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 기자 munhwa.com

기자페이지

편집국장석 썸랩 편집부 교열팀 편집미술팀 정치부 경제부 산업부 사회부 전국부 국제부 문화부 체육부 디지털콘텐츠부 사진부 인물·조사팀

visual_img

박상훈

박상훈기자
국제부
기자

국제부 박상훈 기자입니다

메일 보내기 공유 구독

기사 공유하기

팝업 닫기

최신 기사순

“여당에도 중국 간첩 있었다” 정보당국 조사에 대만 ‘발칵’ 대만 정보당국이 중국 간첩 사건과 관련해 집권당인 민진당 인사들도 조사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0일 보도했다.대만 국가안전국(NSB) 차이밍옌 국장은 전날 입법원(국회) 대정부 질의에 출석해 간첩 사건을 보고하면서 지난 2020년부터 지금까지 현·퇴역 군인 95명을 포함해 총 159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차이 국장은 최근 적발된 민진당 소속의 총통부(대통령실 격) 참모와 전 당원, 입법원 전 보좌관 등이 연루된 중국 간첩 사건은 국가 이익에 해를 끼치는 행위이므로 적극적인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파와 관계없이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관련 사례에 대해 조사 및 증거 수집 중이므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차이 국장은 중국이 대만 내 협력자나 간첩을 배치할 때 항상 군부대 등 특정 목표의 민감한 정보 수집 등을 통해 향후 대(對)대만 군사 활동에 사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당정 인사와 입법원 내부 인사와 접촉해 기밀 핵심 정보에 접근하려 하기 때문에 내부 인사에 대한 안보 점검 절차에 허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안전국이 법무부와 협의를 통해 국가안전법 체계를 재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법 조항 개정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한편, 대만 내정부는 최근 중국과 교류를 담당하는 사회단체 일부가 중국의 통일전선 채널로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박상훈 기자
- 박상훈 기자
- 2025-04-10 14:27
“샤워를 다시 위대하게”…샤워기 수압 더 세지는 ‘이 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가정집 샤워기의 수압 제한 규정을 폐지했다.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샤워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적시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샤워기 수압 제한 규정은 수자원 절약을 목적으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 도입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해당 규정을 완화했지만, 후임인 조 바이든 전 행정부 때 원상 복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내 아름다운 모발 관리를 위해 샤워를 잘하고 싶다. 모발을 충분히 적시려면 15분은 샤워기 밑에 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와 바이든 전 행정부의 규제가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행정명령에서 수압규제를 ‘정부의 간섭’으로 규정한 뒤 "수도 요금을 내는 미국인이 어떤 샤워기를 사용할지를 연방 정부가 간섭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박상훈 기자
- 박상훈 기자
- 2025-04-10 14:13
네타냐후 “가자 떠날 주민 수용, 큰 국가 2곳과 대화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를 자발적으로 떠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받아주겠다는 ‘큰 국가 2곳(two large countries)’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팔레스타인 주민 1000명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개발 구상 현실화 여부가 주목된다. 9일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안보내각 회의에서 장관들에게 “가자지구 이주민들을 흡수할 큰 국가 2곳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와도 가자 주민 이주 계획에 관해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것이 일이 진행돼 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7일 진행된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당시 주요 의제가 관세, 이란 문제 등이었음에도 네타냐후 총리가 의도적으로 가자 구상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고 전했다. 해당 구상을 처음 만들고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보다 네타냐후 총리가 오히려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주민을 수용할 국가가 어디인지는 명확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인도네시아가 수용 의사를 밝혀 협상 귀추에 시선이 쏠린다.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전날 “부상당하고, 트라우마에 빠지고, 고아가 된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1000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회복하고 가자지구 상황이 안전해질 때까지 거처를 제공하겠다”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프라보워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외교부가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한편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재개한 이래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렇다 할 전투를 벌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하마스 대원 2만 명이 여전히 활동 중이고 항복할 계획도 없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들이 이스라엘과 교전하지도 못할 정도로 약해졌을 가능성은 작다”고 짚었다. 이어 하마스가 대규모 전투를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 경우 여전히 억류된 인질들의 생명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4-10 11:58
핵회담 앞두고… 미 ‘무력 위협’에 이란은‘유화신호’ 오는 12일 이란과의 최고위급 비핵화 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실패 시 무력 사용까지 불사할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위협했다. 반면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미국에 대(對)이란 투자까지 제안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본격적인 협상 전 양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줄다리기를 벌이는 모양새다.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취재진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해) 군대를 동원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7일 이란과의 회담 계획을 공개했던 당시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시 이란이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데 이어 무력 사용 가능성을 거듭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력 사용에 대해 “당연히 이스라엘 주도하에 이뤄질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아무도 우리를 이끌 수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확히 어느 시점에 군이 동원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대화가 시작되면 협상이 잘 진행되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무력 사용 여부에 대한) 결론은 이란이 협상에 잘 응하고 있는지 내가 판단할 때 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연관 있는 회사와 개인들에 대한 신규 경제제재도 부과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제재 대상에 오른 기업들은 이란 원자력기구와 산하에 있는 원심분리기 기술 회사 등이다. 