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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콧물·고열… 감기인 줄 알았더니 ‘홍역’ 최근 세계 각국에 홍역이 확산된 데 이어 국내에선 베트남 방문 이력을 가진 홍역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홍역은 호흡기 감염병 중에서 가장 전파력이 센 만큼 면역이 없는 사람은 쉽게 감염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유럽 홍역 환자 수가 25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외국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사례가 늘어나자 방역당국은 출국 전에 백신 접종을 할 것을 권고했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국내 홍역환자는 총 25명이다. 이중 베트남 유입 확진자는 절반가량인 13명이다. WHO에 따르면 베트남은 공식 홍역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아니다. 하지만 베트남 유입 홍역 환자가 자꾸 나오는 이유는 베트남이 국내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국가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청 관계자는 최근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환자가 발생해 전파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해외에서 감염된 뒤 국내에 돌아와 전파가 일어나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백신 접종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홍역은 콜레라, 수두, 장티푸스 같은 2급 법정감염병이다. 주로 기침을 통해 공기 중에서 전파된다. 환자 한 명이 감염시키는 평균 사람 수인 ‘기초 감염재생산지수’는 12∼18이다. 코로나19바이러스가 2.5∼10인 걸 감안하면 상당히 높다. 홍역에 걸리면 잠복기(10∼14일) 후 증상이 나타난다. 고열, 기침, 콧물 등 감기와 유사해 일반 호흡기 질환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홍반성 발진을 동반하는데 온몸으로 퍼질 수 있다. 영유아는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폐렴 등 합병증이 생기면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홍역은 백신만 맞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다만 홍역 백신 1차 접종 시 93%, 2차 접종 시 97% 감염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백신을 제때 맞는 게 중요하다. 홍역 백신은 12∼15개월에 1차 접종, 4∼6세에 2차 접종이 가능하다. 1세 미만이더라도 해외 출국 전 ‘가속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최근 홍역 유행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중에 홍역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면서 면역이 줄어든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 홍역 환자는 2022년 17만 명, 2023년 32만 명, 지난해 33만 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홍역 환자 수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순으로 많지만 국내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필리핀(4001명), 말레이시아(3753명), 베트남(2105명), 중국(1026명) 순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에선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가 잇따라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22개 주에서 홍역 감염 사례 총 607건이 보고됐다. 이 중 93%인 567건이 집단 감염과 연관됐다. 주로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확산됐다. 감염자의 32%는 5세 미만, 40%는 5∼19세였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사망자는 3명인데 이들 중 2명은 6세, 8세 여아다. 사망자 모두 홍역 백신을 맞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내 홍역 사망자 발생은 10년 만이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 권도경 기자
- 2025-04-10 09:16
“당뇨·신부전 등 만성질환자 중의학과 협진 땐 예후 좋아” 타오위안=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당뇨와 신부전 등 만성질환자에게 서양의학과 중의학(中醫學)을 병행 치료하면 서양의학만으로 치료할 때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의학은 서양의학만큼 효과적입니다.”지난달 15일 대만 타오위안시 장경기념병원에서 만난 황쩌훙(黃澤宏·사진) 장경기념병원 중의학센터장은 중의학과 서양의학의 협진 효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장경기념병원은 1만2000병상 규모로 하루 평균 내원객이 3만5000명에 달하는 대만 최대 병원 중 한 곳이다. 이 병원은 중의학센터를 설치하고 서양의학과 적극적으로 협진 중이다. 이는 대만 정부 정책의 일환이다. 대만 위생복리부는 종합병원에서 중의학과 서양의학을 병행 진료하도록 하고 있다.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 진입을 앞둔 대만은 중의학과 서양의학이 협진하는 ‘재택 돌봄 시범 사업’도 추진 중이다.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치료에 중의학을 접목해 환자 편익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대만에선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당뇨, 치매, 고혈압, 신부전 등 만성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대만은 1년 내내 기후가 덥고 습한 탓에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아 외식문화가 발달했다. 주로 기름기와 당류가 많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많아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는데 이는 신부전 환자 급증의 주된 원인이기도 하다. 최근 대만 신장 투석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황 센터장은 “외식문화를 즐기면서도 정작 본인이 당뇨병에 걸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환자가 상당수”라며 “당뇨병 초기 환자는 생활 습관과 일상 환경 개선을 통해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에서 협진 효과는 뚜렷하다. 황 센터장은 “당뇨에 대해 중의학은 서양의학과는 접근법 자체가 다르다”며 “서양의학은 혈당 위주로 투약 치료를 하지만 중의학은 환자의 모든 것을 살피는 전인적인 치료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식이요법을 하지 않은 채 혈당약만 먹는다면 당뇨병성 질환은 악화될 수 있다”며 “대만 내에선 신부전 발병 원인의 51%가량이 당뇨병인데, 초기 당뇨 치료가 이뤄진다면 신부전까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만성신장질환도 중의학이 병행되면 초기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의 삶의 질이 개선되고 환자 의료비가 줄어드는 양상이 뚜렷했다는 설명이다. 황 센터장은 “연구 결과 만성신장질환 3기 이전에는 중의학 협진이 예후가 더 좋았다”며 “신부전으로 악화되는 것이 지연되고, 말기 신장질환과 혈액투석까지 시간을 확보해주면서 남아있는 신장 기능을 보호해줬다”고 말했다. 대만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한약을 먹은 후 신부전이 생겼다는 우려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한다. 황 센터장은 “중의학에선 약을 지을 때 중금속과 농약에 오염되지 않은 과학제제를 사용하고 있다”며 “요즘 대만 서양의학에서는 신부전 환자들에게 과학제제로 만들어진 한약을 먹어도 된다고 권하는 추세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경기념병원 자체 통계 결과 과학적 한약제제를 복용하면 만성신장질환자의 신부전 위험과 사망률이 동시에 떨어졌다”며 “루프스 홍반증 환자의 경우 한약을 먹으면 신장질환 위험을 약 5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한약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 계기는 코로나19 사태다. 당시 대만에선 한약인 ‘청관1호’가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위생복리부 산하 국가중의약연구소가 개발한 한약제제인데 복용 후 발열 증상이 완화되고 큰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 청관1호는 전 세계 60개국에 수출돼 대만 중의학 약재 수출의 돌파구도 됐다.
