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신 기사순
-
‘아니 이 와중에?’…치악산 인근에 연속 방화 30대 구속 원주=이성현 기자강원 원주시 치악산 인근에서 연속으로 방화를 저지른 30대가 구속됐다. 10일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춘천지법은 전날 오후 산림보호법 위반, 일반물건방화 혐의로 청구된 A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영장 발부를 결정했다.조사결과 A 씨는 지난 3월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원주시 소초면 치악산 일대에서 5차례에 걸쳐 산과 밭에 불을 내 약 60평 면적의 나무와 잡풀 등을 태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화재 발생 장소가 모두 인접된 지역이며 평소 사람이 자주 다니는 장소가 아니었고 화재가 발생할 만한 요인이 없어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였다. 주변 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지난 6일 오후 3시쯤 잠복근무 중 A 씨가 나뭇가지에 불을 붙여 밭둑에 던져 방화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긴급 체포했다. A 씨는 긴급체포 당시의 범행만 혐의를 인정하고 나머지는 부인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꾸준한 순찰로 산불 등 화재를 예방하고, 불법행위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로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현 기자
- 2025-04-10 11:12
-
고성산불, 29년 지났지만… 토양 회복률 50% 그쳐 고성= 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지난 3월 말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등 영남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의 영향구역이 역대 최대인 4만8239㏊로 집계된 가운데 피해를 본 산림 생태계의 복원까지는 최소 30년 이상의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남 산불 피해지의 30년 뒤 생태계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강원 고성군 산불 피해 지역의 산림 생태계가 30년 가까이 지난 뒤에도 식생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9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불 피해지 산림생태계의 회복 과정을 밝히기 위해 고성 산불 이듬해인 1997년 고성군 죽왕면 야촌리 일대에 장기 모니터링 연구시험지를 설치하고 숲의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개체 수 기준으로 포유류는 산불 이전과 비교해 81∼86%, 조류는 62∼72% 수준으로 숲과 산림 동물의 회복에만 30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식생의 중요한 토대인 토양 회복률은 50∼60%로 가장 더뎠다. 남성현 전 산림청장(국민대 석좌교수)은 “고성 산불 복원 과정을 고려하면 영남 산불피해 산림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30∼5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이성현 기자
- 2025-04-09 12:14
-
“산불 이후 29년… 숲은 살아났지만 송이는 30년째 씨말라” 고성=글·사진 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겉모습만 보면 이젠 30년 가까이 지난 산불 피해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지난 4일 강원 고성군 죽왕면 야촌리에 있는 산불피해 복원 장기모니터링 연구시험지에서 만난 양양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울창한 산림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축구장 214개 면적(153㏊)의 연구시험지는 1996년 고성 산불로 잿더미가 된 산림 생태계의 복원 과정을 관찰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7년 조성됐다.출입구에 서면 두 갈래로 갈라지는 임도가 나오는데 왼쪽은 자연 복원지, 오른쪽은 조림 복원지로 조성해 양쪽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조림 복원지로 들어서니 10~11m 정도로 비교적 일정한 높이의 소나무가 제식훈련을 받는 군인처럼 열을 맞춰 빽빽하게 늘어서 있었다. 숲 안쪽으로 들어가서 올려다보면 나뭇가지와 잎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반대쪽 자연 복원지도 능선 가까이에 듬성듬성 빈 곳이 일부 보일 뿐 4~9m 정도 되는 다양한 높이의 참나무, 신갈나무 등 활엽수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겉모습 얘기다. 산림 전문가들은 고성 산림 생태계의 완전한 복원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한다. 외형은 산불 이전의 모습을 거의 회복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안을 들여다보면 실상은 다르다는 것이다. 이곳 산림 생태계의 회복 과정을 연구하고 있는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산불은 식생뿐만 아니라 토양, 동물 등의 생존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각각의 회복 속도는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전 생태계와 비교할 때 숲 구조와 산림동물은 30년 이상, 곤충은 14년, 물에 사는 수서동물은 9년, 어류는 3년이 지나야 이전 모습을 회복할 수 있다.특히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미생물 등 유기물이 서식하는 토양이다. 산불이 나면 피해 지역 토양 속에 살던 미생물이 모두 타 죽어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고 사실상 사막처럼 토양이 변하는데, 회복에만 100년이 걸린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이곳은 산불이 나기 전까지 송이버섯 생산지로 유명했지만, 30년 가까이 지나도록 아직 송이버섯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피해 정도가 큰 토양은 20년이 지나도 유기물층이 2~3㎝밖에 형성되지 않아, 일반적으로 완전한 회복에 10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이에 복원도 중요하지만, 순간의 부주의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내는 산불 예방 교육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희문 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산불의 99%가 사람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현장 교육을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며 “의례적인 캠페인보다는 고령층이 많은 농촌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홍보·교육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 기자