또 해외 공급업체로부터 원자력 관련 부품을 구매하는 기업인 아트빈 이스타의 마지드 모살라트 전무이사도 대상에 올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관련 성명에서 “이란 정권의 무분별한 핵무기 추구는 미국뿐 아니라 역내 안정·전 세계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반면 이란은 유화적 신호를 보냈다. 이날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국가 핵기술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가 핵폭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혁명 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미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지난 2003년 대량파괴무기(WMD)를 금지한다는 파트와(종교지도자의 칙령 또는 이슬람 율법 해석)를 발표했고, 2010년 이를 재확인한 바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고지도자는 미국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것에 전혀 반대하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이 와서 투자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다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미 백 번이나 검증했고 천 번 더 검증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핵과학과 핵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하라”며 원자력 기술 개발 자체는 포기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4-10 11:58
부패 정치인 범죄수익 국고로 환수하는 법 만든 ‘이 나라’ 스리랑카에서 범죄수익 환수법안이 논의 개시 9년 만에 국회를 통과해 이전 정부 시절 불법으로 사익을 챙긴 고위급 정치인 등을 기소하고 해당 수익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9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단원제인 스리랑카 국회는 전날 범죄수익 환수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법안은 지난 9년 동안 논의돼오다가 지난해 9월 아누라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입법에 속도가 붙었고, 이번에 국회를 통과했다.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법안 통과를 대선 공약의 하나로 제시하기도 했다.해당 법안은 수사당국이 형사 유죄판결 없이도 범죄수익을 압류할 수 있고 축적 방법이 불명확한 과거 자산도 압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부동산을 압류하고 은행 계좌를 동결할 수 있는 권한을 특수경찰조직에 부여하고, 수사당국이 외국 정부의 도움을 얻어 해외로 유출된 자산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FP는 법 내용이 스리랑카가 2023년 초부터 적용받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프로그램과도 부합한다고 전했다.이 법의 첫 적용대상은 현재 부패와 자금세탁과 관련한 형사소송 절차에 직면해 있는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과 친척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리랑카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정책 실패 등으로 경제위기를 겪었고, 460억달러(약 68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외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2022년 4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국가부도 후 수개월 동안 이어진 항의 시위로 고타바야 당시 대통령은 해외로 도주한 뒤 하야했다. 스리랑카 대법원은 고타바야 대통령과 그의 형이자 총리인 마힌다 라자팍사, 동생이자 재무장관인 바실 라자팍사가 국가부도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박상훈 기자
- 박상훈 기자
- 2025-04-09 15:59
미국 싱크탱크, 북한 건조 최대 규모 ‘유도탄 호위함’ 포착 북한이 자체 건조한 군함 중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신형 유도탄호위함(FFG)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전했다. 유도탄호위함은 프리깃함(호위용 함선)의 한 종류로, 유도탄을 탑재해 대공·대함·대잠수함작전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한다.8일(현지시간) CSIS 산하 북한 전문매체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남포의 신형 유도탄호위함 의장(艤裝·배에 필요한 모든 선구나 기계를 설치하는 일)’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난 6일 남포 해군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해당 함정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위장망으로 인해 정밀한 측정은 어려우나, 이 FFG는 길이 약 140ｍ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추정치가 사실이라면 해당 함정은 북한이 자체 건조한 군함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보고서는 또 “상부구조물의 길이와 형태 등을 고려할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초 시찰한 선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짚었다. 현재 해당 선박은 길이 약 120ｍ의 부양식 건조 독(선박을 건조하고 수리하는 건식 구조물)에서 의장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다만 보고서는 “이 신형 군함이 북한이 지난 2023년 국제해사기구(IMO)에 건조 중이라고 신고한 헬기 탑재 프리깃함(FFH) 2척 중 하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만약 해당 함정이 헬기 운용 능력을 갖춘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이는 북한 해군이 헬기를 탑재한 두 번째 사례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4-09 11:59