- 권도경 기자
- 2025-04-10 09:10
의료계 ‘의대정원 동결’ 압박에… 교육부 “수업 정상화가 먼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과도기 정부를 상대로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조기 확정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의대 수업 정상화가 돼야 내년도 모집인원 확정이 가능하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데 의료계는 이를 접고 ‘증원 0명’을 서둘러 결정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의협은 오는 20일 총궐기집회 등 강경투쟁도 병행하면서 차기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의대 증원 백지화를 관철시키려는 모양새다. 수험생과 학부모 등이 정원 동결을 부정적으로 보는 가운데 의대생 대다수가 수업에 복귀하지 않은 만큼 이번 주 내 모집인원 확정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9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부는 복귀한 의대생들의 수업 출석 상황을 최소한 이번 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고학년들을 중심으로 학교 수업에 참여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지만, 저학년 수업 복귀율은 초반보다 떨어지고 있어 수업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일부 의대생들과 의료계에선 “정부가 집단 유급사태까지는 지켜보지 못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수업 불참으로 인한 유급·제적 등 학사 결과는 학생의 책임”이라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부가 강경한 것이 아니라, 다른 과에서도 학생이 수업을 듣지 않으면 당연히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 지적했다.의협은 조기 대선 국면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강온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의협은 대화 조건으로 △무리한 행정명령 부과에 대한 사과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중단 △2026학년도 의대 정원 확정 등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 중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확정은 교육부가 “수업 정상화가 돼야 내년도 증원을 0명으로 한다는 기존에 발표한 원칙을 지키겠다”고 수차례 밝혔는데도 의협이 “원칙을 깨라”고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의협이 속해 있는 한국의학교육협의회(의교협)도 전날 정부와 여야 대표들에게 “이번 주 중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확정 발표해 줄 것을 건의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여론은 싸늘하다. 종로학원이 지난 1∼7일 현 고1∼3학년과 N수생, 학부모 54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4%가 “의대 모집정원은 당초 발표대로 5000명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8.3%는 “의대 모집정원 축소로 입시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들이 의대 모집정원 축소 또는 원점 회귀 시 입시에 상당한 피해 의식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 이해와 양해 없는 2026년 의대 모집인원 동결은 안 된다”며 “완전한 의대생 복귀와 의대 교육 정상화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 김현아 기자
- 2025-04-09 11:57
Q : 취업 때 불이익 있을까 정신의학과 가기 겁나요[마음상담소]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20대입니다. 1년 넘게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면서 막연한 미래가 불안합니다. 걱정을 하다 보니 공부를 할 때 잘되지 않고 나도 모르게 계속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집중도 잘되지 않고 가끔은 도서관에서 가슴이 답답해 심호흡을 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정신건강의학과에 찾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가려니 혹시나 나중에 취업할 때 불이익이 있을까 봐 걱정돼 망설여집니다. 진료를 받아도 괜찮을까요?A : 진료만으론 큰 문제없어… 의료진과 상의해보기를▶▶ 솔루션지난 2011년 ‘정신과’라고 하는 명칭이 정신건강의학과로 변경됐습니다. 이는 과거부터 ‘정신과’라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기록이 남아 미래에 불이익이 있다”는 편견입니다. 특히 취업할 때가 가장 걱정이 됩니다. 정신과 진료 이력이 회사에 알려지고 이것이 문제가 될까 걱정되기 때문에 병원 가기가 망설여집니다. 하지만 나의 동의 없이 타인이 내 진료 기록을 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법원의 영장에 의한 문서제출명령, 병역법, 국민연금법,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당사자 동의 없이 진료 기록을 열람할 수 없습니다. 공무원이 되려고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매뉴얼 속 ‘정신계통’ 불합격 판정 기준을 보면 업무수행에 큰 지장이 있는 정신계통의 질병, 마약중독과 그 밖의 약물 만성 중독인 상태라고 돼 있습니다. ‘큰 지장’이라고 명시된 건 정신건강의학과에 다니기만 해도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증상 자체가 업무 수행에 방해가 된다면 당연히 채용에 결격 사유가 되겠으나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됐다면 앞서 말한 경우들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물론 일부 특정 직종에서는 채용 시 정신건강 진단서나 병력 확인이 요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본 적이 있다는 자체만으로 취업이 취소되지는 않습니다. 이렇듯 정신건강의학과 치료 이력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차별 대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삶에서 암묵적인 차별이나 불이익이 있기 때문에 아직도 치료를 망설이게 됩니다. 이 같은 사회적 인식은 개선되고 있습니다. 