- 2025-04-09 11:50
-
“토양 태워 사막화시키는 산불… 미생물이 돌아와야 완전 복구” 고성=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고성 산불 후 30년 가까이 지나도록 송이버섯이 아직 안 돌아왔는데, 토양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이영근(사진)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8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산불은 나무뿐 아니라 땅속에 있는 미생물과 유기물 등까지 모두 태우고 토양을 사막화한다. 토양을 원상회복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산불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토양은 숲 생태계의 순환 속에서 동물과 미생물의 오랜 활동을 통해 형성되기 때문에 더 긴 기다림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2년부터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산불·산불피해 복원 관련 문제를 연구하는 이 박사는 1996년 발생한 고성 산불 피해지 장기 모니터링에도 참여하며 숲의 복원 과정을 살피고 있다. 이 박사가 토양의 회복 과정에서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송이버섯의 자생 여부다. 고성 산불 피해 지역에 심은 소나무가 10m 이상 크기로 성장해 산불 이전 모습을 거의 회복한 상태에서 송이버섯이 다시 돌아온다면 토양도 이전 구조와 가까워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박사는 “일반적으로 산불이 난 지역에서 송이가 다시 자라기까지 30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없다”며 “50년이 걸릴지 그 이상이 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송이가 다시 자라려면 토양 안에 미생물들이 먼저 돌아와야 한다”며 “외형적으로는 산불 흔적을 찾아볼 수는 없어도, 안을 들여다보면 식생은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고 복구는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이 박사는 피해지 복원 과정에서 자연 복원을 선택할 것이냐, 조림 복원을 선택할 것이냐의 논쟁에 대해선 그 장단점이 명확한 만큼 절충과 조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산불 피해지 복원 작업은 보통 자연 복원 51%, 조림 복원 49%의 비율로 진행한다”면서 “복원 목적과 전문가 및 산주(山主)의 의견, 자연조건 등을 고려해 장기적 관점에서 합리적으로 복원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림 복원은 일정한 굵기와 높이로 나무가 곧게 자라기 때문에 관리가 쉽다”며 “반면 자연 복원은 숲의 다양성을 높이고 2차 토양 교란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 기자
- 2025-04-09 11:49
-
충북, 지역 대학 재학 외국인 유학생 1만 명 돌파 청주=이성현 기자충북도는 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 유학생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자체 조사 결과 도내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 수는 1만33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5% 증가했다. 지난해 충북도는 K-유학생 1만 명 유치를 목표로 도내 대학과 함께 인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9개국에서 3400여 명을 대상으로 유학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유학생 유치 활동을 펼쳐왔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는 도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대상 다양한 지원책 등 자구노력과 맞물린 결과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충북연구원의 ‘충북형 K-유학생 1만 명 유치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분석’을 보면 유학생 1인당 연간 평균 소비지출액은 1913만 원으로 충북 K-유학생 1만 명 유치로 인한 지역경제 효과는 2122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24년 충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연간 소비액 214억 원의 약 10배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도는 설명했다. 충북도는 앞으로 유학생 유치를 넘어 정주와 취업연계를 통해 이들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지역산업의 인재로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내 기업을 대상으로 유학생 정규직 채용 시 장려금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오는 9월 중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취업박람회도 개최한다.박선희 충북도 외국인정책추진단장은 "도는 유학생 1만 명 시대를 넘어 이들을 지역산업의 우수 인재로 양성하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현 기자
- 2025-04-08 16:10
-