“AP의 백악관 출입을 허하라”… 미 법원, 취재제한 해제 명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만’(Gulf of America) 표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백악관 취재 제한 조치를 한 AP통신에 대해 미 연방법원이 취재 제한 해제를 명령했다. 사법부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들어 특정 매체의 보도 내용을 이유로 정부가 해당 언론사에 불이익을 줘선 안 된다며 AP통신의 손을 들어줬다. 8일 AP통신에 따르면 워싱턴DC 지방법원 트레버 맥패든 판사는 이날 “수정헌법 1조에 따라, 정부가 일부 언론인들에게 (취재의) 문을 열었다면 자신들과 관점이 다른 타 언론인들에게 문을 닫아서는 안 된다”며 AP통신이 백악관의 미국만 개칭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통령 취재를 제한당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당시 직접 임명한 판사이기도 한 맥패든 판사는 백악관이 다른 언론사에 개방되는 경우 AP통신도 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과 전용기(에어포스 원)를 비롯한 제한된 공간에 다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맥패든 판사는 백악관에 자신의 판결을 따르거나 항고할 수 있는 유예기간 1주일을 줬다.로렌 이스톤 AP통신 대변인은 “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며 “이번 판결은 모든 언론과 국민이 정부의 보복 없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헌법적 권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AP통신은 이번 판결이 “백악관이 다양한 분야에서 언론들을 압박하는 시기에 법원이 AP에 건넨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1월 20일 멕시코만(Gulf of Mexico)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바꾸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AP통신은 400년 이상 공식적으로 통용돼온 멕시코만을 그대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백악관은 오벌오피스와 에어포스 원에서 AP통신 기자와 사진기자의 취재를 금지했다.AP통신은 위헌적인 언론 통제라고 반발했지만, 백악관은 집무실과 전용기가 “대통령의 개인적 업무 공간이자 비행기”라며 이곳에서의 취재가 헌법상 권리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4-09 11:50
군인→의사→파일럿→우주인…“엄마가 알면 안되는 아메리칸드림 끝판왕” 지구를 떠나 진정한 우주인이 된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이 8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하면서 그의 특별한 이력이 미국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해군 조종사, 의사 등 사회적 존경을 받는 직업을 가졌던 그의 이력을 두고 아시아계 이민자들 사이에서 "우리 부모님이 절대로 알아서는 안되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라는 질투 섞인 농담도 나온다.AP통신은 이날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조니 김의 ISS 승선 소식을 주요 기사로 전하면서 그를 해군 소령이자 해군 조종사, 비행 군의관이라고 소개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조니 김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기사를 "네이비실(해군특전단), 하버드대 의사, NASA 우주비행사. 엄마에게 이 과잉성취자(Overachiever)에 대해 말하지 말라"라는 제목으로 실었다.WSJ은 "조니 김은 인생의 절반 정도 시기에 아메리칸드림을 3차례나 이뤘다"며 "그의 업적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영감의 원천이 됐지만, 그의 이력서를 흘끗 보고는 자신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 많은 사람에게 한편으로는 당혹감과 걱정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또 "한국인 이민자의 아들인 그는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에서 영웅으로 칭송받는 동시에, 반은 농담으로 (그와 비교되는 것이) ‘모든 아시아계 자녀의 악몽’으로 두려움을 일으켰다"며 "그들이 무엇을 성취하든, 요구 수준이 높은 그들의 이민자 부모는 ‘조니 김이 이미 더 잘했다’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니 김의 우주비행 임무 소식을 전하는 NASA의 온라인 게시물에는 비슷한 댓글이 넘쳐나고, 최근에 올라온 글은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내 부모님이 이 글을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안전한 (우주) 여행을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고 WSJ은 전했다.1984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해군에 입대해 군 생활을 시작했으며, 네이비실 훈련을 마치고 특수전 요원으로 배치돼 잠수부·특수정찰·저격수 등 다양한 특수작전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공을 세워 다수의 군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미국에 돌아온 그는 군의관이 되기 위해 20대 후반에 공부를 시작해 샌디에이고대와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레지던트 과정을 밟아 전문의가 됐다. 또 이후 해군에서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수료했고, 하버드대 재학 중 만난 의사이자 우주비행사 스콧 패러진스키에게서 영감을 받아 우주비행사에까지 도전했다.하지만 그는 지난 2020년 네이비실 출신 퇴역 군인이자 작가 조코 윌링크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어린 시절 알코올중독이 있던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으며, 그런 배경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어머니와 동생)을 지켜줄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고자 네이비실 입대를 꿈꾸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군인 생활을 하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 진학해 공부할 때는 학비를 벌기 위해 주차 위반 딱지를 끊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으며, 하버드대 의대에 다닐 때는 아이를 낳고 공부와 육아, 운동을 병행하면서 효율적인 시간 관리 방법과 암기 방법을 찾으려 부단히 애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원래 의사나 우주비행사가 되려는 열망이 없었다. 지금까지도 내게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의 목표를 갖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하는 일에 올인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당신이 지금 하는 일에 진짜가 돼야지, 사회적 지위를 올리거나 직업적인 사다리를 가지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그는 이번에 ISS로 가는 러시아 우주선을 타게 돼 러시아에서 훈련받았는데, 현지 기자회견에서 임무 수행 중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가장 어려운 부분은 분명히 러시아어를 배우는 것이었다"고 답해 좌중을 웃게 했다.박상훈 기자
- 박상훈 기자
- 2025-04-09 10:55
“비싸지기 전에 빨리 사놓자”…美서 갑자기 불티난다는 ‘이 제품’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자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부과 전에 아이폰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날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애플 직원은 매장이 휴대전화를 ‘패닉 바잉’(불안감에 의한 사재기)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면서 "거의 모든 고객이 가격이 곧 오를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전역의 애플 매장 직원들을 인용해 주말에 고객들로 매장이 가득 찼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애플이 아이폰 생산을 다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공개하면서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34%로 발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총 20%의 추가 관세를 중국에 부과한 바 있다. 이에 UBS 애널리스트는 7일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가격을 최대 350달러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관세 우려 속에 주식 시장 폭락은 특히 중국을 핵심 생산기지로 삼고 있는 애플에 큰 타격을 안겼다. 애플의 주가는 최근 3일간 19%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악의 3거래일 하락세"라고 보도했다. 3거래일간 시총은 6380억 달러(약 938조 원) 증발했다. 애플은 재고를 비축하는 등 관세 폭풍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관세가 낮은 인도(26%)에서 생산한 아이폰을 미국 시장에 더 많이 공급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박상훈 기자