유명인들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은 일을 감추지 않고 담담하게 얘기하고 있고, 전문가들도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우리 삶을 위해 몸 건강을 관리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불안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우선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약물 처방 없이 우선 진료를 받아보셔도 좋습니다. 첫 방문 후 다시 고민해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진료를 볼 때 불이익이 걱정되는 것을 미리 의료진과 상의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병은 제때 치료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치료는 가장 빠른 치료입니다. 걱정으로 미루지 않기를 바랍니다.차승민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법제이사·전문의
- 문화일보
- 2025-04-09 09:12
미얀마 이재민 곁에 선 한국 의사 13인의 땀방울, 지옥 같은 땅에서 연꽃을 피웠다 부산=이승륜 기자"40년 경력의 한국 베테랑 의사들이 미얀마에서 진흙 속 연꽃을 피우고 있습니다."비영리 의료봉사 단체인 그린닥터스와 온병원이 꾸린 긴급의료지원단이 대지진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를 입은 미얀마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며, 우리 국민의 관심과 도움을 요청해 눈길을 끈다.지난달 28일, 규모 7.7의 강진이 미얀마 사가잉주 인근을 강타했다. 1948년 미얀마 독립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된 이번 지진은 전국을 폐허로 만들었다. 수도 네피도와 제2도시 만달레이는 물론, 방콕까지 건물이 무너지고 매몰 사고가 발생했다. 지원단원 13명은 4일부터 10일까지 네피도와 만달레이 등지에서 긴급의료지원을 펼쳤다.단장인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안과 전문의)은 매일 활동 상황과 참사 현장을 전하며, 지진 피해 돕기 캠페인에 한국인의 동참을 요청했다. 다음은 8일 정 단장이 현지에서 전해온 활동 내용이다.지난 6일, 섭씨 40도에 달하는 무더위 속에서 네피도 난민촌에 설치된 임시진료소에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늦게까지, 또이야다나 유치원 등에서 첫 의료지원을 진행했다. 주변은 완전히 붕괴된 건물 잔해로 가득했고, 피난민들은 패닉 상태에서 각종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지원단은 내과, 외과, 정신과, 안과 등 4개 진료실을 운영하며 150여 명을 진료했다. 정 이사장을 비롯해 김석권 온병원 성형센터장(성형외과 전문의), 김상엽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정용 그린닥터스 이사(열대병 전문의) 등 60~70대 베테랑 의료진은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진료를 이어갔다.전기가 끊겨 시설 활용이 불가능했지만, 이들은 왕진까지 나섰다. 김정용 이사는 심장질환 환자에게 베타차단제를 투여했고, 약을 구하지 못한 기저질환자들을 돌봤다. 가족을 잃고 충격에 빠진 한 여성은 "조금만 일찍 왔더라면…"이라며 오열했다.오후에는 네피도 6번 고교로 이동해 진료를 이어갔다. 주민들은 수심 어린 얼굴로 왔다가 치료를 받고 안도하며 돌아갔다. 미숙한 통역에도 짜증 없이 서로를 위로하며 기다리는 풍경은 의료진과 이재민들이 마음으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였다.김상엽 센터장은 트라우마로 멘붕 상태에 빠진 환자를 상담과 약 처방으로 안심시켰고, 김석권 센터장은 곪은 상처를 소독하고 연고를 발랐다. 진료소는 전장 한복판을 방불케 했지만, 그 속에서 연대가 피어나고 있었다.앞서 지난 4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지원단은 양곤에 도착한 뒤 5일 네피도로 이동했다. 도로는 파손됐고, 예약한 호텔도 폐쇄돼 결국 방갈로를 숙소로 정했다. 방이 부족했지만 현지인의 배려로 전용 숙소를 제공받았다.이번 활동은 황을선 국제종교연합 이사의 주선으로 딴따익 장군의 도움을 받아 의약품 통관과 진료 허가를 원활히 받을 수 있었다. 미얀마 정부는 2008년과 달리 외국 의료진에게 진료를 허가했고, 그린닥터스는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공식 허가를 받아 활동을 시작했다.7일 새벽 3시, 지원단은 만달레이로 출발했다. 진앙지에 가까운 데다 반군 활동 지역이라 위험이 따랐지만, 의료진은 계란 2개와 바나나 하나로 끼니를 때우며 5시간을 달려 현지 YMCA에 도착했다.현지 여의사의 협조로 공동 진료가 이뤄졌다. 김석권 센터장은 골절된 70대 여성의 상처를 봉합했고, 당뇨발 환자의 괴사조직을 치료했다. 정 이사장은 눈병 환자에게 안연고를 나눠주며 사용법을 설명했고, 김상엽 센터장은 아이들과 여성 환자들을 다독이며 정신적 안정에 힘썼다.김정용 이사는 미얀마 여의사와 협력 진료를 펼치며 환자 상태를 공유하고 약제를 조정했다. 현지 의사는 세계적 명의들과 함께 진료하는 것에 감격해했다.진료소는 환자들로 끊임없이 붐볐고, 의료진은 점심도 거른 채 진료에 매달렸다. 문예진 온병원 수간호사, 임영문 그린닥터스 이사, 박명순 사무총장, 송정관 사무부총장, 박준수 사무국장 등은 각자의 자리에서 진료소 운영을 책임졌다.온병원 관계자는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고통을 나누는 이들의 활동이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승륜 기자
- 2025-04-08 16:48
서울아산병원, ‘꿈의 암정복’ 중입자치료기 2031년 가동 서울아산병원이 오는 2031년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 치료기를 국내 최대 규모로 가동한다. 2023년부터 가동 중인 세브란스병원, 지난해 공사에 착수한 서울대병원에 이어 국내 세 번째다. 매년 암 환자만 110만 명 넘게 찾아 국내 암 환자 8명 중 1명을 치료하는 서울아산병원에 중입자 치료기가 도입되면, 치솟는 중입자 치료 수요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7일 일본 도시바에너지시스템스&솔루션스(ESS), 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본원에 연면적 4만880㎡(약 1만2388평) 규모의 국내 최대 중입자 치료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많은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회전형 2대, 고정형 1대 등 3대를 가동한다.중입자 치료기는 탄소 등 입자를 빛의 70∼80% 속도로 가속해 정상 조직은 최대한 보호하고 암세포만 파괴한다. 국내 도입된 기존 중입자 치료기는 탄소 입자만 활용하는 반면 서울아산병원에 들여올 중입자 치료기는 헬륨, 네온, 산소 등 여러 입자를 이용할 수 있는 ‘멀티이온빔’ 장비다. 내성이 강한 암과 소아 종양 등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기존 장비는 치료할 때 암세포를 확인하기 위해 엑스레이를 썼지만 새 장비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활용한다. 치료 중 바뀌는 종양 크기나 위치를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 권도경 기자