6월 ‘DMZ 뮤직페스티벌’ … 그래미 후보 밴드도 내한 철원=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강원 철원군은 독창적인 출연진으로 유명한 ‘비무장지대(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사진)이 오는 6월 13∼15일 고석정 일원에서 개최된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018년 음악을 통해 평화를 노래하는 콘셉트로 등장한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은 비상업적이면서도 대중친화적인 축제를 지향한다. 유명 음악가보다는 시대가 열망했던 음악과 새로운 음악적 발견을 선사한다는 취지 아래 국적·장르·성별·세대를 넘어서는 신선하고 다양한 음악을 선보여왔다. 특히, 남다른 방향성과 충성도 높은 관객들의 지지를 받으며 국내 대표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개막에 앞서 지난 3월 10일에는 올해 공연에 참여하는 1차 출연진 14개 팀이 먼저 공개됐다. 국내에서는 펑크와 솔의 전설 ‘사랑과 평화’, 사이키델릭 음악의 대표주자인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독특한 음악 세계를 선보이는 ‘바보(BABO)’, 실험적인 사운드로 대중음악상을 받은 ‘단편선과 선원들’이 관객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또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싱어송라이터 ‘김뜻돌’, 폭넓은 사운드 스펙트럼을 가진 ‘와와와(Wah Wah Wah)’, 독창적인 장르를 개척한 ‘지소쿠리클럽’도 관객들을 기다린다. 해외에서는 2021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신인상 후보에 올라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미셸 자우너의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가 페스티벌을 통해 새 앨범을 선보일 예정이다. 7일부터 입장권 예매도 시작된다. 철원군민과 철원지역 내 복무 중인 군인은 네이버 사전 예약 후 무료 참여가 가능하다.- 이성현 기자
- 2025-04-07 09:20
-
청남대 물들인 봄꽃 산책… 내달엔 재즈 공연 감상도 청주=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충북도가 화창한 봄날을 맞아 자연과 공연, 역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청남대로 관광객을 초대한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에 있는 청남대는 과거 대통령들의 별장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2003년 일반인에게 개방된 후 매년 수십만 명이 방문하는 충북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청남대의 넓은 정원은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지만, 특히 봄철에는 대청호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으며 봄날의 여유와 생동감을 얻기에 더없이 좋다. 이에 발맞춰 봄꽃 문화축제인 ‘영춘제’(사진)가 오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청남대에서 열린다. 청남대의 넓은 정원을 가득 채운 다양한 봄꽃 감상은 물론, 클래식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와 야생화 특별전시, 공예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될 예정이다.청남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매력은 ‘청남대 재즈 토닉 페스티벌’이다. 올해 8회째를 맞이하는 이 페스티벌은 푸른 대청호와 초록의 자연이 어우러진 청남대 잔디광장에서 펼쳐지며 최고 뮤지션들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5월 23∼25일 열리며,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재즈의 선율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잔잔한 호수와 울창한 숲이 만들어내는 천혜의 음향공간에서 느끼는 재즈의 리듬은 봄날 자연의 숨결과 함께 귀를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각종 행사에 더해 대통령기념관을 방문하면 역대 대통령 상설전시관과 실제 대통령들이 업무를 보고 휴식을 취했던 공간을 둘러보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지난 2월 대통령기념관 1층에 문을 연 카페에서는 각종 음료와 쿠키 등을 즐기며 휴식도 취할 수 있다.- 이성현 기자
- 2025-04-07 09:20
-
문암생태공원·상당산성… 사계절 밝히는 꽃길 조성 청주=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올해 충북 청주의 도심 곳곳이 화려한 정원으로 채워진다. 민선 8기 청주시는 ‘사계절이 아름다운 정원도시 조성’을 위해 시민 모두가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아름다운 도시경관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고 7일 밝혔다.시는 올해 무심천과 문암생태공원(사진), 상당산성, 청주랜드 등 주요 명소에 정원을 조성하고 시민들이 정원문화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축제와 체험·교육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상당구 방서동과 방서교 일원에 1000㎡ 규모로 꽃정원을 새롭게 조성한다. 시가 추진하는 ‘1사 1하천 사업’과 연계해 이달 중 비올라와 팬지 등 5만 본을 심을 계획이다.또한 2023년 9월 흥덕구 운천동에 조성한 6900㎡ 규모의 꽃정원에는 봄, 가을에 총 20만 본의 계절꽃을 다양한 문양으로 심고 바람개비와 조형물을 설치해 볼거리를 더할 예정이다.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단지 인근 무심천변에는 대규모 꽃밭을 조성한다. 3만5726㎡ 면적에 파종한 유채꽃 종자를 가꿔 5월에 방문객이 즐길 수 있도록 하고 가을에는 3만3126㎡의 면적을 코스모스로 가득 채울 계획이다. 문암생태공원 튤립정원은 기존 2700㎡에서 6000㎡ 규모로 대폭 확대했다. 봄에는 튤립, 여름에는 버베나 정원으로 꾸미고 감성 넘치는 포토존도 설치할 예정이다. 청주시의 대표 문화유산인 상당산성 내 유휴부지에도 올해 6월까지 꽃길을 조성한다. 2만7000㎡ 면적의 서문 방향 산책로 인근 유휴지를 정비해 전통 화초류를 심는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생활 속 정원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성현 기자
- 2025-04-07 09:16
-