- 박상훈 기자
- 2025-04-08 15:38
우크라서 유턴?… 트럼프 “이란과 비핵화 직접대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이란 측과 직접 대화를 하는 중이라며 이번 주말 ‘최고위급’ 회담 개최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당시인 2018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를 파기한 지 7년 만에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는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초에 주력했던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중동 지역 분쟁 해결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전 취재진의 이란 관련 질문에 “이란과 직접 대화를 하고 있다”며 “(이미)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란과의 대화가 “토요일(12일)에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큰 회담을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의 ‘급’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최고위급”이라고 말했고, 장소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외교가 실패하면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파괴하기 위한 군사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대화가 성공적이지 않다면 이란은 큰 위험에 처할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그것이 전부”라고 경고했다. 실제 이날 영국 텔레그래프는 미국이 최근 이스라엘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추가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에 협상을 압박하면서도 중동 지역에 각종 군사자산을 집결시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직접 협상이 아닌 간접 협상이라고 밝혔다. 이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X에 “이란과 미국이 12일 오만에서 만나 간접 고위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익명의 이란 고위 관료도 로이터통신에 “대화는 직접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오만의 중재에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협상 제안 서한을 보냈을 때도 오만을 통한 간접 대화를 하자고 답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도 언급하는 등 중동 지역 분쟁 해소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이 지난달 재개된 것에 관해 “또 다른 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자지구가 “매우 중요한 부동산”이라며 “미국과 같은 평화유지군이 가자지구를 통제하고 소유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가자 주민들을 다른 국가로 이주시킨 후 미국이 이 지역을 점령해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신(新)가자 구상’ 실현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도 “가자지구를 떠나는 주민들을 받아주겠다는 나라들과 대화 중”이라고 부연했다.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4-08 11:54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모든 무슬림들의 의무’?…이슬람 학자단체 주장 논란 수십만에 이르는 전 세계 무슬림 종교학자들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한 단체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 성전(지하드·jihad)이 무슬림들의 ‘의무’라는 취지의 주장이 담긴 급진적 칙명(勅命·fatwa·이슬람교 지도자가 내리는 신학적 견해)을 내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이스라엘 측은 무슬림들이 국제적으로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돕고 있다고 반발했다.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 매체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카타르 수도 도하에 본사를 둔 이슬람 학자단체 ‘국제무슬림학자연합’은 이날 이스라엘에 대한 무슬림들의 ‘무장 성전’을 촉구하는 칙명을 공개했다. 해당 칙명은 또 이스라엘을 "이교도 적국"으로 규정하며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앞서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은 무슬림 국가들이 외교관계를 끊어야 할 종교적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슬람교 학자들이 전통적으로 유대교도를 믿는 이스라엘인을 ‘성서의 민족’으로 바라보던 것보다 훨씬 급진적이고 강경한 세계관을 소개한 것이다.또 이번 칙명은 무슬림들이 시온주의(유대인들의 이스라엘 건국이 성경의 예언과 일치하는 것이라는 이념) 단체를 지지하는 모든 기업들에 대한 보이콧을 진행해야 하며, 부유한 무슬림들이 경제력을 앞세워 성전에 참여할 뿐 아니라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무슬림들의 무장을 도와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그러면서 무슬림 산유국들이 석유, 천연가스를 포함해 이스라엘의 군사력을 키우는 모든 상품에 대한 수출을 중단해야 하고, 음식과 음료까지 이스라엘로 보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무슬림 국가들이 군사적으로도 연합해 자신들의 영토를 방어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이 같은 칙명을 두고 이스라엘 내 이슬람 전문가인 네샤 셰머 박사는 "유대인에 대한 공격과 전쟁이 전 세계 무슬림들의 ‘종교 전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전 세계 수많은 유대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박상훈 기자
- 박상훈 기자
- 2025-04-08 10:40