- 2025-04-08 11:56
온몸에 파스 붙이고 일한 목수 아버지 6명에 ‘새 삶’ 주고 하늘로 계단에서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진 50대 목수가 타인 6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하늘로 떠났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15일 인천 가천대길병원에서 반종학(57) 씨가 심장과 폐, 간장, 신장, 좌우 안구를 6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7일 밝혔다.피부, 뼈, 연골, 혈관 등 인체 조직도 함께 기증해 100여 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선물했다.고인은 지난해 12월 11일 귀가를 위해 계단을 오르다 넘어져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기증원에 따르면 반씨의 자녀들은 삶의 끝에서 누군가에게 도움과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아버지도 기뻐하실 것이란 생각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고인은 항상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는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젊어서 트럭 운전을 하다가 최근까지 20년 넘게 목수로 일했는데, 몸을 쓰는 일이어서 늘 온몸에 파스를 붙이고 다니면서도 목수라는 직업에 자긍심을 가져왔다고 했다.어깨가 안 좋아 최근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도 수술하면 일을 못 할 수도 있다는 얘기에 수술을 포기했는데, 아픈 어깨 탓에 넘어지는 순간에 난간을 붙잡지 못한 것 같다며 가족들은 안타까워했다.고인의 딸 혜진 씨는 하늘로 떠난 아버지에게 "아빠가 우리 아빠여서 지금까지 이렇게 잘 커서 잘살게 된 것 같다"며 "언제나 보고 싶고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권도경 기자
- 권도경 기자
- 2025-04-07 11:06
“맛이 이상한데?” ‘이것’ 한 모금 마신 남성, 뇌손상으로 숨져 덴마크의 한 60대 남성이 코코넛워터를 소량 마시고 몇 시간 뒤 사망한 사건이 발행했다.3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덴마크 오르후스에 사는 69세 남성은 집에서 빨대를 이용해 코코넛 안에 있는 코코넛 워터를 마셨다.한두 모금 코코넛워터를 마신 그는 물맛이 이상해 마시는 것을 그만두고 코코넛 열매를 열어봤다. 확인한 내용물은 끈적끈적했고, 그는 아내에게 "상한 것 같다"고 말한 뒤 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그런데, 코코넛 워터를 마신 지 3시간 뒤 남성은 갑자기 땀을 흘리며 속이 메스껍다고 호소했고 구토를 하기도 했다. 이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남성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는 균형을 잡을 수 없었고, 피부가 창백하고 축축했다.병원에서 MRI를 촬영한 결과, 남성의 뇌는 심각하게 부어있었다. 의료진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그는 대사성 뇌병증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병원에 도착한 지 26시간 만에 뇌사 선고를 받고 생명유지장치 전원을 껐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감염병 저널 등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코코넛 안에 있던 곰팡이 종은 ‘트리니움 사카리콜라(arthrinium saccharicola)’이다.이 곰팡이 종은 심각한 뇌 손상을 유발하는 독성 화합물인 3-니트로프로피온산을 생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매체에 따르면 이 남성은 손질된 코코넛을 구매한 후 한 달 동안 냉장고가 아닌 주방 테이블에 실온 상태로 보관했다. 식품 안전 관련 전문가들은 "손질한 코코넛 등을 신선하게 유지하려면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며 "특히 코코넛 워터는 부패하기 쉬우므로 구매 후 며칠 안으로 소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김무연 기자
- 김무연 기자
- 2025-04-06 20:22
전공의 단체 “‘尹 탄핵’ 진심으로 환영…대화의 장 열리길”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서 파면 결정을 내리자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대전협)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대전협은 4일 윤 대통령 파면 결정 직후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독단적인 정책 결정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무너뜨렸고, 계엄을 선포하며 국정을 혼란케 했다"며 "마침내, 그가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 하지만 의료 현장의 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특히 대전협은 지난해 윤 대통령의 계엄 포고령 1호 5항에 기재된 ‘전공의 등 의료인 처단’ 내용에 대해 "우리는 이 문장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정부는 윤 대통령의 독단으로 실행됐던 모든 의료 정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보다 유연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의료계와의 신뢰 회복에 힘써야 한다"고 요청했다.아울러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지속 가능한 미래 의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를 요구한다"며 "사태 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대화의 장이 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박세영 기자
- 박세영 기자
- 2025-04-04 16:08
