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태민안, 국민과 힘 함께 할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국무회의 마친 김문수　 사퇴 의사를 표명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가 끝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보수후보 1위 대선출마 공식화

국무회의 직후 세종서 이임식
YS대선캠프 건물 가계약 확인

“국민의힘 입당 상의해서 진행”
복당신청 등 후속절차 밟을듯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진영 대선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장관직을 사퇴하고 “국란을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힘 내 10명 안팎의 잠룡이 대선 출마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김 장관까지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향후 치열한 경선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란으로 인해 경제도 어렵고 국민도 힘든 상황에서 ‘국태민안’(國泰民安·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다)이 될 수 있도록 국민과 힘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 이후 곧바로 세종 고용부 청사로 이동해 이임식을 가졌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9일 공식적인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입당 절차는 특별한 절차가 있는 것은 아니고 상의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 후보 중 1위를 기록하는 것과 관련 “국민의 뜻으로, 매우 뜻밖의 일이고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나라의 안타까운 정치 현실과 답답함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경기지사로 있을 때 이 대표가 성남시장을 해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분”이라면서도 “이 대표의 돌아가신 형님과 형수님과도 잘 알고, 제가 아는 것을 국민도 잘 느끼고 계실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장관 측은 최근 서울 여의도 극동VIP빌딩을 캠프용으로 가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극동VIP빌딩은 국회와 국민의힘 중앙당사와 인접했으며, 1992년 대선 당시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해당 빌딩에 후보 캠프를 꾸렸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2021년 재보궐선거 캠프를 차린 곳이다. 김 장관은 올 들어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수개월 동안 보수 진영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경북 영천 출생인 김 장관은 1970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후 학생운동을 하며 유신 정권에 맞서다 두 번 제적당했다. 이후 전태일의 분신 소식을 접하며 노동운동에 눈을 떴고, 위장취업으로 한일도루코에 입사해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전두환 정권에서 노동운동과 민주화 투쟁을 벌였으나 이후 김영삼 정부 때인 1994년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에 입당하며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이후 3선 국회의원(제15대·16대·17대)과 2006년과 2010년 연이어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