각국 특수성 인정한 수입정책… 美 “비금전적 장벽” 트집 잡아 관세폭탄 [10문10답]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의 주요 근거로 ‘비관세 장벽’을 내세우면서 향후 있을 협상에서 ‘보이지 않는 무역 장벽’을 둘러싼 미국과 각국 간 공방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각국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비관세 장벽이 미국산 자동차의 수출을 막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이 향후 한국과의 협상에 나설 때 상호관세 부과 근거로 제시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망 사용료, 미국산 소고기 30개월령 이상 수입제한 등을 재차 문제 삼을 가능성이 큰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 비관세 장벽이란 무엇인가.비관세 장벽이란 특정 국가가 자국 산업을 보호하거나 다른 국가와의 무역을 조정하기 위해 관세 이외의 방법으로 수입을 제한하는 정책이나 규제를 의미한다. 관세처럼 명시적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다양한 형태로 교역 상대국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상대국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작용하며 수출 활동에 큰 제약을 준다. 대표적인 예로는 수입 허가제, 기술적 규제, 검역 절차, 원산지 규정, 환경 및 안전 기준, 보조금 지급, 행정 절차 지연 등이 있다. 최근에는 특히 환경과 지속 가능성, 노동 기준 등 비경제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한 비관세 장벽이 늘어나는 추세다. 비관세 장벽은 단순한 수입 제한 수단을 넘어 국가 간 무역의 질과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2. 비관세 장벽이 주목받는 배경은?전 세계적으로 비관세 장벽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관세 전쟁의 도화선을 당긴 트럼프 행정부가 비관세 장벽까지 고려해 각국에 대해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이 지난 2일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제시한 핵심 근거는 ‘비관세 장벽’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국가별 무역장벽 연례보고서를 직접 흔들며 “금전적 장벽보다 비금전적 장벽이 더 나쁘다”며 “(우리 상대국들이) 미국 산업을 파괴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비금전적 장벽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사실상 관세가 없는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25%의 상호 관세율을 책정했는데, 앞서 미 무역대표부는 해당 보고서에서 한국의 다양한 비관세 장벽을 지적하기도 했다.3. 美가 지적한 韓의 비관세 장벽은?미국 무역대표부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5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에서 약 7페이지 분량에 걸쳐 △기술 및 위생 △공공 조달 △지적재산권 △서비스업 △전자상거래 △자본투자 △기타(자동차 및 제약) 등 7가지 분야 총 21건의 무역 장벽을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월령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금지, 화학 물질 등록·평가에 관한 규제, 네트워크망 사용료, 플랫폼법 추진, 공공 부문에 적용되는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CSAP), 약값 정책 등을 주요 무역 장벽으로 규정했다. 또 배출 가스 규제 불투명성 등에 따른 자동차 시장 진입 규제도 거론했다. 한국 정부가 1000만 달러 이상의 무기나 군수품 등을 살 때 기술이전 등을 요구하는 절충교역과 외국인의 한국 원전 소유를 금지한 규정에 대한 불만도 처음으로 제기했다.4. 美의 비관세 장벽에 대한 시정요구로 국내에서 가장 타격이 예상되는 분야는.미국 정부의 비관세 장벽에 대한 시정 조치 요구로 국내에서 가장 타격이 예상되는 분야는 자동차와 농산물 등이 꼽힌다.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상호관세는 추가로 매기지 않기로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과 다른 매우 많은 나라가 부과하는 모든 비금전적 (무역) 제한이 어쩌면 최악”이라며 “이런 엄청난 무역 장벽의 결과로 한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81%는 한국에서 생산됐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비관세 장벽이 미국산 자동차의 수출을 막고 있다는 주장이다. 농산물에 대한 비관세 장벽도 언급되면서 관련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쌀의 경우 한국이 물량에 따라 50%에서 513%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제한 문제 등도 무역 장벽으로 언급하면서 국내 농·축산물 산업도 관세 사정권에 진입했다는 관측이다.5. 미국 정부가 한국의 ‘절충교역’을 문제 삼는 배경은.미국 정부가 최근 한국이 외국에서 무기를 들여올 때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교역 형태인 ‘절충교역’이 ‘무역 장벽’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절충교역은 외국의 무기·장비 등을 구매할 때 계약 상대방으로부터 관련 지식·기술을 이전받거나 상대방에게 자국산 무기·장비·부품 등을 수출하는 식으로 일정한 반대급부를 받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교역이다. 전 세계 공통의 무기 거래 관행으로 어느 나라든 관례로 시행하는 절충교역을 미국이 걸고넘어지는 것은 현재 한국과 미국이 진행 중인 국방상호조달협정(RDP-A)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협상 전술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국방 분야의 FTA 협상이라고 불리는 RDP-A 체결을 추진 중이다. 미국이 자국 방산 업계 보호를 위해 적용하는 자국산우선구매법(BAA)이 RDP-A 체결국에는 예외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언급한 바 있는데 미국이 함정 건조 등을 한국 업체에 맡길 경우 RDP-A를 체결해야 가격경쟁력 면에서 유리하다. 이에 따라 미국이 RDP-A 협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마련하고자 절충교역을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6. 디지털 시대의 비관세 장벽은.전 세계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하면서 자국 산업이 보유한 데이터·알고리즘·플랫폼 등 자산을 지키려는 디지털 분야 비관세 장벽이 ‘관세 전쟁’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우리 국회와 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 콘텐츠 공급기업에 대한 ‘망 사용료 의무화’ 추진을 비관세 장벽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회에도 일명 ‘망 무임승차 방지(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관련 법안이 다수 발의된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 중인 플랫폼 규제 방안인 ‘온라인 플랫폼법(플랫폼법)’ 역시 미국이 비관세 장벽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 법안은 온라인 플랫폼이 입점 업체나 소비자와 거래할 때 불공정행위를 하지 못하게 규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외에도 디지털 분야의 대표적 비관세 장벽으로는 ‘데이터 현지화’ 규제가 꼽힌다. 이는 외국계 기업이 수집한 데이터를 반드시 해당 국가 내 서버에 저장하거나 해외로의 데이터 이전을 제한하는 조치를 말한다. 현재 중국·인도·러시아 등 여러 국가가 개인정보보호나 국가 안보를 이유로 데이터 이동에 제약을 두고 있다.7. 해외 비관세 장벽 사례는.여러 국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비관세 장벽으로는 ‘무역기술장벽(Technical Barriers to Trade·TBT)’이 꼽힌다. 이는 품질이나 안정성, 환경 등을 이유로 까다로운 기술규정과 표준, 적합성 평가 절차 등을 적용해 수입품의 판매 승인을 지연하거나 가격을 높이는 방식이다. 미국은 유럽연합(EU)이 환경문제를 이유로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미국산 제품이나 유전자변형생물체(GMO)의 판매 승인을 지연시킨다고 주장한다. 개인정보보호 등을 이유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각종 데이터를 자국 내에 보관시키도록 규제하는 방법도 있다. 중국과 인도, 호주가 이러한 규제를 적용해 미국 빅테크 기업의 자국 내 운영 비용과 규정 준수 비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비관세 장벽은 자국 내 특정 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미국은 중국, 일본 등이 자국 농업에 많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문제 삼고 있다.8. 미국 비관세 장벽 주장에 대한 국가별 대응은.