“낙상 마렵다” SNS 신생아 학대 정황 올린 대학병원 간호사…부모, 고소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실 간호사로부터 학대를 받은 신생아 부모가 가해 간호사와 병원장을 고소했다.3일 피해 신생아 부모는 지난 2일 오후 6시께 대구 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이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냈다. 신생아 아버지 A(37) 씨는 "아기는 지난달 24일 오후 3시15분께 대구의 한 여성 병원에서 태어났다"며 "아기가 태어나고, 7시간 뒤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라고 밝혔다.이어 "아기 건강이 좋지 않아 가뜩이나 걱정이 많은데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병원 측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아동 학대 혐의로 간호사와 병원장을 고소했다"고 했다.또한 "내 아기에게 이런 짓을 했다면 분명 다른 아기들에게도 똑같은 짓을 했을 것이라고 본다"며 "아내가 큰 충격을 받아 밥도 못 먹고 아기만 바라본 채 울기만 한다. 아내가 쓰러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고, 양가 부모님들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아울러 "병원 측은 계속해서 ‘간호사 개인의 일탈’로 인해 발생한 일로 몰아가고 있다"며 "병원 교수나 부교수, 신생아실 센터장 모두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지만, 병원 측만 인정하지 않는다. 이 문제는 가해 간호사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다. 간호사를 관리하지 못해 병원을 믿고 아기를 맡긴 부모의 신뢰를 저버린 병원 측에도 있다"고 덧붙였다.가해 간호사는 사직 의사를 밝혔으나 병원 측에서 사표를 아직 수리하지 않았다. 병원 측은 가해 간호사를 상대로 고발 조치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학대 사례가 더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앞서 A 씨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간호사가 환아를 학대한 정황을 발견해 이 사실을 병원 측에 신고했다.병원 측이 부모의 신고를 받은 뒤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이 병원에 근무하던 한 간호사가 입원 중인 아기를 자기 무릎에 앉히거나 끌어안으며 사진을 찍은 뒤 "낙상 마렵다"(낙상시키고 싶다)는 문구 등과 함께 SNS에 게시했다.병원 관계자는 "해당 간호사는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이와 무관하게 고발 조치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학대 사례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대한간호협회(간협)는 이날 해당 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간호사 전체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유감을 표했다.간협은 "간호사는 환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돌보는 직업적 소명을 지닌 존재이며, 특히 가장 연약한 신생아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정부, 의료기관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간호사의 윤리 교육과 환자 보호 의식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김무연 기자
- 김무연 기자
- 2025-04-03 18:15
“한국, 79조 CDMO 시장 대비 초격차 기업 키워야” 앞으로 5년 내 다수의 글로벌 블록버스터(연 매출 1조 원 이상) 의약품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79조 원 규모의 신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우리나라도 초격차 경쟁력을 지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육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규제 개선 등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3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 세계 매출액 상위 20개 바이오·합성의약품 가운데 2030년 이내 특허(미국 기준)가 만료되는 품목은 모두 12개라고 분석했다. 이들 품목의 지난해 매출액만도 1342억 달러(약 183조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가능성이 큰 항체 기반 4개 의약품(미국 국립보건원 기준)의 지난해 매출은 582억 달러(7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지난해 매출액이 295억 달러(43조2000억 원)에 달하는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2028년 미국에서 특허가 만료된다. 한국의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미국의 암젠, 스위스의 산도스 등 국내외 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 3상에 착수한 상태다.미국이나 일본, 대만 등 다른 경쟁국은 타 업종의 투자를 받거나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인공지능(AI)이 신약 개발 주기를 단축할 뿐 아니라 신약 후보 물질 발견 등에서 성과를 내자 엔비디아나 구글 등 정보기술(IT) 기업의 바이오산업 투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도 정부 차원에서 2019년 ‘2030년 최첨단 바이오 경제 사회 실현’을 목표로 하는 바이오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CDMO 사업을 더욱 확대했다. 대만 정부의 경우 2023년 5월 미국 바이오의약품 제조회사인 내셔널 리질리언스와의 합작 투자사(정부 지분 약 57%)인 TBMC를 설립했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 대만 TSMC의 성공을 벤치마킹한 것이다.한경협은 CDMO가 임상 1상부터 매출 실현까지 평균 5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안정적인 인력 충원을 위해 올해 말 일몰되는 통합 고용 세액공제 적용 기한을 최소 10년 이상 연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원료 물질 수입 시 통관 절차 간소화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시설 제조 위탁 허용 등을 담은 특별법이 신속히 통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
- 장석범 기자
- 2025-04-03 11:50