김치·비빔밥·옹심이까지… 옛 산촌 토속 밥상 한가득 정선=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아리랑의 고장 정선의 토속음식에 빠져보세요.”7일 강원 정선군에 따르면 오는 25~27일 북평면 나전역 일원에서 2025 정선 로컬푸드 축제(사진)가 열린다. 북평면체육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올해 축제는 ‘추억의 옛날 밥상’을 주제로 정선에서 거주하던 옛 산촌 주민의 삶 속에 녹아든 토속음식을 즐기고 힐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특히 15개 리에서 마을별로 지정된 메뉴를 전시·판매해 다채로운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다. 올해의 음식테마는 장열1리 ‘어머니 손맛이 그리울 땐 김치, 감자옹심이 한번 잡숴보시래요!’ 장열 2리 ‘가드루마을 봄향기 담은 비빔밥 비비고~’ 북평2리 ‘건강해 죽! 행복해 죽! 히죽! 해죽!’ 문곡리 ‘봄 내음 나는 자연산 튀김은 얼~마나 맛있게요?’ 등이다. 축제에서 선보이는 음식은 지역에서 생산한 재료만을 사용해 만들고 쾌적한 환경에서 관광객이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위생관리와 적정 가격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이밖에 행사장에는 축제장터를 개설해 지역 농특산물 전시·판매장을 운영하고 활·새총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어르신 낚시대회, 제기차기, 딱지치기, 물동이 옮기기 등 참가자들이 경합을 통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상설 프로그램으로는 벼룩시장, 산촌 체험시설, 기록사진전시관이 운영되며 사전 접수를 통해 ‘우리 아이에게 먹여봐’를 주제로 요리경연대회도 이어진다. 정선군 관계자는 “정겨운 산촌 음식과 다양한 체험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현 기자
- 2025-04-07 09:16
-
6㏊ 규모 ‘유채꽃 바다’… 사생 대회·버스킹 진행 삼척=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강원 삼척시는 제21회 삼척맹방유채꽃축제(사진)를 4일부터 20일까지 근덕면 상맹방리 유채꽃밭에서 진행한다. 삼척맹방유채꽃축제는 2002년부터 이어오며 매년 30만여 명이 다녀가는 삼척의 대표 축제다. 6㏊에 걸쳐 펼쳐진 유채꽃밭은 푸른 바다, 벚꽃길과 어우러져 삼척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풍경으로 봄맞이 관광객에게 소중한 추억과 낭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올해는 ‘삼척맹방 유채꽃과 봄가득 희망 가득’이라는 주제로 열리며 축제기간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만날 수 있다. 농특산물판매장, 향토먹거리장터, 삼척시 문화관광홍보관 등 상설부스를 비롯해 MBC 라디오 특집 공개방송, 꽃보다 버스킹과 유채꽃 사생대회, 유채꽃 가요제 및 페이스페인팅 체험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시는 동해선 열차 개통으로 예전보다 많은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안전한 행사 운영을 위해 안전요원 배치, 관계기관 협업체계 강화 등 안전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축제장을 함께 찾는 가족, 친구, 연인과 유채꽃, 벚꽃, 바다 등이 어우러진 삼척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 개선, 바가지요금 근절 등 쾌적한 환경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한편 삼척시에는 빼어난 일출을 자랑하는 증산해변을 비롯해 아찔한 바다를 즐기는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카누와 스노클링 명소 장호항, 해룡 설화가 깃든 수로부인길 등 절경이 즐비하다.- 이성현 기자
- 2025-04-07 09:16
-
충북 경력보유여성 인공지능·디지털 전문가로 도약 청주=이성현 기자충북도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경력보유여성의 재도약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디지털 홍보전문가 교육’을 오는 8일부터 운영한다.7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번 교육은 경력보유여성들에게 AI 및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추게 함으로써 재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사회와의 연결고리 회복을 위해 마련됐다. 도내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총 6회에 걸쳐 실무 중심으로 진행된다.주요 교육 과정은 최신 AI 도구 활용, 맞춤형 프롬프트 작성, 홍보 콘텐츠 제작 등 실무에 기반을 둔 커리큘럼으로 구성됐으며 충북 도정 및 지역을 홍보할 수 있는 콘텐츠 실습도 포함돼 있다. 특히, 충북도가 추진 중인 ‘영상자서전’ 사업과 연계한 교육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하고 표현하는 소통 능력을 향상시켜 교육 수료와 동시에 영상자서전 도정홍보 전문가로 활용할 계획이다.김수인 충북도 과학인재국장은 "참여자들이 AI 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 실질적인 디지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며 "이번 교육이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성현 기자
- 2025-04-07 07:50
-
‘벽’ 허문 시·군, 협력사업 술술 풀린다 춘천=이성현·가평=김준구 기자 최근 대전·충남 행정 통합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와 강원도의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행정 경계를 뛰어넘는 협력을 통해 지역소멸이라는 공동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저출생 고령화의 동병상련을 앓고 있는 강원·경기 북부 지역 7개 지자체로 구성된 북부내륙권 행정협의회가 노인 대상 농어촌마을버스의 상호 무료이용을 확대하고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인프라의 공동 이용, 협력사업 발굴 등 사업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어내고 있어 주목된다.3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강원 춘천시를 중심으로 인접해 있는 홍천군·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 경기 가평군 등 7개 시군으로 구성된 북부내륙권 행정협의회 협력 사업이 잇달아 추진되면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행정협의회는 지난 2월 3일부터 춘천시가 운영하는 춘천안식원 화장로 1기를 행정협의회 주민들이 우선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처럼 다수 지자체를 대상으로 화장장 시설을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광역행정 단위에서는 첫 사례로 꼽힌다. 