이러한 미국의 비관세 장벽 지적에 대해 해당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정당한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중국 무역 전문가들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서 “산업 보조금은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정책이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보조금 정책만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 역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 보관 규정이 데이터 주권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필수적 장치라면서 이를 무역 장벽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역시 데이터 관련 규제 등 미국이 지적한 자국의 비관세 장벽들에 대해 “협상 대상이 아니다”며 수정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9. 비관세 장벽 요인과 상호관세에 따른 수출입 영향은.당장 미국산 수입에 있어 미국 정부가 지적하고 있는 한국의 비관세 장벽 요인은 자동차 관련 규제,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제한, 번식 가능한 유전자변형농산물(LMO) 승인 절차, 제약 및 의료 기기 관련 가격 산정 불투명성 등이다. 이들 비관세 장벽 요인을 일부라도 해소하면 지난해 721억 달러였던 대미 수입액이 일정 수준 증가하는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비관세 장벽 요인을 명분으로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에 따른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더 타격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BK경제연구소는 미국이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미 수출이 12.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하나은행은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대미 수출이 종전보다 13% 이상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인해 각국 간의 무역이 전체적으로 침체되면 세계 무역이 위축돼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더 확대될 수 있다.10. 향후 우리 정부의 대응 전략은.정부는 이번 상호관세 부과를 계기로 비관세 장벽 요인에 관한 대미 협상을 보다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난 2일 한국 25% 등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한 직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긴급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소집해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방미를 추진하는 등 각급에서 긴밀한 대미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곧바로 방미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우선 양측은 자동차 등 양국 제조업계에서 동시에 규제 완화 요구 목소리가 나오는 분야부터 접점을 찾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업계에서도 자율주행기술 등 첨단기술 개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과도한 안전규제에 관해 개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농산물 분야에서는 보다 장기간의 신중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측도 소고기 등 먹거리 규제에 관해 한국 국민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성급히 논의될 경우 미국산 먹거리 전체에 대한 반발심이 높아져 오히려 미국산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미국 측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장병철·이소현·박준희·황혜진·박상훈 기자
- 장병철 기자 외 4명
- 2025-04-08 09:13
“민주주의 회복 위해선 안보·사법리스크 없이 국익 위하는 정부 나와야” "민주주의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안보, 사법리스크 없이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정부가 필요합니다. 정치 시스템이 깨어나 사법부 독립, 법치주의의 우월성, 국가안보 등을 강조하는 정부를 재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최근 이스라엘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카타르 게이트’가 결국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도 연관됐다고 주장하며 반(反) 네타냐후 시위를 이끄는 오라 펠레드 나카시 원조연합(AID Coalition) 대표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서 "개인의 정치적 이득보다 공익을 위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타르 게이트는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들이 카타르 정부로부터 거액을 받고 일부 이스라엘 언론들로 하여금 카타르에 유리한 기사를 쓰도록 했다는 의혹이다.이스라엘 최초 여성 해군사관학교 졸업생인 나카시 대표는 7일 문화일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최근 행보가 국익이나 공익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생존과 이득을 위한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나카시 대표는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예로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이스라엘 국내정보기관인 신베트의 로넨 바르 전 국장을 해임한 것과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검찰총장의 해임 절차를 개시한 것을 꼽았다. 그는 "바르 전 국장과 바하라브-미아라 총장은 모두 카타르 게이트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를 수사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있는 인물들"이었다며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두고 볼 수 없어 들고 일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카타르 게이트라는 심각한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바르 전 국장을 해임하려는 시도는 ‘레드 라인’을 넘는 것"이라며 "이는 지도자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위험한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새로운 신베트 국장 발표를 이어가는 등 ‘불장난’을 지속하고 있다"며 "아직 바르 국장 해임 결정의 적법성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특히 나카시 대표는 카타르가 과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들의 은신처 역할을 하는 등 사실상 하마스를 지원해온 국가란 점을 지적하며 카타르 게이트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카타르는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1200여 명을 살해하고 250여 명을 인질로 납치해간 하마스에 돈을 대준 국가"라고 주장하며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를 지원하는 카타르로부터 돈을 받은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들의 이러한 행위들로 인해 이스라엘 안보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안보 훼손은 우리 주권에 대한 공격"이라며 "통합과 화합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에 국민들의 안전을 저버리는 도박을 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나카시 대표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원하는 이스라엘 국민 수십만 명이 매주 텔아비브, 예루살렘 등 대도시 거리로 나와 평화적인 시위를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시위는 추상적인 이상이나 특정한 정책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수 세대가 희생해 세운 조국 이스라엘에 대한 사랑과 우리의 안보, 통합, 미래를 놓고 도박을 하는 세력들에 대한 분노가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내세우는 모든 구호와 문구는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에서 나왔다"며 "위기의 순간에 거리로 뛰쳐나오는 국민들의 화합이 놀랍다"고 말했다.