‘마약류’ 셀프 처방 의사들 수면제 ‘졸피뎀’이 최다…펜타닐·프로포폴 등 다양 최근 마약류를 ‘셀프처방’한 의사 1인당 연간 평균 처방량이 일반인 1인당 평균 처방량보다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의사들이 가장 흔하게 셀프 처방한 약물은 수면제 일종인 졸피뎀이었다. 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김민주 교수 연구팀은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The International Journal of Psychiatry in Medicine) 최근호에서 자가 처방 경험이 있는 국내 의사들의 1인당 연평균 마약류 자가 처방량은 2020년 기준 약 112알로, 일반인의 평균 처방량 101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연구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전체 의사 마약류 자가 처방 기록(2020년 1월∼2023년 5월)을 분석해 의사가 자가 처방한 오피오이드(마약류), 진정·수면제, 정신질환 약물 등의 통제 의약품 처방량을 일반인 처방량과 비교했다. 그 결과 2020년 기준 의료 시설에 등록된 의사의 6.8%가 자가 처방 방식으로 통제 의약품을 처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의사들이 가장 흔하게 자가 처방한 약물은 졸피뎀이었다. 졸피뎀은 2022년 기준 셀프처방한 전체 의사 중 36.8%에서 자가 처방이 이뤄졌다. 졸피뎀은 수면제의 일종으로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에 해당한다. 속칭 ‘우유 주사’로 불리며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킨 마취제(향정신성의약품) 프로포폴은 이런 비율이 1.2%였다. 의약품 유형별로는 졸피뎀을 포함한 진정제와 항불안제의 자가 처방률이 전체 자가 처방 중 각각 46%, 4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식욕억제제가 23%를 차지했다. 이외에 펜타닐 등의 마약성 진통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항우울제 등도 자가 처방 약물에 포함됐다.자가 처방한 의사의 1인당 평균 처방량을 기준으로 보면 ADHD 치료제가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항불안제와 항경련제였다. 전문 진료 과목별 의사의 마약류 자가 처방 비율은 이비인후과가 10.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일반내과 9.6%, 피부과 7.8% 등 순이었다. 김 교수는 "비록 소수이지만 의사 중 과도한 자가 처방 사례가 존재한다는 것은 자가 처방이 마약류 오남용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다른 나라처럼 법적 규제보다는 의사들의 자율 규제를 통해 마약류 자가 처방의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권도경 기자
- 권도경 기자
- 2025-04-02 14:19
“외국인들 韓 피부과 많이 찾았다” 작년 외국인환자 117만명 전년2배로 역대 최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가 전년의 2배로 늘며 역대 최다인 117만여명을 기록했다.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일 ‘2024년 외국인 환자 유치 현황’을 이같이 공개했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02개국 외국인 환자 117만467명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2023년 60만5768명에 비해 93.2%가량 늘어난 수치며,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이 시작된 이래 최대 실적이다.경제적 효과는 아직 산출되지 않았으나 2023년 외국인 환자 의료 지출액은 3조9000억 원, 생산 유발 효과는 약 6조9000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만 따져도 2023년의 2배인 의료 지출액 약 8조원, 생산 유발 효과 약 14조원이 될 전망이다.지난해 방문 환자를 국적별로 보면 일본 환자가 44만1112명(37.7%)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은 2023년에도 전체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26만641명(22.3%), 미국 10만1733명(8.7%), 대만 8만3456명(7.1%), 태국 3만8152명(3.3%) 순이었다. 복지부는 전년 대비 대만 환자가 550.6%, 일본과 중국이 각각 135.0%, 132.4% 증가했으며 주로 피부과 방문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환자가 한국을 방문했다. 미국은 피부과·내과통합·검진센터가 각각 33.0%, 14.3%, 9.7%를 차지해 다른 지역 대비 진료과목이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환자를 진료과별(중복 포함)로 보면 피부과가 70만5044명(56.6%)으로 가장 많았다. 성형외과 14만1845명(11.4%), 내과통합 12만4085명(10.0%), 검진센터 5만5762명(4.5%), 한방통합 3만3893명(2.7%)이 뒤를 이었다. 정부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외국인의 높은 호감도, 한국 피부 시술의 가격 경쟁력, 한류 팬 관광 증가 등이 피부과 성황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외국인 환자 급증으로 인한 피부·성형외과 매출 증가가 필수의료 인력 이탈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국내 의료기관 이용에서 외국인 환자 비율은 0.1% 수준으로 전체 의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한편, 2024년까지 16년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누적 504만7809명이다.권도경 기자
- 권도경 기자
- 2025-04-02 14:09
지난해 환자 10명중 1명은 입원까지 17.5일 대기 지난해 의정 갈등 와중에 환자들의 입원 대기 기간이 전년보다 나흘가량 늘어났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 의뢰로 실시한 ‘의료서비스 경험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7월 22일∼9월 27일 1만4681명을 대상으로 외래·입원 진료 이용 경험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다리지 않고 당일 입원하거나 환자가 원하는 날짜에 예약한 후 입원한 경우는 90.2%다. 2023년 89.4%에서 0.8%포인트 올라 큰 변화가 없었다. 나머지는 원하는 날짜에 입원이 안 돼 기다린 경우였는데, 이때 대기 기간은 평균 17.5일이다. 입원 대기 기간은 2023년 13.6일 대비 3.9일 길어지면서 의료서비스 경험조사가 시작된 2017년 이래 최장을 기록했다. 원하는 날에 입원하지 못한 환자 중에선 10일 이상 기다린 경우가 69.2%로 가장 많았다.외래 진료의 경우 원하는 외래 진료 날짜로부터 대기한 환자는 0.4%였고, 이들은 평균 11.4일을 기다렸다. 외래 진료 대기기간이 30일 이상으로 긴 경우는 19.8%였다. 응답자의 61.1%는 실제 진료 시간이 1∼5분이라고 응답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 권도경 기자