우선 예약제가 시행된 직후 한 달간 가평군 주민의 춘천안식원 이용률은 기존 41.8%에서 81.3%로 크게 늘었다. 그동안 가평군민은 원거리에 있는 전국의 화장장을 찾아 이용해야 했는데 차량으로 30분(35㎞) 거리에 있는 춘천안식원을 우선 이용할 수 있게 돼 불편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이와 함께 홍천군과 춘천시는 올해 말까지 두 지자체를 오가는 농어촌버스에 호환 가능한 단말기를 구축하고, 양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버스 무료 이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행정협의회는 수도권에서 가평을 거쳐 춘천까지 이어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연장사업의 지자체 재정 부담 완화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홍형득 강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역소멸 시대에 인구와 재정이 열악한 시군이 인위적으로 만든 행정경계를 넘어 실질적 공동생활권 협력에 나선 것은 의미 있는 시도”라며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확대하다 보면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협의회는 교통·통신의 발달로 지역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 속에서 인구 감소로 개별 지역만의 힘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공공시설과 복지체계를 함께 이용해 실질적 공동생활권을 형성하자는 춘천시의 제안으로 2023년 9월 출범했다. 그동안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구축과 산업·관광 분야 등에서 23개 협력사업을 발굴·추진하고 있다.- 이성현 기자 외 1명
- 2025-04-03 11:55
-
동해해경청·세관, 강릉 옥계항 벌크선서 코카인 의심 물질 적발 강릉=이성현 기자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서울본부세관은 강원 강릉시 옥계항에 입항·정박 중인 선박에서 마약을 발견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동해해경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쯤 벌크선인 A 호(3만2000t급·승선원 외국인 20명)가 마약 의심 물질을 선박에 싣고 한국으로 입항한다는 미국 FBI의 정보를 입수하고 해경과 세관 90여 명을 동원해 옥계항에 입항한 A 호를 집중적으로 수색했다.선박 내부 특수 밀실 등 선박 전반을 집중적으로 수색한 결과 기관실 창고에서 코카인(Cocaine) 의심 물질을 다량 발견했다. 적발한 마약 의심 물질은 국내에서 유통되면 사회적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하는 양이라고 해경은 설명했다.동해해경청과 서울본부세관은 해당 선박의 선장과 선원 등 20명을 대상으로 마약 출처 및 유통경로에 대해 조사 중이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해당 물질을 의뢰해 최종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이성현 기자
- 2025-04-02 16:49
-
“자연훼손보다 보호이익 더 커”…산불 잡을 ‘임도 확충’ 급선무 “이번 산불을 겪으면서 앞으로 모든 산에 임도(林道)를 닦아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지난달 영남 지역을 휩쓸며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낸 산불 진화과정에서 임도 개설 여부가 진화 시간과 피해면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산림청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3월 22일과 25일 각각 울산시 울주군 대운산과 화장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도 유무에 따라 진화 과정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임도가 없는 대운산에서는 울산 역대 산불 피해 중 최대 면적인 931㏊를 태우고 닷새 만에 진화됐지만, 임도가 있는 화장산에서는 63㏊를 태우고 발생 이튿날 꺼졌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임도가 없으면 진화 자체가 안 되고 100년 나무를 가꿔도 헛수고”라며 “산림보호를 위해서라도 임도 개설이 필수”라고 강조했다.기후위기 속에서 불씨 확산을 막고 험준한 산악 지대에서 지상 진화 자원이 신속하게 산불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임도를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산불 진화방식은 낮에 진화 헬기를 투입한 후 야간 지상 진화 작업으로 이어지는데 인력과 장비를 현장에 신속히 투입할 수 있는 임도 확충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산림청의 주요 국가 임도 자료를 보면 1㏊당 임도 길이를 나타내는 국내임도 밀도는 2023년 기준 4.1m로 이웃 나라 일본(24.1m)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임도의 산불 대응 효과에도 불구하고 환경단체는 산림훼손과 산사태 위험 등을 이유로 임도 확충에 반대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11월 당시 윤미향(무소속) 국회의원은 국회 예산심사에서 산림청의 임도 신설 사업에 동의할 수 없다며 환경단체의 요구대로 관련 예산의 감액을 주장하기도 했다. 산림 전문가들은 임도 개설로 인한 산림훼손보다 보호 이익이 더 크다고 말한다. 세계 주요 임업 선진국의 임도 밀도가 우리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2023년 3월 경남 하동과 합천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도를 왜 개설해야 하는지를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다. 당시 합천에서는 낮에 33대의 헬기를 투입하고도 강풍으로 진화율이 10%에 그쳤지만, 야간에 임도를 통해 산불 진화차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일출 전까지 진화율을 92%까지 끌어올려 조기 진화에 성공했다. 