한편 나카시 대표는 최근 탄핵 정국과 심각한 여론 분열을 겪은 한국 국민들에 대해서도 "일반 시민들이 공통된 가치로 화합할 때 특별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국가와 민족을 분열시키는 가치보다 하나로 통합시키는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위기상황을 오히려 국민 모두의 희망과 꿈을 반영하는 민주주의를 세울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상훈 기자
- 박상훈 기자
- 2025-04-07 15:34
민주콩고, 내전 엎친데 홍수까지 덮쳐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에서 지난 4일 시작된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최소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동부에서 시작된 내전이 킨샤사가 위치한 서부로 확산하는 상황에 홍수까지 덮치면서 주민들이 이중고를 겪게 됐다.6일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파트리시앙 곤고 아바카지 킨샤사 지방정부 보건장관은 폭우로 인한 킨샤사 지역 홍수 사망자가 현재까지 최소 3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바카지 장관은 해당 수치가 “잠정적”이라며 사망자 수가 향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홍수는 폭우로 1700만 명 넘는 인구가 거주하는 킨샤사 일대를 지나는 콩고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발생했다. 콩고강은 아프리카에서 나일강 다음으로 길며, 유역 강수량 역시 남아메리카의 아마존강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일 정도로 많다. 홍수로 주요 도로 역시 물에 잠겨 교통이 마비되고 이재민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킨샤사 인근의 한 마을에서는 도로를 사용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뗏목을 타거나 수영으로 이동하는 모습까지 목격됐다.홍수 사망자 대부분이 익사가 아니라 무너진 건물 벽에 깔리면서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니엘 범바 루바키 킨샤사 주지사는 불법 주거에 사용되는 미허가 건축물들이 무너져 사망자가 늘어났다며 미등록 거주자들을 모두 퇴거시키겠다고 경고했다. 강가를 따라 이뤄진 과도한 개발 등으로 인해 범람을 조절할 수 있는 강의 자연적 능력이 훼손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4-07 11:52
“2년간 매달 300억 원 달라”…이란에 이스라엘 파괴비용 요청한 하마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앞서 이란에 거액의 자금 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밝혔다.카츠 장관은 6일(현지시간) X에서 "하마스 고위급 인사들이 사용하는 가자지구 땅굴에서 발견된 기밀문서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파괴 계획과 ‘10·7 학살’에 대한 이란의 지원을 증명한다"며 해당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은 2021년 6월 당시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였던 야히야 신와르와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여단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인 에스마일 가니에게 보낸 편지와 그에 대한 답장이다. 신와르와 데이프는 지난해 이스라엘군 공격에 사망했다.이 편지에서 신와르 등은 "위대한 목표를 달성하고 세상의 모습을 바꿔놓기 위해 향후 2년간 매달 2000만달러(약 292억원), 즉 모두 5억달러에 달하는 재정지원이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이어 "신의 뜻대로라면 이 기간에 괴물 같은 존재를 뿌리째 뽑아내고 우리나라의 역사상 어두운 시기를 끝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썼다. 이슬람혁명수비대 팔레스타인 지부는 가니 사령관 대신 작성한 답장에서 "우리도 경제적 상황이 어렵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가능한 모든 자원을 제공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나타났다.카츠 장관은 "결론은 분명하다"며 "이란은 뱀의 머리"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란은 부인하지만 가자지구와 레바논, 시리아에 이르기까지 모든 전선에서 이란은 이스라엘을 파괴하겠다는 깃발 아래 테러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며 이를 조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얻는 것을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고, 이란이라는 ‘악의 축’이 해체될 때까지 테러 대리세력을 계속 공격하겠다"고 덧붙였다.박상훈 기자
- 박상훈 기자
- 2025-04-07 09:40
상호관세 발표 후 트럼프와 처음 만나는 해외 정상은 ‘이 사람’…“美와 특별한 관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처음으로 만났던 해외 정상인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에도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 만나는 인물이 된 것이다. 이들은 회담에서 관세, 가자전쟁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전용기인 ‘시온의 날개’를 탑승하고 워싱턴DC에 도착했다. 지난 2일 헝가리를 방문했던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미국행을 택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선 미국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먼저 회동을 가지고, 다음 날인 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 및 공동성명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월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을 처음 찾은 외국 정상이 됐던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해 관세 협상을 시도하는 첫 인물이 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헝가리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전용기에 탑승하면서 이와 관련해 "지금처럼 핵심적인 시기에 성사된 미국 방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특별한 관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대미무역 흑자국인 이스라엘은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모두 철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상호관세안 발표를 통해 이스라엘에 17%의 관세율을 부과했다. 이는 모든 국가를 상대로 부과하는 기본관세 10%에 국가별 개별관세 7%포인트가 추가로 붙은 결과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란 핵 문제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첫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신(新) 가자구상’이 나왔던 만큼 이번 회담 후에는 어떤 발표가 나올지 주목된다.박상훈 기자