- 2025-04-02 11:50
Q : 오래전 당한 성폭력 지금 와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마음상담소] 성폭행을 당한 지 5년 가까이 됐습니다. 당시에는 어리기도 했고, 가해자가 취업이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신고하지 못했습니다. 길 가다 칼로 협박당한 것도 아닌데 제 잘못도 있다고 생각했고요.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바뀌었는데도 제가 연애도 어렵고, 회사 남자 동료들 말에도 예민해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사건으로 삶이 망가진 것 같아 최근 부모님께 털어놨더니 이제 와서 신고하면 제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염려하시니 더 이상 걱정 끼쳐드리고 싶지 않더라고요. 가해자는 잘살고 있는 게 눈에 보이고, 저는 점점 우울해지고 이렇게 오래 전 사건으로 힘들어 하는 제 자신이 싫습니다. A : 자기 탓에서 벗어나 ‘내 행복·존엄’을 먼저 생각해야▶▶ 솔루션오랜 시간 마음이 너무 힘드셨겠네요. 성범죄에 대한 전통적 인식 때문에 다들 자기 탓을 하기 쉽습니다. 전체적인 성범죄 건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디지털성범죄, 그루밍 성범죄 등 양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생존 위협을 받는다는 것은 당장 물리적 협박뿐 아니라, 미래나 사회적 역할을 위협받는 상황을 포함합니다. 사회적인 압박과 심리적 지배도 물리적 협박 못지않은데, 자책하는 피해자들이 많습니다. 혹시 나도 그런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요?심한 트라우마를 당하면 기억만으로도 고통스럽기 때문에, 자꾸 그 일을 예방할 수 있었던 요인을 찾아보게 됩니다. 앞으로 그런 끔찍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러다 보면 오히려 피해자가 자기 탓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서 반성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심리적 압박감에 의해 저항이 어려웠던 트라우마에 대해 내 탓을 한다면 제자리를 맴돌게 됩니다. 원래 아는 사람끼리 성범죄는 언어적 조종이 흔합니다. 가해자들은 종종 “잊어라” “너 때문에 그런 거야”와 같은 표현을 하거나 사랑을 빙자하면서 피해자를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이런 조종 때문에 심지어 가해자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피해자도 있습니다. 자책의 수렁에서 벗어난 후, 다음을 생각해보는 게 좋습니다. 내가 겪은 일을 자기 친구의 일이라고 한번 생각해보면 도움됩니다. 예를 들어, 소중한 친구가 나에게 이런 얘기를 합니다. 내가 이런 일을 겪었다고 했을 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법적으로는 잘못한 사람이 처벌을 받도록 하는 것이 옳습니다. ‘옳다’보다도 중요한 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어느 쪽이 행복할지 비교해봅시다. 법적 절차를 진행했을 때 겪을 재경험, 2차 가해 등 고통이 있을 수 있지만, 반대로 이것을 계속 묻어뒀을 때 타인과의 관계에서 신뢰가 안 생기고 자기비하는 심해지고 고립감 회복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 내 삶에 더 나은 선택일까요? 당연히 가해자 입장을 전혀 고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중요해도,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어떤 결정이든 스스로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자책에서 벗어나 내 삶에 대해 선택할 권리를 회복하는 것이 먼저입니다.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 문화일보
- 2025-04-02 09:27
아산복지재단, 산불 복구성금 1억 전달… 의료진 파견 이재민 치료도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경북 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1억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재단은 이번 성금을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산재단은 1979년 이 지역에 영덕아산병원을 설립해 46년간 지역 필수 의료를 제공해왔다. 재단은 이번 산불 사태에서 의사, 간호사 등 영덕아산병원 의료진 19명이 거동 불편 고령자와 중증 환자 58명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앞서 재단은 지난 2019년, 2022년, 2023년에도 강원 지역 등 산불 이재민 구호에 총 5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 권도경 기자
- 2025-04-01 11:47
고려대·충남대·부산대 의대도 전원 등록…‘복귀가 대세’ 고려대와 충남대, 부산대 의대 학생들이 전원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이른바 ‘빅5’에 이어 고려대와 국가거점국립대인 충남대·부산대 의대생들도 모두 돌아오면서 의대생들의 복귀는 대세로 굳혀지는 분위기다.30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려대 의대생들이 전원 복학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 의대는 지난 21일 등록을 마감했는데 제적 통지서 발송을 앞두고 복귀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31일까지 추가 등록할 기회를 열어준 바 있다.21일 마감 당시 고려대 의대생 복학률은 60∼70%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27일 80% 이상이 복학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날 전원 복학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8일 복귀 신청을 마감한 충남대 역시 의대생 전원이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대 의대 학생회는 마지막 날인 28일 ‘등록’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다른 거점국립대인 부산대 의대 역시 대부분 학생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된다. 부산대 의대는 지난 27일까지 복학·등록·수강 신청을 받았다.아직 미복귀생이 다수인 의대도 있지만, 연세대·서울대·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 등 빅5를 필두로 고려대, 거점국립대인 충남대·부산대까지 사실상 전원 복학을 결정하면서 전반적인 흐름이 복귀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경희대는 의대생들의 의견이 갈리면서 지난 28일까지였던 복귀 시한을 이날 밤까지로 연장하기도 했다.정부가 정한 복귀 시한인 31일엔 가천대·건국대·계명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아주대·원광대·한양대가 등록·복학 신청을 마감한다.이미 복귀 신청을 마친 의대 중에서도 추가 등록을 받는 곳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31일까지 전국 의대의 복귀율을 취합하고 당초 밝혔던 ‘전원’ 복귀 여부를 판단한 후 이르면 이번 주 중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말 그대로 전원이 아니더라도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한 수준의 인원이 돌아온 것으로 판단되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돌아간다.박세영 기자