반면, 임도가 없던 하동에서는 낮 진화율이 46%로 합천보다 높았지만 밤샘 작업에도 진화율은 일출 전까지 63%에 그쳤다. 당시 현장에서 직접 진화작업을 지휘했던 남성현 전 산림청장(국민대 석좌교수)은 “대형화하는 산불은 이제 국가안보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 임도로 훼손되는 산림보다 산불로 타는 산림이 10배는 더 많다”며 “환경단체도 기후위기와 상시화하는 대형 산불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임도를 재난시설로 바라보는 인식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계적인 임도 설치와 유지·관리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과 예산 확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산림의 66%를 차지하는 사유림의 경우 산주가 동의하지 않으면 임도 개설을 할 수 없다. 강호상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교수는 “기후위기와 대형산불 위험 속에서 산불 진화 헬기만으로는 역부족인 만큼 임도를 개설해 지상에서 진화 작업에 나설 수 있도록 임도 관련 법을 제·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현·곽시열 기자- 이성현 기자 외 1명
- 2025-04-02 11:48
-
강원 반도체산업 거점 ‘한국반도체교육원’ 첫삽 원주=이성현 기자강원 반도체산업 육성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될 한국반도체교육원 착공식이 1일 원주시 학성동에서 열렸다. 1일 강원도에 따르면 착공식은 김진태 강원지사의 기념사와 원강수 원주시장의 환영사를 통해 건립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어 김시성 도의회 의장과 신경호 도교육감이 강원 반도체 산업 발전의 메시지를 전했다.이날 착공식에서는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박정하 국회의원,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 배태원 인텔코리아 사장,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해 강원 반도체 산업의 순조로운 출발과 성공을 기원했다.한국반도체교육원은 반도체 인력양성을 위한 실습을 위해 전국 최초로 공공부문이 주도하는 교육원이다. 국비와 지방비 등 434억 원을 투입해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총면적 2768㎡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한다. 국비로 지원된 반도체 공정, 측정분석, 설계, 확장 현실(XR), 유지보수 장비를 구축해 실습 위주의 반도체 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강원도 반도체 전후방 산업과의 연계성 강화를 위한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원강수 원주시장은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이야말로 관련 산업 성장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인 만큼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원주시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의 한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강원도의 역사는 한국반도체교육원 전과 후로 나뉜다"라며 "그동안 도는 자연환경과 부존자원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이제부터는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 반도체 산업을 뿌리내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현 기자
- 2025-04-02 06:41
-
AI로 정밀 예보하고, 드론 띄워 불 끄고… 과학적 산불 진화 시급 산청=박영수·의성=박천학·춘천=이성현·대전=김창희 기자 영남지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산불로 2조 원을 뛰어넘는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상기후로 인해 산불이 대형화하고 있는 현상에 맞춰 산불 대응체계도 대폭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생명과 산림, 재산을 앗아가는 산불이 갈수록 ‘국가 재난급’ 화마로 치닫고 있어 ‘혁명적’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인공위성·인공지능(AI)·드론·로봇 등을 활용한 과학적 산불 대응 △환경단체 반대 극복을 통한 임도 확보 △영농 부산물 소각 등에 대한 안전불감 개선 △헬기와 야간 진화 장비 도입 등 필수적 개선책을 4회에 걸쳐 짚어본다.이번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산불은 대형화·장기화한 특징이 있다. 강풍에 따른 산불의 진행 방향을 빨리 예측하고 주민 대피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했지만, 산불은 산림당국의 예측이나 대처보다 빨리 움직여 인명과 재산피해를 키웠다. 산림당국의 진화 작전도 주간에는 헬기, 야간에는 산림청 특수진화대에 의존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AI 기반 산불재난 대응체계 도입, 산불위험예보시스템 고도화, 첨단 드론 산불 진화기 도입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에서 일반화하고 있는 인공위성을 통한 최첨단 산불 관측시스템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일 문화일보 취재팀이 인터뷰한 전문가와 산불 진화 현장에서 만난 공무원들은 “이상기후로 잦아지는 대형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AI, 드론 등 신기술을 현장에 조기 도입하는 과학적 산불 진화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AI 기후 재난기술융합연구소장인 김병식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는 “첨단 열화상 CCTV 설치 등을 통해 산불 발생을 빨리 인지하고 AI로 실시간 영상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구축해야 한다”며 “이런 첨단 시스템은 초기 방화선 구축 결정과 대형산불 발생 시 주민대피 등 인명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아울러 기상, 습도, 바람 등 다양한 정보를 AI로 분석해 기존 산불위험예보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일 필요성도 제기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기상자료, 산림 연료습도 등을 연계한 ‘AI 활용 산불위험 예보 알고리즘’ 개발에 착수했는데 산불위험 예측의 정확성이 시급한 만큼 개발 기간 단축이 필요한 실정이다. 