- 박상훈 기자
- 2025-04-07 09:17
“카타르 게이트, 북핵개발 악용된 이스라엘판 햇볕정책”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카타르 게이트’는 사실상 북핵 개발을 도왔던 한국 전 대통령들의 ‘햇볕정책’과 닮았습니다.”네타냐후 총리의 측근들이 카타르 정부로부터 거액을 받고, 이스라엘 정부가 카타르의 가자지구 지원을 묵인한 의혹 등과 관련해 오라 펠레드 나카시(사진) 원조연합(AID Coalition) 대표는 “이 돈이 결국 하마스가 테러를 위한 터널을 뚫고, 로켓을 발사하고,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사용된 기반시설을 짓는 데 사용됐다”고 비판했다. 카타르 게이트와 관련해 반네타냐후 시위를 이끌고 있는 나카시 대표는 “총리실 직원들의 이런 행동은 ‘반역(treason)’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이스라엘 최초 여성 해군사관학교 졸업생인 나카시 대표는 4일 문화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수일간 수십만 명의 이스라엘 국민이 예루살렘, 텔아비브 등 대도시 거리로 나와 ‘카타르 게이트’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당시 이스라엘인 1200여 명을 살해하고, 250여 명을 인질로 납치해간 적”이라며 “권력이 있는 총리실 직원이 그런 하마스를 지원한 카타르 정부와 협력했다는 것은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달 가자지구에서 전투를 재개한 것을 두고도 “연정강화 등 국내 정치적 목표를 위해 전쟁을 다시 시작했다는 의혹은 합리적”이라며 “이는 남아있는 인질들에겐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특히 나카시 대표는 카타르 게이트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과의 유사성을 지적하며 두 사안 모두 지도층에 대한 신뢰에 의구심을 심어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년간 이스라엘은 수백만 달러의 카타르 자금이 가자 주민들을 돕는다는 명목하에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것을 용인했다”며 “그러나 이 돈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쟁을 일으키는 데 사용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정책이 나빴다’는 말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나라를 파괴하려 하는 세력에 대한 지원을 용인하는 지도층에 대한 근본적 신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4-04 11:57
‘트럼프 관세’ 가장 세게 맞은 나라는 어디?…아프리카 소국 레소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가장 높은 상호관세율인 50%를 부과받은 나라는 남아프리카의 소국 레소토인 것으로 나타났다.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소토는 인구 약 200만명에 국내총생산(GDP)이 20억 달러(2조9000억원)가 조금 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둘러싸인 가난한 내륙국이다. 주로 다이아몬드와 리바이스 청바지를 비롯한 섬유제품으로 대미 무역 흑자를 낸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총 2억3700만 달러(약 29억원)에 달하는 대미 수출이 GDP의 10% 이상을 차지한다.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가 미국 상품에 부과되는 관세와 다른 비관세 장벽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소토는 미국산 제품에 99%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계산에 사용된 ‘공식’은 상대 국가와 교역에서 발생한 무역적자액을 이 나라에서 수입하는 금액으로 나눈 값의 절반이다. 그 결과 미국 상품을 소량만 수입하는 레소토와 마다가스카르(47%) 같은 국가가 훨씬 더 부유한 국가보다 더 많은 징벌적 관세를 부과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레소토 정부는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해 즉각적으로 논평하지 않았다.박상훈 기자
- 박상훈 기자
- 2025-04-04 08:38
美 ‘무차별 폭격’에 겁 먹었나…이란, 후티 반군 도와주던 병력 철수한다 중동에서 ‘저항의 축’(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을 이끄는 이란이 핵심 대리세력 중 하나인 예멘 후티반군을 지원해주던 병력 철수를 결정했다. 핵협상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 속에서 대리세력을 도와주는 데 힘을 빼기 보다는 미국을 직접 상대하는 데 힘을 모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란 고위 관료를 인용해 이란 지도부가 예멘에 주둔하던 이란 병력을 철수시킬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관료는 병력 철수의 이유로 최근 이어지던 미군의 후티 반군 근거지 공습 집중폭격을 들었다. 미군의 폭격으로 이란 장병이 사망할 가능성이 있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미국과 이란 간의 직접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해당 관료는 텔레그래프에 최근 이란 수뇌부가 진행하는 미팅 시간 대부분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데 할애되고, 후티 반군 등 중동 내 대리세력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발부 이후 첫 ICC 회원국 순방으로 헝가리를 선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다음 주 미국을 다시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가 헝가리에서 이스라엘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미국으로 바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박상훈 기자
- 박상훈 기자
- 2025-04-04 08:29
대형병원까지 해킹한 중국인 해커…‘이 나라’ 발칵 지난 2월 대만에서 대형병원 등을 해킹한 범인이 중국인 엔지니어였던 것으로확인됐다.3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대만 내정부 형사경찰국(형사국)은 지난 2월 1000여 병상의 마제병원 등 11개 병원, 대학, 상장회사 등을 해킹한 해커 ‘크레이지헌터’의 신분을 수사 끝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형사국은 해킹당한 사업장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해커는 중국 저장성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엔지니어 뤄모씨라며 "대만 형법 및 개인자료 보호법 등을 위반했고, 대만검찰이 지난 1일 자로 지명수배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형사국의 한 관계자는 "뤄씨는 중국 유명 보안업체에 근무하고 있다"면서 인터넷과 관련한 자기 기술을 자랑하고 불법 이득을 챙기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만 당국은 중국 측에도 사법 공조를 요청했다.앞서 마제병원은 지난 2월 자신을 ‘크레이지헌터’고 밝힌 해커가 랜섬웨어 공격을 한 데 이어 ‘몸값’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이 이 같은 요구를 거부하자 해당 해커는 같은 달 28일 다크웹에 32.5GB에 달하는 1660만개 자료를 10만 달러(약 1억4650만원)에 판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박상훈 기자
- 박상훈 기자
- 2025-04-03 15:27

기사 더보기

AD

가장 많이 읽은 기사

AD

핫클릭!

AD

실시간 최신 뉴스

AD

ADVERTISEMENT