- 박세영 기자
- 2025-03-30 21:25
연세의대 ‘미등록 제적’ 1명…서울의대는 100% 등록 연세대 의대생 가운데 올해 1학기 등록을 하지 않은 학생은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영 연세대 의대 학장은 28일 의대 교수들에게 보낸 글에서 "많은 교수님의 우려와 달리 대부분의 학생이 수업 참여 의사를 확약하고 복학 신청을 했다"며 "오늘 오후 5시 등록 마감 결과 1명을 제외하고 모든 학생이 복학신청과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오늘 우리 대학에서는 1명의 제적 학생이 발생했다"고 말했다.40개 의대 중 실제로 제적 학생이 나온 것은 연세대가 처음이다. 최 학장은 "한편으로는 다행이지만 앞으로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되기 위해선 많은 고비가 있을 것 같다"며 "가장 걱정되는 것은 복학 이후 다른 학생들이 수업 듣는 걸 방해하는 학생"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앞으로 의과대학의 학사일정은 수업받고자 하는 학생들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은 수업일수 기준에 맞춰 유급 처리할 것이며, 수업 방해 행위가 발견될 경우 즉각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세대 의대는 지난 21일 1학기 등록을 마감했고, 이날 미등록 학생들을 제적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연세대 의대 학생 비상시국대응위원회가 전날 투쟁 방향을 ‘등록 후 휴학’으로 바꾸면서 학교는 이날 오후 5시까지 등록 시한을 연장했다. 한편 서울대 의대생들은 등록 대상자 전원이 전날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의대 관계자는 "제적된 인원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전날 서울대 의대 학생회는 ‘미등록 휴학 투쟁’에 관한 투표 결과를 학생들에게 공개하며 "미등록 휴학으로 투쟁을 이어 나가는 것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등록 후 투쟁 방식을 채택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박세영 기자
- 박세영 기자
- 2025-03-29 20:51
의대생 속속 복귀… ‘강경파’ 의대협 집행부 고립 의대 증원에 반발해 ‘동맹휴학’했던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생 대다수가 복귀한 데 이어 28일 등록을 마감하는 가톨릭대 등 13개 의대에서도 복학 움직임이 관측돼 이번 주 후반이 의대생 복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경 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집행부가 의대생들에게 ‘미등록 휴학 투쟁’을 압박하고 있지만, 이미 ‘단일대오’가 무너지면서 집행부는 고립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날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저녁 기준 연세대 의대에서는 강경파 미등록 학생 30∼40명을 제외하고는 90% 이상이 복귀 의사를 밝힌 상태다. 고려대에서도 전체 재적생(737명) 중 100여 명을 제외하고는 복학 면담을 진행 중이다. 전체 고려대 의대생 중 86%가량은 복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의대 학생회는 전날 1학기 등록 여부 설문 투표를 진행, 군 휴학자를 제외하고는 전원 복귀하기로 했다. 이날 복학 신청·등록을 마감하는 대학들 상황도 비슷하다. 가톨릭대에서는 상당수가 복학 의사를 밝히는 등 내부 기류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의대협은 ‘미등록 휴학’을 고수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일단 등록한 후 제적은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 일변도인 집행부 지침에 내부 갈등이 심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달 말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면서 의대협이 이미 투쟁 명분을 잃었다”고 말했다. 김현아·권도경 기자
- 김현아 기자 외 1명
- 2025-03-28 12:01
정부 “의료인, 온라인서 동료 신상 털기땐 자격정지 1년” 복귀 전공의·의대생 등을 비난하면서 신상을 유포한 ‘블랙리스트’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앞으로 동료의 신상정보를 온라인상에서 불법적으로 공개한 의사 등 의료인은 1년간 자격이 정지된다.보건복지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료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복지부는 의료인의 품위 손상 행위의 범위에 ‘의료 업무를 방해할 목적으로 인터넷 매체와 SNS 등에 다른 의료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게시하거나 공유하는 행위’를 추가했다. 해당 행위를 할 경우 의료인은 자격 정지 12개월의 처분을 받게 된다. 이는 블랙리스트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현장 의료인을 보호하기 위해 명확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직후 전공의들이 집단사직했는데 블랙리스트는 바로 다음 달 처음 등장했다. 의료 현장을 떠나지 않은 전공의들 신상이 의사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서 ‘감사한 의사’ 등으로 공개됐다. 메디스태프는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신상정보 유포 방조 혐의로 폐쇄 위기에 처해 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 권도경 기자
- 2025-03-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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