산림청은 의성 산불의 경우 강풍 정보를 기상청 예보자료에 의존, 예측에 실패하면서 순식간에 영덕까지 번져 소중한 인명피해를 막지 못했다.산불 진화 드론 도입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요한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드론, AI, 로봇 등 첨단 장비는 미래 산불 대응의 핵심 자원”이라며 “사람의 눈으로 감지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하고, 인명 피해 위험 없이 위험 구역에서의 정보 수집이 가능해 관련 기술 연구와 현장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된 경남도 관계자들도 연무 등으로 헬기가 뜨기 어려운 기상여건에도 운용 가능한 중대형 첨단 산불 진화 드론 개발 필요성을 제기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드론은 산불진화대가 가기 어려운 험준한 지형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24시간 운용 가능하다”며 “정책적으로 중대형 산불 진화용 드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수 기자 외 3명
- 2025-04-01 11:53
-
강원도,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도전 춘천=이성현 기자강원도는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도전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시행에 들어간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으로 상반기 중 공모를 통해 지정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지난 28일 도청 별관 회의실에서 시군 및 관계 기관과 전략 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유치 준비에 돌입했다. 도는 그동안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그린바이오산업 4대 분야 공모사업(천연물·벤처캠퍼스·곤충·푸드테크)을 모두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토대로 올해는 산업을 집적화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공모에 도전, 지역 내 산·학·연·관의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산업 발전을 가속할 계획이다.도는 그린바이오 선도기업 23개소를 지원해 황기복합추출물 활용 선식, 발아 흑미 활용 탈모 개선 제품, 프로바이오틱스 적용 농산물 활용 간편식, 한방 성분 함유 반려동물 영양 사료 등 관련 시제품 개발, 특허 출원, 계약재배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지난해부터 천연물 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해 고추냉이, 당귀, 병아리콩 등 22개 기업의 다양한 천연물 소재에 대한 원료·원재료 표준화, 기능성 평가, 분석·검증을 지원하는 등 산업화 촉진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석성균 강원도 농정국장은 "도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그린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관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과 인프라를 지속 제공해 그린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이성현 기자
- 2025-03-30 13:51
-
미래 식량 ‘곤충 산업단지’ 열풍 춘천=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미래 식량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는 곤충산업 육성을 두고 지방자치단체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정부가 공모를 통해 경북 예천, 강원 춘천, 전북 남원 등 전국 3곳에 곤충산업 거점단지 조성을 확정한 가운데 지자체 차원에서 곤충 산업 특성화에 나선 곳도 늘고 있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곤충산업 거점단지는 농업 신(新) 소득원으로 주목받는 곤충의 생산·가공 시설 및 유통시스템 구축을 통해 산업 규모화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춘천시는 오는 4월 동산면 조양리 일대에서 곤충산업 거점단지 착공식을 연다. 연말 준공 목표로 200억 원이 투입되는 2.8㏊ 규모 거점단지에는 곤충 종자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팜, 임대형 스마트팜, 사료 제조시설, 첨단융복합센터 등이 들어선다. 춘천시는 지역 농가에서 우량 곤충 종자를 받아 거점단지에서 대량 생산한 뒤 가공 제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산업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앞서 예천군은 지난 19일 지보면 매창리에서 곤충·양잠산업 거점단지가 포함된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 착공식을 열고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군은 거점단지에서 곤충 종자와 가공품을 대량 생산하고 유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지역 곤충 농가에 사료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선정된 남원시는 현재 거점단지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농식품부는 내년에 거점단지 1개소를 추가 선정할 계획인데 현재 3∼4개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경기, 경남, 경북, 대전, 충북은 지자체 차원에서 곤충자원화센터를 설립하고 식품·약품·사료용 소재 및 제품화 개발 등 관련 산업 특성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곤충 업체(생산·가공·유통) 수는 2015년 908개에서 2023년 3013개로, 8년간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 이성현 기자
- 2025-03-28 11:45
-
