) 화재 감지 시스템 등 혁신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다.협약식에는 유제범 인천경제청 기획조정본부장, 김기수 기아 제조혁신추진실장, 정승수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 디지털벤처창업사업단장 등이 참석했다.유 본부장은 "대기업과 협력하면 스타트업의 기술 검증과 사업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다양한 협업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지건태 기자
- 2025-03-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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