강원 접경지역 ‘축구장 1808개 면적’ 군사규제 풀린다 춘천=이성현 기자강원 접경지역인 철원·화천군 4개소(12.91㎢)에서 군사규제가 해제된다. 이는 축구장 1808개에 달하는 면적으로 지난해 6월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및 미래산업글로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강원특별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강원도지사에게 군사보호구역의 지정·변경·해제를 건의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 이후 첫 번째 성과다.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이현종 철원군수, 최문순 화천군수는 26일 도청 브리핑실에서 합동브리핑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의 군사규제 개선 성과를 발표했다. 규제가 해소되는 곳은 철원군 신벌지구(와수리·운장리·사곡리)의 민간인통제선선 1.6km 북상(2.39㎢), 화천군 안동철교(풍산리·동촌리) 지역의 민통선 3.5km 북상(10.04㎢), 철원 고석정 관광지와 먹거리 지원센터 0.47㎢다.철원군 신벌지구는 영농 활동이 활발한 지역으로 그동안 획일적인 보호구역 설정으로 주민 출입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 규제 해제로 건축 행위가 가능해지며 주민 재산권 행사도 확대될 전망이다. 화천군 안동철교 일대는 백암산 케이블카 등 주변 관광지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비무장지역(DMZ)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고석정 관광지와 먹거리 지원센터는 건축 행위 제한과 고도 제한이 완화돼 지역 관광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강원지역 군사규제 면적은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5개 군 2336㎢로 행정구역 전체 면적(4814㎢)의 48.5%에 달한다. 특히 철원의 경우 군사규제 면적이 전체의 94%를 차지해 지역주민의 영농활동, 건물 신축 등 일상생활과 재산권 행사 및 지역개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강원특별법 개정 이후 첫 군사 규제 해소"라며 "군사 규제 해소를 통해 도민 통행 불편이 해소되고 재산권 회복,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성현 기자
- 2025-03-26 14:21
-
지역청년 소멸 위기에… 너도나도 ‘대학등록금 지원’ 추진 영광=김대우·화천=이성현 기자, 전국종합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190곳 중 131곳(69%)이 일제히 등록금을 인상한 가운데 소멸위기에 처한 시군 단위 지방자치단체들을 중심으로 대학생 등록금 지원사업이 확산하고 있다. 대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가속화하는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정착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2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남 영광군은 지역 인재 육성 등을 명목으로 ‘대학생 등록금 지원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다. 영광에 3년 이상 주소를 둔 보호자의 대학생 자녀에게 학기당 최대 200만 원의 등록금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재원은 ‘인재 육성 기금’으로 충당하며 올해 2학기부터 지급을 목표로 한다. 영광군은 군내 고교 졸업생(2024년도 380명) 약 80%가 대학에 진학하는 점 등을 고려해 연간 12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전남 장성군은 지난 2023년 관련 조례를 제정해 대학생 1인당 최대 200만 원의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기준은 30세 이하,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C 학점 이상) 이수, 보호자가 3년 이상 장성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 등이다. 군은 2023년 2학기부터 학기당 220∼250명씩, 지금까지 총 689명에게 6억7000만 원(1인 평균 150만 원)을 지원했다. 군 관계자는 “타 지역 학부모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강원도에서는 2019년 화천군이 전국 최초로 대학생 등록금을 지원한 이후 타 지자체로 확산하고 있다. 평창군은 2022년부터 대학등록금 실납입액 전액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며 2023년 이 정책을 도입한 양구군은 올해 보호자 거주 요건을 완화해 대상을 확대했다. 횡성군은 만 30세 미만 대학생에게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한다. 이들 지자체 외에도 경남 통영시, 인천 강화군, 전북 고창군, 경기 고양·이천시 등이 관련 조례를 제정해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지자체들이 대학생 등록금 지원사업에 연간 수십억 원의 재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엔 역부족인 실정이다. 화천군의 경우 대학생 연령대인 19∼25세 인구가 2019년 2544명에서 2022년 1944명, 지난해 1735명으로 감소했다. 장성군도 19∼25세 인구가 2023년 2371명에서 지난해 2197명으로 줄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당장 효과가 없더라도 장기 인구정책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대우 기자 외 1명
- 2025-03-26 11:55
AD
가장 많이 읽은 기사
AD
핫클릭!
![<em class='emp_01'>[단독]</em>배임 피소된 슬리피, 경찰 ‘무혐의’ 결정…“무고죄로 고소할 것”](http://image.munhwa.com/gen_thumb/202504/2025041001039912069013_300.jpg?v=20250422130539)
AD
실시간 최신 뉴스
- 11:50한계기업과 은행 ‘우산’
- 23:34연인 2시간 넘게 따라다니며 폭행해 살해한 불법 체류 중국인
- 23:14아내 살해하고 상주 노릇까지 한 남편, 장례식장서 체포
- 22:47여친 집 앞에서 4시간 대기한 30대, 배달 음식 받으려 문 열자…
- 22:44지지층 대선후보 적합도…민주 이재명 87.9%, 국힘 김문수 46.3%
- 22:39근무 중 노출 방송하며 후원받은 女 공무원…“해임은 가혹” 소송
- 22:35오토바이 몰다 버스 들이받은 40대 음주 측정 거부하다가…
- 22:35관사까지 데려다 준 부하 여장교에게 몹쓸 짓 하려던 공군 대령
AD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